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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에 숨은 비경 (팔봉능선)

 

04. 11. 21(일) 이글산우님들 관악산에 숨어있는 비경 팔봉능선에 오르다

관악산에서 삼성산을 바라보며 무명능선과 함께한 팔봉능선

여덟 개의 봉우리마다에 서 있는 기암괴석들은 자연이 빗어낸 조각들..

연주대도 절경이지만 팔봉능선이야말로 관악산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비경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겨울비가 먼춘 후, 짙은 안개가 마음을 심란하게 하더니만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 쾌청하고 맑게 개인 하늘에 태양이 가득하다

최근들어 모처럼 환한 날씨라서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코스는 서울대-아카시아동산-삼거리약수-무너미고개-팔봉능선-연주암-서울대


10시30분경 관악산 입구 시계탑 아래에 이글 산우님들 모이기 시작한다

포그남님, 한승질님, 쌍칼님, 불여우님과 친구분들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고,

삼돌님, 돌돌님 부부,그리고 나와 아내 도착하여 기다렸더니,

왕감님, 새로오신 코난님, 마지막으로 로보님, 자영님을 마지막으로 15명이다.


늦게 온 벌로 로보님께 15명분 입장권을 구입하라고 한다.

이때 쌍칼님 “미쳤나 대충 10장쯤 사서 들어가면 되지” 하면서 먼저 가라 한다

뒤에 표 온다고 하면서 제지없이 입구를 통과 하고 뒤를 돌아 보았더니

쌍칼님 한뭉치의 표를 흔들며 “여기요” 하고는 서슴없이 성큼성큼 들어 오신다.


등산로 입구에는 날씨가 좋은 휴일이라서인지 많은 인파로 붐빈다

계절이 바뀌어서인지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복장이 두툼해졌다.

동산로 초입부터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데 무리가 있기에

우리는 관악산계곡 옆 서울대 담밑으로 난 좁은 계곡길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불여우님과 친구분들이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코스안내를 위해

앞 뒤로 오르락 거리면서 오르다 보니 아카시아 동산에 도착하였다.

아카시아 동산아래에 누군가가 쌓아놓은 20여개의 돌탑이 퍽 인상적이었다

아카시아 동산은 연주대와 무너미고개로 나누어 지는 갈림길이다


무너미고개로 가는 길은 완만한 낙엽이 깔려있는 길로 사색하기에 딱이다

비교적 조용하고 완만한 길에는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고,

길 옆 작은 계곡에는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그런 길이다.

우리는 아카시아 동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다

 

휴식을 마치고 배낭을 메는데 쌍칼님 살며시 다가오더니 물으신다

"여자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는 어떤남자?" 남자가 제일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여자?

유머가 풍부하신 분이라 넌센스 문제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답을 모르겠다고 하였더니

바짝 다가오시면서 살짝 답을 알려준다. 너무 작아 다른사람들은 못들었을 거다     


사색하기에 좋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이글 산우님들 들 떠 있는 것 같다

삼거리약수를 지나고 무너미고개에서 왼쪽으로 무명능선을 오르지 않는가

후미에 따라가다 이상하여 선두로 달려가 보니 예정코스를 착각하신 것 같았다

무너미고개까지 다시 하산하여 팔봉능선을 오를수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


하산하는 팔봉능선은 내려다 보면서 오는 길이라 봉우리가 뚜렸이 보이는데

상행길은 다음 봉우리가 가려져 초행인 사람에게는 심리적인으로 부담을 느낀다

이글 산우님들 다람쥐처럼 첫봉우리를 올라가는데 불여우님 일행이 이상하다

첫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척 힘들어 하신다.


산행 경험이 적어 정상까지 오르기는 힘들다는 말에 걱정이 일기 시작한다

“이렇게 산을 오를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 하시면서 후회를 하신다

여기까지 왔으니 첫 봉우리만 올랐다 내려간다 하신다.

그때 뒤 따라 올라오던 로보님이 여기서 함께 식사를 하고 내려 보내자 하신다


앞서 오르는 일행을 만나기 위해 급경사를 한걸음에 뛰어 올라 갔더니

앞서 간 일행은 벌써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고 있지 않는가

바위로 된 능선에서 뒤 돌아 보니 삼성산 자락이 웅장해 보이고

왼쪽으로는 안양유원지 계곡으로 난 계곡이 깊어 보인다


멈추어 선 일행들은 삼성산 자락의 아름답고 장엄한 새로움에 감탄사 연발이다

포그남님은 그런 순간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추억을 모아 담는다

새로오신 코난님은 관악산의 새로운 면이 아름다웠는지 유독 감탄사 연발이다.

그때 마지막 일행들이 첫봉우리를 돌아 오고, 자영님은 봉우리에 올라서 있다


너무도 힘들어 하는 불여우님 일행에게 조금만 기면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내려가는 길에서 하산해야 겠다고 하신다.


쌍칼님과 함께 뒤따르며 앞 봉우리만 넘으면 하산로가 있다고 안심시켰는데

두 번째, 세번째 봉우리를 넘어도 하산로가 보이지 않자 주저앉아 버리신다

여기까지 오르면서 “얼마나 원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때 “산에 다니는 사람 모두 공갈 쟁이야” 하시면서 과거담으로 피로를 푸신다


은근한 걱정에 하산로를 확인하게 위해 앞서 내달렸더니 하산로가 나타난다

포그남님께 넓은 장소 몰색을 부탁한 후 다시 뒤돌아 가려 했더니 바로 오신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산책로라고 했더니 믿으려 하질 않으신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산책로라고 해도 초행인 사람에게는 산책로가 아니라고..


포그남님이 물색한 자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갖가지 반찬을 안주삼아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언제나 very good 이다

식사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하산하시는 불여우님 일행을 보니 다행이었다.

포만감을 느끼며 오르는 산행은 너무 힘들다.

정상 봉우리까지 와서 지쳐 앉아있는 아내의 모습을 포그남님은 놓치지 않는다


팔봉능선을 올라온 일행들의 표정은 희색이 만연하다

앞 만보며 오르다가 가끔은 뒤돌아 보며 건너편에 있는 산들을 조망하는 즐거움

높아만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와서 돌아보며 “아 ! 나도 넘었구나” 하는 뿌듯함

이처럼 이글 산우님들의 즐겁고 뿌듯한 표정들은 아래 사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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