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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9(일) 초겨울의 청송 주왕산 산행 서울에서 청송 주왕산은 원거리라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여느 때 보다 1시간 일찍 출발하여 원거리 산행길에 나선다 덜깬 잠을 보충하느라 버스안은 금방 고요속으로 빠져든다 쉼 없이 달린 버스는 안동을 지나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버스가 안동에 다다르자 안동 주변에 있는 댐의 영향일까 다리를 지날 때는 강물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아름답다 멀리 첩첩이 이어지는 안개낀 산들은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하늘에서는 덮힌 구름사이로 아침 햇살이 순간 쏟아져 나온다 요즘같이 겨울이 다가오는 때는 산행복장을 고르기가 어렵다 두꺼운 복장을 하게되면 산행하는 도중 더울 것 같기도 하고 얇은 복장을 하게되면 추워 감기에 들것 같기도 하였으나 청송은 남쪽이라 얇은 복장으로 채비하고 산행길에 나선다 10시경 버스는 주왕산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날씨가 쌀쌀하다 벌써부터 주변의 가게에서는 손님을 부르는 소리로 요란하고 이어지는 계곡길은 산행과 행락객들로 붐벼 왁자지껄하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주왕산은 원래 석병산이라 불렀으나 신라 말 당나라의 주도가 반란에 실패한 후 이산으로 숨어들었다가 신라의 토벌군에게 토벌된 후 주왕산으로 바꾸어 불렀다고 하는 설과 신라 김헌장이 난을 일으켰다가 마장군에게 토벌되었다는 설이 있다 청송의 향토 사학자들에 따르면 후자의 설이 관련이 있다고 한다 김헌장이 주왕산에서 최후를 맞이한 후 아들 김범문이 주왕산에 은거하며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위해 북암, 운수암, 주왕암, 대전사 등을 창건하였다는 사료가 사창암에서 출토된 것이 그 증거란다 육산위로 솟아있는 병풍바위 암봉은 흥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계곡길을 지나 등산로로 접어들자 급경사길로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먼저 온 다른 산행객들이 가픈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오르고 있다 앙상하게 서 있는 굴참나무, 신갈나무들이 무척 쓸쓸해 보인다 나무 아래에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을 바라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 육산으로 된 지그재그 오르막 길을 오르다 보니 안부에 이른다 정상까지의 능선 주변에는 곧게 뻣은 춘향목 소나무가 아름답다 정상에서 조망해 보니 겹겹이 이어진 능선에는 안개가 깔려있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후 제2폭포를 향해 산행은 계속 이어진다 급경사길을 내려와 계곡에 접어들자 수북히 쌓인 낙엽이 아름답다 계곡 사이 양지쪽에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은 무척 포근해 보인다 계곡 물웅덩이에 쌓인 낙엽사이로 투영된 나목들이 무척 아름답다 앙상하게 서 있는 나무숲 사이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내려온다 제2폭포와 가매봉 갈림길 후리메기부터는 넓은 계곡으로 이어진다 초겨울이라서인지 계곡에 흐르는 물은 적어 보이나 무척 맑다 등산로는 계곡을 가로지를 때마다 철제다리가 었어 무척 수월하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빼곡히 서 있는 곧은 춘향목들이 계속 이어진다 길 가의 어떤 춘향목 줄기에는 누군가가 칼로 상처를 내어 놓았다 인근 주민들이 소나무액인 송진을 채취하려고 파 놓은 자국이란다 매표소에서 제3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만나자 소란스러워 진다 제3폭포에 도착하자 폭포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초 겨울이라서인지 떨어지는 폭포수가 적어 무척 초라해 보인다 폭포를 지나 급수대, 주왕암, 주왕굴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전망대에 오르자 급수대와 연화봉이 마주하며 우리를 압도한다 직각벽을 이루며 우뚝 서 있는 급수대 암봉이 하늘높이 서 있고 건너편으로는 금방이라도 피어 오를것만 같은 연화봉이 앉아있다 전망대를 지나 오르니 협곡사이에 주왕암이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주왕암 뒤 협곡에 숨어있는 주왕굴은 피어오른 향냄새로 역겹다 주왕암에서 내려와 자하교를 건너 내려오자 학소대에 이른다 학소대는 암벽이 하늘높이 솟아 있고 암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곡 사이로는 명경지수가 흐르고, 하늘은 암벽으로 가려져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암곡 벽을 따라 관찰로가 잘 정돈되어 있다. 학소대 관찰로는 탄성을 지르며 흥분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고개를 들어 보니 하늘은 암봉사이로 조금밖에 보이질 않는다 자연이 빗어낸 암봉과 암곡의 아름다움에 젖어 정신이 혼미해진다 학소대는 다음과 같은 슬픈 유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해방 전, 이 학소대 부근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일본인 포수가 백학을 쏘아 죽였다고 한다. 그 후 백학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이 학소대에 올라 슬피 울었다고 하여 이 암곡지대를 학소대라고 불리워졌다는 슬픈 유래가 있다고 한다. 학소대를 뒤로하고 한 구비를 돌아 내려오자 시루봉이 나타난다 우뚝 솟아있는 시루봉은 나무토막처럼 서 있는 암봉으로 되어있다 시루봉의 모습은 어찌보면 인상쓴 사람의 얼굴과도 같이 보인다 시루봉 아래 서 있자니 시루봉에 압도되어 사람들이 작아 보인다. 시루봉을 지나자 주왕산의 초입에 있는 대전사에 도착한다 대전사 뒤로는 주왕산의 얼굴처럼 기암 암봉이 우뚝 서 있다 기암 암봉은 신라의 마장군이 당나라인 주왕의 난을 토벌한 후 이 봉우리 위에 깃발을 꽂았다는 유래가 내려 온다고 한다 대전사를 지나 주차장에 이르러 주왕산 산행을 마감한다. - 타잔 (2006/11/19/일/흐린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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