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눈 덥힌 운악산 설원산행 
      지난 밤부터 함박눈이 내리더니 새벽에 창문을 열어보니
      주변 지붕이며 거리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밖으로 나가보니 내린 눈은 족히 10cm이상은 될 것 같다
      오늘 기상을 보니 경기권의 눈은 멈춘다고 하여 다행이다
      버스에 오르자 폭설이 내려서 인지 산행객이 많지 않다
      산행은 가평 하판리에서 운악산에 올라 포천 대원사로 하산
      버스가 눈 길 도로를 조심스레 나아가자 딴은 걱정도 된다
      어느 덧 버스는 눈 내리는 북한강을 끼고 달리고 있다
      버스가 경춘가도와 북한강이 흐르는 중간 휴게소에 멈춘다
      눈 내리는 북한강을 바라보니 온 세상은 흑백으로 멈추었다
      건너편의 눈 덮힌 능선으로는 안개가 하얗게 피어 오른다
      강 가의 나무들은 강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현리를 지난 버스는 9:30경 운악산 입구 하판리에 도착한다
      어제부터 내린 눈이 쌓인 운악산은 온통 하얀 세상을 이룬다
      일행들은 아이젠과 스패지로 설원산행 무장을 하고 나선다
      매표소를 지나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잠시 오르다 현등사 분기점에서 만경등산로로 나누어 진다
      만경 등산로는 초입부터 나무계단으로 오르막 경사로이다
      눈 쌓인 나무계단에는 먼저간 산행객들의 발자국이 나 있다
      오늘 추운 날씨라고 했는데 포근한 날씨라서 장갑까지 벗었다
      설원능선을 오르는데도 내리쬐는 햇살은 무척 따사롭기만 하다
      날씨가 포근한 탓에 능선으로 오르는 동안 땀이 흘러 내린다
      눈썹바위에 올라 조망해 보니 하얀 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 옆의 바위에 소복히 쌓여있는 눈들은 시리도록 하얗다
      첫 번째 능선에 다다르자 먼저간 산행객들을 지나친다
      눈 쌓인 능선 암릉 길에는 자일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눈 쌓인 능선 암릉구간부터는 눈을 헤치고 길을내며 간다
      철제 자일을 잡을 때면 철제의 차가운 냉기가 무척 시리다
      앞에 서 있는 미륵바위는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서 있다
      급경사 암릉 길을 따라 오르자 미륵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미륵바위와 바위에서 자란 나무들은 하얗게 눈으로 덮혀 있고
      미륵바위의 암벽은 눈 사이로 멘 살을 드러낸 채 우뚝 서 있다
      미륵바위 전망대를 지나 오르니 능선 갈림길이 도착한다
      능선갈림길에서 계속가면 현등사, 오른쪽으로 오르면 정상이다
      우리는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먼저 간 산행객이 없어 능산로는 인적이 보이질 않는다
      가끔 새벽에 토끼가 등산로를 따라 지난 흔적만 보일 뿐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암릉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워 위험하다
      외줄 철제자일과 버팀 받침에 의지한 채 오르자 눈까지 내린다
      쌓인 눈으로 더욱 미끄러운 철사다리를 조심스레 기어 오른다
      철사다리를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단애를 이룬 지대로 위험하다
      오른쪽 건너편으로는 병풍바위가 우리를 압도하듯 도열하고 있는데
      안개와 내린 눈으로 어두워져 전혀 보이질 않아 아쉽기만 하다
      암 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위로 소복히 쌓인 눈이 아름답다
      급경사 암벽길을 따라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니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다른 코스로 올라 온 산행객들이 정상주를 마시고 있다
      정상에서 정상 등정을 기념하며 휴식한 후 절고개로 향한다
      절고개에 도착하여 보니 직진은 아기봉, 왼쪽은 현등사길이다
      오른쪽 대원사 가는 길은 인적이 없어 길이 보이질 않는다
      인적없는 대원사 방향으로 길을 내며 진행하기 시작한다
      일행들이 모두 따라오기에 앞서간 나로서는 부담이 된다
      군데 군데의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리본을 따라 하산한다
      한참을 지나 길이 없어졌는데도 리본은 걸려 있어 다행이다
      리본을 따라 하산하다 보니 대원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대원사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는 패쇄로라고 되어 있다
      가평에서는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으나 포천에서는 패쇄한 것 같다
      여러 행정구역으로 연결된 산들의 개방로는 같아야 하는데 아쉽다
      대원사 가는 하산로는 급경사 밧줄과 철사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워 자칫하면 안전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조심스레 비티면서 밧줄과 철제 사다리 난간을 잡고 하산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완만한 계곡 길에 접어들자 안심이 된다
      계곡과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에 서서 계곡을 올려다 본다
      하얗게 눈 쌓인 계곡은 한 폭의 흑백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대원사에 다다르자 뒤뜰 암자 옆으로는 석불이 눈을 맞고 있다
      눈은 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었으나 무사히 하산하여 다행이다.
                     - 타 잔 (06/12/17/일/흐리고 눈)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