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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강변"… 가양동 재건축 '잰걸음'

 
1~9단지 중 4곳 재건축 추진
3단지 예비안전진단 첫 통과
'35층룰' 폐지에 초고층 기대
거래량 작년 수준 웃돌기도
"높은 용적률이 사업성 변수"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울 강서구 가양3단지의 모습. 정석환 기자

"신혼부부와 같은 젊은 층에서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에 매매가 더 활발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건축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조금씩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강서구 가양동 공인중개사 A씨)

1일 찾은 서울 가양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는 어렵지 않게 재건축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곳곳에는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모집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공인중개업소에는 '동의서 모집 장소' 문구가 걸려 있었다.

 

가양동 일대에는 1992년부터 진행된 가양택지지구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1단지부터 9단지까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4·5·7·8·9-1단지는 임대아파트고, 2·3·6·9-2단지는 분양아파트다.

이 가운데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는 분양아파트인 2·3·6·9-2단지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양3단지(강변3단지)는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모든 예비안전진단 항목을 D등급으로 통과했다. 1992년 준공된 1556가구 규모의 3단지는 당초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에 소유주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단지 재건축 추진위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받으면서 관련 정책의 추이에 따라 재건축 추진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476가구 규모 6단지는 최근 예비안전진단 실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624가구 규모 가양2단지(가양2단지성지)는 예비안전진단 동의서를 접수 중이고, 1005가구 규모 9-2단지는 재건축 관련 입주민 여론을 모으는 중이다.

서울시가 서울 모든 지역 한강변 아파트에 적용돼온 '35층 높이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올해 초 확정·공고한 점도 일대 단지들에는 호재다.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마곡지구와 가까운 점도 정비사업 후 일대 단지 가치를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이 예정대로 가양역을 지나 2031년 개통하면 교통 환경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듯 일대 아파트 거래는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양6단지는 13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가장 많은 거래가 진행됐다. 2단지와 3단지는 나란히 12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3단지와 6단지가 각각 10건, 7건의 매매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이미 지난해 거래량을 뛰어넘은 셈이다.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6단지 전용면적 58㎡(15층)는 지난달 8일 7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같은 면적·같은 층 매물이 3월 초 7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한 달 새 가격이 4000만원 올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가양동 일대는 한강변과 맞닿아 있어 이에 따른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용적률이 높은 편이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노후도시특별법' 대상에서도 면적 때문에 제외되면서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2.0' 말고는 기대할 수 있는 정책적 효과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향후 규제 완화 등이 어떻게 되느냐가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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