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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계곡산행(석룡산과 조무락골) 지난 6월초 지리산 종주이후 모처럼의 산행 7월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푹푹찌는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끔 쏟아지는 소나기는 더운 열기를 식혀준다 2005. 7. 17. 일요일 장마중이라 언제 비가 올지 예측이 되질 않는다 오늘도 새벽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고 있지만 웬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모처럼 경기 가평의 석룡산과 조무락골 계곡산행을 하다 코스는 가평 북면 38교에서 조무락골을 따라 오르다가 좌측능선으로 석룡산에 올라 쉬밀고개에서 와폭지대로 하산후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38교까지 하산하는 코스 석룡산(1,155m)은 경기도 최고의 오지이자 마지막 비경이다 강원 화천과 경기 가평 사이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한북정맥 도마치봉에서 화악산으로 이어진 능선상에 있고 조무락골은 새들이 춤을 추며 즐기는 골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새벽 6시 버스에 탑승하자 한총무, 삼돌, 돌돌님 탑승하여 출발 당산역에서 포그남님 환하게 웃으며 탑승한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차창밖의 날씨는 잔뜩 찌뿌리고 있다 9시경 38교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변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계곡바닥에 깔린 바위 때문인지 흐르는 물은 더욱 맑아 보인다 계곡 주변에 질서없이 난립된 음식점에서는 음식냄새가 코를 찌르고 산 중턱까지 깍아 세워진 팬션들은 이기심의 표상으로 보인다 계곡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석룡산 등산로가 좌측으로 보인다 잔뜩 찌뿌린 날씨 때문에 햇빛이 없어 산행하기는 안성마춤이다 능선길은 육산으로 푹신 푹신하여 산행길이 무척 부드럽다 깊은 숲길을 따라 걸으니 호젓하기 그지없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풀과 나뭇잎들은 빗물로 촉촉히 젖어있다 풀과 나뭇잎을 스칠 때면 젖은 빗물이 떨어져 옷을 적신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872봉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는 드리워진 안개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갈림길부터는 좁은 능선길로 오르막이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더욱 어두워져 다른세계에 온 것 같다 멀리 산언저리가 환하게 보일 때면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다 안개가 자욱하고 푹신한 능선길을 걸을 때는 상계를 걷는 것 같다 좁은 바윗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석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너무 좁고 표지석 받침석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표지석이 없어진 화강암 받침석은 임자를 잃은 채 방치되어 있다 아마도 1,150봉으로 옮긴 것이 아닌가 짐작하며 하산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1,150봉에 도착하니 석룡산 표지석이 돌무더미속에 서 있다 화강암 표지석에 손을 올리니 흔들려 금방 쓰러질 것만 같다 돌더미를 걷어내고 표지석을 다시 세우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조무락골 방향에서는 쉼없이 산행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상 표지석에서 출발하여 쉬밀고개를 지나 하산하기 시작한다 쉬밀고개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다소 급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새벽에 내린 비로 길이 젖어있어 평소보다 미끄럽다 앞서간 일행 아주머니가 흙길에 미끌려 꽝하고 떨어진다 하산하는 좌측아래에서는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다 그 소리는 내려갈수록 점점 커지더니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에 도착하니 흐르는 물은 여기저기에 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수량이 풍부하여 폭포소리는 우렁차고 흐르는 물은 너무도 맑다 웃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계곡물에 머리를 담그니 차가워 얼얼하다 차갑고 맑은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삼돌과 돌돌님은 계곡 위에서 물속에 들어가 아예 목욕을 한다 나머지 일행은 아래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자고 한다 계곡옆에서 점심과 함께 가평잣막걸리로 하산주를 곁들인다 막걸리 몇 잔과, 고량주 그리고 소주까지 나와 정신이 없다 모처럼의 해후속에 웃음꽃을 피우며 점심시간은 이렇게 간다 자리를 정돈하고 하산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비가 내린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내내 비는 계속 내린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넘쳐 등산로까지 덮쳐 흐른다 계곡물을 건널 때는 돌 위를 이리저리 뛰며 징검다리 건너듯 한다 한 여름 어느날 이곳 계곡에 와 더위를 식히고 가면 좋을 것 같다 38교에 도착하여 산행은 종료하였으나 풍경들이 재미있다 오를때는 길이 한산하였는데 길 양옆으로는 관광버스가 빽빽하고 계곡옆 음식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빽빽하게 몰려있다 벌써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하나씩 보인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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