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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서부능선(정령치-바래봉) 봄날 산행 요즘은 일교차가 심하고 낮에는 쾌청한 전형적인 봄 날씨의 연속이다 이런 날 평소 한번쯤 산행을 해보고 싶었던 지리산 서부능선 산행에 나선다 지난 해 지리산 종주(성삼제-천왕봉)를 한 이후 산행에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 산행코스는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용산리까지.. 산행 중에는 더울 것 같아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새벽에 집을 나선다 윈드자켓이라도 가져 가야지 그렇게 가면 춥지 않겠느냐며 집사람이 챙겨준다 반팔 티셔츠 차림에 윈드자켓을 입고 밖을 나서니 바람끝이 제법 차다 집 사람이 챙겨준 바람에 윈드자켓이라도 입고 나온 것이 천만다행이다 아침 6시인데도 해는 벌써 동쪽으로 떠 올라 훤하게 햇빛을 비추고 있다 버스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때면 대부분의 탑승객들은 새벽잠에 조용하던데 오늘 버스의 뒤편 탑승객들이 시종일관 소란스러워 새벽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 귀경할 때는 피곤하므로 잠을 좀 자야 할 텐데 성급한 걱정이 앞선다 도심을 벗어나자 고속도로변에는 조팝나무며 아카시아는 하얀 꽃들이 피어 있다 작은 줄기에 하얀 밥풀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한 조팝나무는 풍성해 보이고 푸르러진 아카시아 잎줄기 사이마다에도 아카시아 꽃들이 정연하게 피어있다 이렇게 많은 꽃들이 풍성히 피기에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는 가 보다 우리를 태우고 간 버스는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지리산 정령치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먼저 온 버스와 승용차가 빼곡하여 주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버스에서 내리자 남원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3월초경의 꽃샘바람처럼 차갑다 반팔 티 셔츠만 걸치고 내린 나는 심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움츠려 진다 일행과 함께 휴게소에서 5천원에 동동주 1병을 사서 챙기고 산행길에 오른다 고리봉으로 오르는 길은 협소하고 오르는 사람들이 한 줄로 줄지 오른다 고리봉을 오르면서 뒤를보니 정령치까지 올라왔던 꼬불꼬불한 길이 장관이다 바람은 심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뿌연 안개로 멀리까지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 고리봉에 오르니 뒤로 만복대는 또렷하나 멀리 있는 노고단은 또렷하지가 않다 고리봉을 지나면서 좁은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행렬의 진행은 무척 더디다 철쭉과 산죽 숲 사이로 좁게 난 등산로라서 역으로 오는 사람과 교행도 어렵다 그래서 천천히 산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추월하지도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갈수록 행렬은 꿈쩍도 하지 않아 초조하고 지루하게 기다리고 서 있어야 만 했다 앞을 보니 세걸산으로 아어지는 오르막길 마다에도 산행객들이 빼곡히 서 있다 행렬이 움직일때까지 마냥 기다리다가는 하루가 지나도 산행하기는 힘들 것 같다 조총무님께서 오후 4시반까지는 모두 주차장으로 오라 했는데 이러다간 큰일이다 주변에 우회로가 없는 지 좌우를 두리번 거리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한다 행렬에서 이탈하여 흔적을 따라 신속히 이동하니 다른 산행객들이 앞서고 있다 희미하게 난 비탈길 소로를 따라 가니 급경사를 힘겹게 내려오는 행렬과 마주친다 이렇게 몇 번을 진행하여 세걸산에 도착하니 산행객들이 줄어들어 수월해진다 세걸산에 도착하여 보니 오후 1시로 정령치에서부터 꼬박 2시간이 소요되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4시반까지 목적지까지 도착하기는 힘들 것 같다 걱정이다 세걸산 정상에는 일행들끼리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산행객들로 많이 붐빈다 아래로는 뱀사골이, 건너편으로는 반야봉이 뿌연 안개속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쉬지 않고 걸음을 제촉하여 능선길을 걷기 시작한다 세동치를 지나면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에서 점심먹자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정상은 좁고 협소하며 앞으로 또 다른 봉우리가 그 너머로도 봉우리가 보인다 바래봉이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 1223봉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진행한다 부운치를 지나자 바래봉이 눈 앞에 펼져져 있는 1223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넓은 광장에는 다른 산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도 양지쪽 풀 숲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으면서 동동주를 곁들인다 앞으로는 팔랑치 주변으로부터 바래봉 삼거리까지는 철쭉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팔랑치를 향해 내려가니 주변의 철쭉나무에는 꽃망울들이 빽빽하게 달려 있다 성급한 철쭉 몇 그루만 꽃들이 만개하였지만 대부분은 아직 개화가 되지 않았다 큰 키의 철쭉나무 숲 길을 지날때면 끈끈한 꽃봉오리의 느낌도 싫지는 않다 철쭉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철쭉꽃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 팔랑치에서 삼거리로 이어지는 능선에 이르니 철쭉꽃 동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작은 능선 주변으로 빼곡하게 피어있는 철쭉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동산의 꽃이 만개한 철쭉 주변에는 사진촬영에 분주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나무계단 위에 서서 철쭉동산을 조망해보니 철쭉동산은 온통 핑크 빛 동산이다 바래봉은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민둥산으로 오르는 사람의 행렬이 이어진다 스님의 바라모양 같다 하여 바래봉이라고 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헉헉대며 오르니 정상에는 바위 몇 개와 표지석만 있고 멀리 천왕봉이 조망된다 하산도중 운지사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서 땀을 씯고 발을 담그니 피로가 가신다 ^^* 타 잔(06/05/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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