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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일) 설원의 계룡산 자연성릉 어제부터 차가워지더니 새벽에 집을 나서자 바람이 차다 금년들어 첫 겨울 추위라서인지 더욱 추위가 느껴진다 추위로 버스 창문은 꽁꽁 얼어버려 바깥이 보이질 않는다 아침 9시가 다 되어 계룡산 병사골 매표소 앞에 도착한다 매표소는 시멘트 포장길과 냇물을 건너서 산 아래에 있다 추워서인지 흐르는 시냇물은 더욱 맑아 투명하기 그지없다 병사골 매표소를 지나자 묘지가 많은 걸보니 공동묘지인가 앞으로 보이는 장군봉 정상은 간 밤에 내린 눈으로 덮혀 있다 앙상한 나무아래 떨어진 낙엽위에는 눈이 약간 내려 있다 쌓인 눈 사이로 계절을 잊은 진달래가 분홍빛으로 피어있다 철계단을 오르자 눈 덮힌 장군봉 정상이 눈앞에 서 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나뭇가지마다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장군봉 정상에 이르자 천황봉까지의 설원능선이 펼쳐진다 눈 덮힌 설원능선은 삼불봉까지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이어지다가 자연성릉구간 관음봉까지 뾰쭉뾰쭉한 암봉들이 뻣어 오르더니 닭벼슬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로 된 쌀개봉에서 천황봉에 이른다 장군봉에서 갓바위로 가는 눈 덮힌 등산로는 무척 미끄럽다 좁은 암릉구간을 지날때면 무척 미끄러워 바짝 긴장을 한다 꽁꽁 언 암벽위로 설치된 자일이 있는 구간을 지나기도 하고 급경사 철 계단 구간을 지날 때는 미끄러워 오르기가 힘들다 신선봉까지는 눈 덮힌 울퉁불퉁한 암릉구간으로 지루하다 신선봉을 우회하여 큰배재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등산로는 음지라서 쌓인 눈이 빙판을 이루어 무척 미끄럽다 남매탑에 도착하자 내리쬐는 햇빛이 무척 포근하게 느껴진다 남매탑 공터에는 동학사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만나 붐빈다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 지점인 삼불봉 아래의 터인 옛 청량사 터에 5층과 7층으로 된 청량사지쌍탑이라고 부른다. 이 남매탑은 오누이탑이라고도 하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멸망한 백제왕자인 스님이 통일 신라 시대에 토굴에서 수도 도중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목구멍에 가시가 박혀 있기에 스님은 가시를 뽑아주었다. 며칠 뒤 호랑이는 보은한다고 아리따운 처녀를 등에 업고와 놓고 갔다. 처녀는 상주 사람으로 혼인을 치르는 날 밤에 호랑이에게 물려 온 것 겨울 한 해를 보내고 따스한 봄이 되자 스님은 처녀를 돌려보냈지만 부모님은 다른 곳에 시집을 보낼 수 없으니 부부의 연을 맞으라 했다 할수 없이 스님은 처녀와 남매의 의를 맺고 서로 불도에 힘을 썼다 불도에 힘쓴 두사람은 그 후 한날 한시에 열반(涅槃)에 들었다 한다 그리고 난 후 후세 사람들은 이 두사람의 아름다운 행적을 기리고자 두 사람의 사리를 모셔 석탑 2개를 쌓고 남매탑이라 불럿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남매탑을 뒤로하고 삼불봉을 향해 오른다 삼불봉과 갑사의 갈림길에서 일부는 갑사로 일부는 삼불봉으로 오른다 눈 길을 힘겹게 올라온 탓인지 갈림길까지의 오르는 길은 무척 힘이 든다 삼불봉 정상에 오르니 천황봉과 쌀개봉이 관음봉을 지나 지척으로 보인다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 암봉들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다 급경사 철계단과 바위벽을 힘겹게 오르내리다 보니 관음봉이 눈앞에 있다 자연성릉을 앞에 두고 할 수 없이 아이젠을 꺼네 신으니 갑자기 쥐가난다 대퇴부 근육 일부가 갑자기 경련이 생기는가 싶더니 앞이 깜깜해진다 그동안 아에젠 없이 미끄러운 눈길을 걷다 아이젠을 신어서 그런가 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천천히 자연성릉길을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왼쪽은 천애의 절벽으로 이어져서인지 등산로가 음지로 이어져 있다 등산로가 음지라서인지 쌓인 눈의 양이 많아 더욱 미끄러워 힘이 더 든다 마지막 관음봉 오르는 급경사길을 오를때는 경사가 심하여 무척 힘이 든다 관음봉을 지나자 내리막으로 이어져 하산하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다 관음봉 갈림길에서 연천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형탄한 양지녁 길이다 관음봉갈림길에서 아이젠을 벗어들고 출발했으나 연천봉 갈림길에서는 다시 아이젠을 신고 갑사로 이어지는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가야 했다 대자암까지는 급경사 돌계단으로 이어지고 쌓인 눈으로 무척 미끄럽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 배가 고파오기에 물 함모금으로 목을 추긴다 갑사에 도착하자 빨갛게 익은 감이 풍성이 열린 감나무가 인상적이다 조병이님이 마당을 쓸고 있는 보살님께 감을 따 먹을 수 없느냐고 묻는다 갑사주변에는 눈이 쌓여있지 않고 햇빛이 따사로이 경내를 내리쬐고 있다 갑사로 가는 길 또한 사람이 많지 않아 무척 한가로워 여유로워 진다 갑사 일주문을 지나자 음식점에서 음식냄새가 고픈 배를 더욱 고프게 한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준비해 둔 늦은 점심을 먹으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타잔(6/12/3/일/맑음)...
출처 : 설원의 계룡산 자연성릉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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