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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의 고찰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 가야산은 경남 합천, 경북 성주, 고령을 걸쳐 있는 해발 1433m로 칠불봉이 주봉이나 상왕봉(우두봉)을 주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천년 고찰 해인사를 한 아름 품고 있는 있는 명산이다 또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11월 13일(토)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인지 지난 밤부터 기온은 뚝 떨어졌다 새벽에 겨울복장 채비를 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가야산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른 산행객들의 복장도 겨울 복장으로 두툼하다 11시경 경북 성주 백운골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백운골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계곡 주변에 널려있는 바위들은 검은 이끼가 끼어 있어 이채롭고 등산로 주변에 있는 신갈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들은 이제 앙상하다 그 아래 나지막히 푸른 빛을 띠며 자라고 있는 조릿대나무가 빛을 발한다. 바람 끝은 매서웠으나 오르다 보니 땀이나서 하나씩 외투를 벗어 버린다 푸석 푸석한 흙 길을 밟았더니 흙 밑에 서 있는 서릿발 기둥이 무너진다 응달진 등산로 모퉁이에는 간밤 추위에 얼음이 얼어 미끄럽다 바위위에 고드름처럼 투명하게 붙어있는 얼음을 보니 영락없는 겨울이다 오르는 등산로는 주로 돌과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 졌다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오르는 아내는 무척 힘들어 한다 계단을 오를 때는 가픈 숨을 몰아쉬기에 뒤에서 밀며 올랐으나 백운사지를 지나면서부터는 서서히 몸이 풀려가는 것 같다. 쉬엄 쉬엄 1시간여를 오르자 서성재에 도착하였다 서성재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가픈 숨을 고르며 쉬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자 검은 이끼가 낀 돌들이 깔려있어 걷기가 어렵다 돌밭길을 지나 안부를 넘자 암벽사이로 군데군데 있는 철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암벽에 있는 철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발 아래에는 잎이 진 나무들이 융단처럼 깔려 있고 멀리 겹겹이 이어진 산들은 하늘과 맞 닿아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손과 귀가 시렵고 눈을 뜨기가 어렵다 칠불봉에 오를 때는 바람이 어찌나 세차고 차가운지 날아갈 것만 같다 칠불봉에서 조망된 발 아래의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멀리 겹겹이 쌓여있는 산들은 아련히 더 높아 보인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돌부리를 부여잡고 조심스레 상왕봉으로 향했다 10분여를 지나 상왕봉에 도착하여 보니 영락없이 소의 머리모양이다 그래서 일명 우두봉이라고 하여 푯말에도 가야산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상왕봉을 돌아 내려오자 해인사로 향하는 하산로가 시작된다 하산로는 오를 때와는 달리 육산으로 비교적 완만하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하산하다 보니 등산로 위 편에 마애불상이 우뚝 서 있다 해인사 지형이 물 위에 떠가는 배의 형상이라서 마애부처님이 선장 역할을 한단다 마애불상은 커다란 입석바위에 결을 따라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것 같다 마애불상의 표정은 근심 걱정을 초월하여 평화롭고 인자한 모습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부속 건물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해인율원을 지나자 칠보대전이 돌다리를 건너 웅장하게 서 있다 잠시 내려오니 해인사 일주문과 그 곁에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다 당간지주 주변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안내원의 설명에 귀를 귀울이고 서 있다 해인사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인삼매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 없이 깊고 넓은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 속(海)에 비치는(印) 경지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해인사 안으로 들어섰으나, 봉황문이 공사중이라 돌아가야 했다 보경당을 지나 관음전에 도착하니 대웅전이 눈 앞에 나타난다. 대웅전 앞 마당에 서 있는 나즈막한 석탑은 서민적이고 투박하며 소박하다 대웅전 문사이로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신도들의 모습이 경건해 보인다. 대웅전 뒤에는 팔만대장경이 보관중인 장경각이 서 있다 장경각으로 들어서니 통풍시설로 보이는 문살들이 인상적이다 장경각 문틈사이로는 대장경 목판이 정연하게 진열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끝없이 정돈되어 있는 대장경 목판을 보니 조상들의 불심에 머리가 숙여진다 경내를 나와 내려오다 보니 성철스님 부도탑이 넓은 부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부조탑은 반원형 원반 위에 둥근모양의 화강석이 안정감 있게 서 있다 생전의 성철스님은 검소하셨는데 부조탑의 넓은 부지가 웬지 사치스러워 보인다 오늘 산행은 해인사를 둘러 볼 기회까지 주어져 만족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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