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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봉-수리봉-고령산(앵무봉) 설원산행(06/3/1/수) 전날 동료의 갑작스런 고령산 코스 산행 제안으로 산행 결정 전날 밤부터 습기를 머금은 눈이 내리면서 녹아 질퍽거린다 수도권 날씨는 눈 또는 비가 오전까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다 눈이면 다행이나 비가 오면 등산로가 무척 질퍽할 텐데 걱정이다 3월1일 새벽에 일어나 보니 길에는 눈이 녹았으나 지붕은 하얗다 체감온도가 영하 8도라는 예보에 두툼한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하이웨이 주유소에서 황급히 버스에 오르니 빈자리가 많아 보인다 처음 동행하는 산악회라서 서먹했으나 훈훈한 인심에 금방 안심이 된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자 산 능선마다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하얗다 산행은 장흥면 부곡리 고비골 고개에서 수리봉을 지나 파주 고령산까지 수도권의 산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는데 처음부터 오르막 여행스케치 카페 옆 등산로에 접어들자 인적없는 눈 길이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한 후 눈 길을 따라 걸으니 미끄럼이 덜하다 인적없는 눈쌓인 등산로를 찾아 서서히 앞서 오르기 시작한다 발자국없는 눈 덮힌 등산로를 따라 맨 앞에서 오르니 마음이 들뜬다 건너편으로 펼쳐진 산 능선에도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이 그림 같다 모퉁이를 돌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숨이 차 오른다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30여분 오르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용 감시카메라가 한 곳을 응시한 채 서 있다 정상에서 보니 말머리고개에서 수리봉을 따라 고령산까지 조망된다 휴식을 마치고 일행은 완만한 능선갈을 따라 오르다 보니 챌봉 정상이다 챌봉은 샘내고개에서 한강봉을 지나 울대고개까지의 한북9구간에 있다 인적없는 눈 길에 길을 내며 왔는데 앞에서 노부부가 내려오고 있다 발자국을 따라 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자 인적이 없다 말머리 고개의 유스호텔을 보며 걷다보니 고개까지의 가는 길이 혼돈스럽다 눈 위로 발자국이 없어 두 세번 알바를 하고 나서야 올바른 길을 찾는다 말머리 고개를 눈 앞에 빤히 보면서도 알바를 하다보니 부끄러운 맘이 든다 송추유스호텔 앞에는 동남아인들이 쌓인 눈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서 있다 유스호텔을 지나 441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급경사 계단길로 시작된다 계단 위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옆으로는 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두 세명이 앞서간 듯 등산로 눈길 위로는 발자국이 일렬로 이어져 있다 경사가 심한 곳은 눈 길이 무척 미끄러워 옆으로 자일이 있어 다행이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앞으로 능선이 시원스레 보인다 눈 앞에는 수리봉이 솟아있고 능선은 좌측으로 이어지다 군부대에서 멈춘다 급경사 내리막 눈길을 내려가다 다시 수리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이다 수리봉 8부능선 쯤에 도달하여 앞서 간 노부부를 지나쳐 정상을 향한다 수리봉 정상에 오르니 안내판에는 수리봉은 봉수대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미리 준비해간 막걸리를 꺼내 일행과 함께 정상주로 허기를 달랜다. 휴식을 멈추고 생각없이 전진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 보니 이상하다 주변을 조망해 보니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또 잠시 길을 해맨다(알바) 수리봉으로 되돌아 오르다 8부 능선으로 눈 쌓인 비탈을 가로 지른다 급경사 비탈길을 비켜가는 도중 눈에 미끌려 아래로 내려가기를 몇 번 고령산을 향한 눈 쌓인 능선 길을 다시 찾아 즐겁게 따라 걷는다 바위능선 사이에 서 있는 노송들은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쓰고 서 있다 눈 덮힌 능선길은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로 계속 이어진다 능선 일부에는 바람에 몰린 눈들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오르 내리는 눈 덮힌 능선 길은 짧지만 경사가 심해 만만치 않다 습기먹은 눈은 쌓인 낙엽과 함께 아이젠에 달라 붙어 걷기가 더디다 앞만 보고 걷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일행이 없다 비탈길 아래로 미끌려 버린 일행은 20여미터는 족히 미끌린 것 같다 겨우 올라온 일행의 옷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눈사람과도 같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여 다친 곳이 없길 바랬으나 은근히 걱정이다 군부대 시설물이 가까워지자 출입통제구역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경고문 내용이 어찌나 살벌하든지 금방 총알이 날아 들 것만 같다 경고문을 무시하고 정상에 오르니 보광사에서 오른 3명이 식사중이다 알아보니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계명산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고령산(앵무봉)이 우뚝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산 능선을 돌아 정상으로 오르니 앵무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뒤로는 군부대가 설치한 철제 안테나가 흉물스럽다 조금 지나 해발 622미터 높이의 고령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주변에서 가장 높아 산 봉우리들이 모두 발아래로 보인다 정상 아래로 보이는 산 능선들은 눈으로 하얗고 도로만 또렷히 보인다 능선 끝자락 양지쪽에는 몇 채의 집들은 한가로이 눈 속에 묻혀 있다 일행이 준 정상주로 목을 축이고 나서 능선을 따라 보광사로 하산한다 눈 길 비탈진 하산로는 미끄러웠으나 힘이 든 줄을 모르고 내려 갔다 보광사 입구에 도착하니 도로 주변으로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시골보리비빔밥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으로 산행을 마친다 환상적인 오늘의 설원산행은 이번 겨울의 백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타 잔>>>
출처 : 사계절 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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