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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숨쉬는 소요산행

 

소요산은 동두천에 있는 크지 않고 형상미의 극치를 이루듯

뾰쭉뾰쭉한 기암괴석들이 절묘하게 봉우리들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산 아래 바위 협곡에는 자재암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경원선 열차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소요산은 또한 신라때 원효대사가 고행수도하여 크게 도를 깨친 산으로

원효대사가 수도 중 요석공주는 설총과 함께 절 입구에 기거했다 하며

조선시대 서화담, 양사언, 매월당이 자주 소요했다하여 소요산이라 부른다


2004. 12. 5(일) 이글 이번에는 소요산행을 택했다

코스는 매표소-공주봉-의상대-나한대-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자재암

산행인원은 대장님, 포그남님 부부, 코난님, 그리고 나, 모두 5명


어제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새벽 추위가 매섭다.

10:00경 두툼한 겨울 복장으로 의정부역에 도착하였다

의정부역에서 10시20분발 경원선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는 지난 가을 고대산 산행시처럼 승객이 붐비지는 않는다


10:50경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역을 빠져나오자 광장은 한산하다

역내를 빠져 나온 포그남님 변함없이 카메라를 꺼내든다.

어! 그런데 포그남님 포정이 이상해지더니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무조건 찍다 보면 나오는 사진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했지만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소요산 산행사진은 어렵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맘에 오르는 동안 수시로 꺼내 다시 작동해 보는 포그남님

아무리 만져봐도 대답없는 카메라 때문에 오늘 산행사진 얻기는 힘들 것 같다


10: 50경 자재암 입구에서 공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가파른 급경사길을 오르다 보니 처음부터 숨이 차다

쉬엄 쉬엄 급한 경사길을 20여분 오르자 능선에 다달았다

능선에는 벌거벗은 참나무들의 숲으로 아래에는 떨어진 나뭇잎이 수북하다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나무계단에 오르는데는 오히려 불편하다

나무계단 옆으로 난 흙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10여분 오르니 공주봉이다

공주봉 오른쪽으로는 깍아지른 듯한 벼랑으로 경사가 급하다

그 아래로는 군부대 막사와 정돈되어 주차된 군용차량들이 질서정연하다


공주봉에는 있어야 할 공주는 보이질 않는다

대장님 왈 공주님이 기다리다 추워서 내려 갔단다

공주봉은 요석공주가 자재암 입구에서 기거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공주봉에는 몇 몇 등산객이 아래의 전망을 조망하며 땀을 닦으며 서 있다


공주봉을 지나자 마자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 단애지역으로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올라오는 산행객들은 무척 힘들어 하며 오르고 있다

한참을 내려오니 이제는 소요산의 정상 의상대를 향해 오르막이다

오른쪽 벼랑 아래에 수북히 쌓인 낙엽위로는 햇빛이 따뜻이 내리쬐고 있다


길 가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바위틈에서 자란 탓인지 모양새가 예술적이다

쭉뾰쭉한 바위틈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소나무의 가지들은 꼬불꼬불하다

길에 수북한 낙엽은 등산객의 발에 밟혀 가루가 되다시피하다

첫 번째 봉우리 주변에는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의상대에 다다르자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길로 가면 나한대로 나뉜다

포그남님 부부는 의상대로 나머지는 나한대 가는 길을 택했다

산행객 대부분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의상대로 오르는 탓에

나한대로 가는 좁은 길은 수북한 낙엽으로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한대를 지나면서 상백운대로 가는 길은 또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나 계단 굽이 높아 오르내리기가 무척 힘들다

우리는 내리막길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조심스레 내려갔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내리막길은 무척 미끄러워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하였다


내리막이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되면서부터 칼바위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오른쪽으로는 공룡등처럼 뽀쭉뾰쭉한 바위들 아래로 절벽을 이룬다

바위틈 사이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바람이 못이겨 남으로만 자라고 있다

칼바위 능선을 따라 양지바른 곳에는 옹기종기 식사하는 산행객들이 즐비하다


상백운대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깔고 오붓이 둘러앉아 점심

보온병에 담아간 점심이 찬 바람과 추위에 금방 식어 버린다

점심을 마치고 중백운대 하백운대를 거쳐 자재암으로 내려오는 길 역시 급경사

어찌나 경사가 심한지 내려가기도 힘이 든다


자재암에 이를 무렵 자재암이 아래 보이고, 왼쪽으로 선녀탕으로 가는 길

선녀탕을 가려다 보니 아래에 있는 계곡이 말라 있고 하산로가 막혀서 포기

바로 자재암으로 하산하여 약수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산행 종료

오늘 산행 사진이 없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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