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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사년오월이십삼일
이글 식구들 드디어 북한산 의상능선에 출현하다
출현식구는 대장님, 쌍칼님, 삼돌님, 포그남님, 벚꽃님, 로보2480님
혜선님, 초보님, 영심님, 불상의 남, 그리고 나 타잔(11명)
코스는 북악매표소-형제봉-대성문-대남문-문수봉-
나한봉-나월봉-중취봉-의상봉-산성매표소
북악매표소를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
늦은 출발이라서인지 등산로 초입은 비교적 한산
주변에는 나뭇잎이 무성해져 나무숲 터널을 이루어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어 시원하다
10여분 지나자 급한 경사로
가파르게 올랐더니 숨결은 헐떡헐떡
약수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
왕감님 오늘은 힘들어 하신다
급경사를 기어올라 형제봉 능선에 도착
능선에는 많은 등산객이 쉬고 있었다.
급경사 바윗길을 따라 작은 형제봉에 오르는 동안에는
오르내리는 인파가 너무 많아 소란스럽다
절을 찾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 등등
작은 형제봉에 올랐다
앞으로는 보현봉이 뒤로는 큰형제봉이 펼쳐져 있다
큰형제봉이 왜 작은형제봉 아래쪽에 있을까
보현봉 옆으로 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대성문에 도착.
가지고 간 참외를 내놓았더니 쌍칼님 왈
오를때는 내놓지 않더니 여기서 내놓은 것은 무엇이냐며 두고 보잔다
앞으로 큰일났다
대남문 위에서 내려다 본 구기동 계곡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움마져 느껴진다
웅성이는 인파를 뒤로하고 문수봉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다
능선에 잠시 쉬어 먹걸리 한 사발씩...
드디어 의상능선 초입에 서다
능선이 시작되는 길은 내리막 암벽길로 너무 가파르다
오르는 사람을 기다려 하나씩 자일에 의존하여 무사히 내려갔다
나한봉, 나월봉을 지나 능선 안부에서 점심
이어 증취봉, 용출봉, 의상봉까지
의상능선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군데 군데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오른쪽으로는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이
왼쪽으로는 응봉능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용출봉을 지나 북한산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의상봉을 지나는 팀과 계곡으로 하산하는 팀으로 갈라졌다
북한산 계곡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으나 결국은 도킹 실패
따라서 쌍칼님과 나는 북한산 계곡을 다시 오르내렸다
1시간(3km) 정도는 산행을 더한 것 같다.
오늘은 무사히 마치려나 했더니 결국은 삼돌님 사고발생
버스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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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비가 내린 다음날(5월13일) 혼자서 관악산에 갔다.
등산로옆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계곡물이 바위사이를 굽이칠때면 하얀 물보라를 이루었다.
등산로 초입에 서서 봄을 알렸던 봄의 전령사
병아리 부리처럼 노란 입을 내밀던 개나리 나무도
핑크빛 색깔로 물들여 봄을 알리던 진달래 나무도
하얗게 꽃을 피우며 봄을 만끽했던 벗나무도
이제는 연록색의 잎만 무성한 체 여름을 갈구하고 있었다.
호수공원을 지나 연주암으로 향했다.
불어난 계곡물을 옆으로 하며
젖은 바위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등산로를 최근 정돈해 놓은 것 같다.
커다란 돌을 골라 징검다리처럼 계곡에 길이 내어 있었고,
비탈진 곳에는 돌로 쌓아 평평하게 길이 내어 있었다.
인적이 한산하여 혼자 걷는 산행길은 호젓하였다.
도토리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가 무성해져 싱그러웠으나
때늦은 진달래 꽃잎이 빗줄기에 상처를 입고 서 있어 처량해 보였다
오를수록 계곡은 좁아지고 흐르는 물은 맑았다
쉬엄 쉬엄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다 보니 숨이 찼다.
연주암 넘어가는 안부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연주대로 향했다.
능선 바위 위에서 본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높아 보였고
서울대, 과천, 경마장은 눈앞에 가까이 펼쳐져 있었으며
내려다본 관악산 숲은 푸르러 싱그러움이 더했다
안부에서 지상레이더 관측소를 지나 연주대로
연주대에서 사당역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암벽 비탈을 지날때는 밧줄에 의지하였다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지나니 사당역을 향하는 내리막 하산길이다.
헬기장을 지나자 군부대에서 설치한 개인용 진지가 배치되어 있었다.
불현 듯 군대시절이 생각난다
1977년 이맘때 쯤이다
강원도 동해안 어디에선가 진지공사를 하였다.
산 능선을 따라 교통호를 파고
일정한 거리마다에 개인용 진지를 만들고
그럴때면 북한에서는 선전용 불온삐라가 날아들었다
"전쟁준비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냐"며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뚤어 보았던
불온삐라의 문구는 우리를 섬찟하게 하였다..
그러던 초여름 어느날
그날은 몹시 더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후 4시경 둘이서 인근에 있던 설악동으로 막걸리를 사러 나왔다
군발이 주머니를 털어 댓병 막걸리 2병을 사고 나니 잔돈이 없었다
우연히 인심좋은 포장마차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손주가 군에 가 있다고 하면서 고래고기에 술까지 겻들여 주셨다.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마나 술을 마셨던지
우리는
주머니 털어 사둔 막걸리 2병과 할머니가 준 두부 2개를 들고
둘이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가 되어 일어섰다.
밖은 이미 어두워 있었다
비틀 비틀 고성방가를 하면서 어렵게 막사에 돌아왔을때는
인사계의 빠따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에 정신을 차려보니
들고온 막걸리병은 빈병이었고
두부는 온통 모래가 밖혀 먹지 못하고 버렸단다.
마당바위와 하마바위를 지나던 하산길에는 소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소나무 위에는 노란 별들이 수없이 쌓여 있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새로난 줄기 주변에 송화가 알알이 맺혀 있었다.
군데 군데에는 팥배나무가 하늘을 항해 흰 꽃을 피우고 있었고
거의 내려왔을때는 아카시아가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혼자서 호젓이 찾았던 비온 다음날의 관악산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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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中山行
-황매산(黃梅山)에 오르다-
장엄한 태백(太白)의 정기가 남으로 치닫아
마지막으로 큰 흔적을 남긴 체
합천과 산청을 가르며 웅장하게 서 있는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
하봉 중봉 상봉이
황강이 흐르다 멈춘 합천호에
세송이의 노오란 매화꽃잎으로 투영되어 황매산이랍니다.
아니
정상에서 본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잎 모양으로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듯하여 황매산이랍니다.
늦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일요일(5월 2일)
서울에서 합천까지 한 길에 내달아
빗속을 가르며 雨中山行을 떠났다.
산행은 대병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하봉 중봉 정상을 지나고 베틀골 모산제를 경유하여
철제사다리를 타고 황매정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총 13km에 6시간 소요예정
산행 초입에서는 잔뜩 흐린 날씨였으나
잠시 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철쭉과 도토리 나무가 널려있는 관목 숲을 지나
여유를 주지 않고 오르기 시작한 지 30여분
비록 힘은 들었지만
앞으로의 산행거리를 감안하여 체력을 안배하여야 했다.
처음에는 30여명이 힘차게 출발하였으나
첫 번째 봉우리에 와서는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우리 일행은 자연스레 명숙님을 비롯한 4명으로 구성되었다.
젖은 조끼위에 윈드자켓을 걸치니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첫 번째 능선을 따라 오를 때는 빗줄기가 굵어지고
발 아래에는 짙은 안개가 천지를 뒤덮어
하얀 안개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 속 좁은 능선 길을 따라가는 일행의 모습이
허공에 뜬 구름위를 걷는 신선 같아서 신비로움이 더했다.
우리는 신선이 되어
능선의 구름다리를 따라 한없이 걸어 올라갔다.
주변의 시야가 보이지 않아 위치 파악이 어렵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에 와 있는지
얼마를 더 올라야 하는지 그저 앞만 보고
미끄러운 바위와 길을 따라 오를 뿐...
어느새 두어 시간이 흘렀다.
문패없이 서있는 주택처럼 아무런 표시도 없이
분지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황매산 정상은 이처럼 황량해 보였다.
내리는 빗 속에서 옹기종기 웅크리고 앉아
요기하는 등산객들을 바라보니
황매산 정상은 더욱 을씨년스럽기까지 하였다
우리 일행도 마찬가지 였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맛있게 요기를 마치고
우리는 베틀골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미끄러운 바위와 질펀한 흙길을 내려가 평원에 이르렀다
여기가 황매평원
왼쪽으로 아래에는 목장지대
그러나 짙은 안개와 비로 인해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넓은 평원에서 베틀골을 지날때까지
지난해 자란 억새풀 줄기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고
철쭉나무가 숲을 이루어 끝없이 펼쳐져 있었으며
만개한 철쭉꽃나무 숲사이를 스쳐 지나갈 때면
철쭉꽃은 비에 젖은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꽃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나 보다
모산제를 지나 순결바위에 이르렀다
서로 순결하다며 좁은 바위틈 사이로 몸을 넣은
등산객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하산하는 인파가 많아 다시 모산제로
모산제에서 철계단으로 내려왔다.
멀리서 보기에는 무시무시했는데 막상와 보니 안전하다.
급한 경사로를 지나 영암사지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은 오후 4시가 채 못되었다
비록 옷은 비에 흠뻑 젖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최소한 우의는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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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4. 25(일), 날씨 죽임. 이글 산악회 양주골 불곡산에 오르다.
佛谷山은
佛國山이라고도 하는 산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에는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졌다고 하는 산
白岩群들과 작달마한 老松들이 잘 어우러진 아담한 산
군데 군데에 갖가지 전설과 유서가 깃들어 있는 산
왕건의 통일대업을 예언한 도선선사가 잠시 머물렀고
그 옛날 임꺽정이 호연지기를 키웠던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본 불곡산은
아담한 자태에 사치스럽지가 않아 보였다
시골 마을 뒷동산처럼 친근감이 있어 보이고
온통 연초록으로 싱그러움을 더해주며
층층히 오르는 산등성이는 부드럽게 정상을 향하고 있고
정상에는 둥글둥글한 화강암들이 하얗게 맨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샘내에서 부흥사 입구를 지나 등산로에 진입하다
급한 계곡으로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안부
안부에는 이정표가 있었다
우로는 임꺽정봉 0.2km
좌로는 상투봉 0.3km
아래로는 부흥사입구 0.8km
올려다본 임꺽정봉은 온통 바위 투성이
하얀 살을 드러낸 바위들은 아기자기하게 자라잡고 있었고
땅달보 소나무, 진달래나무, 도토리나무, 참나무들은
바위사이에 메달려 땅바닥을 부여잡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네 발과 밧줄에 의지한 체 기다시피하여 암벽과 급경사를 오르 내리락...
한 봉우리를 넘고 또한 봉우리
여기가 엄꺽정봉 (Here is Limkkukjung)
정상에 세워져 있는 높은 바위는 서 있는 건지, 아니면 세워 놓은 건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다 못해 오싹 차가움마져 든다.
임꺽정봉 뿃말 뒤에 서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작은 바위
임꺽정이 쉬가 마려울 때 쉬 하던 곳이라나
임꺽정은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웠을까 ?
안내문에는 임꺽정은 양주군 유양리에서 태어난 백정으로
명종때 3년동안 도적으로 활동하였단다.
주변 바위 사이에서 임꺽정이 금방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북쪽 등산로 아래에는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바위 사이를 기어 오르는 것이
마치 개미들의 행진 같다.
안부로 내려와 상투봉으로 향하다
상투봉은 온통 바위능선
그곳에는 하얗게 바위가 깔려 있고
바위 능선위에는 쇠파이프가 박혀있고, 자일이 걸쳐 있다
쇠 파이프와 자일에 의지한체 상투봉에 오르다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날려 떨어질 것만 같다.
급경사를 내려와 바라다본 상봉은 너무 가파르다
어떻게 오를까 걱정이다
바위 사이 마다에는 오르 내리는 등산객으로 가득하여
마치 바위마다에 사람들이 메달려 있는 것 같다
급경사와 좁은 바위사이를 오를 때는
내려오는 등산객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다.
불곡산 정상은 온통 바위 투성이...
바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정상에서 둘러보니 멀리 의정부 시가지가 한가롭게 자리하고
시가지 뒤로는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
그 건너편에는 수락산이 병풍처럼 걸쳐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참나무 낙엽에 있는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에 마신 소주의 위력인가
하산내내 쌍칼님의 입담에 일행은 배꼽을 잡았다
백화암을 둘러보고 약수를 마셨더니 물맛이 신비하다.
유양리에서 순대에 맥주, 막걸리, 소주를 모두 마셔 온통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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