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한북정맥 1구간 산행기 5월은 봄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는데 요즘은 영상 25~28도를 넘나들며 더위가 시작되는 初 夏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5월 15일(일)도 종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스마일산악회에서 한북정맥(1구간)산행이 있다기에 동참 지난 2월에 스마일 산악회를 따라 설원 등반에 참여했으나 폭설로 인해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나누어진 14정맥 중의 하나로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난 후 적근산, 대성산,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민둥산 운악산, 북한산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까지 이어지는 정맥이다 그러나 대성산 이전은 남북분단으로 산행할 수 없고 수피령-하오재까지를 1구간으로 하여 정맥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1구간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스마일산악회에서 산행코스를 계획해 주어 정말 고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 20분경 버스에 올랐으나 오늘은 왠지 빈자리가 보인다 아마도 오늘은 휴일이고,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버스는 성산대교와 행주산성을 지나 자유로를 따라 달린다 자유로를 벗어나 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햇빛은 초여름이나 바람결이 시원하다 주변의 산들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다만 먼지인지 안개인지 멀리는 뿌옇게 시야가 흐려져 아쉽다 버스는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를 지나 하오 터널 앞에 멈춘다 산악대장은 먼저 나가 들머리를 찾으려 이리저리 뛰며 애쓴다 준비해간 지도를 보니 터널 왼쪽으로 들머리길이 나와 있다 그런데 하오 터널을 지나서야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10시경 터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으나 더 이상 길이 없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능선에 오르면 된다는 대장의 안내에 따라 선두는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기어올라 능선길을 찾는다 능선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서 매우 힘이 든다 40여분 올랐을까 하오터널 북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다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위로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는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린 잎들이 돋아난 나무들은 연녹색으로 물들어 윤기가 흐른다 초롱모양의 파란색의 이름모를 꽃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고 양지에 포기를 이루는 작은 노란 꽃 무리는 봄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돋아난 잎 사이로 가끔 때 늦은 진달래꽃이 게으름뱅이처럼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잘 정돈되어 있다 비교적 완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복주산이 나온다 좁은 정상에는 화강암의 표지석 일부가 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복"자만 남은 표지석은 마른 나무뿌리 위에 비스듬히 얹혀 있다 1진 일행은 각각“복”자만 남은 표지석을 안고 사진 촬영이다 능선 아래로 이어진 작은 능선들은 연녹색 푸름으로 물들고 있다 능선 계곡마다 이루어진 명암은 마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모양이다 이제 막 젖살이 오른 어린아이의 토실토실한 팔목처럼 말이다. 잠시 내리막 봉우리 두 개를 지나고 1,014봉에 오른다 높은 봉우리에는 역시 헬기장이 있고, 군사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아래에는 커다란 벙커가 군사지역임을 알린다 벙커 안을 들어가 보려다가 내부가 너무 어두워 포기했다 봉우리 아래 왼쪽으로 펼쳐진 전경에 모두 감탄 연발이다 아래로는 여러 개의 줄기능선이 줄줄이 뻗어있고 그 아래에는 농촌마을과 군부대들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보이는 대성산은 녹색으로 물들어 아늑해 보인다 왼쪽으로 뻗은 능선에 취해 내려가다 보니 철망이 앞을 막는다 원형 철조망을 피해 내려가다 보니 이제 길 마저 보이지 않고 한북정맥 능선은 오른쪽으로 멀게만 보여 잠시 우왕 좌왕한다 이대장님의 침착한 판단에 따라 다시 헬기장까지 역진한다 정맥구간은 군사지역이라서 설치된 진지와 교통호 보강이 완벽하다 아마도 겨울이 지나자 무너진 시설들을 군인들이 보강한 것 같다 잘 정돈된 진지와 교통호를 보니 부대의 기강이 어떤지 예측된다 유비무환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다 잠시 길을 잃어 역진하는 바람에 후미와 거의 만났다 점심시간이라서인지 여기저기서 점심 먹고 가자고 한다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하자는 대세에 산행은 계속된다 간밤에 마신 술로 힘들다던 등대지기님도 앞서 가기 시작한다 950봉 봉우리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 포도주가 나오고, 오디주가 나오고, 나는 막걸리를 내놓았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막걸리는 역시 단연 인기 최고다 여자분이 정성스레 준비해와 내놓은 상추쌈은 더욱 맛을 돋운다 점심을 마치고 계속 산행을 하다 보니 포만감으로 힘이 든다 능선길을 가다 보니 나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햇볕이 따갑다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촛대봉을 지나는 우회로에 이른다. 급경사를 지나 촛대봉을 우회하니 수피령 갈림길이다 갈림길 고개에서 급경사로 10여분 오르니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중앙에는 헬기장이고 그 위에는 5~6명의 산행객이 식사중이다 잠시 지나치니 복계산 표지석이 중앙에 서 있는 복계산 정상이다 지난 2월 눈 속에 올라왔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복주산, 복계산을 올랐으니 매월대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코스는 여러 코스였으나 능선 길을 택해 하산한다 처음부터 1진으로 왔으나, 신록과 꽃향기에 취해 힘든 줄 모른다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해 온 탓인지 내내 즐거운 마음이다 능선 왼쪽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 지점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하산한다 경사가 심하여 걸음걸음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계곡에 도착해 보니 계곡에는 풍부한 물줄기가 하얀 물거품을 이룬다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금방 땀이 멎는 것 같다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차가움으로 가슴 속까지 시려 온다 차가운 물을 땀에 젖은 머리에 흠뻑 뿌리니 피곤함은 온데간데없다 오후 4시경까지 아름다운 자연에 취하며 한 오늘 산행은 잊을 수가 없다.
출처 : 한북정맥 1구간(하오현-수피령)+복계산 산행기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메모 :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