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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 토요휴무에다 나에게도 모처럼 시간이 났기에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을 계획하였더니 삼돌, 돌돌님께서 동행주신다고 한다 3월26일 토요일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뿌옇기만 한 그런 날씨 10시경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하여 매표소를 향했다 햇빛이 가려진 흐린 날씨라서인지 괜히 어깨가 움츠려진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끝에는 아직도 차가움이 남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매표소 우측으로는 의상봉이, 좌측으로는 원효봉이 우뜩 서 있고 의상봉은 하얀 바위로 급경사를 이루며 뾰쭉하게 서 있다 원효봉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체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고 서 있고 하얀바위 중간 중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로는 멀리 노적봉이 뿌연 안개로 희미하고 그 뒤로는 만경대가 보일 듯 말 듯 아련히 서 있으며 북한산성이 이어져 있는 산성 능선들은 보일락 말락한다 동작빠른 돌돌님 어느새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서 있다 첫 번째 대서문을 향해 5분여를 오르다 보니 의상봉 초입이다 초입에서 자켓을 벗어 넣고,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접어 든다 소나무 낙엽으로 푹신푹신한 등산로는 평평하게 이어진다 토요일이라서인지 등산객이 적어 무척 한산하다 잠시 지나자 등산로는 급한 경사를 이루며 하얀 암벽코스가 나타난다 바위사이로 철기둥과 자일이 있어서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오늘따라 삼돌님 뒤에 쳐지더니 무척 힘들어 하며 힘겹게 올라온다 어제 모친 생신이라고 하더니 간 밤에 마신 술이 문제인 것 같다 한 무리의 젊은 등산객들이 암벽이 나올 때마다 즐거워 한다 급경사 암벽마다 자일이 있어 초보산행객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첫 번째 바위 봉우리에 앉아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을 기다렸다 돌돌님이 꺼내주는 오이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기다렸다 한참 뒤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 얼굴색이 노랗다 돌돌님은 얼른 오이를 꺼내어 건내주자 삼돌님 먹기 시작한다 간 밤에 형제분들과 마신 술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힘든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안정을 찾은 후 다시 급경사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였으나 바위길 급경사를 올라오다 보니 땀이 무척난다 오를수록 왼쪽에 서 있는 원효봉은 점점 낮아 보인다 북한산 계곡방향의 의상봉은 높은 절벽을 이루어 아찔하고 원효봉 사이의 북한산 계곡길은 발아래에 아스라히 보인다. 의상봉 정상에 오르자 앞으로 용출, 용혈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의상봉을 지나자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까지는 바위길 내리막이다 의상봉 너머 왼쪽에는 국망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국망사 뒤 뜰에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는 부처님이 너무 커 보인다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을 지나자 용출, 용혈봉을 향해 오르막이다 질퍽이는 응달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용출봉에 도착하고 용출봉을 지나 다시 내리 오르니 용혈봉과 증취봉에 다다른다 삼돌님 아직까지 힘들어 하기에 증취봉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증취봉에서 부왕동암문으로 내려가는 바위사이로 철사다리가 있다 철사다리 옆의 바위 틈새에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분재처럼 서 있다 바위와 맛닿는 하단부는 사람의 발에 밟혀 짖눌린 모습이 애처롭고 줄기와 잎은 사람의 손이 간 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서 있다 앞으로는 나월봉과 나한봉이 우뚝 우리를 기다리고 서 있다 세 번째 성문인 부왕동암문에 도착한다 부왕동암문을 지나면서부터는 나월봉을 향해 또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월봉까지의 오르막도 겨우내 얼어던 땅들이 녹아 내려 질퍽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주변을 보니 동료 직원들 7명이서 산행 중이지 않는가 의상능선을 따라 대남문까지 오른 후 하산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지나쳐 나월봉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네 번째 청수동암문에 다다르자 등산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까지의 등산로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질퍽인다 잠시 뒤 다섯 번째 대남문에 도착하였으나 흐린 날씨는 계속된다 햇빛없는 흐린 날씨가 우리의 산행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멀리 동장대가 능선을 돌아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다 대남문에서 성을 따라 여섯 번째 대성문, 일곱 번째 보국문에 닿는다 보국문에서 자리를 잡고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점심에 막걸리와 돌돌님이 가져온 이과두주를 마셨더니 얼얼하다 점심을 마치고 능선 산성길을 따라 여덟 번째 대동문과 동장대를 지나 아홉 번째 용암문까지의 등산로는 푹신푹신하여 말그대로 고속도로다 동장대를 지나면서부터는 햇살이 내리쬐긴 했으나 바람끝은 아직 차다 용암문에서 잠시 쉬어 위문까지의 산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용암문에서 모퉁이를 돌아 노적봉과 만경대 사이의 안부에 도착한다 노적봉 정상에는 산행객 한사람이 올라서 서성이고 있다 만경대는 뽀쭉뽀쭉하고 둥글둥글한 바위들로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앞으로 우뚝 서 있는 백운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인다 노적봉을 뒤로하고 만경대 아래로 난 바윗길을 지나자 갈림길이다 용암문에서 오는 길과 산성매표소에서 위문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바로 위에 있는 위문까지는 나무계단이 정연하게 설치되어 있다 열 번째 위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북문을 향해 산성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급경사길을 따라 하산한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급경사 하산로를 사뿐사뿐 내려가다보니 금방이다 약수암을 지나고 대동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원호봉길이 나온다 급경사로 하산하다가 원효봉으로 다시 오르니 무척 힘이 든다 원효봉으로는 등산로는 계단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계단길 사이로 용도를 알 수 없는 모노레일이 길게 깔려 있다 꼬불꼬불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안내판에 북문은 없다 내려오는 여등산객에게 물으니 정상에 가면 성문이 하나 있긴 하단다 잠시 오르니 열 한번째의 성문인 북문이 나온다 북문 오른쪽으로는 염초봉이 험한 바위 봉우리를 이루며 서 있고 왼쪽으로는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이 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성곽을 따라 200m쯤 오르자 원효봉 정상이 나온다 정상의 넓은 분지와 그 곁에 서 있는 오래된 소나무가 퍽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본 염초봉은 무척 험해보여, 오르기가 힘들어 보인다 정상 아래로는 매표소와 계곡방향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은 따뜻했으나 부러오는 바람이 차다 이제는 마지막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으로 향한다 원효봉에서 성곽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험한 바위위로 자일이 쳐 있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 위로 이어지는 철제 자일은 퍽 인상적이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으니 급경사 내리막 흙길이다. 왼쪽으로 돌아서니 원효암이 자리하고 있다 암자 입구에 두개의 돌탑 더미가 양쪽으로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돌탑더미를 지나자 잘 정돈된 돌계단 하산로가 이어진다 낮은 안부에 시구문 매표소 임시건물이 보인다 매표소 옆에는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이 자리하고 있다 시구문은 여느 성문보다 높이가 무척 낮아 보인다, 매표원의 안내로 성문 밖으로 나와 효자리쪽으로 하산 7시간여만에 북한산성 12성문의 일주산행이 끝났다.
출처 :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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