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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말 雲海속의 소백산행 어제는 종일 굳은 비가 내려 일요일 날씨예보에 계속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 사이트에도 접속도 해보고, 기상예보 방송에도 귀를 귀울여 본다 다행히 오전에 비가 그치고, 소백산 부근의 날씨도 비가 그친다는 예보다 새벽이 되니 햇살이 비치는 화창한 날씨로 하늘도 높아 보여 다행이다 버스가 출발할 때는 화창한 날씨였는데 들머리에 가까워지자 하늘이 흐리다 산행 들머리인 충북 단양 가곡 어의계곡 매표소에는 오전 9시 30분경 도착 점심을 챙겨 배낭에 넣고 등산화를 단단히 멘 후 선두를 따라 산행을 시작 하늘엔 구름이 가렸는데도 환하고 산 위로는 분주히 안개가 피어 오른다 넓게 난 길을 따라 꼬불고불 오르니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장관이다 어제 내린 비 탓인지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은 힘차게 흘러 내리고 있다 15여분여 올라 작은 민가에 도착한 선두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민가의 노인의 말이 비로봉 가는 길은 매표소 오른쪽 길인데 잘못 왔단다 매표소를 향해 후진하니 후미를 따르던 같은 행렬들이 이어 오르다 멈춘다 매표소가 있는 마을까지 내려와서야 비로봉까지 5.1km라는 푯말이 보인다 꼬불꼬불한 오르막을 숲 길을 따라 비로봉을 향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길 옆에는 습기가 많아 연녹색의 잡초들이며 나무들이 싱그로워 보인다 길 옆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좁은 계곡에는 작은 바위와 돌들이 녹색의 이끼를 무겁게 이고 앉아 있다 흐르는 계곡물은 이끼낀 바위사이로 하얀 포말을 이루며 쉬지 않고 흐른다 하얀 포말을 이루며 흐르는 계곡물과 이끼낀 바위들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계곡과 길 사이에는 등참대 나무가 꽃을 하얗게 피워 분위기를 돋운다 등산로 옆으로는 연녹으로 자란 풀들과 노랗고 흰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비가 내린 뒤라서 습기가 많고 주변의 나무숲 그늘로 인해 서늘하고 어둡다 쉼 없이 계속 오르다 보니 습기는 땀으로 변하여 머리칼을 따라 줄줄 흐른다 길 옆으로 자란 국수나무며 싸리나무가 옷 깃을 스칠때면 이슬에 젖는다 오르막 길만 계속되는 통에 몇 번을 쉬며 오르다 보니 민백이재에 도착한다 민백이재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오를 때는 은근히 힘이 들어 지루하기만 하다 민백이재에서 안부를 지나자마자 그 많던 수목들은 없어지고 민등산이다 민둥산은 안개 속으로 묻혀버려 주변은 조망되지 않고 온통 뿌옇기만 하다 주변에는 발 목을 덮을 정도의 풀만 무성하고 그 위로는 목책길로 이어진다 목책 길을 따라 구름 속으로 오르다 보니 가끔 나타나는 나무들이 반갑다 짙은 구름 속이라서인지 가끔 나타나는 나무들은 희미하게 보인다 짙은 구름 속에 빠져 오르다 보니 발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차다 불어오는 바람은 5월말 초여름인데도 손이 시렵고 몸이 떨려올 정도로 춥다 나무계단을 따라 천천히 오르자 뿌연 구름 속으로 비로봉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 광장에는 산행객들이 소란스럽고 정상석 주변에는 사진촬영에 바쁘다 정상은 너무 춥기에 잠시 주춤하다 제1연화봉으로 향해 하산하기 시작한다 내려오다보니 간간히 철쭉나무들이 이제 하나씩 꽃 잎을 내려 하고 있다 주목감시초소를 지나면서부터는 가문비나무들이 식재되어 자라고 있다 안개 사이로 솟은 좁은 능선을 따라 걸으니 천상의 세계에 와 있는 것 같다 오르 내리막의 좁은 능선길을 따라 제1연화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길 옆에서 반주를 하는 산행객들이 권한 소주를 받아 마시니 얼얼하다 소주를 권한 산행객들은 10여명 정도의 남녀 산행객들로 서산에서 왔단다 소주에 얼려 온 해삼 안주를 입안으로 넣으니 해삼이 아이스크림 같다 인사를 하고 마신 술기운에 잠시 오르니 짙은 안개속의 제1연화봉이다 정상 여기저기에는 일행들이 모여앉아 즐겁게 점심을 먹는 것이 보기 좋다 우리 일행도 아담한 자리에 앉아 준비해 간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을 먹는다 불어오는 바람 끝이 어찌나 차가운지 젓가락을 쥐고 있는 손 끝이 시려온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천문대를 향해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급 경사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철쭉꽃 봉우리들이 촘촘히 맺혀 있다 안개 속의 철쭉꽃 봉오리들은 작고 연분홍 빛 색깔이 무척 아름답다 다른 철쭉들은 진분홍 것에 비하면 소백산 철쭉이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평평한 언덕에 이르자 갑자기 연분홍 빛깔의 철쭉꽃 동산이 나타난다 연분홍의 꽃봉오리들과 활짝 핀 철쭉 꽃들은 안개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안개속을 힘겹게 거닐다가 비로소 천상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속세에서 찌들었던 것들이 일순간에 정화되어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것 같다 행복한 마음으로 내려오니 엔진소리와 사람들 소리로 갑자가 소란스럽다 내려와 보니 천문대까지 도로가 나 있어 이곳까지 오른 차들이 소란스럽다 천상세계에서 이제는 속세로 들어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행복감이 사라진다 시멘트로 포장된 넓은 길이 아래로 아래로 꼬불꼬불 끝 없이 이어진다 어의곡에서 부터의 등산로는 어제 내린 비로 온통 질퍽거리는 흙 길이었다 등산로가 흙길로 질퍽거린 통에 등산화며 바지 하단은 흙 범벅이 다 되었다 그러나 희방사와 죽령재에서 오르는 사람들의 등산화와 옷은 깨끗하다 그 쪽의 등산로는 흙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보니 시멘트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포장도로가 이어져 다른 산행객에게 죽령가는 길이 맞는지를 물으니 맞단다 천문대에서는 희방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더 낳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중계소부터는 죽령재까지는 마지막 구비만 제외하고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내려갈수록 해발이 낮아지면서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청명한 날씨로 변한다 죽령재에 이르러 도로 옆 졸졸 흐르는 물로 옷에 묻은 흙을 대강 털어낸다 오후 2시 25분경 죽령재에 도착해 보니 좁은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빼곡하다 맑게 개인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은 무척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하산주를 마시면서 운해속의 소백산행을 마감한다 ^* 타 잔(06/05/28/일/소백산행)^*
출처 : 5월말 운해속의 소백산행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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