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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0. 16(일) 쾌청한 날 노인봉에 오르다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집안의 밀린 일을 시작하여 아들 녀석이 도와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이번 주말의 단풍산행은 정말 좋을 것 같은 생각에 어느 산을 찾아 산행을 즐길까 고민에 빠진다. 산행 일정을 보니 이글산우님들은 명성산 억새산행과 진고개-노인봉- 소금강 코스의 번개산행이 올라 있다 소금강 계곡의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강서는 이미 만석이라고 하여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어찌 산행을 할까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는데 강서에서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산행지 결정 새벽 5:50경 도시락을 배낭에 담고 버스에 올랐다 한 총무님을 비롯하여 몇 몇 아는 분들이 눈에 띈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휴게소에는 관광버스들이 빼곡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버스는 진부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좁은 길을 따라간다 창밖으로 스치는 산봉우리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으로 물든 산모퉁이 길을 지나자 버스는 진고개에 도착 하차하자 하늘은 파랗고 몇 조각의 흰구름만 유유히 떠 있다 불어오는 산바람은 상큼하고 노인봉이 눈앞에 와 닿아 보인다 등산로 좌우의 산봉우리에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또렷하다 진고개는 비만오면 흙길이 질다고 해서 진고개라고 한단다 진고개는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970m 고개로 6번 국도에 위치해 있다 진고개의 정상에서 보면 서쪽이 동대산 동쪽이 노인봉이다 09:30경 매표소를 지나면서 노인봉을 향한 산행이 시작된다. 약간의 오르막과 구릉을 지나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좌측 능선 사이로 보이는 빼꼼히 산봉우리들이 무척 아름답다 참나무와 도토리나무들 사이로 오르막 등산로는 계속된다 오르막 등산로를 오를수록 숨이 차오면서 땀이 흐른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지체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한다 지체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야유회 차림으로 다양한 복장이다 20여분을 오르자 푹신한 흙 길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오르막 능선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메고 노인봉을 향한다 잠시 오르더니 8부능선을 따라 흙길의 등산로는 이어진다 급경사의 능선길에는 등산객 보호용 목책들이 설치되어 있다 좁은 등산로에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정체된다 능선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봉우리가 발 아래로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 설치된 시설물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있다 봉우리 너머 멀리 보이는 산들은 희미하고 파랗게 보인다 능선아래의 고운 단풍에 산행객들은 가던 발길을 멈춘다 능선 길이 끝나자 무릎높이의 관목들만 앙상히 서 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내려다 보니 단풍이 아름답다 낮은 도토리나무 숲 사이를 따라 오르니 노인봉 정상이다 바위 봉우리 정상에는 노인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다고 하여 노인봉이라고 부르고 남동엔 황병산이 북동엔 청학천이 흐른다 청학천은 노인봉에서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진다 10:30경 정상에서 바라보니 강릉시내와 동해가 훤히 보이고 아래로는 황병산으로 잇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엄하게 뻣어있다 언젠가 저 백두대간 산행을 다짐하면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되돌아 내려가니 좌측 방향이 무릉계로 가는 길이다 무릉계로 하산하는 길 모퉁이에 대피소가 초라하게 서 있다 대피소 작은 매점앞에는 곡주통과 막걸리잔 몇 개가 놓여있다 마당에는 몇사람 뿐 곡주를 사서 마시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대피소 마당을 지나자 노인봉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급경사 능선은 좁고 험해서 앞서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더디다 노 부부가 조심스레 좁은 험로를 천천히 앞서 나아가고 있다 남자는 앞서간 할머니에게 조심하라며 자상히 말을 건낸곤 한다 천천히 조심스레 하산하는 노부부의 등산모습은 아름다워 보인다 가파른 능선 옆길을 지나자 무릉계로 향하는 내리막 능선길이다 좌측의 산봉우리와 능선에도 단풍이 무척 곱게 물들어 있다 앞으로는 풍상에 마모된 바위에는 하얗게 이끼들이 끼어 있고 바위틈 사이로는 소나무며 철쭉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11:00경 무릉계로 향하는 등산로는 급경사로 이어져 위험하다 급한 험로라서인지 앞에서 하산하는 속도가 무척 더디다 급경사 아래로는 이제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장관이다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잎의 단풍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밝다 계곡에서 나는 물소리가 가까워지고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하산객들은 절정을 이루는 단풍에 매료되어 탄성 연발이다 급경사길 옆의 바위에 앉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에 취해본다 검은바위 옆에 나주막히 서 있는 단풍나무 잎은 유난히도 붉다 빛이 들지 않는 음지라서인지 단풍이 들었는지 구분이 안되지만 양지쪽에 자라고 있는 나뭇잎들은 붉고 노란색이 밝기만 하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수량은 적지만 계곡물이 졸졸 흐른다 계곡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가장자리에는 낙엽들이 수북하다 계곡 옆으로 난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낙영폭포가 나온다 낙영폭포는 여름이 지나서인지 수량이 적어 초라해 보인다 낙영폭포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들도 곱게 단풍이 들어있다 낙영폭포부터 소금강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낙영폭포에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오니 광폭포가 나온다 여러개의 구비를 지나 떨어지는 물줄기는 넓은 소를 이룬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소에 이르자 명경지수로 변한다 계곡 바닥은 하얀 암반으로 이루어져 흐르는 물은 더욱 맑다 만불상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다 넓고 하얀 바위위로 자연스레 골을 이루어 흐르는 모습이며 굽이굽이 구비치는 모습들은 마치 신들이 빗어 놓은 것 같다 하얗게 드러난 바위 바닥위로 흐르는 물들은 너무 맑다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치는 줄 모르고 하산하다 보니 뽀쭉한 만물상 암봉이 앞을 막고 우뚝 서서 내려보고 서 있다 나무 숲 위로 뽀쭉히 솟아 있는 암봉은 비스듬히 서 있고 암봉 꼭대기며 암봉 바위벽에는 나무들이 아찔하게 서 있다 계곡 가장자리를 따라 철제 난간의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서 역산행한 사람들로 인해 붐비기 시작한다 오르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교차할 때마다 많이 지체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구룡폭포에 이르자 폭포앞에는 많은 인파로 왁자지껄하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다 몇 개의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참으로 웅장하다 구룡폭포를 지나 하산하니 양지녁에 금강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사를 지나자 즐비한 토산품점과 음식점에도 인파가 많다 청학동계곡 입구라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으로 붐벼 주차가 힘들다 마지막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산악회의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파일링크 : 편지지카페-가을산행.swf
출처 : 노인봉/청학동계곡 가을산행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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