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식구가 살기에는 모든 것이 너무도 열악한 상황이었다.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그때,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웃음을 잃은 가족을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은 JYA-RCHITECTS의 따뜻한 두 번째 프로젝트.
↑ 두 동의 컨테이너 사이에 마련된 대청마루 같은 공간
↑ 따뜻함이 전해오는 컨테이너의 외벽은 아이들이 선택한 노란색으로 칠해졌다.
↑ BEFORE
[HOUSE PLAN]
대지위치: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대지면적: 169㎡(15.12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95㎡(28.74평)
연면적: 95㎡(28.74평)
건폐율: 56.21%
용적률: 56.21%
주차대수: 1 대
최고높이: 5.7m
공법: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컨테이너철골구조 + 경량철골구조
구조재: 컨테이너철골구조 + 경량철골구조
지붕재: 100㎜ 패널 + 골강판, 폴리카보네이트
단열재: 100㎜ 비드법단열재(겉집 지붕, 속집 지붕, 속집 벽)
10㎜ 폴리카보네이트(겉집 벽)
외벽마감재: 컨테이너외장철판(속집), 10㎜ 폴리카보네이트(겉집)
창호재: PVC 창호
시공: team of 라권수
설계: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
이 집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생활이 열악한 저소득층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Low Cost House series'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전남 장흥에 위치한 이 집에는 부모님과 다섯 아이, 이렇게 총 일곱 가족이 살고 있다.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낡았고, 구조는 벌써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거기다 집과 붙어 있는 옛 우사에는 아직 소의 배설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 집 안에 악취가 가득한 것은 물론, 파리며 벌레들도 수를 셀 수 없었다.
그중 제일 심각한 문제는 바로 '쥐'였다. 집은 이미 쥐에게 점령당한 상태라 사람이 오히려 쥐를 피해 생활해야 할 수준이었다. 사람을 겁내지도 않는 쥐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 얼마나 많은 수가 이 집에 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화장실이 없어 대문 옆에 변기만 달랑 놓고 사용하는 모습은 별로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 컨테이너를 폴리카보네이트로 덮어 '집 속의 집'이 완성되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벽지(합지)
바닥재: 데코타일
욕실 및 주방타일: 자기질타일 200×200,
자기질타일 100×300
수전 등 욕실기기" Royal 도기
주방가구: 하이그로시 UV코팅, 인조대리석상판
조명: LIMAS
현관문: 방화도어
방문: ABS 행거도어
데크재: SPF 구조목
기존의 집은 고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쥐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집을 새로 짓는 것이라 판단되었다. 그렇게 신축을 결정한 후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바로 공사비. 이는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벌교주택(본지 2013년 4월호 게재)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장흥주택의 경우, 벌교주택에 비해 가족 수도 많고 공간도 더 많이 요구될 뿐더러 개축이 아닌 신축이다. 하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예산은 이전과 거의 비슷했다. 간단히 말해, 비슷한 예산으로 더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는 간단하고 명확해질 수밖에 없었다. 바로 '적은 예산으로 어떻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 SECTION
↑ 컨테이너 지붕은 겉집에 의해 다락공간이 되어 부족한 생활공간을 보완해준다.
↑ 일곱 식구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컨테이너 내부 모습
[시공비 내역서]
기초보강공사 5,000,000원
컨테이너공사(창호포함) 12,500,000원
겉집공사(지붕 및 외벽공사포함) 19,500,000원
도어공사 900,000원
내장공사(벽지, 페인트 등) + 싱크대 2,100,000원
설비(욕실, 배관, 보일러)공사 + 전기 5,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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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비용(철거공사는 후원으로 제외) 45,000,000원
* 일부 후원을 받아 시공되었기 때문에 절감요소가 있었다.
두 달간의 건축일지
↑ Step 01 쥐와 벌레와 악취가 가득했던 오래된 집을 철거
↑ Step 02 철거한 후 약 30.5평의 기초를 타설
↑ Step 03 속집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컨테이너 제작 시작
↑ Step 04 컨테이너 사이를 띄어 사이공간을 확보(컨테이너 골조는 하루 만에 완성)
↑ Step 05 두 동의 컨테이너에 아이들이 선택한 색상으로 도색
↑ Step 06 내부 단열재 및 석고보드 시공과 함께 외부 도색작업 마침
↑ Step 07 컨테이너 사이공간의 전면은 산과 하늘을 향해 열림
↑ Step 08 속집인 컨테이너 시공이 끝난 후 본격적인 겉집작업 시작
↑ Step 09 겉집을 만들기 위해 철골기둥 시공
↑ Step 10 경량철골조로 속집을 둘러싸는 겉집의 뼈대 완성
↑ Step 11 컨테이너 사이에 나무를 깔아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을 완성
↑ Step 12 겉집의 지붕에 100㎜ 패널 및 골강판을 시공
↑ Step 13 내부벽체는 도배로, 바닥은 데코타일로 마감
↑ Step 14 외부골조에 외장재인 10㎜ 폴리카보네이트 시공
↑ Step 15 사이공간의 앞뒤로 커다란 행거도어 설치해 개방감 살림
↑ Step 16 외장공사가 끝나고 9월 2일 마침내 완공식 진행
↑ PLAN - 1F
↑ PLAN - 2F
↑ PLAN - ROOF
우리가 선택한 첫 번째 방법은 '컨테이너하우스'다. 이는 제작기간이 짧고 현장작업을 최소화해 공사비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을 지체할 것도 없이 컨테이너 세 동을 제작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컨테이너하우스는 단열과 층간소음에 취약한 단점이 있고 컨테이너 3동, 약 50.4㎡(약 15.25평)는 일곱 명의 가족이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면적이라는 것. 따라서 이 부족한 생활공간과 컨테이너하우스가 가진 단점, 특히 취약한 단열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아이디어가 요구되었다.
그래서 선택한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컨테이너 사이에 소위 대청마루 같은 공간을 만들고 이렇게 구성된 컨테이너를 겉에서 덮는 또 다른 집을 만들어 일종의 '집 속의 집'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속집'인 컨테이너는 세 겹의 단열층을 갖게 되었고, '겉집'과 '속집' 사이에는 완전한 내부도, 완전한 외부도 아닌 모호한 공간이 생겨났다. 이 공간은 앞뒤에 설치된 커다란 미닫이문을 통해 외부의 자연과 이어지고, 열고 닫음에 따라 여름엔 외부, 겨울엔 내부처럼 사용할 수 있다. 두 집 사이에 만들어진 대청마루는 가족의 거실이 되고, 현관이 되고,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식당이 되고 방과 주방, 화장실 등을 잇는 복도가 된다.
또한, 컨테이너 지붕은 겉집에 의해 다락공간이 되어 부족한 생활공간을 보완해주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대청마루 위의 지붕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하여, 집 안을 밝게 해주는 것은 물론 주변의 나무와 하늘을 볼 수 있어 아늑하면서도 개방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글 _ 원유민>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고민해오던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3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벌교주택, 부암동주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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