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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새벽 2시20분경 열차는 순천시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모두들 지리산행객들이다 역구내를 빠져 나오자 광장에는 택시들이 즐비하고 성삼재까지 가자는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로 어수선하다 그때여 다가온 사람왈 성삼재까지 승합차로 4만원이란다 택시기사들에게 가서 성삼재까지 가는 요금을 물었다 미터요금으로 간다고 하여 미터요금을 물었으나 답이 없다 한 대당 2만원씩이면 두 대 갈수 있다고 했더니 계약 성립 아침에 먹을 라면과 간식을 사고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탔다 택시가 역 내를 빠져나오자 온통 어둠 뿐이다 택시가 어둠을 뚫고 굽이굽이 고갯길을 오르니 성삼재다 택시기사는 2만원은 미터요금도 안된다고 내내 후회한다 새벽4시경 성삼재매표소를 통과하여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납작한 돌들과 시멘트로 포장이 된 도로가 계속된다 후래쉬를 들고 포장도로를 따라 40여분 오르니 노고단대피소 4시40분경 대피소에 도착할 무렵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노고단 산허리와 대피소는 온통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안개가 너무 많아 마치 이슬비가 흠뻑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대피소를 스치며 부는 바람끝은 차갑고 매섭다 대피소 주변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취사를 하며 웅성거린다 우리는 취사장 담장벽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올랐더니 뿌연 안개속에 노고단 표지판이 보인다 뿌연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주변 산들은 무척 신비롭다 6시경 안내판의 안내에 따라 임걸령 방향으로 접어든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들머리는 울창한 나무 숲길로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잎에서는 이슬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길 위로 떨어진 철쭉꽃 잎들은 이슬로 촉촉이 젖어 뒹군다 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다 울창한 나무숲속에서는 찌리리 들려오는 새소리가 명쾌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이슬 젖은 연록의 나뭇잎들은 무척 싱그럽다 내리쬐는 햇살을 투영시킨 이슬방울은 영롱하게 빛이 난다 등산로를 따라 철쭉이며 작은 병꽃들이 열병하듯 서 있다 철쭉과 병꽃나무 아래로는 산죽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란다 하늘을 찌르고 서 있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참나무들이 싱그럽고 띄엄띄엄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고고함이 더하다 배낭의 무게 때문인지 쌍칼님, 로보님, 자영님 속도가 느려진다 7시10분경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의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짙게 드리워진 안개는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걷힌다 뒤따르던 세 마리의 올빼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 노고단 정상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질봉, 문바우봉, 왕시리봉 능선이 이어진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 능선들은 무척 아름답다 임걸령의 남으로는 피아골, 북으로는 대소골이 흐른다 30여분후 도착한 세 올빼미에게 쉬고 오라하고 먼저 출발한다 노루목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반야봉 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반야봉에 올랐다가 뱀사골대피소를 지나려면 2시간은 더 걸린다 우리는 삼도봉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잠시 후 삼도봉이다 삼도봉에 도착하자 내리쬐는 햇살은 무척 따갑게 느껴진다 삼도봉에는 먼저 온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다 삼도봉에서 뒤를 보니 남으로 불무장동 능선이 뻣어 내리고 삼도봉 북쪽으로는 반야봉이 지척에 버티고 서 있다 08:30경 삼도봉에서 내리막으로 화개재로 출발한다 내리쬐는 햇살은 맑고 가끔 부는 바람은 땀을 식혀준다 햇살에 번득이는 연록의 나뭇잎들은 물고기가 노니는 것 같다 9시경 화개재에 도착했을 때는 햇살이 덥게 느껴진다 화개재에는 비박 산행객들과 아침을 끓여먹는 사람들로 붐빈다 뒤로 삼도봉에서 남북으로 뻣은 불무장동과 반야봉이 뚜렷하다 화개재 북쪽으로는 뱀사골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포지판에는 토끼봉 방향으로 천왕봉이 19.21km라고 적혀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 총각샘, 명선봉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나무숲길 오르막은 조망도 되지 않아 힘들다 가끔 드러나는 공터에서는 하늘이 보이고 주변 조망이 참 좋다 짙은 나무숲 길을 따라 오를 때는 숨이 차 오르기도 한다 숲길을 오르다 보니 토끼봉과 총각샘을 지나쳐 버렸다 숲길사이로 보이는 구상나무의 화려한 자태에 반하곤 한다 매끈한 줄기위에 뻣은 가지에는 침엽수 잎이 소나무처럼 자라고 새로 돋은 나뭇잎 순들은 마치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는 듯하다 오르막이 끝나고 명선봉을 지나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아직도 쌍칼님 일행은 보이지 않고 연락마져 끊겨 걱정이다 10여분쯤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니 연하천 대피소가 나온다 대피소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취사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잠시 볼일을 마치지마자 산행을 계속한다 우리는 형제봉 오르막 음정 갈림길 그늘에서 가던 길을 멈췄다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행동식과 미숫가루로 점심 요기를 한다 쌍칼님 연하천대피소까지 왔다는 연락이 되어 다행이다 형제봉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형제바위가 참 인상적이다 형제봉을 돌아서니 아래로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대피소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대피소 앞마당과 뒤의 취사장 주변에도 시끌벅쩍하다 얼른 취사장으로 들어가 밤을 샐 자리를 확보하자고 했더니 파리가 들끓고 소란스러운데 어찌 밤을 새느냐고 야단이다 필요성을 설명해도 언짢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3명은 산장 예약이 되었으나 남자용이라서 참 난감하다 저녁까지 잠시 여유가 생겨 벤치에 앉아 주변을 조망한다 산장 앞에 동서로 뻣은 무명능선은 연록으로 물들어 아름답다 산 능선에는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 야광나무가 산재 해 있고 산 언저리에는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저녁이 되어 삼돌님이 메고 온 압력밥솥으로 흰쌀밥을 짓고 준비해간 돼지고기와 김치로 찌게를 해놓으니 진수성찬이다 반주로 소주까지 곁들이니 하루 피로가 싹 가신다 옆자리 하나 팔아 받은 오가피술 1병까지 마시니 기분은 짱 쌍칼님 피곤함이 역력하여 산장으로 안내하여 자게 하고 나머지 일행을 오늘밤을 취사장 바닥에서 자게한 후 혼자서 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산장안은 꼬고는 소리로 밤새 경쟁이 벌어져 잠을 설쳤다 <다음편 또 있습니다> Ballade Pour Adeline - Richard Clayderman
 
출처 :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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