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억새산행
민둥산은 1118.8m의 높이로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위치해 있다
민둥산은 말 그대로 나무가 없는 민둥산으로 8부능선부터 억새평원을 이룬다
10월 중순의 민둥산 억새산행이 제일 좋기에 이글산우들 '04/10/10(일) 민둥산행을 하기로 했다
참여한 산우들은 왕감, 프리웨이, 조서방, 한승질, 삼돌님과 가족과 일행 가족
포그남, 로보와 일행, 자영과 일행, 나와 가족등 모두 15명
이른 새벽 산행 준비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올림픽에서 중부,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장평IC에서 국도로 빠져 나갔다
며칠전 예보에서는 오늘 영서지방에 한때 비가 내린다고 하여 내심 걱정했는데
버스로 가는 동안 금방 드리워진 먹구름은 사라지고 파랗게 하늘을 드러내고
파란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갖가지 형상으로 한가롭게 떠 다니며
뭉게구름 사이로는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장평 IC에서 평창 정선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정선에 이르렀다
평창에서 정선까지의 길은 계곡 사이로 꾸불꾸불 이어져 절경을 이룬다
계곡 건너편에 펼쳐진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의 형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칼을 찬 장군의 모습도 있고, 다소곳이 앉아있는 선녀의 모습도 보인다
바위절벽 중간과 꼭대기에 붙어있는 관목 숲들은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급하게 경사를 이루고 있는 주변의 산들은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계곡에는 투명하게 맑은 계곡물이 하얗게 포말을 이루며 굽이쳐 흐르고 있다
절경에 펼쳐진 단풍들과 맑게 흐르는 계곡물은 말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이다
정선을 지나고 쇄재터널을 지나면서부터는 정선선 철로와 함께 한다
버스는 벌어곡을 지나 무릉리 증산초등학교 입구에 도착하였다
버스로 밭구덕까지 가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예정되었으나
버스 진입이 되지 않아 증산초등학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밭구덕에서는 오르는 구간은 짧아 산행을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마춤이다
그래서 산행을 힘들어 하는 아내와 동반하게 되었는데
증산초등학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어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내를 앞세우고 천천히 안심시키며 뒤를 따라 산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른 많은 산악회에서도 도착하여 주차장에서부터 북적거린다
등산로 입구가 좁아서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다
등산객들의 틈에 끼여 아내를 앞세우고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였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매우 힘들어 한다
힘들면 쉬면서 천천히 가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 주었다
등산로는 육산으로 부드러워 산행하기에는 좋아 다행이었다
급히 오르는 산 주변에는 참나무며 잣나무와 관목들이 서 있고
등산로 주변에는 들국화며 구절초, 엉겅퀴꽃들이 열병하듯 서 있다
쉼터를 지나 급경사를 가픈숨을 몰아쉬며 오르다 보니 능선에 도착했다
능선에 도착하자 낮게 자란 관목 숲사이로 억새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억새를 본 등산객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잠시 오르다 보니 억새평원이 정상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하늘은 금방 쪽빛을 뿌려놓은 것처럼 파랗고 화창하다
파란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갖가지 모양을 빗어내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웃는 아기가 해맑게 웃으며 나오다가도, 으르렁대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가 싶더니
다시 환하게 웃는 엄마의 모습으로 변하여 환하게 웃으면서 유유히 흘러간다
억새평원 끝 정상에 서 있는 산불 감시초소가 눈에 거스린다
억새평원 군데 군데에 억새로 엮은 움집들이 뽀쭉하게 서 있는 것이 퍽 이색적이다
억새평원 길을 따라 오르는 등산객들은 억새꽃에 묻혀 버리고 머리만 위로 보일 뿐이다
넓게 펼쳐져 있는 억새의 은빛물결에 묻혀져 버린 나는 너무 작게만 느껴진다
정상으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햇빛에 반사된 억새는 은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은빛 억새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채 흔들거리며 서 있다
억새물결 뒤편에는 높은 산이 병풍처럼 서서 억새평원의 배경을 이루고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어져 억새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 올라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본 억새평원은 가히 장관이었다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등산객들은 억새숲 속에 울긋불긋 띠를 이루고 있고
억새숲 사이마다에는 억새와 함께 사진촬영하는 등산객들의 흥분이 계속된다
군데 군데에 서 있는 작은 소나무들은 억새숲과 함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정상을 넘어 산행을 계속하였다
정상 너머에 서 있는 크고 작은 둥글 둥글한 산 능선에도 억새평원은 계속된다
햇빛을 받으며 흔들거리며 서 있는 억새는 햇빛에 비치는 물고기 비늘처럼 은빛으로 반짝인다
억새숲 속에 자라고 있는 작은 관목들은 억새에 눌려 보이질 않는다
억새물결을 이루는 억새능선 군데 군데에는 몇그루씩 참나무들이 몰려 서 있다
몇그루의 참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는 억새 숲속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도중 프리웨이님이 가져온 얼음섞인 막걸리맛은 그 어디에 비기리오
억새숲 참나무 아래에서 식사도중 이글 산우의 우의를 다지기에는 충분했다
억새숲이 끝나자 이제는 잣나무와 낙엽송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서 있다
등산로에는 떨어진 침엽수 잎으로 푹신거려 걷기에 너무도 좋다
하늘을 가린 침엽수림 지대를 지나면서 우리는 산림욕도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
침엽수림을 지나는동안 풍겨나온 나무들의 향은 가슴속까지 맑게 해주는 것 같았다
임도를 따라 나 있는 침엽수림 지대를 벗어나자 작은 계곡으로 난 하산로에 이른다
작은계곡 사이로 난 하산로가 끝나자 수천평이 될 듯한 경사진 배추밭이 나타났다
이미 수확이 끝난 배추밭에는 등산객들이 남아있는 싱싱한 배추를 뽑아 담는데 열중이다
나도 싱싱한 배추 몇포기를 뽑아 배낭에 담다보니 배낭이 너무 작은 것 같다
포장도로를 지나 화암약수에 도착하여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약수물을 마셨다
약수물은 철분 향이 진하고 톡 쏘는 것이 탄산수인 것 같으나
미지근한 맛은 뒷맛이 매끄럽지가 못한 것 같았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뒷풀이를 하면서 싱싱한 배추를 곁들이니 그 또한 일품이다
'◆ 국내 산행 >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붉게 물든 도봉산 가을산행(04/10/24) (0) | 2006.03.22 |
---|---|
[스크랩] 고대산 단풍 등산('04.10.17) (0) | 2006.03.22 |
[스크랩] 운무속에 잠긴 백운대를 오르다(10/1.금) (0) | 2006.03.22 |
[스크랩] 초가을 일요일의 가벼운 산행(응봉능선) (0) | 2006.03.22 |
[스크랩] 가을비속에 우산을 들고 청량산에 오르다 (0) | 2006.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