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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일요일)영남 알프스를 가다
      2006. 10. 18~19. 무박으로 영남알프스 가을산행에 나섰다
      10월18(토) 밤 10시경 서울을 출발한지 6시간만에 배내고개 도착
      새벽 4시경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30분 후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는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취산-통도사까지
      새벽의 어둠을 가르며 좁은 등산로를 따라 렌턴불이 이어진다
      주변이 어두워 후래쉬 불빛에 하얗게 드러나는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30여분 오르자 배내고개에 다다르자 배내봉 너머로는 불야성이다
      산 너머 낮은 지대에 자리한 울산 상북면 마을들의 불빛들이 환하다
      배내고개부터 등산로는 관목들 사이로 나 있으나 앞이 보이질 않는다
      어둠 속에서 앞사람만 따르다 보니 다른 산악회원들이 아닌가
      좁은 등산로가 잠시 넓어지자 천천히 가는 산행객을 앞질러 간다
      간월산으로 오르는 안부에 도착할 무렵 겨우 주변이 보일 뿐이다
      홀로 급경사를 오르다 보니 어둠속으로 간월산 정상이 나타난다
      어두운 정상에는 먼저 온 산행객들이 좁은 봉우리에서 웅성거린다
      어두운 간월산 정상푯말을 촬영하려 하였으나 후래쉬 작동이 더디다
      간월산 정상아래 마을을 불빛을 조망하며 간월재를 향해 내려선다
      간월재로 향하는 능선은 어둠속으로 작은 억새들 밖에 보이질 않는다
      동쪽으로는 멀리 어둠속으로 불빛들 사이로 산 능선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구릉에는 어둠속 갈대숯 사이로 얼기설기한 한무더기의 돌탑이 서 있다
      구릉부터는 작은 억새숲 사이로 침목계단이 정연하게 설치되어 있다
      동쪽하늘이 하얗게 밝아오기 시작하자 일출을 촬영하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동쪽의 부드러운 산 능선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는지 밝아오기 시작한다
      안개가 뿌열게 깔린 날씨였으나 아침해는 안개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한다
      여기 저기서 인파들의 탄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아침 해살은 간월재에서 간월산 정상까지 펼쳐진 억새를 향해 비춘다
      작은 억새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비치는 햇살에 은빛 날개 짓을 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신불산으로 오르는 급경사 계단길에 접어든다
      급경사 나무계단 따라 오르면서 내려다 본 간월재는 무척 아름답다
      신불산 오르는 주변에는 도토리나무 같은 작은 관목들이 자라고 있다
      정상 못미쳐 봉우리에 도착하자 끝없이 이어지는 억새평원이 시원스럽다
      신불정상에 도착하자 신불재 너머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다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영취산까지 온통 억새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불산에서 영취산에 이르는 억새 숲은 그 유명한 신불평원이 아닌가
      끝없이 펼쳐진 억새평원을 바라보면 시야가 탁 트이고 시원스럽다
      신불산 정상을 지나면서부터는 산행객들이 너무 적어 적막감마져 든다
      혼자서 쉬엄쉬엄 신불평원의 억새숲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보기도 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억새들은 햇살과 부딛쳐 반짝이는 것이 눈이 부시다
      영취산에 도착하여 신불평원을 뒤돌아 보니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영취산부터는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단풍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다
      노란 단풍이 물든 크고 작은 암봉을 넘나들다 보니 백운암 갈림길이다
      노란 단풍으로 물든 능선 아래로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룬다
      암벽사이로 뿌리를 내린채 자리한 작은 나뭇잎도 노랗게 물들어 있다
      백운암 갈림길에서 백운암까지는 단풍 숲사이로 난 길이 가파르다
      백운암에 이르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져 사람냄새가 나는 것 같다
      백운암을 지나자 도로가 넓어지더니 포장된 도로로 끝없이 이어진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지루해 지름길 소로를 따라 간다
      소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자 넓은 계곡을 끼고 극락암이 나온다
      극락암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고 암자라고 하기에는 웅장해 보인다
      극락암에서 나와 삼거리에 도착하니 산악회 조총무님이 기다리신다
      이어 하산하는 일행들과 함께 노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니 얼얼하다
      노점 노파가 일러준대로 도로 너머로 가니 맑은 계곡물이 시원하다
      맑은 계곡물에 땀을 닦아내며 영남알프스 산행을 마감한다.
                  (2006/10/15/일/타잔>
      
출처 : 영남알프스 억새산행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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