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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 만발한 사패 도봉 종주산행(2005/1/16)
신년들어 이글산우님들과의 첫 일요산행
코스는 의정부 안골에서 시작하여 사패산을 지나 사패능선으로
도봉산 산불감시초소, 포대능선을 지나
도봉산 정상에 오른 후 도봉 주능선과 남능선을 따라 하산
새벽 5시경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나왔다
영종대교를 지나면서부터 고속도로 위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지난밤부터 경기, 강원, 동해안지역에 눈이 온다고 하더니
간 밤에 도로 위에 눈이 하얗게 쌓일 정도로 많이 내렸나 보다
길 위에 쌓인 눈을 가늠해 보니 족히 2cm이상은 내린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설화 만발한 사패 도봉 종주 산행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들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젠을 배낭에 챙기고 의정부역으로 향했다
산행인원은 왕감, 대장, 쌍칼, 포그남, 코난 그리고 나 합하여 6명
의정부역 앞에서 안골까지는 택시편을 이용했다
택시가 시내를 벗어나 안골로 가는 길은 쌓인 눈으로 미끄러웠다
주변 산자락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내리쬐는 햇살로 눈이 부시다
안골 매표소를 지나자 등산로에 쌓인 눈들은 쓸어 놓은 것 같다
등산로 주변과 산 언저리에 서 있는 나목들 아래에는 눈들이 하얗다
뽀드득 뽀드득 쌓인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잠시 오르자 등산로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계곡물은 두껍게 얼어 있다
쌍칼님은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 얼음위로 엉금엉금 기어 오르신다
10여분 올라 약수터에 이르자 일행들은 두꺼운 자켓을 벗어 버린다
30분여만에 안부에 도착하여 사패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는 능선의 급한 경사로는 응달이라서 밤새 내린 눈들이 그대로 쌓여 있고
나즈막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머리에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서 있다
사패산 정상에 오르자 넓은 마당바위 위에는 먼저 온 산행객들로 붐빈다
정상 바위위에 쌓인 눈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희고 
멀리 북서방향으로 뻗어있는 도봉산, 북한산 능선들 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뿌연 안개사이로 멀리 도봉산 정상과 그 뒤로 백운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쌍칼님 배고프다고 하기에 가지고 온 막걸리를 꺼냈더니 일행과 함께 금새 비워 버린다
막걸리를 잔에 부을 때마다 쌍칼님은 하얀 눈을 한웅큼씩 잔 속에 넣어 마시게 한다
간 밤에 내린 눈들로 하얗게 덮고있는 산위에 올라서 마시는 막걸리맛은 일품이다.
특유의 제스쳐로 순간 순간 웃음을 자아내게하던 쌍칼님 이제 공복이 가셨단다.
사패산 정상을 출발하여 사패능선을 향해 바윗길을 따라 내려간다
바윗길 아래에 서있는 소나무들은 간밤에 내린 눈들을 하얗게 뒤집어 쓰고 서 있다
포그남님은 일행들을 하나씩 눈덮인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이다
코난은 눈덮힌 소나무를 흔들어 떨어져 흩어지는 눈가루를 보면서 마냥 즐거워 한다.
사패능선길은 북에서 남쪽으로 향해 응달을 따라 오르는 길이기에  눈이 유난히 많다
산행객들이 지나지 않는 눈 위를 걸으니 미끄럽지도 않고 기분도 상쾌히여 참 좋다
회룡역 방향에서 올라온 산행객들과 만나면서부터는 산행객들이 부쩍 늘어난다.
급한 경사를 오를 때에는 눈길이 무척 미끄러웠으나 오르고 나서는 즐거운 비명들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앞을 보니 눈 덮힌 포대능선이 도봉산을 향해 뽀쭉뽀쭉하게 뻣어 있다
포대능선을 잇는 바위위며 능선에 적당히 쌓여 있는 눈들이 나목들과 어울려 보인다
포대능선길은 쌓여있는 눈들로 바윗길이 미끄러워 우회로를 이용했다
우회로 역시 군데군데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운 길이 많아 무척 조심스럽다
지날수록 군데군데에서 올라오는 산행객들과 마주오는 산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더구나 바윗길은 오르기가 힘들어 등산객 대부분이 우회로를 이용하여 더욱 붐빈다
우회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아 걸을 때에는 크고작은 나목들마다 설화가 만발하고 있다
앙상한 나목들의 줄기에서 가지끝까지 마다에 하얗게 피어있는 설화는 은빛을 발한다
등산로 주변과 산 언저리에 있는 바위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 온 세상이 하얗다
포대에서 도봉정상에 이르는 우회로 주변에는 다른곳보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것 같다.
더구나 앙상히 서 있는 나목들의 줄기마다에도 은빛 눈꽃들이 피어 있어 설원을 이룬다
지나는 산행객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설화에 감탄사 연발이고 넋이 빠져 있다.
눈 아래에 숨겨진 얼음 위를 지날 때에는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더디어 지체된다
자운봉, 만경봉, 신선대의 하얀바위 위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더욱 새로웁다
도봉산 정상 아래를 지날 때에는 나무들과 바위 위에는 유난히 눈이 많은 것 같다
정상을 지나 오봉과의 갈림길 양지 바른 곳에서 오붓하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마치고 이제 도봉 주능선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주능선을 따라 내려가던 중 오른쪽으로 펼쳐진 오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쌍칼님 오봉을 배경으로 한 바위위에 올라앉아 사진찍어 달라고 한다
잠시 오봉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면서 오봉의 풍광에 취해 본다
도봉 주능선을 벗어나 우이남능선을 내려오면서 자일에 설치된 바윗길에 이르렀다
바위위 하산길은 미끄러워 대장님 먼저 자일을 타고 힘들게 내려간다
이어 쌍칼님 자일을 잡고 당당히 내려가더니만 미끄러워 뒹굴고 만다
대장과 쌍칼의 도움을 받아 코난이 자일을 잡고 내려가다 쌍칼 머리위로 꽈당탕
미끄러운 바윗길을 벗어나자 거의 내려온 것 같다
등산로가 넓어지고 간간히 쉴 수 있는 의자도 비치되어 있다
거의 평평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우이암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사패에서 도봉까지 뻣은 능선으로 이어진 설화속의 종주산행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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