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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연화봉에서 조망한 네바위 방면의 절경.

통영 앞바다에 떠 있는 연화도(蓮花島)는 봄맞이 트레킹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동서로 3.5km, 남북으로 1.5km가량의 작은 섬이지만 해안 풍광이 수려해 통영 8경에 꼽을 정도다. 북쪽에서 볼 때 한 떨기 연꽃 같은 섬의 형상 때문에 연화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통영 관내 최초의 유인도로 기록될 만큼 사람이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연화도에는 본촌, 십릿골, 동두 세 개의 마을이 있다. 여객선이 닿는 가장 큰 포구인 본촌 뒤를 나지막한 산줄기가 감싸고 있다. 연화도 특유의 해안절벽은 이 본촌마을 뒤 산 너머 남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섬 최고봉인 연화봉(212.2m)으로 연결된 산줄기를 타고 걸으며 해안 절벽을 바로 옆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연화산 트레킹 코스는 본촌마을 서쪽 끝의 산길에서 시작한다.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숲으로 접어들면 길이 제법 넓어져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비탈진 곳에 설치된 계단을 밟고 조금만 올라서면 165m봉 정상에 도착한다. 숲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봉우리 꼭대기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발 아래로 본촌마을 앞 포구와 우도 사이의 잔잔한 바다가 펼쳐진다.

계속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직진하다 보면 능선 위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 하나가 서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본촌 0.9km, 연화봉 0.4km, 5층석탑 0.8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보인다. 다소 공간이 넓은 이 자리에서 보는 연화도 남쪽 망망대해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계속 이어지는 주능선의 오르막길을 따라 400m쯤 오르면 연화봉 정상에 서게 된다.

바위들이 쌓여 있는 연화봉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다. 섬 동쪽 끝의 '용머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두마을 부근의 네 개의 바위섬인 '네바위'를 포함한 이 해안절벽 지대는 연화도 제일의 절경이다. 용머리와 연결된 남쪽 해안에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바위 군상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시작된 지그재그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연화도사 토굴 터와 사명대사 토굴 터 앞을 지난다. 계속 환상적인 바다 조망이 펼쳐진다. 긴 비탈길이 끝나면 주능선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석탑이 앞을 막는다. 산길은 계속 주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하지만 석탑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서면 보덕암이 나온다. 가파른 연화봉 남쪽 사면에 자리한 이 사찰은 네바위의 절경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석탑을 지나 둔덕처럼 넓은 능선을 통과하면 길은 왼쪽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500m쯤 이동하면 다시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타난다. 이정표의 방향 표지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바다가 가까워진다.

해안 절벽을 크게 돌아 다시 고도가 뚝 떨어진 뒤 도로와 다시 만난다. 하지만 산길은 곧바로 건너편의 봉우리로 올라선다. 산길은 점차 험난해지며 바위지대로 올라선다. 경사도 급해지고 좁은 바위 구간의 암릉지대도 있다. 양 옆으로 아찔한 절벽이 형성된 곳에는 계단과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암릉지대를 지난 산길은 아찔한 절벽 사이로 설치한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아찔한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시설물이다. 긴 다리와 계단을 통과해 118m봉 정상에 오른다. 이후 산길은 서서히 아래를 향하더니 이내 급경사로 변한다. 동두마을 직전의 도로까지 100m 고도를 지그재그 길로 내려선다.

주능선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어 사전에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5층석탑 남쪽의 보덕암에 잠깐 들러 물을 보충할 수 있다. 본촌에서 동두마을까지 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돌아오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3~4시간 남짓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도시락을 준비해 경치 좋은 곳에서 쉬어가며 여유 있게 풍경을 즐기는 것이 좋다. 본촌마을에서 동두마을까지 전체 탐방로의 길이는 약 5km. 돌아오는 포장도로 약 3km를 합하면 총 8km 거리다.

교통(지역번호 055)

서울→통영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일(07:10~00:30) 10회 운행. 4시간10분 소요. 요금 일반 2만1,800원, 우등 3만2,400원, 심야우등 3만5,600원.





↑ [월간산]

통영→여객선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644-0017~8) 앞에서 시내버스(도남동, 봉평동 방면)를 이용해 서호동 비치호텔 앞 하차. 여객선터미널까지 도보로 5분 정도 소요.

통영→연화도 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1일 5회(06:50, 09:30, 11:00, 13:00, 15:00) 카페리 운항. 1시간 소요. 성인 편도요금 카페리 8,300원.

연화도→통영 1일 5회(08:30, 11:40, 13:20, 15:30, 17:0) 운항. 성수기에는 운항횟수가 늘고 요금도 할증될 수 있다. 사전에 동해해운(641-6181·www.yokjishipping.co.kr)에 문의 필수.

숙식(지역번호 055)

연화도 본촌마을에 우리민박(642-6717), 화원민박(645-2242), 용머리민박(643-6915) 등 10여 가구가 민박을 친다. 대부분 민박집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문의 욕지면사무소(64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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