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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의 영롱한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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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한라산 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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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원적봉에서 북서쪽으로 본 천덕봉(오른쪽). 왼쪽 천덕봉 남서릉 뒤 멀리는 무갑산이다.

한남금북정맥이 한남정맥(북서쪽)과 금북정맥(남서쪽)으로 갈라지는 곳이 칠장산(492m)이다. 칠장산에서 북서쪽 방면 한남정맥은 문수봉(403m)을 지나 수원 광교산(582m) 방면으로 이어진다. 문수봉에서 한남정맥을 이탈해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앵자지맥(박성태 저 < 신 산경표 > )이다.

앵자지맥은 독조봉(432m)에 이르면 두 갈래로 나뉜다. 동으로 독조지맥을 흘리고 계속 북동으로 향해 해룡산(367m)~국수봉(427m)~넓고개~정개산(鼎蓋山 · 475m)을 지나 원적산(圓寂山) 천덕봉(天德峰 · 632.1m)에 이른다. 천덕봉을 지나는 앵자지맥은 계속 북으로 틀어 광주시 곤지암읍과 여주시 산북면 경계를 이루며 나아가다가 남이고개(일명 건업리고개)를 지나 앵자봉(670.2m)을 들어 올린다.

앵자지맥은 앵자봉에서 세 갈래로 나뉜다. 남서로는 관산(559.6m)과 무갑산(580.8m), 북으로는 정암산(403.3m), 동으로는 양자산(710m)을 분가시키고 여맥들을 경안천과 남한강에 가라앉는다.

천덕봉에서 남동쪽으로 앵자지맥을 벗어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약 1km 거리에 원적봉(559.2m)을 들어올린다. 원적봉에서 능선은 방향을 북동으로 틀어 약 12km 거리인 여주군 흥천면 복대리에 이르러 여맥들을 남한강에다 가라앉힌다.





↑ [월간산]천덕봉에서 남으로 본 원적봉(오른쪽). 왼쪽 백사면 들판과 오른쪽 이천시내도 보인다.

원적산과 천덕봉은 같은 산이다. 설악산 정상을 대청봉이라 부르듯이 원적산 최고봉이 천덕봉이다. 원적산 주능선 남단은 이천시 백사면과 신둔면, 북단은 광주시 곤지안읍 경계를 이룬다.

원적산에는 고려 말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 산에 머문 적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산자락에는 고찰 영원사를 비롯해서 옛날 선비들이 낙향해 우정을 나누었다는 육괴정, 수직폭로와 와폭이 연이어진 낙수제, 얹힌바위와 할미바위, 여기에다 등산 후 이곳을 구경 안 하면 후회한다는 천연기념물인 반룡송과 이천백송, 지석리 지석묘 등 볼거리가 적지 않다.

원적산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는 온 산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군락지다. 이곳의 산수유군락은 이천구경(利川九景)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매년 4월 산수유축제가 열리며 축제 중엔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월간산]원적봉 북동릉 두 번째 쉼터에서 올려다본 원적봉.

원적산은 부드럽고 완만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산자락에는 트레킹과 산악자전거(MTB)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걷고 싶은 둘레길'과 '산수유 둘레길'을 개설해 봄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 산은 정상인 천덕봉에서 원적봉으로 이어지는 초원 능선에서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풍광이 일품이다. 그래서 이 초원능선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별빛 아래 비박산행 및 막영을 즐기는 산으로도 인기가 있다. 대중교통편도 편리하다. 수도권 전철역에서 이 산으로 이어지는 시내버스들이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및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원적산 등산로는 주능선 남쪽인 백사면과 신둔면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들이 대부분이다. 주능선 북쪽은 큰 골프장이 두 곳이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예전에 다닐 수 있었던 등산로는 자연적으로 폐도가 되었다.





↑ [월간산]1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영원사. 2 원적봉에서 본 원적봉 북동릉. 쾌청한 날에는 여주 방면 남한강이 보이는 곳이다.

백사면 방면은 송말 1리 영원사에서 원적봉(559.2m봉) 북동릉~원적봉, 도립리 산수유마을~낙수제~원적봉, 신둔면 방면은 도암리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도암골~천덕봉 남서릉 도암사거리(일명 도암리 2코스), 지석리~정개산 남동릉~짱구바위~천덕봉 남서릉(지석리 갈림길), 남정 1리 마을회관~염불선원~정개산~천덕봉 남서릉 남정리 갈림길(일명 남정리 1코스), 남정 1리 마을회관~범바위약수터~주릉 1봉~주릉 2봉~정개산~천덕봉 남서릉, 동원대학교~넓고개~범바위 약수터~주릉 1봉~주릉 2봉~정개산~천덕봉 남서릉 경유 천덕봉으로 오르는 코스들이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송말 1리 영원사 코스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송말 1리~영원사~원적봉(559.2m) 북동릉~원적봉~정상(천덕봉)〈약 4.5km · 2시간 30분 안팎 소요〉

영원사 들목인 송말리(松末里) 일원은 농가 울타리나 논·밭두렁에 수많은 산수유가 자라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노란 꽃물결이 온 마을을 뒤덮고 있는 이 마을은 오래전부터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 [월간산]

영원사(靈源寺)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7년(638년)에 해법선사(海法禪師)가 창건하고, 고려 때와 조선 순조 때 영안부원군이었던 김조순(金租純)이 중창을 거듭했다고 전해진다. 영원사 주차장 왼쪽 상단부 종무소 앞 은행나무는 고려 문종 22년(1068년) 혜거국사가 사찰을 중창한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 온다. 나무 높이는 약 25m에 가슴 높이의 나무 둘레는 약 5m로 수령은 800년이 넘은 신령스런 노거목이다.

송말 1리 정류소

-(25분)→영원사 주차장-(주차장 오른쪽으로 약 70m)→범종각 오른쪽(↑등산로 푯말)-(약 50m)→산신각 오른쪽 송림 입구(현 위치 1-1, ↑정상 2.0km 기둥형 푯말)-(3분)→오른쪽으로 계류 건너감-(약 30m)→왼쪽 지능선 길 진입-(20분)→원적봉 북동릉 사거리(←원적봉 1.14km, ↓영원사 0.59km, 임도 0.86km 푯말)-(5분)→쉼터(벤치 1개)-(5분)→쉼터(벤치 1개)-(5분)→원적사 갈림길(←원적사 1.38km, ↑원적봉 0.74km 푯말)-(8분)→석탑 1기-(7분)→쉼터(벤치 2개)-(약 50m)→안부 사거리 낙수제 갈림길(←낙수제 0.9km, 산수유 꽃 축제장 0.97km, ↑원적봉 0.2km 푯말)-(4분)→낙수제 갈림길(←낙수제 0.97km, ↑원적봉 0.10km 푯말)-(5분)→원적봉-(25분)→천덕봉(←동원대학 〔넉고개〕6.0km, ↓원적산 0.9km, 현 위치 1-4 푯말)

도립 1리~산수유 마을~낙수제~원적봉 남동릉~원적봉~천덕봉(정상)〈약 4km · 2시간 안팎 소요〉





↑ [월간산]1 수직폭포 상단부 얹힌바위(언진바위). 2 낙수제 10m 높이 수직폭포.

송말리에서 서쪽으로 자리한 마을인 도립 1리는 일명 '산수유 마을'로 불릴 정도도 송말리보다 산수유 분포도가 더 높다. 이곳 산수유 마을은 동원대학교 남쪽 넓고개를 시발점으로 하는 '걷고 싶은 둘레길' 종점이다. 둘레길 길이는 약 10.5km에 달한다. 또한 도립 1리를 시발점으로 육괴정~낙수제 입구~깔딱고개~노루샘 약수터~영원사~송말 1리로 이어지는 '산수유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다.

낙수제(落水齊)는 이 산에서 유일한 폭포가 있는 곳이다. 등산 안내 푯말에는 '낙수제' 말고 낙수대(落水臺)로 표기된 것들도 있다. 낙수제나 낙수대나 같은 지점이다.

낙수제 하단부에는 체육시설과 제사를 지냈던 제단이 있다. 높이 10m 수직폭포 상단부 암반 위에 얹힌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언진바위'로 부른다.





↑ [월간산]도암골 소나무지대에서 뒤돌아 본 이천시내 방면.

낙수제로 들어가는 또 다른 길은 도립 1리 마을회관 입구에서 서쪽으로 약 300m 거리인 두메산골 식당 앞 삼거리(↑육괴정 380m, 둘레길 종점 푯말)에서 들어가도 된다.

도립 1리 마을회관

앞-(2분)→Y자 삼거리(↑등산로 낙수제방향, ↑육괴정 0.37km, 도립서당 0.21km→ 푯말)-(5분)→육괴정-(왼쪽 오르막으로 3분)→T자형 삼거리(남쪽 두메산골 식당서 들어오는 길과 만남)-(오른쪽 걷고 싶은 둘레길로 10분)→낙수제 입구(←걷고 싶은 둘레길 시점 9.3km, ↓둘레길 종점 1.4km, 낙수대↑ 푯말)-(6분)→낙수제 10m 높이 수직폭포 하단부(현 위치 3-2)-(오른쪽으로 2분)→얹힌바위(수직폭포 상단부)-(2분)→40m 길이 와폭 오른쪽 바윗길-(5분)→낙수제 삼거리(↓낙수제 60m, ↓산수유 축제장 220m, 원적봉 1.01km→, 천덕봉 2.03km→ 푯말)-(15분)→휴식장소(벤치 2개)-(20분)→푯말(↑천덕봉 1.17km, ↑원적봉 170m, ↓낙수제 0.90km,↓산수유 축제장)-(6분)→원적봉 북동릉 낙수제 갈림길(↓낙수제, ↓산수유 축제장 1.13km, ←원적봉 0.10km, 영원사 1.64km→ 푯말, 현위치 1-3). 이후 왼쪽으로 5분 거리인 원적봉 경유 천덕봉으로 향한다.

도암리 2코스~둘레길 4거리~천덕봉 남서릉 도암사거리~주능 3봉~천덕봉〈도암 2리 정류소 기점 약 5.5km · 3시간 안팎 소요〉





↑ [월간산]1 선사시대 유적인 지석리 지석묘(향토유적 제 4호). 뒤로 보이는 능선은 정개산(왼쪽)과 천덕봉 남서릉(오른쪽). 2 도암리 2코스가 둘레길과 만나는 지점의 푯말.

양돈기술원을 지나 다리를 건너가면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올라 '걷고 싶은 둘레길' 삼거리에서 천덕봉 남서릉 도암사거리까지는 25분 안팎이 소요된다. 도암사거리가 있는 천덕봉 남서릉 길은 앵자지맥이다.

도암사거리에서 주능 3봉을 지난 옛날 고개인 안부(사거리, 돌무덤 1기)에서 서쪽 길은 골프장, 동쪽 길은 출입금지구역인 군부대 사격장 방면이다.

옛날 고개를 뒤로하는 앵자지맥 능선길에서 천덕봉까지는 탈출구가 없다. 힘겨워도 천덕봉까지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헬기장을 지나 올라가는 탁 트이는 능선에서 뒤돌아보는 정개산 방면 남서릉 풍광이 일품이다. 이 능선에서 오른쪽으로는 마치 말(馬) 등허리를 연상케 하는 원적봉 방면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월간산]지석리(괸돌마을) 입구 마을 안내석.

도암 2리 버스 정류소-(15분)→이천 장애인체육 종합훈련원 입구 사거리-(10분)→한국양돈기술원-(4분)→포장도로 끝나는 다리(↑도암리 2코스 시점 0.94km, ↓도암리 푯말)-(25분)→걷고 싶은 둘레길 삼거리(↓도암리 2코스 종점 0.94km, ←걷고 싶은 둘레길 시점 5.3km, 범바위 약수터 3.6km, 둘레길 종점 5.4km→ 푯말)-(오른쪽 둘레길로 약 100m)→ㅓ자형 삼거리(←둘레길 시점 5.4km, ←범바위 약수터 3.7km, 둘레길 종점 5.3km→ 푯말)-(왼쪽 계곡 길로 20분)→천덕봉 남서릉 도암리 갈림길(↓도암리 1.35km, ←범바위 약수터 3.57km, ←정개산 1.92km, 천덕봉 2.5km→, 원적봉 3.52km→, 산수유 축제장 4.75km→, 영원사 5.3km→ 푯말)-(16분)→주릉 3봉-(15분)→옛날 고개-(15분)→쉼터-(11분)→475.4m봉-(15분)→헬기장-(20분)→천덕봉 정상(←광주시 유사리 3.8km, 삼합리 2.7km, ↓동원대학·넉고개 6.0km, 원적산 0.9km→ 푯말).

지석리~정개산 남동릉~짱구바위~천덕봉 남서릉 지석리 갈림길~주릉 3봉~천덕봉 정상〈지석리 정류소 기점 약 6.5km · 약 3시간 안팎 소요〉

지석리(支石里) 마을 이름은 지석묘의 옛날 이름인 괸돌(또는 고인돌)에서 유래되었다. 지석리 지석묘는 현실(玄室)을 지하에 두고 그 위에 개석(蓋石)을 얹은 탁자형이다. 토박이 노인들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예전에 돌칼과 돌화살촉 등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 [월간산]

지석묘가 자리한 부근에는 흙으로 만든 봉토분(封土墳)과 돌로 쌓은 적석총(積石塚)들도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이 선사시대나 백제 초기에 적지 않은 규모의 부족집단을 이룬 큰 마을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둘레길에서 천덕봉 남서릉으로 오르는 지계곡 갈림길인 짱구바위는 트럭만 한 크기 바위에 흰 페인트로 '짱구바위'라는 큰 글씨가 쓰여 있어 그렇게 불린다. 지석리 갈림길에서 도암사거리로 향하다가 나오는 알바위는 이름 그대로 알처럼 보인다.

지석리 버스 정류소(지석리 민속마을 안내석 · 이천백송 5.3km→, 산수유마을 5.2km→ 안내판)-(10분)→지석리 마을회관-(5분)→'고산요' 안내판 앞 ㅓ자 삼거리-(왼쪽으로 8분)→다리 앞 ㅓ자 삼거리-(왼쪽으로 40m)→기와집 앞 ㅏ자 삼거리-(오른쪽 오르막 포장길로 약 200m)→포장길 끝나는 지점-(오른쪽 정개산 남동릉으로 15분)→능선 왼쪽 펑퍼짐한 계곡길 진입-(9분)→걷고 싶은 둘레길 진입-(오른쪽 둘레길로 2분)→쉼터(벤치 1개)-(4분)→짱구바위 앞 ㅓ자 삼거리(←정개산 정상 1.81km, ↓범바위 약수터 2.7km, ↓둘레길 시점 4.4km, ↑둘레길 종점 6.3km 푯말)-(왼쪽 계곡 길로 11분)→삼거리-(오른쪽 우회길로 6분)→천덕봉 남서릉 지석리 갈림길(←범바위 약수터 1.9km, ←정개산, 천덕봉 4.17km→, 원적봉 5.19km→, 산수유축제장 6.42km→, 영원사 6.97km→ 푯말)-(14분)→알바위-(9분)→490.4m봉(노송 아래 벤치 1개, ←골프장 갈림길, ↑천덕봉 3.67km 푯말)-(7분)→도암사거리(↑천덕봉 2.5km, ↑원적봉 3.52km 푯말). 이후 주릉 3봉 경유 천덕봉으로 향한다.





↑ [월간산]정개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석리(가운데)와 남정리(오른쪽). 멀리의 이천시내도 보인다.

남정리 1코스~둘레길~정개산~천덕봉 남서릉~지석리 갈림길~도암사거리~주릉 3봉~천덕봉 정상 〈남정 1 리 정류소 기점 약 8km · 4시간 안팎 소요〉

지석리와 남정리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 정개산(鼎蓋山)이다. 이 산은 옛날부터 불러 온 토속적인 이름은 소당산이다. 무쇠 가마솥 뚜껑을 옛날에는 '소두방'이라 불렀다. 이 소두방이 이 지역 방언인 '소당'으로 변하면서 소당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즉 소당 뚜껑을 엎어 놓은 것처럼 뾰족하다 하여 생긴 산 이름이다.

옛날 소당산에는 여자 신(神)이 내려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산 아래에는 베틀골, 도리봉(족두리에서 유래), 강터벌(장독대), 국수사리, 지방골(부엌), 문등바위, 요꼴(이불), 방아다리, 능밑(농밑) 등 여자 신과 관련되는 지명들이 많다.





↑ [월간산]바위지대인 정개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덕봉 남서릉. 멀리의 왼쪽은 천덕봉, 오른쪽은 원적봉이다.

이 산 아래 지석리와 남정리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산을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왔다.그래서 이곳에서는 격년제로 홀수년 음력 2월 2일 나라가 평안하고 역병과 재앙 없고 해마다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고 있다.

정개산에서 3~4분 내려선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남쪽) 정개산 남동릉길은 헬기장을 지난 둘레길(둥근 탁자가 있는 쉼터)로 내려서게 된다. 북동쪽 둘레길로 4분 거리에서 남쪽 지석리 방면 등산로와 연결된다.

남정 1리 버스정류소(마을회관 동쪽)-(3분)→미산요 앞 삼거리(남정 1리 안내판)-(10분)→(주) 해맛 건물 앞 Y자 삼거리-(약 100m)→염불선원 안내석 앞 삼거리-(5분)→염불선원 출입구 삼거리-(오른쪽으로 약 100m)→푯말(↑남정리 1코스 시점 0.7km, ↓남정리)-(밀미곡〔謐美谷〕 전원주택지 큰 간판 앞 지나는 길로 약 5분)→ㅓ자 삼거리(←남정리 1코스 시점 0.55km, ↓남정리 1코스 종점 0.15km 푯말)-(약 50m)→염불선원 범종각과 무량수전 오른쪽 삼거리(←남정리 1코스 시점 0.50km, ↓남정리 1코스 종점 0.20km 푯말)-(13분)→걷고 싶은 둘레길 T자 삼거리(←범바위 약수터 0.76km, ↓남정리 1코스 종점 0.7km, 걷고 싶은 둘레길 종점 8.3km→ 푯말)-(15분)→천덕봉 남서릉 남정리 갈림길(↓남정리 〔1.5km〕갈림길, 정개산→, 천덕봉 4.88km→ 푯말)-(15분)→송전철탑-(3분)→정개산(소당산) 정상(←범바위 약수터 1.65km, ←주릉 2봉 760m, 천덕봉 4.42km→, 원적봉 5.44km→, 산수유 축제장 6.67km→, 영원사 7.22km 푯말)→(3분)→Y자 삼거리-(10분)→지석리 갈림길. 이후 490.4m봉~주릉 3봉 경유 천덕봉으로 향한다.





↑ [월간산]

동원대학~넓고개~범바위 약수터~주릉 1봉~정개산~천덕봉 남서릉~천덕봉〈약 8km · 4시간 30분~5시간 소요〉

건각들은 동원대학과 넓고개를 등기점으로 천덕봉 남서릉(앵자지맥) 종주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동원대학 입구 정류소에서 3번국도를 경유 넓고개에 이르기도 하지만, 동원대학교 교내 버스종점에서 남쪽 20m 거리인 둘레길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동원대학 교내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20분가량 산행시간이 절약된다.

넓고개에서 범바위약수터까지는 쉬지 않고 걷는 경우 23분 소요된다. 범바위 약수터에서 주능선 1봉으로 오르는 길은 약수터 상단부 사면 길을 휘돌아 밧줄 난간이 설치된 급경사 통나무 계단을 지난다. 정개산 정상에서는 유일하게 북동 방향으로 천덕봉 남서릉이 상세하게 조망된다.





↑ [월간산]주릉 3봉에서 약 1.5km 거리인 475.4m봉을 지난 헬기장에서 올려다 본 천덕봉.

동원대학교 정문 정류소-(10분)→넓고개(현 위치 2-1)-(13분)→동원대학교내 버스종점 갈림길-(4분)→푯말(↓둘레길 시점 0.65km, 범바위 약수터 0.9km→, 정개산 2.55km→, 천덕봉 6.97km→, 걷고 싶은 둘레길 종점 10.05km→ 푯말)-(10분)→범바위 약수터(현 위치 2-2, ←정개산 1.65km, ←천덕봉 6.07km, ↓걷고 싶은 둘레길 시점 1.53km, 걷고 싶은 둘레길 종점 9.16km→ 푯말)-(왼쪽 지능선으로 14분)→주릉 1봉-(6분)→쉼터(벤치 2개)-(4분)→봉현리 갈림길(←봉현리 푯말)-(3분)→주릉 2봉(433.4m봉, 삼각점〔이천 318〕)-(4분)→남정리 갈림길(↑정개산, ↑천덕봉, 남정리 1.5km→ 푯말). 이후 정개산~지석리 갈림길~도암사거리~주릉 3봉~남서릉 경유 천덕봉으로 향한다.

천덕봉과 원적봉에서는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터진다. 천덕봉에서 남서릉(앵자지맥) 방면 정개산으로 이어지는 산릉들이 첩첩산릉을 이룬다. 남서릉 오른쪽으로는 태화산, 태화산에서 오른쪽인 서쪽으로는 정광산(노고봉)~발리봉~백마산이 눈에 들어온다.
북서로는 광주시 번화가 일부가 살짝 보인다. 광주시 오른쪽으로는 무갑산 관산 앵자봉이 마주 보인다. 북으로는 양자산, 북동으로는 남한강 건너 양평 주읍산 삼각산 고래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당산 관모산 줄기 뒤로 원주 치악산이 아른거린다.
남쪽 방면 조망은 원적봉이 천덕봉보다 한층 더 잘 보인다. 원적봉에서 남동으로는 여주 방면으로 분지를 이룬 백사면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으로는 이천시내가 설봉산 도드람산과 함께 조망된다.

교통


서울→이천동서울 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6회(06:10~23:00) 운행. 요금 4,300원. 1시간 10분 소요.
광주→이천114번(광주 차고지~말목~보건소~참조은 병원~쌍령동~ 초월읍사무소~곤지암~동원대학 입구~다산고교~이천터미널) 버스 수시 운행.
이천→송말리23-8번 버스 1일 5회(08:45, 11:30, 14:50, 17:30, 19:30) 운행. 이 버스는 보건소~증포동~점촌(모전 1리)~한솔아파트~ 백사중학교~현방리(백사면사무소)~도립리를 경유한다.
송말리→이천23-8번 버스 1일 6회(06:30, 09:20, 12:10, 15:30, 18:10, 20:10) 운행. 이 버스는 송말 2리~현방리(백사면사무소) 경유 상기 코스를 역방향으로 운행한다.
이천→도암리·지석리·남정리·동원대21-2번(행정타운~ 이천터미널~설봉산 입구~이천고 앞~도암리~도암초교~지석리 입구〔반석아파트〕~남정리~수광리~동원대) 버스 08:10~17:30 사이 운행. 이후 백 코스로 행정타운으로 운행. 21-12번(신일아파트~설봉공업사~도암3리~도암1리~도암초교~도암 2리~지석리 입구~지석리~수하리 입구~도암 2리~도암초교~ 장동리~도봉리~점촌) 버스 07:00~16:25 운행. 24-4번(이천 터미널~다산고교~사음동〔관촌순두부〕~수광 3거리~수광 3리~남정리~지석리 입구〔반석아파트〕~도암 2리~도암초교~장동리~ 도암초교~지석리 입구〔반석아파트〕~남정 1리 수광 3거리~사음 2동〔동일냉장〕~다산고교~소방서·의료원~양정여고~구세무서 로터리~이천터미널) 버스 07:25~21:00 운행.
잠실역→동원대학500-1번(잠실역~송파역~복정역~경원대~ 모란역~삼동~중대동~초월읍사무소~곤지암~동원대학) 버스 6~15분 간격(06:15~23:25)으로 운행.
동원대학→잠실역500-1번 6~15분 간격(04:45~22:15)으로 운행.
교대역→동원대학500-2번(교대역~양재역~모란역~삼동~ 중대동~초월읍 사무소~곤지암~수양리~동원대학) 버스 10~15분 간격(06:00~23:00)으로 운행.
동원대학→강남역500-2번 10~15분 간격(05:10~22:25)으로 운행.
강변역→동원대학1113-1번(테크노마트~강동역~중부고속도로~ 밀목~보건소~광주터미널~쌍령동~롯데 낙천대 아파트~벽산 대주 아파트~곤지암~동원대학) 버스 5~10분 간격으로 운행.
오리역→곤지암300번(오리역~서현역~야탑동~삼동~축협~ 참조은병원~초월읍사무소~롯데 낙천대 아파트~곤지암 터미널) 버스 5~10분(04:50~22:30) 간격으로 운행. 이 버스 이용시 곤지암에서 하차 후 동원대학 입구~넓고개(버스 정차 안함)~수광 삼거리(남정리 입구)~이천은 114번, 동원대학은 500-1번, 500-2번, 1113-1번 등 버스로 갈아탄다.





↑ [월간산]천덕봉 정상에서 뒤돌아 본 정개산과 동원대학교 방면 남서릉(앵자지맥).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31)

송말리 일원영원사 안내석 500m 전방(도립 1리 마을회관 입구 동쪽) 누룽지백숙(631-9999) 식당 이용.
도립리 일원산수유마을 걷고 싶은 둘레길 입구 두메산골 식당(632-4261), 숙(황토방가로)식을 겸한 숲속의 흙나라식당(632-7333), 에트 펜션(010-7125-6413), 두메산골 식당에서 도립 1리 방면 돈부리 병천순대(637-0325), 산수유 아구찜(637-4247) 등 이용. 두메산골에서 두부김치, 해물두부전골, 보쌈, 숲속의 흙나라에서 오리구이, 백숙 등을 판다.
남정리 일원남정 1리 마을회관 동쪽 남정식당(635-1107), 몽고반점(631-5983), 정개산 샘터식당(634-5400) 등 이용. 남정식당에서 김치, 된장, 부대, 동태, 버섯찌개, 정개산 샘터식당에서 토속손만두, 도토리묵밥, 토종닭, 오리, 토종옻닭 음식 등을 판다.
남정리에서 넉고개 방면 덕제궁(한정식 · 634-4811), 이천쌀밥집(한정식 · 634-4813), 남정골식당(한정식 뷔페 · 633-4747) 등 이용.
동원대학 입구대학 입구 버스정류소 맞은편 마당곰탕(798-5037) 이용.
곤지암 일원곤지암 경충대로 소머리 국밥 버스 정류소 부근 소머리국밥 전문 식당인 골목집 사랑방(762-8171), 골목집 소머리 국밥(762-6265) 외에 동해횟집(769-8988), 숯불구이 전문 꼴통네(762-6063), 유가네 감자탕 (769-1012), 행복한 도야지(761-8796), 우리집 식당(761-1686) 등이 있다.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4월 초순에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산수유마을 관광 안내 031-644-2020, 2021.

육괴정

옛날 낙향한 선비들이 우정을 나누던 곳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로 조광조를 중심으로 이상정치를 추구하던 신진사류들이 크게 몰락했다. 도립 1리 산수유마을에 자리한 육괴정(六槐亭)은 이 때 난을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정자다.





↑ [월간산]

처음에는 초당(草堂)이었으나 그 후 수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육괴정이란 이름은 당대의 명현인 모재 김안국을 비롯해서 규정 강욱, 계산 오경, 퇴휴 임내신, 성두문, 엄용순의 여섯 선비가 우의(友誼)를 기리는 뜻에서 정자 앞에 못을 파서 연을 심고 각각 한 그루씩 모두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연못은 메워지고 6그루의 느티나무 중 3그루가 고사해 후손들이 다시 심었다. 육괴정 옆에는 높이 15m에 밑동 둘레 4.3m 크기인 수령 500년가량 되는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육괴정 본당 안에는 엄용순의 손으로 임진왜란 때 순절한 엄유윤의 충신정문을 비롯해 남당엄 선생, 육괴정서, 육괴정 중수기 등의 편액이 걸려 있다.

반룡송

마치 살아있는 용이 꿈틀거리는 듯 신비한 소나무






↑ [월간산]반룡송. 왼쪽(북서쪽)으로 원적봉이 보인다.

송말 1리 영원사 들목(영원사 안내석)에서 동쪽으로 약 300m 거리에는 신비스러운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름 그대로 엎드린 용을 닮았다는 반룡송(蟠龍松)이 이 지역을 찾는 탐방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룡송은 표피가 붉은색을 띤 용의 비늘을 닮았다는 소나무다. 이 소나무는 가운데 기둥을 이루는 본체에서 사방으로 뻗은 가지마다 꿈틀거리는 용의 형태가 드러나는 신비스러움을 보이고 있다. 이 나무는 나무 형태나 사방으로 휘어진 가지 등이 특이한 모양을 보인다. 나뭇가지들이 나사형으로 꼬여 있어 땅으로 가지가 처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반룡송은 신라 말 도선이 전국을 돌며 명당을 찾아 함흥, 서울, 강원도, 계룡산 등에 각각 한 그루씩 모두 5그루를 심었는데 이 반룡송이 그 중 한 그루라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반룡송에서는 북서쪽으로 원적산 원적봉이 올려다 보인다. 반룡송은 이천 9경 중 제6경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귀한 소나무다. 천연기념물 제 381호.





↑ [월간산]이천백송. 백송 뒤로 보이는 산은 정개산과 천덕봉 남서릉이다.

이천백송

한때 약효가 있다는 속설에 껍질이 벗겨지는 수난 겪기도

원적산 원적봉에서 남쪽으로 내려뻗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신둔면 장동리와 백사면 경사리 경계를 이루며 약 10km 거리인 신대천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이 능선 거의 끝머리인 신대리 산 32번지에는 이천의 명물 이천백송(利川白松)이 당당한 자태로 자리하고 있다. 이 나무는 줄기 껍질이 하얀색을 띤 소나무다. 본래 중국 북부지역이 원산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송은 늘 푸른 바늘잎에 큰 키로 자라는 나무로서 꽃은 5월에 피고 솔방울은 이듬해 10월에 익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노거수(老巨樹)로는 10여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천의 대표적인 이 백송은 예전에는 껍질이 약재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몰래 껍질을 벗겨가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 [월간산]넓고개의 이천 의병 전적비.

이 나무는 높이가 16m가량으로 전체적인 나무 형상이 우산형이다. 이 나무의 나이는 확실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10여 년 전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 민달용의 묘소에 기념해 심은 것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253호.

넓고개

구한말 때는 이천지역 의병과 왜군,
6·25 때는 중공군과 유엔군 격전지


앵자지맥을 넘는 넓고개는 이천시와 광주시 경계를 이룬다. 현재 등산로 안내판과 시내버스 노선안내판에는 '넉고개',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넋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이 고개 옛날 본래 이름은 넓고개였다. 현재 넓고개 남쪽 아래에는 넓을 광자를 쓰는 광현(廣峴)이라는 마을이 있다. 즉 광현이라는 이름은 이천에서 광주(廣州)로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

이 고개는 옛날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군사적 방어선이기도 했다. 을미의병 때인 1896년 10월 17일 일본군들이 이천으로도 들이닥쳤을 때 이곳 넓고개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천 의병은 국치 후에도 지방의병으로서 항일운동을 계속했다. 이를테면 서울 남부지방에서 독립투쟁사를 빛낸 중심지였다.

넓고개 일원은 6·25전쟁이 한창 때인 1951년 1월과 2월 한강 남쪽 광주 일대 산악지역에서 중공군 총공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인 '썬더볼트 작전'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천~광주 방향 3번 축선(3번국도)이 지나는 중요 전략요충지였던 문형산~발이봉~국사봉~넓고개~ 정개산~천덕봉~이포리를 잇는 능선이 주전선(主戰線)이었다.

이 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중공군 38군 예하사단, 남쪽 이천 방면에서는 미국 9군단 배속 미 24사단과 국군 6사단 19연대를 비롯한 유엔군이 주둔,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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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연화봉에서 조망한 네바위 방면의 절경.

통영 앞바다에 떠 있는 연화도(蓮花島)는 봄맞이 트레킹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동서로 3.5km, 남북으로 1.5km가량의 작은 섬이지만 해안 풍광이 수려해 통영 8경에 꼽을 정도다. 북쪽에서 볼 때 한 떨기 연꽃 같은 섬의 형상 때문에 연화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통영 관내 최초의 유인도로 기록될 만큼 사람이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연화도에는 본촌, 십릿골, 동두 세 개의 마을이 있다. 여객선이 닿는 가장 큰 포구인 본촌 뒤를 나지막한 산줄기가 감싸고 있다. 연화도 특유의 해안절벽은 이 본촌마을 뒤 산 너머 남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섬 최고봉인 연화봉(212.2m)으로 연결된 산줄기를 타고 걸으며 해안 절벽을 바로 옆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연화산 트레킹 코스는 본촌마을 서쪽 끝의 산길에서 시작한다.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숲으로 접어들면 길이 제법 넓어져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비탈진 곳에 설치된 계단을 밟고 조금만 올라서면 165m봉 정상에 도착한다. 숲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봉우리 꼭대기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발 아래로 본촌마을 앞 포구와 우도 사이의 잔잔한 바다가 펼쳐진다.

계속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직진하다 보면 능선 위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 하나가 서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본촌 0.9km, 연화봉 0.4km, 5층석탑 0.8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보인다. 다소 공간이 넓은 이 자리에서 보는 연화도 남쪽 망망대해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계속 이어지는 주능선의 오르막길을 따라 400m쯤 오르면 연화봉 정상에 서게 된다.

바위들이 쌓여 있는 연화봉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다. 섬 동쪽 끝의 '용머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두마을 부근의 네 개의 바위섬인 '네바위'를 포함한 이 해안절벽 지대는 연화도 제일의 절경이다. 용머리와 연결된 남쪽 해안에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바위 군상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시작된 지그재그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연화도사 토굴 터와 사명대사 토굴 터 앞을 지난다. 계속 환상적인 바다 조망이 펼쳐진다. 긴 비탈길이 끝나면 주능선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석탑이 앞을 막는다. 산길은 계속 주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하지만 석탑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서면 보덕암이 나온다. 가파른 연화봉 남쪽 사면에 자리한 이 사찰은 네바위의 절경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석탑을 지나 둔덕처럼 넓은 능선을 통과하면 길은 왼쪽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500m쯤 이동하면 다시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타난다. 이정표의 방향 표지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바다가 가까워진다.

해안 절벽을 크게 돌아 다시 고도가 뚝 떨어진 뒤 도로와 다시 만난다. 하지만 산길은 곧바로 건너편의 봉우리로 올라선다. 산길은 점차 험난해지며 바위지대로 올라선다. 경사도 급해지고 좁은 바위 구간의 암릉지대도 있다. 양 옆으로 아찔한 절벽이 형성된 곳에는 계단과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암릉지대를 지난 산길은 아찔한 절벽 사이로 설치한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아찔한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시설물이다. 긴 다리와 계단을 통과해 118m봉 정상에 오른다. 이후 산길은 서서히 아래를 향하더니 이내 급경사로 변한다. 동두마을 직전의 도로까지 100m 고도를 지그재그 길로 내려선다.

주능선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어 사전에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5층석탑 남쪽의 보덕암에 잠깐 들러 물을 보충할 수 있다. 본촌에서 동두마을까지 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돌아오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3~4시간 남짓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도시락을 준비해 경치 좋은 곳에서 쉬어가며 여유 있게 풍경을 즐기는 것이 좋다. 본촌마을에서 동두마을까지 전체 탐방로의 길이는 약 5km. 돌아오는 포장도로 약 3km를 합하면 총 8km 거리다.

교통(지역번호 055)

서울→통영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일(07:10~00:30) 10회 운행. 4시간10분 소요. 요금 일반 2만1,800원, 우등 3만2,400원, 심야우등 3만5,600원.





↑ [월간산]

통영→여객선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644-0017~8) 앞에서 시내버스(도남동, 봉평동 방면)를 이용해 서호동 비치호텔 앞 하차. 여객선터미널까지 도보로 5분 정도 소요.

통영→연화도 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1일 5회(06:50, 09:30, 11:00, 13:00, 15:00) 카페리 운항. 1시간 소요. 성인 편도요금 카페리 8,300원.

연화도→통영 1일 5회(08:30, 11:40, 13:20, 15:30, 17:0) 운항. 성수기에는 운항횟수가 늘고 요금도 할증될 수 있다. 사전에 동해해운(641-6181·www.yokjishipping.co.kr)에 문의 필수.

숙식(지역번호 055)

연화도 본촌마을에 우리민박(642-6717), 화원민박(645-2242), 용머리민박(643-6915) 등 10여 가구가 민박을 친다. 대부분 민박집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문의 욕지면사무소(64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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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업도의 산 연평산과 덕물산은 바위가 단단하지 않아 산행을 할만한 곳은 아니다. 뒤로 보이는 바위봉우리가 연평산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인천 앞바다의 작은섬 굴업도의 주소다. 오래된 옛 시절의 기록은 제쳐두더라도 근래 수십 년 동안 이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참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며 살아왔다. 옛 시절에는 민어 파시(波市ㆍ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열려 불야성을 이루었지만, 어장이 붕괴된 후에는 땅콩 농사와 축산업으로 삶을 이어갔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핵폐기물처리장 건립 후보지로 낙찰되어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가 안전성 문제로 취소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CJ그룹이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각종 시민ㆍ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의 중심에는 태생적으로 특이한 굴업도의 자연환경이 있었다.

↑ 굴업도의 소사나무는 생명력은 끈질긴 반면에 키를 높이거나 튼튼하게 자라지는 못한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안지형을 갖춘 섬


굴업도는 조선 후기 김정호가 편찬한 지리서 <대동지지>에 '굴압도'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굽힐 굴(屈)자와 오리 압(鴨)자를 사용한 것으로, 지형이 물 위에 구부리고 있는 오리의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섬의 이름이 지금은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형상이라는 의미의 굴업도로 불리고 있다. 한자로도 팔 굴(掘)자와 일 업(業)자를 썼는데, 굴업도는 쟁기를 대고 갈만한 농지가 거의 없고 괭이나 삽 등으로 파서 일구어야하기 때문이라 한다. 동물의 형상으로 빗대어 부르다가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 걸 보면 조선 후기 이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명칭도 변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굴업도는 약 8천만~9천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격렬한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섬이다. 한반도가 형성된 이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은 화산은 화산재를 쌓아가다가 암석들과 버무려 섞이면서 화산쇄설암이 쌓이는 등의 현상을 거쳐 섬을 이루었다. 그래서 굴업도에는 화산활동의 자취와 바위가 갈라지고 녹아내린 침식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해저 깊숙이 남아있는 골짜기는 지금도 특이한 해류현상을 빚어내며 천혜의 해안경관을 만들고 있다. 이에 더해 섬이 주풍향인 서풍과 남동풍을 가로막는 남북방향으로 위치해 있어, 중앙을 기준으로 동쪽은 화학적 침식이, 서쪽은 물리적 침식이 나타나는 독특한 지형을 낳았다. 쉽게 말하면 서쪽은 파도의 힘을 받아 바위가 무너져 절벽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습도와 소금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쪽은 바위가 부식되어 부풀어 오르거나 벌집처럼 구멍이 뚫린 모습을 드러낸다. 면적 1,700㎢ 정도의 작은 섬에서 상이한 해안절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희귀한 해안경관으로 인해 많은 학자들이 굴업도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숲은 어떨까? 먼저 굴업도는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특정 숲의 경관이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닌 섬 전체의 태생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섬이 곧 숲임을 전제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굴업도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 연평산 언저리에서 바라본 덕물산 모습. 굴업도는 특정 숲을 거닐기 보다는 멀리서 숲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보전과 개발의 기로에 선 굴업도


굴업도는 인천에서 대략 8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찾아가는 시간은 만만치 않게 걸리는 외딴 섬이다. 굴업도를 가기 위해서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아가야 한다. 인천항에서 먼저 덕적도 진리 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탄 후, 덕적도에서 다시 덕적면의 섬들을 순회 운항하는 배를 타야 비로소 굴업도에 들어갈 수 있다. 굴업도 선착장은 마을과 가까운 섬 동쪽 해안의 중간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선착장에는 어떠한 시설도 없으므로 마을로 가려면 미리 예약한 민박집에 부탁해 차량을 타고 가거나 걸어가는 방법 밖에 없다. 마을로 걸어가는 길은 차가 다니는 임도를 따라 가거나 선착장 인근에 숲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돌계단을 따라가면 된다. 거리도 멀지 않아 넉넉히 20분 정도면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굴업도는 섬 중앙부의 마을을 중심으로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길쭉하게 뻗어있다. 100m 내외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동쪽 끄트머리에 연평산과 덕물산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숲으로 덮여 있지만 정상부로 갈수록 돌이 드러나고 바위가 단단하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굴업도에서 주변을 둘러볼 길은 개 머리의 형상이라는 서남쪽의 '개머리언덕'이다.

↑ 개머리언덕 방면에서 촬영한 굴업해수욕장의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섬이 토끼섬(목섬)으로 물 때에 따라 육로가 생겼다 사라진다.


사실 개머리언덕은 CJ그룹의 법인 사유지로 사전 허가 없이 출입을 할 수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 기업으로부터 관리를 위탁 받은 마을 주민 한 분의 안내로 개머리능선으로 향했다. 개머리능선은 마을 뒤편의 통신탑이 설치된 구릉을 통해 갈 수도 있지만,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굴업해수욕장의 백사장을 지나서 가도 된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는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들이 드문드문 나타나지만 구간이 짧아 깊이 들어가는 맛이 없다. 개머리언덕 남쪽에 방풍림으로 심어놓은 소나무 군락 외에는 소규모로 모인 소사나무들이 숲의 전부다. 소사나무는 해안 지방에서 자라는 자작나무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높이 10m까지 자라지만, 굴업도의 소사나무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높이 자라지 못하는 다른 종이라 일반 사람의 키보다 크게 차이가 없다.

개머리능선의 끝까지 걸어가는 길은 초원처럼 펼쳐진 언덕이 대부분인데, 옛시절 땅콩 농사를 짓고 소를 방목하던 곳이라 한다. 능선의 끝으로 갈수록 계단형 논처럼 이어지는 언덕이 나타나는데, 땅콩 농사의 흔적이자 골프장으로 개발하려는 바로 그 장소다. 골프장 계획은 자연을 보호하자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자리가 평평하고 해안과 인접해 있다보니 주말이면 캠핑족들이 찾아와 텐트를 친다고 한다. 주민의 말에 따르면 "사실 사유지라서 함부로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지만, 누군가 지키고 앉아서 일일이 막을 수도 없고 섬을 찾아온 사람들을 내쫓을 수도 없어 방치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진드기가 많은 지역이라 딱히 좋지도 않은 장소인데, 많을 때는 100명 이상도 찾아오는 걸 보면 신기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개머리언덕은 숲을 즐기기 보다는 숲 밖에서 섬을 덮고 있는 숲을 전망하기 좋은 곳이다. 한때는 섬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터전이었던 곳이지만, 땅콩 농사도 시원치 않고 소를 먹이던 우물도 오염되어 빈 땅으로 남겨져 있다. 현재 굴업도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박과 섬에서 채취하는 김, 나물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고사리 등의 익히 알려진 나물들은 섬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얘기도 없이 뜯어가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채취하는 양이 줄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소사나무 숲 아래에서 산더덕도 제법 볼 수 있었는데, 몇 년 사이에 싹 없어져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렇듯 자연보호가 뭍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는 말 뿐이다 보니, 주민들 중에는 골프장 건설을 찬성하는 여론도 있다고 한다.

↑ 해풍과 파도의 영향이 적은 곳에는 다양한 수종이 자생하며 자연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굴업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섬이다. 마을 인근의 토끼섬(목섬)은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육로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었다 없애기를 반복한다. 선착장 인근의 목기미해수욕장은 만조(滿潮)의 힘이 강할 때 완전히 물에 잠겨, 개머리언덕과 연평ㆍ덕물산을 각기 두 개의 섬으로 나누기도 한다. 해안환경 외에도 나무가 있는 곳에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숲의 생태가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해풍이 심한 언덕에는 키 작은 소사나무만이 자라고 있지만, 섬 안쪽에 숨겨진 숲 속에는 이팝, 팽, 만주고로쇠, 좀팽, 생강, 찰피, 동백, 으름, 보리수, 물푸레나무 등 다양한 수종들이 자생하고 있고 길섶으로 갯메꽃, 갯방풍, 해당화, 모래지치, 백선, 두루미천남성, 큰천남성 등 희귀 야생화군락이 지천에 깔려있기도 하다. 요즘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토종 민들레도 쉽게 눈에 보여, 서양 민들레에 터전을 뺏기지 않도록 지켜야할 자연환경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좋은 자연이 섬을 찾아오는 관광객 한명, 두명의 이기적인 행위로 파괴되고 있는 현실은 골프장 건설 같은 대규모 개발만큼 뼈저리다. 하물며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업에 피해를 주는 수준이라면 진정한 환경보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 개머리언덕에는 강한 바닷바람과 파도로 인해 식생이 잘 자라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유인도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남아있다는 굴업도는 조선시대 이후로 이름이 바뀌고, 원주민들의 생활이 달라지고, 시시각각 자연환경이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연에 의해서든, 인간에 의해서든 변화하게 될 굴업도는 지금 보전과 개발의 기로에 서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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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 진리 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배를 갈아타야 굴업도에 들어갈 수 있다. 인천항에서 덕적도로 가려면 고려고속훼리(주)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평일 2회, 주말 4회의 배편이 있다. 덕적도 진리 선착장에서는 울도선을 운항하는 나래호를 이용해 굴업도로 가는데, 평일 1회, 주말 2회 운항한다. 울도선은 덕적도 인근의 섬들을 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문갑도 순서로 순회 운항하는데, 하루마다 순회 방향을 바꾼다. 그러므로 1박 2일 계획으로 굴업도를 갈 경우, 홀수일에 출발해 짝수일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아야 굴업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말에는 덕적도 등을 가는 승객이 많을 수 있어 예매가 필수고, 평일에도 배 시간의 혼란을 막기 위해 미리 예매를 하며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또, 배 운항시간과 횟수가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고려고속훼리(주) www.kefship.com

숙박

굴업도에는 마을에 작은 식당 겸 슈퍼가 하나 밖에 없을 만큼 상업시설이 없는 곳이다. 섬에서의 숙박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을 이용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숙박시설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gulupdo.com에서 알아보거나, 굴업리 이장(김정현 010-8626-2554)을 통하면 숙박 및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민박 비용은 방 1개당 평균 5만원이고, 식사는 1인당 평균 6천원으로 현지식을 먹을 수 있다. 민박에서 간단한 주류는 구할 수 있으나, 그 외의 물품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미리 장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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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어울린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 전용호

남해도를 보물섬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동해, 서해, 남해. 근데 남해바다로 향하는 해안 중간에 남해군이 있다. 남해바다를 대표하는 곳이 남해군? 남해군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남해군은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 그 섬으로 들어간다.

남해대교를 건넌다. 남해대교는 남해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상징이다.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가 있었던 노량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붉은색 주탑을 가진 현수교다. 볼수록 아름다운 다리다. 다리 양쪽으로 깃발이 펄럭인다. 다리 난간에 보물섬이라는 깃발을 세웠다.

보물섬은 해적이 등장하고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가 숨겨져 있는 모험의 세계가 연상된다. 남해군에서도 그런 생각으로 보물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인상이 너무나 좋다. 아마 지역 특산물이 많고, 산이나 역사유적 등 볼거리가 많아서 보물섬이라고 했을 것이다.

기암괴석을 보며 오르는 재미, 금산 산행

남해에는 볼거리가 참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이 금산 보리암이다. 금산으로 향한다. 금산(681m)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차를 타고 보리암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금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다른 하나는 탐방지원센터에서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길이 있다. 어디로 금산을 오를 것인가? 진정 금산을 즐기려면 당연히 걸어서 올라야겠지.

산행은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산행거리 2.2㎞, 90분 정도 소요된단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었다. 두세 명이 이야기 하면서 갈 정도로 넓은 길이다. 푸릇푸릇한 산기운이 넘쳐나는 산길을 걸어서 올라간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쉼터가 있고, 약수터가 있어 쉬었다 가기에 좋다. 편안한 숲길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산길은 돌계단길로 변하더니 가파르게 올라간다. 가파른 계단 위로 커다란 바위가 시야를 꽉 채운다. 바위는 커다란 구멍이 두 개 뚫렸다. 금산의 상징이라는 쌍홍문이다. 마치 해골처럼 보인다. 혹시 보물섬이라는 이름을 지은 사유가? 원효대사가 쌍무지개 같다고 해서 쌍홍문(雙虹門)이라고 했단다.





금산으로 오르는 길은 쌍무지개가 뜬 쌍홍문을 지난다. 바위동굴은 여러사람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다.

ⓒ 전용호





금산 정상에 있는 문장암. 바위에는 주세붕이 써 놓은 글귀가 있다.

ⓒ 전용호

쌍홍문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보리암으로 가는 길이다. 금산 정상으로 향한다. 기암괴석이 연속이다. 바위마다 사연이 있고, 금산 3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얀 빛이 나는 화강암 바위들이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금산 정상에는 커다란 둥근 바위가 있고, "由虹門 上錦山"이란 글귀가 써있다. 글씨가 쓰인 바위래서 문장암이라고 한다. 바위에 새겨진 글은 조선 중종 때 주세붕(1495-1554)이 쓴 글이라고 한다. 선생이 남해에 있는 금산이 명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금산의 쌍홍문을 통하여 이곳 정상까지 올라와 보니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글을 새겨 놓았다고 한다.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리암

금산은 본래 보광산(普光山)이었는데 금산으로 부르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려고 백두산과 지리산에서 기도를 하였으나 효험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금산에서 백일기도를 했는데, 어느 날 꿈에 금산의 산신령이 나타나 이성계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대신 보광산 전체를 비단으로 싸 달라는 요구를 하였다.

이성계는 이를 수락하였고 이내 왕이 된 후 산신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보광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고자 하였다. 그러나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둘러싼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은 이성계는 기지를 발휘하여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錦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 망대가 있다. 망대에 서면 푸르름이 짙어가는 산줄기가 보인다. 그 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바다에 떠 있다. 봉수대 난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너무나 좋다. 맑은 날씨와 바다에서 불어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바위 벼랑 위에 자리잡은 금산 보리암

ⓒ 전용호





바다를 향해 서있는 해수관음상과 보리암.

ⓒ 전용호

금산 정산에서 200m 정도 내려오면 바위 벼랑에 걸쳐있는 절집이 있다.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인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683년(신문왕 3) 원효대사가 보광사(普光寺)로 창건했는데, 1660년(현종 1)에 와서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菩提庵)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보리암은 주불전인 보광전이 있고 주변으로 극락전과 요사가 있다. 보리암의 멋은 탑대에 세운 삼층석탑과 해수관음상이다. 작지만 갖출 것을 다 갖춘 삼층석탑과 바다를 향해 모든 것을 포용하듯 서있는 웅장한 해수관음상은 보리암의 상징이다. 보리암은 관음기도처로서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한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작은 소원하나 빌어본다.

지족해협 원시어업 죽방렴과 멸치회

점심을 먹기 위해 창선대교로 향한다. 창선대교 아래로는 좁은 바다길인 지족해협이 지나고, 대나무와 참나무를 이용해 설치한 V자 모양의 정치망인 죽방렴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죽방렴은 물 흐름을 이용하여 고기를 가두는 원시어업의 한 형태다.





원시어업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지족해협 죽방렴

ⓒ 전용호





초고추장 무침으로 나온 멸치회

ⓒ 전용호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는 궁중에도 진상했다는 남해 특산품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죽방렴이 바라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멸치회를 시켰다. 멸치회? 그 작은 생선에 회 뜰 것이라도 있나? 아니나 다를까 멸치회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회가 아니다. 멸치회는 뼈만 발라낸 생선을 양파와 미나리를 넣고 초고추장에 버물린 회무침이다.

멸치회는 새콤달콤하다. 밥 한 공기를 시켜서 같이 먹으면 아주 맛있다. 깻잎이나 상추에 밥을 올리고 멸치회를 올려서 한 쌈 먹으면 밥과 어울린 멸치회 맛이 일품이다. 추가로 시킨 멸치 쌈밥은 조금 비릿하지만, 죽방렴이라고 죽순을 넣었는지 담백한 맛이 난다.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가천다랭이마을





미국마을

ⓒ 전용호

가천 다랭이마을로 향한다. 가는 길에는 미국 마을도 있다. 남해에는 독일마을이 유명한데, 미국마을도 있다는 게 어찌 급조된 느낌이 든다. 궁금해서 들렀다 간다. 재미교포들이 여생을 보낼 장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미국 전통 주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설픈 분위기다.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좋다. 아기자기한 새파란 바다. 이런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남해안의 매력이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한참을 간다. 도로는 차 두 대 겨우 비껴갈 정도. 모퉁이를 돌아서면 도로 아래로 마을이 펼쳐진다. 상당히 가파른 해안가에 집들이 지어지고 논밭들이 마을을 에워싸듯 펼쳐져 있다. 그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이다.





비탈진 해안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천다랭이마을

ⓒ 전용호





가천다랭이마을 앞 해안.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진다.

ⓒ 전용호





삶의 애환이 배어있는 다랭이 논. 바다와 어울리면 한 폭의 그림이다.

ⓒ 전용호

마을로 내려간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까만 지붕에 꽃을 그려 놓고, 담에는 남해 특산물을 그려 놓았다. 마을 아래쪽에는 암수바위가 있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바위 모양이 특이하다. 다랭이 논들은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농지가 부족한 해안가 마을에서 조그만 땅이라도 마련하고자 돌담을 쌓고 개간한 논밭들이다. 다랭이논과 어울린 바다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해안가로 걸어가는 산책로에는 라벤더 꽃이 보랏빛으로 아름답게 피었다. 산책로를 따라 팔각정까지 간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바다는 힘이 넘친다. 먼 바다에서부터 밀려온 파도는 가천 해안가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갯바위를 타고 부서지는 파도는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 위에는 커다란 화물선들이 먼 바다로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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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

리빙센스 | 입력 2010.11.19 09:5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인천

 

 




◆ 강원도 길

금강산 찾아 옛길 따라 걷는 두타연 길

두타연은 1천 년 전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휴전 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가 2006년 6월에 개방된 한국 계곡의 마지막 보루다. 두타연으로 입성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이목정 초소에 다다르면 '최전방 민통선'이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것만 보더라도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길임을 눈치 챌 수 있다.

두타연에 들어서면 휴대전화는 불통이 되는데,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공중전화 두 대가 설치되어 있다. 온전히 자연 그대로의 환경 속에 무방비 상태로 흡수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개방된 탐방로 이외의 지역에는 출입할 수 없다.

두타연 표지판에서 오른쪽 길은 계곡을 따라 만든 생태탐방로이고, 왼쪽은 동면취수장으로 가는 길이다. 보통 걷기 코스로 선택하는 길은 4㎞ 구간인 동면취수장 가는 길이다. 함께 출발한 일행 외에는 누구도 만날 수 없어 길을 걷는 내내 적적할 수도 있고 사색하기에 제격일 수도 있다. 동면취수장 뒤편으로는 더 이상 출입이 불가능한데, 이곳만 지나면 30㎞ 근방에 내금강이 있다. 동면취수장까지의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생태 탐방 코스인 1.2㎞ 구간도 추천할 만하다.

* 코스 : 관광안내소-차량 이동-두타연 주차장-동면취수장- 두타연-두타연 생태탐방로(총 33㎞ / 약 3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광치막국수(033-481-4095), 갖은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먹는 맛이 제격인 석장골 오골계숯불구이(033-482-0801)

* 교통 : 상봉터미널에서 양구행 버스가 1일 6회, 동서울터미널에서는 1일 13회 운행한다.

※ 두타연에 가려면 출입을 원하는 날짜 3일 전에 팩스나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걷기 여행 고수들이 강추하는 대관령 옛길

대관령 옛길은 가장 아름다운 도보 여행 길로 꼽히는 코스로 이 길의 역사는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신사임당이 아들 이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던 길이기도 하고,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길이기도 하며, 해산물은 올라가고 산나물은 내려가던 길이기도 하다.

대관령 옛길의 백미는 국사성황사에서 반정과 주막 거리를 거쳐 대관령박물관에 이르는 약 7.9㎞ 구간이다. 국사성황사에서 반정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지만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마치 발에 모터를 달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명쾌하게 걷다 보면 김시습과 한원진의 시비를 만나게 된다. 반정에서 주막까지의 구간은 약 3㎞. 길이 조금씩 넓어지고 경사도 완만해지며 시원스러운 계곡물도 만나게 된다. 주막에서 대관령박물관까지는 약 3.1㎞ 구간이다. 주막에서 얼마간 내려가면 정겨운 흙길이 끝나고 강릉국유림관리사무소가 나오는데, 이후 대관령박물관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 기다리고 있다.

* 코스 : 옛 대관령휴게소-국사성황사- 반정-주막-대관령박물관(총 9.2㎞ / 약 3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오삼불고기로 유명한 납작식당(033-335-5477), 곤드레돌솥밥과 오삼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고향이야기(033-335-5430), 황태 요리가 으뜸인 황태회관(033-335-5795)

* 교통 :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행 버스가 1일 24회 운행된다. 횡계에서 옛 대관령휴게소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어 보통 택시를 이용한다. 강릉 시내에서는 503번 버스를 타고 대관령박물관에서 내려 대관령 옛길로 오르면 된다.

꼭꼭 숨어 있는 병지방계곡 길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의 병지방계곡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강자갈을 적시며 흐르는 물소리와 숲을 옮겨가며 우는 새소리 등 화려하진 않아도 은근하게 정감이 가는 도보 여행 코스다. 아는 사람들만 찾아갈 수 있다는 계곡이라 단풍 물든 가을에 도보 여행 코스로 잡으면 호젓한 분위기에서 느림의 미학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횡성읍에서 갑천을 따라 오르면 대관대천이라는 시원한 계곡이 먼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횡성댐 입구를 지나 3㎞ 정도 걷다 보면 왼편으로 병지방계곡과 어답산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여기서부터 걷기 여행이 시작되는 셈. 계곡 입구에서 5.1㎞ 지점에 어답산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청정계곡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을 지나 병지방2리에서 병지방1리로 들어서면 계곡이 점점 깊어지기 시작한다. 횡성청소년수련원을 지나면 산길을 따라 걷기 여행을 이어가면 된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기암의 풍경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 코스 : 병지방계곡 입구-어답산관광지-병지방2리-횡성청소년수련원- 병지방1리(총 9.1㎞ / 약 2시간 20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횡성은 한우가 유명한 지역. 고기 맛이 좋기로 소문난 집은 읍내에서 갑천면 방향에 있는 함밭식당(033-343-2549), 읍내 우가(033-342-7661), 평창 방향 안흥면에 있는 횡성의 명물 안흥찐빵 마을.

* 교통 : 병지방계곡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 횡성에서 갑천행 버스를 타고 갑천면 소재지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것이 낫다.

◆ 경상도 길

파도 소리 벗 삼아 즐기는 낭만의 걷기 여행, 지심도 길

거제시 장승포항 앞바다에 떠 있는 지심도의 절경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원시적인 자연미가 그대로 보존된 명소임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거리가 멀어 쉽게 걸음을 재촉하지 못한 곳인데, 11월에 KTX 2단계 개통이 완료되고 12월에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거제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진다. 아름다운 지심도 길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지심도는 걷기 여행을 하기에 길이 좋은 편이다. 일주도로의 총길이는 약 3.5㎞인데 자동차 도로가 없다는 게 더욱 반길 만하다. 두세 사람이 함께 걸으면 꽉 차는 오솔길이 섬 구석구석까지 이어져 세상과 동떨어진 미지의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준다. 동백 숲으로 이뤄진 이 오솔길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어가면 지심도의 이곳저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다. 오솔길에서 내려다보이는 푸르른 바다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드는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 코스 : 지심도 선착장-동백하우스-국방과학연구소 앞-활주로- 대나무 숲 삼거리-해안선 전망대-대나무 숲 삼거리-동백하우스- 지심도 선착장(총 3.5㎞ / 약 2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해물뚝배기 맛이 기막힌 항만식당(055-682-3416), 멍게비빔밥으로 유명한 백만석(055-637-6660), 굴 요리의 진수 거제도 굴구이(055-632-9272)

* 교통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거제도행 고속버스와 직행버스가 1일 35회 운행된다.

1억 4천만 년의 숨결이 가득한 우포늪 제방 길

우포늪은 1억 4천만 년 전,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진 국내 최대 자연 늪지다. 우포늪 제방 길은 사철 걷기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의 청량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최고 중의 최고다. 이른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석양의 하늘, 갈대숲이 내는 휘파람 소리 등이 걷기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일등공신이 되어주기 때문. 더욱이 인공미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생태 환경을 관찰하며 걷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여행의 행복을 배로 느낄 수 있다.

우포늪의 걷기 코스는 크게 5개로 나뉘어 있다. 습지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세분되어 있다는 얘기다. 그중 가장 인기가 좋은 2코스는 걷기에 완만하고 광활한 우포늪의 생태 환경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최적의 걷기 코스로 꼽힌다.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생태관에 들러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습지에 대해 알아보길 권한다. 생태관에서 나와 탐방로를 따라 내려가면 이탈리아 포플러 군락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이곳에서 두 갈래 길로 나뉘는데 우측은 대대제방, 좌측은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다.

전망대로 향하면 광활한 우포늪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습지에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고, 대대제방 길로 빠지면 아름다운 우포늪의 노을을 감상하기에 제격인 곳곳의 포인트과 마주하게 된다. 우포늪을 걷기 여행의 목적지로 선택했다면 덤으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산토끼' 노래비가 세워진 이방초등학교 교정이다. 우포늪에서 약 10분 거리(버스)인 이방초등학교는 고 이일래 선생이 작곡한 국민 애창곡 '산토끼'의 배경이 된 곳이다.

* 코스 : 우포늪 생태관-이탈리아 포플러-우포늪 전망대-우포늪 대대제방-토평천-사지포제방 배수장-주매마을 입구(총 4.14㎞ / 약 1시간 30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우포 논고동 국과 우포 논고동 무침으로 유명한 우포랑 따오기랑(055-532-4968), 모둠 순대, 왕순대, 순대전골이 유명해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진짜순대집(055-550-1699)

* 교통 :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창녕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영신버스터미널로 이동(도보 3분 거리)해 유어 또는 적교 방면 버스를 타고 회룡에서 하차한다. 세진리 주차장까지 걸어서 30분 소요.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 따라 만나는 정겨운 시골 인심,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의 둘레를 환형으로 연결하는 장거리 도보 코스로 전북·전남·경남 3개 도,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5개 시군과 16개 읍면 80여 개 마을에 걸쳐 있다. 총길이가 무려 300㎞에 달하는 주천면에서 수철마을까지 이어진다.

지리산 둘레길은 총 5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주천면에서 시작해 운봉읍에 이르는 1코스 구간은 약 17㎞로 6시간, 운봉읍에서 인월면을 연결하는 2코스는 9.4㎞로 4시간, 인월면과 금계마을로 연결되는 3코스는 19㎞로 무려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금계마을과 동강마을을 연결하는 4코스는 15㎞ 구간으로 6시간, 동강마을과 수철마을을 잇는 5코스는 12㎞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리산 길의 함양 구간은 금계마을과 의탄교를 사이에 둔 의중마을에서 시작된다. 대숲 사이를 지나 서암정사를 가로지르면 바로 벽송사로 이어지는데, 이 벽송사 뒷길에서 송대마을로 연결되는 조용한 숲길은 울창한 나무의 정기를 받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농작물 채취 등으로 송대마을 입구 통행은 금지되어 있다. 결국 금계에서 벽송사까지 간 다음, 벽송사 입구 추성마을에서 함양군 내 버스나 도보로 용유교까지 이동해 송대마을 밑에 있는 고양터까지 올라가야 한다. 고양터에서 계속 올라가면 능선이 만들어내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만나게 되고, 마을길이 끝나는 곳에선 또 다른 마을, 세동마을을 만나게 된다. 세동마을에서 길게 뻗은 농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운서마을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구시락재를 넘어 동강마을에 이르는 길을 끝으로 가장 많이 찾는 지리산 길 함양 구간이 종료된다.

* 코스 : 금계마을-의중마을- 서암정사-벽송사-추성마을-용유교-고양터-세동마을-운서마을-동강마을(총 18.2㎞ / 약 5시간 50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비계가 적고 육질이 쫄깃한 마천 흙돼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월산식육식당(063-962-5025), 어탕과 어탕국수를 맛볼 수 있는 두꺼비집(063-636-2979)

* 교통 : 동서울터미널에서 지리산으로 출발하는 함양여객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경기도 길

역사 따라 걷는 남한산성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남한산성 성곽 길은 백제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위용과 치욕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경기도 광주시와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 길은 유독 탐방객이 많은 길로도 유명한데, 수도권과 가깝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주차장에서부터 성곽 길 탐방로가 연결되어 있어 걷기 코스로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은 크게 5개 코스로 나뉘는데 길게는 7.3㎞, 짧게는 2.9㎞로 개인이 원하는 코스의 길을 선택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남문에서 수어장대를 거쳐 북문에 이르는 2.9㎞ 구간이다. 이 코스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성벽 길옆으로 말끔하게 포장된 산책로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산책로는 오르내림 길이 많지 않아 가족 단위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코스가 너무 짧게 느껴지거나 좀 더 오랜 시간 걷고자 한다면 수어장대를 거쳐 행궁 방면으로 걸어 내려오는 코스도 괜찮다.

* 코스 : 남문-수어장대-서문-북문-동장대터- 동문-남문(총 7.3㎞ / 약 4시간 30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1백 년 내력을 자랑하는 주먹두부가 유명한 오복순두부(031-746-3567), 손두부전골이 일품인 반월정(031-743-6562), 정갈한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백제장(031-743-6551)

* 교통 :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9번 버스를 타면 남한산성 산행의 기준점이 되는 산성종로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연' 관련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세미원과 두물머리

중앙선 양수역이 개통되면서 세미원과 두물머리 길로 가는 교통편이 더욱 편리해졌다. 양수역에서 세미원 정문까지는 도보로 10여 분 거리. 세미원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불이문을 통과하면 한반도 모양의 연못으로 유명한 반도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반도지를 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면 푸른 풀밭으로 가꾼 정원이 나오는데, 이 정원이 바로 세미원의 중심인 연밭이다. 정원을 나와 계속해서 길을 걸으면 강변을 따라 투박하지만 정감이 느껴지는 디딤돌들이 줄지어 박혀 있어 디딤돌 위로 껑충껑충 뛰어오르며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미원을 나와 양수파출소 앞 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로 갈 수 있다. 두물머리는 양수리(兩水里)의 우리말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물머리 입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반기는 것이 위풍당당한 도당 할매 느티나무다. 높이 30m, 둘레 8m로 5백 년 가까이 묵은 이 느티나무는 두물머리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두물머리 주차장에서 느티나무로 이어지는 길 또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해 운치 있는 산책로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 코스 : 양수역-세미원-두물머리 산책로-두물머리 느티나무(총 2.19㎞ / 약 2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연을 주원료인 칼국수와 연밥으로 유명한 두물머리 연칼국수(031-774-2938), 동치미국수가 별미인 승촌식당( 031-576-4070), 재래식으로 만든 두부가 유명한 기와집순두부(031-576-9009)

* 교통 : 중앙선 양수역에서 하차. 내리막길로 직진하면 길 끝에 양서문화체육공원 입구가 나오며, 체육공원을 마주 보고 좌회전하면 세미원 입구가 보인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 산정호수 길

산정호수는 이미 널리 알려진 걷기 코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정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걸을 때면 언제나 세상과 동떨어진, 깊은 울림소리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울창한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산정호수에서 호젓하게 걷기 여행을 하고 싶다면, 우선 놀이공원 주변에서 호숫가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호숫가로 길을 나서면 현대미를 느낄 수 있는 조각공원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조각공원 끝자락부터 평온한 호반 산책로가 시작된다. 호수를 끼고 호반 산책로를 걸으면 길 끝머리에서 나무 데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호수 일대를 조망하기에 제격인 포인트다.

길을 따라 걷기를 마치면 다시 길을 되돌아 나와 산정호숫가로 가도 되고, 산정호수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와 78번 지방도를 끼고 우물목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우물목마을을 지나면 바로 평강식물원을 마주하게 되는데, 작은 인공 연못들과 1, 800여 평의 암석원, 이끼원 등 여러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지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 코스 : 산정호수 입구-나무 데크-산정호수 입구-평강식물원(총 4.8㎞ / 약 2시간 20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오리고기 전문 산수야(031-532-6155), 식당 뒤편 텃밭에서 공수해 각종 쌈 재료가 신선한 고깃집 산정수로(031-532-5548)

* 교통 : 동서울터미널에서 동송, 신철원행 직행버스를 이용해 운천에서 하차 후 산정호수행 71번 버스를 타거나, 의정부역에서 1일 9회 운행하는 138-6번 버스를 타면 산정호수까지 쉽게 갈 수 있다.

◆ 충청도 길

손대지 않은 자연의 미, 대청호반 길

대청호반 길은 대청호수 인접지구인 동구와 대덕구 일원에 호반 길 11개 코스, 자전거도로 3개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는 가급적 자제했고, 안내판과 급경사지 목책계단, 전망대 등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이들을 위해 최소한의 편의만 고려한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코스는 대덕구가 만든 제1코스,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다. 풍경이 아름다운 금강변을 따라 1.5㎞의 데크가 설치돼 있어 호젓하고 운치 있는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6코스는 추동취수탑 주변 갈대 습지와 국화향 생태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호수와 가장 가깝게 난 길이라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유독 많다.

* 코스 : 대청댐 잔디광장 주차장-금강변 산책로-물문회관- 대청호 산책로-현암사-휴게소(총 5.3㎞ / 약 2시간 30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대청호에서 잡은 자연산 참마주를 맛볼 수 있는 구룡식당(043-297-6754), 동자개와 메기로 깊은 맛을 낸 매운탕이 맛있는 집 선선매운탕(043-297-4320)

* 교통 : 경부선 열차를 타고 신탄진에서 하차한 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대청댐에 갈 수 있다. 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면 대전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뒤 신탄진을 거쳐 대청댐으로 가면 된다.

시원한 폭포 소리 들으며 경쾌하게 내딛는 발걸음, 속리산 길

속리산의 화양동계곡은 제1곡 경천벽에서부터 제9곡 파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세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걷기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제9경 파천에 이르면 너럭바위와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사이로 시원스레 굽이치는 물줄기가 또 다른 비경을 만들어낸다. 남성적인 아름다움이 강한 화양동계곡을 거쳐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선유동계곡도 걷기에는 제격이다. 화양동계곡에서 선유동계곡으로 이동하려면 불가피하게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2㎞로 압축된 공간에 밀집된 선유동계곡은 걷기에 부담이 없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가족 단위 걷기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 코스 : 화양동 입구-제1곡 경천벽-제2곡 운영담-제3곡 음궁암-제4곡 금사담-제5곡 첨성대-제6곡 능운대-제7곡 와룡암-제8곡 학소대-제9곡 파천-서유동 입구-선유동계곡(총 18㎞ / 약 5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풍성한 대추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대추골식당(043-544-1250), 싱싱한 향어회와 송어회를 즐길 수 있는 장재송 장어식당(043-543-4455)

* 교통 : 청주에서 청천행 직행버스와 화양행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또 청천에서 화양동으로 향하는 군버스도 있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청천면 소재지에서 화양동계곡은 1만원 안팎, 선유도계곡은 2만원 안팎이다.

◆ 전라도 길

울창한 대나무 숲의 향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들먹이는 이야기가 바로 영화 < 화려한 휴가 > 의 첫 장면에 등장한, 가슴속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쭉 뻗은 가로수 길이다. 반짝이는 햇살이 대나무 숲 사이에서 잘게 쪼개져 반사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길, 그 길이 바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담양읍에서 시작해 순창군을 잇는 24번 국도까지 연결되어 있어 구간만도 총 8.5㎞에 이르는데, 온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길은 1.8㎞ 정도로 이 길은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걷기 코스로 선택했다면, 죽녹원을 시작점으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조성한, 약 16만㎡의 울창한 대나무 숲이 펼쳐진 곳으로 사방에서 대나무 소리가 들리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은 총 2.2㎞로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테마로 길이 나뉘어 있다.

죽녹원에서 담양읍 방향으로 향교교를 건너면 관방제림이 시작된다. 수혜를 막기 위해 인공으로 조성한 관방제림을 지나면 학동 교차로가 나오고, 바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시작된다. '2002년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을 수상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완만한 평지로 이루어져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에 제격이다.

* 코스 : 죽녹원-향교교-학동 교차로-금월 교차로(총 3.5㎞ / 약 1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떡갈비와 대통밥으로 유명한 향교죽녹원(061-381-9596), 죽림원(061-383-1292), 담양숯불갈비(061-382-1203)

* 교통 :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담양행 버스가 1일 2회 운행되며, 광주터미널에서 담양까지 가는 직행이나 일반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다도해의 진주, 거문도 길

원래 유명한 곳이지만 '1박 2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거문도. 여수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거문도는, 여수에서 배를 타고 남서쪽으로 2시간가량 가는 아름다운 섬이다. 남해 다도해의 최남단 섬인 거문고는 동도의 망향산을 비롯해 서도의 음달산, 수월산 등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산지가 많은 편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걷기 코스는 서도의 불탄봉 주변을 도는 구간. 불탄봉 산행은 거문항에서 삼호교를 건너 서도 덕촌마을회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산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불탄봉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특히 이 길은 수백 년생 동백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서 장관을 연출하는 숲길로도 유명하다.

전망대와 유림해수욕장 갈림길을 지나 계속해서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는 동백 숲, 오른편으로는 해안 절벽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이 일대를 전라도 주민들은 '기와집몰랑'이라 부르는데, '몰랑'은 산마루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섬 바깥 바다에서 둘러보면 형상이 흡사 기와지붕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와집몰랑 위에 오르면 신선바위가 바로 보일 만큼 조망이 좋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다시금 울창한 동백 숲이 이어지는데 신선바위부터 보로봉 정상까지는 동백꽃 터널이고, 보로봉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거문도 길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목넘어재다. 여기서부터 1㎞ 정도 걸으면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거문도 등대를 만날 수 있다.

* 코스 : 덕촌마을회관-불탄봉-신선바위-보로봉-목넘어재-거문도 등대-목넘어재(총 7.3㎞ / 약 4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서대회, 갯장어 데침회 전문 음식점으로 알려진 구백식당(061-662-0900),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맛있는 원앙식당(061-664-5567), 해물 한정식 전문점인 파도소리(061-655-3057)

* 교통 : 용산역에서 여수행 기차를 타도 되고,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여수행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여수역과 여수버스터미널에서 택시(2천원가량)를 타면 여객터미널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 서편제 > 촬영지로 유명한 슬로 시티, 청산도 길

청산도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 자체가 반칙이다. 습관적으로 빨리빨리를 외치던 습성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느림의 미학으로 옷을 갈아입게 된다. 느릿느릿 걸을수록 행복을 배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청산도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는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 투박하지만 정감 있게 쌓인 돌담, 옛 모습 그대로를 이어가는 다랭이논과 구들장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서편제'의 문화로 유명한 섬이다.

도청리 선착장에 도착하면 도보로 30분 거리인 당리마을에 다다르게 되는데 당리마을 언덕길에서 바라보는 청산도의 전경은 그야말로 풍경화가 따로 없다. 붉은 황톳길을 따라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마을의 풍경은 동화 속 신비한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당리마을 언덕길은 영화 < 서편제 > 와 드라마 < 봄의 왈츠 >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당리마을에서 읍리마을의 하마바를 지나면 청계리와 신풍리가 나온다. 이곳에선 널찍한 구들장논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산도 걷기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상서마을이 보이는데, 굽이치는 돌담길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코스 : 도청리 선착장- < 서편제 > 와 < 봄의 왈츠 > 촬영지-하마비-양지마을- 신홍해수욕장-동촌마을 상서마을(총 8.4㎞ / 약 4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생선회와 전복죽이 맛있는 청산도식당(061-552-8600), 등대식당(061-552-8521), 생선회와 불고기백반으로 유명한 보적산장(061-555-5210)

* 교통 : 강남터미널에서 완도행 버스를 타고 가,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행 배를 타면 된다. 청산도행 배는 1일 4회 운항한다.

전통과 모던이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 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중심으로 6백50여 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모던한 전주 한옥마을 길. 이 길은 드라마 < 용의 눈물 > 과 < 명성황후 > 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도연과 박신양이 주연을 맡은 영화 < 약속 > 의 결혼식 장면에 등장한 전동성당 또한 걷기 여행 중 둘러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전주 한옥마을 길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까지 주민들이 살고 있어 사람 사는 냄새와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민속마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이 느껴져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따듯해진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전주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전통주 제작 과정을 볼 수 있고, 전주 최씨 종갓집의 6백 년 된 은행나무도 볼 수 있다. 태조로를 따라 걸으면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다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오목대에 다다르게 된다. 고려 우왕 때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돌아가는 길에 종친을 불러 연회를 베풀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호젓한 길을 따라 얼마간 걷노라면 전주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벽을 깎아 세운 누각, 한벽당에 이르게 된다. 조선시대 객관인 객사 뒤편으로는 개방영화관이 양쪽 길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이 길을 고사동 영화의 거리라 부른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 한 편 보고 걷기 여행을 마쳐도 좋고, 고사동을 통과해 전주 시내 모습을 둘러보며 전주역까지 걸어가는 코스도 좋다.

* 코스 : 경기전-오목대-한벽당-전주 객사-고사동 영화의 거리(총 5.5㎞ / 약 6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참게장백반 맛이 일품인 양반가(063-282-0054), 신선로가 나오는 전통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궁(063-227-0844)

* 교통 : 강남터미널에서 전주까지 가는 고속버스나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전주고속터미널에서는 5-2, 79번 버스, 전주역에서는 12, 60, 105번 버스를 이용해 전동성당 앞에서 내리면 된다.

◆ 제주도 길

소박하고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지닌 비양도

제주 한림읍 소재 비양도는 에메랄드빛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진 제주 서부의 금릉-협재 해수욕장 인근의 작은 섬이다. 제주 올레길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선사하는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항에서 정기 도선을 타고 약 15분 정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워낙 작은 섬인지라 섬 전체를 샅샅이 훑어본다 해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선착장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마을 보건소다. 보건소 뒤편으로 걸어 들어가면 호돌이식당이 보이고, 식당을 끼고 왼편으로 가면 비양봉 산책로 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비양봉으로 향하는 길은 녹록지 않은 편이다. 걷는 구간은 짧지만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연이어 있어 거친 숨을 몇 번이나 내쉬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무 계단을 15분가량 오르면 전망대가 보이고, 여기서 10여 분쯤 오르막길을 오르면 비양봉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이중 화산인 비양봉의 정상에서는 거대한 분화구와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애기 업은 돌도 볼 수 있고, 기괴한 암석들로 조성한 돌공원도 들를 수 있다. 돌공원을 지나면 소금 연못인 펄랑 못 산책로가 이어진다.

* 코스 : 비양도 선착장-비양봉 산책로 입구-비양봉 등대-펄랑못-비양분교-비양도 선착장(총 4.69㎞ / 약 2시간 소요)

* 교통 : 한림항에서 비양도행 정기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1일 2회, 주말과 공휴일은 1회 증편된다.

느림의 미학을 노래하는 올레길 12코스

해안을 따라 서귀포시 전역을 이으며 제주시로 올라가는 첫 올레. 많은 올레길 중 특히 12번 코스는 제주의 신비로운 자연 환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2코스 올레길은 서귀포 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에서 시작해 녹남봉과 신도 앞바다로 이어지며 수월봉과 자구내포구, 당산봉, 생이기정 바당길을 거쳐 용수포구까지 아우른다. 신도 앞바다에 거대한 도구리(돌이나 나무를 파서 소나 돼지의 먹이통으로 사용하는 그릇)들이 바닷물과 해초를 가득 머금은 채 연못처럼 놓인 모습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특히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날, 이 도구리에 파도가 덮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월봉과 엉알길을 지나 당산봉을 넘고 나면 '생이기정 바당길(새가 많은 절벽이라는 뜻)'로 접어든다. 생이기정 바당길은 제주 토박이 올레꾼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길로 손꼽힐 만큼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눈 밑에서 갈매기가 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한쪽으로는 짙푸른 평원이 자리하고 있어 제주의 환상적인 자연 풍경을 마음속 깊이 담을 수 있다.

* 코스 : 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신도연못- 녹남봉-신도 앞바다-수월봉-자구내 포구-생이기정 바당길-용수포구(총 17.6㎞ / 약 6시간 소요)

* 주변 먹을거리 : 전복뚝배기와 갈치조림이 제 맛인 돌하르방뚝배기식당(064- 784-8848), 다금바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남경미락(064- 794-0055), 흑돼지의 맛도 맛이지만 덤으로 경치까지 아름다운 팜빌리지(064-739-0670)

* 교통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슬포행 버스를 타고 모슬포에 하차한 후 신창모슬포 순환버스를 타고 무릉2리에서 하차. 여기서 택시(1만원 내외)를 타고 무릉2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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