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팔봉능선)
을유년 1월 2일 신년 관악산 종주산행
대전에서 새벽에 도착하여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보니 10시 무렵
옥상에 올라 날씨를 보니 햇빛은 보이지 않고 우중충하고 을씨년 스러운 날씨
가만히 보니 눈발이 하나씩 날리고 있어 산행하고 싶은 충동이 일기 시작한다
간단히 아침요기를 하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 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코난의 전화다
관악산 가려고 서울대 입구역에서 버스 기다린다고 했더니 갈테니 기다리란다
코난이 금방 택시로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 동행자가 생겨 다행이다
신년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저녁에 올라와서 신년 산행을 하지 못했단다
12:45분경 입구를 출발하여 산행 시작하였다
코스는 입구에서 무너미재를 넘어 팔봉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사당역으로 하산
그동안 어찌어찌하여 산행을 못하다가 1개월만의 산행이라서 조심스러웠다
코난이 입장료를 내려 하였는데 오늘 입장료는 무료라고 한다
입구를 출발하여 관악산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향했는데 계곡물이 꽁꽁 얼어있다
어린애들이 아빠의 뒤에서 손을 잡고 얼음위로 미끄럼 타는 모습이 퍽 행복스럽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물이 흐르는 여울진 곳에는 얼음이 얕게 얼어 있다
코난 얼음위로 뛰어내리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해서 뛰어보라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일행이 두 사람으로 가벼워 산행 속도가 빨라진다
무너미재를 지나고 능선을 가로질러 팔봉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두꺼운 겉옷을 벗어 넣고 가벼운 복장으로 팔봉을 하나씩 기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첫 번째 봉우리에 있는 바위 꼭대기에 올라보니 바람이 세차고 차가워 볼이 시려온다
두 번째 세 번째 봉우리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봉우리로 오르는 바위암벽을 기어올랐다
봉우리에 올라 이미 오른 봉우리의 뒷편에 숨어있는 비경을 볼 때마다 탄성 연발이다
바위 봉우리의 뒤에는 급한 바위암벽으로 여러 개의 바윗돌을 쌓아 올린 듯 하였고
암벽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팔봉에 있는 바위들은 참으로 신기하다
바위마다에는 상하로 많은 주름이 생겨 만고풍상을 겪어온 인고의 세월을 가늠케 한다
오랜세월동안 휘몰아쳐온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에도 버티며 남아있는 형상이 애처로우나
둥글둥글한 형상을 하고 있는 모양을 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팔봉능선을 오르던 중 쌍칼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아 통화를 하던 중 전화가 뚝 끊어져 버린다.
다시 몇 번 전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산 속이라서인지 통화가 되지 않는다.
신년 메시지 인사도 보내주시고 전화까지 해 주시니 쌍칼님 정말 고맙다
마지막 팔봉능선을 지나 헬기장에 올라서자 지난번 산행시 힘겹게 함께한 집사람이 생각났다
코난도 힘들게 올라와 앉아서 쉬고 있던 집사람의 모습이 눈에 선해 보고 싶다고 한다
능선 정상에서 삼성산을 바라보니 산을 뒤덮고 있던 나무들이 앙상하여 골짜기들이 훤히 보인다
능선 정상 옆으로는 방송탑과 안테나들이 주변의 경관을 깨뜨리고 우뚝 서 있다
능선을 따라 계속 산행을 하여 관악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바위주변에는 올라온 사람들로 붐비고, 그 아래에는 연주대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정상 암벽에 설치된 자일을 타고 사당역 방향으로 향했다
어린 아이들이 암벽 자일을 잡고 요행히 잘도 올라오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바위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통천문을 지나 사당역 방향 하행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
너무 늦은 시간이었지만 점심 요기를 하기위해 아늑한 자리에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점심요기를 하는 동안 눈발이 하나씩 내리기 시작하여 주변의 낙엽에 떨어지는 소리가 크다
요기를 마치고 배낭을 챙기려다 보니 배낭위에 쌓인 눈이 하얗다
하산하기 시작 할 때는 흐린 날씨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더욱 어두워 보인다.
성급해진 마음에 하산하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뒤를 따라오는 코난을 힐끔 뒤돌아 보았더니 잘도 따라온다.
남현동으로 하산을 마쳤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골목에는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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