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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주능선의 가을산행


요즘들어 가을날씨답게 맑은 날씨가 이어져 산행하기 좋다
파아란 하늘에 뭉개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청명한 가을
고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대산 주능선을 따라 걸어본다
산행코스는 진고개-동대산-두로봉-상왕봉-비로봉-상원사까지
새벽에는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방풍자켓까지 입었는데
10시경 진고개에 도착하여 하늘을 올려보니 눈이 부시다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파란색 잉크가 뚝뚝 떨어질 것 같다
파아란 하늘에는 하얗게 핀 뭉개 구름이 둥실둥실 떠 간다
진고개 휴게소에는 관광버스와 잡상인과 산행객들이 붐빈다
진고개 오른쪽으로는 노인봉, 왼쪽으로는 동대산으로 오른다
큰 길 건너 동대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는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건너편 노인봉으로 오르는 산 언저리에는 단풍으로 울긋불긋
빨갛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 등산로 주변의 잡목들이 아름답다
동대산까지는 나무계단 길이 계속 이어져 오르기가 지루하다
40여분을 쉼없이 오르니 공터 한 켠에 동대산 표지석이 서 있다
동대산을 지나자 오대산 주능선으로 주변 조망이 시원스럽다
능선길은 단풍나무,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 사이로 이어진다
활엽수 아래에는 낙엽으로 떨어진 단풍잎이 수북히 쌓여있다
단풍으로 물든 활엽수 사이로 난 등산로는 육산으로 무척 편하다
두로봉으로 이어진 능선 우측으로는 노인봉과 백마봉이 함께하고
노인봉과 백마봉 너머로는 낙영폭포에서 시작한 소금강 계곡이다
좌로는 홍천 명계계곡에서 월정사로 이어진 두로령 길이 이어지고
두로령 길 너머로 이어진 효령봉과 비로봉 능선이 함께 이어진다
잠시 지나자 고산지역에서나 서식한다는 마가목 군락지가 나온다
마가목 가지에는 알알이 맺힌 빨간 마가목 열매들이 무척 아름답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마가목 열매는 유난히도 빨갛다
아름드리의 마가목을 보니 아마도 100년이상은 족히 된 것 같다
낙엽으로 수북한 등산로 주변에는 간간히 맷돼지 흔적이 보인다
산 속의 맷돼지 무리들이 먹이를 찾기위해 땅을 파 헤친 흔적이다
맷돼지는 잡식성이라서 육식은 물론 땅 속의 식물뿌리까지 먹는다
산행 중 맷돼지를 만났을 때 과장된 행동은 화를 자초할 수 있다
두로봉까지의 능선길은 오르내리막으로 지루하게 계속 이어진다
등산로 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노란 단풍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단풍나무 사이에 서 있는 주목은 단풍에 비추어 푸르름이 더하다
알록달록 단풍진 활엽수와 푸른색을 띄는 주목은 대조를 이룬다
가끔 아름드리의 주목과 구상나무가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낙엽이 수북한 내리막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차돌바위가 나온다
차돌바위를 지나 오르막을 따라 봉우리에 오르니 두로봉이 보인다
쉬엄 쉬엄 숨을 고르면서 급경사 길을 올라서야 두로봉에 도착한다
두로봉 정상은 두로봉 공원지킴이 초소를 잠시 지나면서 나타난다
정상 표지석은 넓은 공터로 단장된 가장자리에 외롭게 서 있다
정상에서 둘러보니 겹겹이 포개지듯 한 산 능선들이 장관을 이룬다
두로봉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산로는 패쇄되어 있다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갈길이 바빠 두로령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두로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오래된 주목이 군락을 이룬다
아름드리의 오래된 주목들은 중앙이 썩어 있거나 쓰러져 있다
쓰러진 고목 줄기에는 연녹색의 이끼들이 향연을 벌이고 있다
두로령이 가까워지자 두로령을 지나는 차량의 소리가 요란하다
두로령에 도착하니 비포장도로지만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다
두로령에는 몇 대의 짚차들과 타고 온 사람들로 무척 소란스럽다
두로령을 건너편의 상왕봉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급경사 길로 올랐다 내려서니 북대사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서서히 오르니 상왕봉이다
상왕봉 정상 가운데는 커다란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먼저 올라 온 많은 산행객들이 정상석 주변에 몰려들어 웅성거린다
상왕봉 정상에서 보니 멀리 산 줄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주능선에서 뻣어내린 능선들이 겹겹이 층을 이루어 동양화를 그리고
산 능선 위 하늘에는 하얀 뭉개구름 몇 조각이 한가로이 흘러간다
멀리 대관령과 너머로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까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잠시 여유를 접고 이제 오대산의 정상 비로봉을 향해 발 길을 옮긴다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도 아름드리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고목나무들은 산행객들의 눈요기로 충분하다
체력을 안배하여 능선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비로봉 정상에 이른다
비로봉 정상은 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바위들 사이로 먼지가 날린다
가장 높은 바위 위에 해발 1,563m의 비로봉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정상석 주변에는 사진을 촬영하려는 산행객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주변의 산세에 가슴이 탁 트인다
비로봉 정상에서 휴식을 멈추고 상원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하산한다
내리막 하산로는 처음부터 급경사 계단길로 이어져 무척 조심스럽다
급경사 내리막 하산로 계단길은 끝없이 이어져 무척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산로에 위치한 중대사 사자암은 계단식 기와 건축양식으로 특이하다
적멸보궁을 지나 숲 길에 이르자 우거진 나무 숲으로 햇빛을 가려 어둡다
잠시의 휴식을 하고 내려오니 우측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상원사에 이르자 산행객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붐벼 무척 소란스럽다
오후 4시경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가을의 오대산 능선산행을 마친다
타잔('08.10.12.일)
 

출처 : 강서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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