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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雪花) 만발한 태백산행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소한 추위로 꽁꽁 언 날씨였는데 엊 그제는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하여 겨울비까지 내렸다 아침 일찍 버스에 오르자 6시에 버스는 출발한다 새벽이라서인지 차창에는 성애가 잔뜩 끼어 시야를 가린다 시트에 앉아 있자니 온기에 서서히 졸음이 몰려온다 새벽 잠에 빠져있는 사이에 버스는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는 안내방송에 잠을 깬다 차에서 내려보니 훤히 밝아 있으나 하늘은 잔뜩 흐리다 엊그제 내린 비로 주변 산에는 쌓인 눈이 보이질 않는다 태백산에도 눈이 녹아 버렸다면 싱거운 산행이 아닐까 태백산에는 비 대신 눈이 내렸으려니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버스가 영월을 지나 31번국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지나 수라리재가 산아래까지 꾸불꾸불 이어져 있다 구비 구비를 돌 때마다 다음 구빗길이 발 아래로 이어진다 수라리재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계곡은 참으로 아름답다 대형버스들이 함께하는 걸 보니 산행길이 붐빌 것 같다 희방재를 지나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이 시작된다 입구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산행객들로 심하게 붐빈다 산 능선 위를 보니 눈꽃들이 하얗게 피어 있다 능선 위의 하얀 설화에 매료되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는 길은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워 걷기가 무척 힘들다 40여분 오르자 유일사의 케이블카 종점 안부에 이른다 안부에 이르자 우로는 사길령매표소까지 2.4km이고 왼쪽 급경사 오르막으로 오르면 천제단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아이젠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 오르는 길은 먼저 온 산행객들로 심한 정체를 이룬다 느릿느릿 오르는 초보산행객들로 인해 더욱 정체된다 오르는 경사로는 급했으나 주변의 관목에는 설화만발이다 주변을 조망하며 오르다 보니 망경사 갈림길에 이른다 주변의 주목나무들의 파란 잎 위로는 설화가 만발하고 주변에 서 있는 철쭉나무 가지마다에도 눈꽃들이 하얗다 흐린 날씨 탓인지 멀리까지는 전혀 조망이 되질 않는다. 장군봉에 이르니 세찬 바람 탓에 작은 관목나무들만 서 있다 앙상한 가지마다에는 하얀 눈꽃들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장군봉 제단에는 삼지창을 든 무당이 굿판을 벌리고 있다 제단 앞에는 절을 하며 기원하는 사람들도 여럿이 보인다 장군봉에서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은 유난히도 바람이 세차다 세찬 바람에 얼굴과 귀가 무척 시려서 목도리와 귀마개를 한다 앙상한 관목들은 하얀 설화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부쇠봉까지 능선에 핀 설화들은 어찌나 하얀지 탄성 연발이다 부쇠봉부터의 완만한 내리막길은 온통 눈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에는 눈으로 하얗고 앙상한 나무들은 설화가 만발이다 눈꽃터널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문수봉까지 오르막이 이어진다 가끔 나타나는 주목나무의 고목들도 눈꽃으로 하얗다 부쇠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행객이 줄어들어 훨씬 수월해진다 부쇠봉에서는 많은 산행객들이 망경사로 하산하기 때문이다 부쇠봉과 문수봉사이 구간에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 자작나무 군락지는 하얀 줄기로 인해 주변이 갑자기 환해진다 문수봉에서 당골까지의 하산로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소문수봉까지는 완만하고 눈꽃축제행사장의 소리가 요란하다 소문수봉에서 당골까지는 내리막이 심하고 더욱 미끄럽다 아이젠을 벗은 성급한 산행객들은 빙판 길에 쿵쿵 떨어진다 당골이 가까워지자 당골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당골에 이르르자 눈꽃축제 무대에서는 축제행사가 한창이다 광장에는 여러 모양의 눈 인형상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눈 인형 주변 광장에는 축제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타잔 / (2006/1/15/일/흐림)>>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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