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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런 봄날 홀로 산행기(천마지맥 2구간)
날씨는 맑으나 멀리 뿌연 안개로 시야가 흐리다
아침 8시30분경 집을나서 9시 30분경 청량리역 도착
4번출구로 나와 비금리행 330-1번 좌석버스에 탑승
버스안에는 산행객 4명만이 탑승하여 무척 한산하다
상봉역 부근에 이르자 20여명의 여대생들이 밀려 들어온다
맥주가 가득 채워진 상자와 2리터짜리 참이슬도 병채 들고
재잘거리는 여핵생들의 수다로 버스안은 금방 소란스러워진다
망우리 고개를 넘어서자 버스안은 만원을 이루어 빽빽하다
창을 통해 비쳐오는 햇살에 졸음이 몰려와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버스는 펜션들과 싱당들이 즐비한 수동을 지난다
축령산 휴양림 입구를 지나고 몇 정거장을 지나자 비룡교다
11시경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비룡교에서 혼자 하차한다
비룡교 아래로는 맑은 계곡물이 다리 아래로 흐르고 있다
비룡교 건너 산돌농원 입구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1분여를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자 쇠사슬로 막아 놓았다
시멘트 포장길 우측 언덕사이로 희미하게 등산로가 보인다
언덕으로 올라서니 철마산까지 3.43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희미하게 난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오르니 잣나무 숲이 나온다
잣나무는 하늘높이 곧게 자라 있으며 잣나무 수림을 이룬다
잣나무숲을 지나자 등산로 좌측으로는 금단계곡이 이어진다
기묘한 바위들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운치가 있고
계곡물은 암반위로 흐르더니 떨어지면서 하얀 포말을 이룬다
오를수록 계곡은 좁아지고 계곡은 말라버려 먼지가 날린다
말라버린 계곡 옆으로 하얀 조팝나무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
조팝나무 주변으로는 둥글레며 산나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길이 보이지 않는 급경사 비탈을 기어오르니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은 싱그런 연초록으로 물들어 시원스럽다
싱그런 숲길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잠시 지나니 금단이고개
금단이고개에서 철마산까지는 1.65km, 주금산까지는 4.32km다
철마산 방향 등산로는 육산으로 낙엽이 수북하여 푹신거리고
연록색으로 물든 각종 참나무와 소나무가 숲 터널을 이루고
연록으로 자란 나뭇잎으로 인해 주변이 조망되지 않아 아쉽다
푹신한 등산로를 따라 연분홍의 진달래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아름다운 진달래 꽃에 취해 가던 길을 멈추고 한없이 바라본다
진달래나무 아래는 먼저 떨어진 꽃잎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능선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보다 추위마져 느끼게 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참호주변에는 폐 타이어가 수북히 쌓여 있다
잠시후 778m 의 철마산 북봉에 이르렀는데도 정상석이 없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잘 정돈되어 있으나 정상석이 없어 아쉽다
주능선에서 뻗어내린 지능선들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아름답다
철마 북봉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능선길은 암봉들로 이어진다
연초록으로 채색된 참나무 숲 사이로 멀리 천마산이 조망된다
작은 암릉구간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니 팔야리 갈림길에 이른다
팔야리 갈림길에는 진벌리와 팔야리로 나뉘는 이정표가 서 있다
잠시 암봉을 옆으로 돌아 오르니 수산리 갈림길 헬기장이 나온다
철마산 남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진벌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진벌리 방향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니 진벌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갈림길 이정표에는 철마산 정상과 진벌리만 있어 잠시 혼돈스럽다
리본이 메달린 참나무들 사이로 뻗은 능선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참나무 사이로 난 능선길을 따라 가다 보니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고사목과 로프구간을 조심스레 지나 내려서니 이번에는 길재이다
길재를 지나면서 철마산 남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오르막이다
오르막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서니 711m의 철마산 남봉이다
철마산 남봉에는 철마부대에서 세워놓은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린다
철마산 남봉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천마산까지는 6.34km 거리이다
과라리고개까지는 왼쪽으로 굽이진 평평한 능선으로 계속 이어진다
능선에서 보니 천마산은 가까이 보이는데 도상거리는 멀기만 하다
힘들이지 않고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는데 이름모를 새소리가 들린다
새소리는 휘바람 소리처럼 들리며 무언가를 찾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들려오는 새소리에 화답하듯 휘바람소리로 따라하며 흥겹게 걷는다
능선 굽이길에서 뒤를 돌아보니 나무숲 사이로 철마능선이 보인다
철마능선이 높이 보이는 것을 보니 남봉에서 한참을 내려온 것 같다
갑자기 앞이 탁 트이더니 깨끗이 정돈된 한 켠에 돌 무덤이 서 있다
가까이 보니 과라리고개로 돌 무덤에는 과라리아리랑 시가 적혀 있다
산행하는 여정이 우리 인생의 여정과 같음을 비유한 글로 보인다
과라리고개를 지나면서부터는 천마산 자락으로 접어든 오르막길이다
오르막길은 종아리가 땡겨 올 정도의 급경사길로 계속 이어진다
과라리를 지나니 괄아리고개가 또 나와 이름이 비슷하여 혼돈스럽다
앞으로 보이는 천마산을 향해 보구니 바위와 돌핀샘바위를 지난다
본격적인 암봉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돌아서니 멸도봉이다
좁은 바위사이 급경사 길을 내렸다가 올라서니 천마산이 보인다
천마산 아래로 이어진 능선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싱그럽기만하다
천마산 정상에 이르니 그늘이 없어 내리쬐는 햇빛이 무쩍 뜨겁다
천마산 정상에서 임꺽정바위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길로 하산한다
잣나무 수림지대를 지나는 동안 잣나무 향이 진하게 풍겨 온다
발걸음을 빠르게 제촉하여 내려오다 보니 임도 끝자락이 나온다
임도 끝자락에는 화장실이 절치되어 있고 찦차 2대가 서 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부부 산행객이 천천히 내려온다
마치고개길을 물어보니 길이 없으니 임도를 따라 내려가라 한다
임도와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왼쪽으로 천마산 스키장이 보인다
땀을 씯기위해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무척 차가워 발이 시려온다
머리와 얼굴에 차가운 계곡물을 끼얹으니 숨이 막힐 정도로 차다
시원하게 씯은 다음 천천히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천마산 입구다
천마산 입구 안내판이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오후 5시 40분이다
               <2009/ 5/ 9/ 토/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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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산행일자 : 2009. 5. 9 (토)
ㅇ 산행지 : 천마지맥 2구간(금단이고개-철마산-천마산)
ㅇ 코스(거리 약 18km)
   비월교-금단이고개-철마산 북봉(788봉)-철마산남봉(711)- 
   과라리고개-괄아리고개-보구니바위-돌핀샘바위-멸도봉-
   천마산-스키장 쉼터-천마산입구
ㅇ 소요시간: 6시간 40분(11:00 ~17: 40)
ㅇ 교통편 
   - 갈 때 : 청량리역 330-1번 좌석버스-수동 비월교 하차
   - 올 때 : 천마산 입구 165번 버스; 청량리시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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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Vais Seul Sur Ia Route(나홀로 길을 가네) /Anna Ger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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