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12(토) 운길, 적갑. 예봉산
그동안 벼려왔던 운길,적갑, 예봉산행에 오르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성큼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산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나무가지만 앙상하다
떨어진 낙엽들은 퇴색된 채 능선위를 뒹굴고 있다
아침 8시경 청량리역에서 양수리행 2228번 버스에 탑승
9시20여분경 진중삼거리에 도착하여 두리번 거리니
송촌리가는 버스가 막 도착하여 버스에 오른다
5분여 지나자 버스는 송촌리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나뭇잎이 떨어진 운길산은 앙상하기만 하다
수종사까지는 급경사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길 가장자리를 따라 전신주가 늘어 서 있다
운길산 오르는 초입에는 작은 마을이 자리한다
길 옆에 자리한 집의 양지바른 곳에는
마을 아낙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김장을 하고 있다
오래된 집 뒷 마당에는 오래된 감나무가 서 있다
잎이 떨어진 감나무 가지에는 감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은행나무 아래에 떨어진 은행잎은 유난히도 노랗다
마을을 지나 수종사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산 중턱에 노랗게 서 있는 은행나무가 언뜻 보인다
30여분 오르자 우람한 은행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600년된 은행나무 아래에는 노란 은행잎이 뒤덮혀 있고
은행에서 풍기는 특유의 구리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제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든 잎은 지고 가지만 앙상하다.
떨어진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지나자마자 수종사다
입구에 오래된 흙기와로 쌓아올린 흙담이 포근해 보인다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채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건물의 나무기둥과 기와와 담장은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다
대웅전 앞 넓은 뜰에는 먼저 올라온 사람들로 붐빈다
대웅전 앞 담장 아래로 펼쳐진 양수리는 무척 한가롭다
양수리는 남한강과 북한강 물이 합하여 팔당호를 이룬다
넓은 강에는 섬들이 떠있고 강너머의 산들은 수채화 같다
강 위를 감싸고 있는 물안개가 시야를 가려 무척 아쉽다
수종사에서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로 가려다 제지 당했다
샘터까지 내려간 뒤 운길산을 향해 급경사로 오르기 시작한다
간간히 오르는 산행객들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자주 쉰다
주변의 나무들은 이제 낙엽이 져서 앙상하게 서 있어 썰렁하다
능선 길에 이르러 잠시 쉬면서 차오르는 숨을 고른다
육산으로 된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진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북쪽으로는 낮는 능선을 따라 멀리 높은 봉우리로 오르고
남으로는 한강이 서울로 흐르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 위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하다
힘드는 줄도 모르고 오르다 보니 610.2m의 운길산 정상이다
운길산은 예로부터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류로 많은 안개가 피어올라
안개로 변하여 이 산에 하도 많이 끼기에 운길산이라 한단다
운길산 위 파란 하늘에는 간간히 흰구름이 둥실 둥실 떠가고
내리 쬐는 햇살은 맑고 따사로워 산행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북으로 뻣은 능선 아래 양지쪽에는 군데군데 집들이 자리하고 있고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룬 노랗게 물든 낙엽송들은 참 아름답다
운길산을 지나면서 급경사로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가끔은 아담한 암릉구간들을 지나다가 완만한 육산구간을 지난다
암릉 주변에 서 있는 소나무는 나지막하면서 꼬불꼬불하게 서 있다
암릉마다에 외로이 서 있는 나즈막한 노송은 고고하기만 하다
적갑산까지는 좌측 계곡을 감싸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연속된다
새재고개를 지나면서 한무리의 많은 산행객 일행이 소란스럽게 지나간다
완만하게 10여분 오르자 적갑산 가는 길은 철탑을 지나 좌측 길이다
좁은 바위 능선길을 오르자 오른쪽으로 뽀쭉뾰축한 암봉이 나온다
암봉으로 오르자 아래로는 절벽을 이루는 적갑산 바위 정상이다
정상 아래에 자리한 덕소는 따스한 햇빛을 받아 한가로워 보인다
위험스레 바위 정상에 앉아 행복한 마음에 정상주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누군가 소나무 가지에 걸어 놓은 표시 뿐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우리는 예봉산을 향해 산행을 계속한다
덕소 주변이라서인지 예봉산에서 오른 산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철문봉에 도착하니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빼곡하다
철문봉은 정약용 형제가 이곳에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고 해서 불렸단다
덕소를 우로하고 능선을 따라 철문봉을 지나니 곧바로 예봉산이다.
아래로는 덕소가 발 아래에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여유롭다
한강너머로는 검단산이 주변 봉우리를 거느리며 묵묵히 서 있다
푹신거리는 내리막을 따라 중팔당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로 우측으로는 작은 계곡에는 갈대들이 군데군데 숲을 이룬다.
^^타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