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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산 가을 단풍산행

 


 

10월 중순에는 우리나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다

이글산우들도 10월17일(일)에 고대산 단풍 등산을 하게 되었다

고대산은 높이가 832m로서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에 소재하고 있다

고대산은 고대봉, 삼각봉, 대광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대봉이 그 정상이다


산행에는 대장님, 왕감님, 한승질님, 조서방님, 포그남님, 삼돌님 부부,

손해수님 부부, 그리고 우리부부로 모두 11명이다

08:50까지 의정부부역에서 만나기로 하여 의정부역까지는 1호선 전철로 이동

의정부역에서 신탄리역까지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의정부역에서 내려보니 고대산 소요산으로 가는 등산객들로 많이 붐볐다


신탄리행 철로는 서울에서 금강산을 지나 원산까지 가는 경원선이었으나

해방 후 남북 분단으로 인해 신탄리역까지 밖에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신탄리행 개표구 앞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포그남님이 미리와서 표를 구해 놓아 열차 좌석을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09:20분경 신탄리행 열차가 서서히 역 구내를 빠져 나갔다

유리창 사이로 햇빛이 따갑게 들어와 커튼으로 햇빛을 가렸다

소요산역에서는 소요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내렸지만

열차안은 여전히 많은 승객들로 붐빈다


열차가 한탄강을 건너고 전곡역을 지나면서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을 내다 봤다

들녘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벼가 누렇게 익어 있고

콩밭에 서 있는 콩나무 줄기에는 잎이 다 떨어진 채 콩들만 알알이 메달려 있다

농가 주변에 있는 텃밭에서는 김장용 배추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10:50경 신탄리역에 도착하여 역을 빠져 나왔다

철길을 건너 제1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곡과 밭터 사이로 난 등산로 주변에는 하얗고, 노랗고, 파란 가을 들꽃들이 간간히 피어 있다

임도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에는 진달래, 참나무,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루어 자라고 있다

참나무는 벌써 대부분 잎이 떨여져 등산로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퇴색된 낙엽위로 금방 떨어진 것 같은 노란 단풍이 참 이쁘다

낙엽을 밟으며 산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을에만 맛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는 짝달막한 단풍나무들은 벌겋게 불이 붙어 있다

작은 단풍나무들은 고개를 들지 않고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수북히 쌓인 낙엽사이로 자라고 있는 붉게 물든 단풍은 더 붉어 보인다

군데 군데에 오밀조밀하게 자란 작은 단풍나무가 퍽 인상적이다


지난번 민둥산에 오를때는 무척 힘들어 하던 아내가 오늘은 가볍게 오른다

일행 뒤에 떨어져 천천히 아내와 함께 오르다 보니 제1등산로 능선에 다달았다

능선에는 먼저 올라온 일행과 다른 등산객들이 쉬고 있었다

능선 왼쪽으로 10여분쯤 급경사를 오르다 보니 대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단풍으로 붉게 물든 나무들이 단풍터널을 이룬다

단풍터널을 지나면서 감탄의 연발이다

오른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너무도 아름웠으나 군사지역이라 갈 수 없어 안타까웠다

왼쪽으로는 마을과 작은 산들 사이로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대광봉, 삼각봉에 올라서자 주변의 산들이 모두 발아래에 있다

시계가 흐려서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

멀리 고대봉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 도착하여 웅성이고 있다

그 아래 있는 건물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을 보니 군부대 막사같다


고대봉까지 등산로를 따라 군부대에서 설치한 모노네일이 깔려 있다

고대봉에 도착해 보니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로 빈틈이 없다

너머에 있는 군 초소에는 초병이 총을 들고 서 있고

고대봉 푯말에는 촬영하는 인파로 붐빈다


우리는 고대봉 너머 헬기장에서 자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각기 가지고 온 찬들을 꺼내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거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우리 일행도 고대봉 푯말에서 촬영을 하였다


고대산 너머로는 철원평야가 높은 산들 사이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작은 산뒤로 대성산이 우뚝 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왼쪽으로는 철원평야 너머로 백마고지가 있고

그 뒤로 오성산이 있다고 하나 시계가 좋지 않아 조망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삼각봉을 지나 대광봉까지 되돌아가 제2등산로를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칼바위 능선에 다다르자 작은 능선에 바윗길이 이어진다

칼바위 능선에서부터는 경사가 심해 오르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거칠다

능선 아래서 정상을 올려다 보니 생각보다 높아 보인다


능선에서 내려와 물이 고여있는 작은 개울에 도착하였다

산행으로 뜨거워진 발을 차거운 개울물에 담그니 발이 시렵다

뜨거워진 발을 식히고 나니 발이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신탄리역 입구에 도착하여 두부에 곁들인 하산주로 산행을 마감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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