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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고단-토끼봉(17.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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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삼재- 노고단(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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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꽃 / 도광의

 

중참(中站)먹고
밭고랑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면
서럽게 우는 한 마리 뻐꾸기

 

햇빛 쨍쨍한 나절
길 복판에 퍼질고 앉아
투정하는 아이의 눈물

 

쓸쓸한 음식이라고
목월(木月) 선생이 이름을 붙인
목 한 사발

 

팔베개를 하고 눈감아 보면
배고픈 시절에 피었던
조팝나무 꽃

 

 

 

 

조팝나무 / 강세화

 

훅 불면 다 날아갈
부푼 낟알들이
일제히 터지고 있다.

 

머리를 부딪치며
엉겨붙어 감싸며
간지르고 헤헤거리며

 

무너지지 않고
어그러지지 않고
아우성치지 않고

 

 

 

 

조팝나무 꽃잎 희게 날릴 때 / 남유정(南宥汀) 
 

   
그리움은 저 가지 끝의 꽃눈처럼
눈을 뜨고 말아
그대를 향해 만개한 꽃잎을 날리고
내 그대를 부르는 간절함으로
봄날이 가네

 

 

 

 

조팝나무 / 도종환

 

낮에는 조팝나무 하얗게 피는 걸 보다 왔구요
날 저물면 먼저 죽은 시인의 시 몇 편을 읽었어요
어떤 꽃은 낮은 데서 높은 곳을 향해 피는데
낮은 데서 낮은 데로 혼자 피다 가는 꽃도 있데요
그래도 사월이면 저 자신 먼저 깨우고
비산비야 온 천지를 무리 지어 깨우더군요
해마다 봄 사월 저녁 무렵엔 광활한 우주를 되걸어와서
몸서리치게 우리 가슴 두드려 깨우는데요
시 삼백에 삿된 것도 많은 우리는
언제 다시 무슨 꽃으로 피어 돌아와
설움 많은 이 세상에 남아 있을런지요

 

 

 

 

♬ 연주곡 /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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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매요~봉화산) 산행기
    백두대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설레는 말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白頭山 2,750m)에서 발원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우리 땅의 중추를 잇는 한반도의 큰 골격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오늘 우리가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은
    남쪽 증산리에서 북쪽 진부령까지로 한정된다
    백두대간은 24구간 또는 49구간으로 나눠 종주산행이 진행된다
    이중 매요리에서 봉화산(다음 중재)까지는 5구간(2구간으로도 표기)
    2005. 4. 23(토) 스마일의 토요산행 백두대간(매요-봉화산 구간)
    새벽 버스에 오르자 마자 어제 마신 술로 인해 잠에 취해 빠진다.
    잠에서 깨어보니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고 있다
    도로 변에 하얗게 피어있는 왕싸리나무 꽃들이 무척 탐스럽다
    버스는 경부를 벗어나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버스가 지나는 고속도로변으로 스치는 산과 들은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하얀 물감을 뿌린 듯 산벗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얀 자태를 뽐낸다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자 버스에서 내려와 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함양 나들목에서 88고속도로로 달리더니 지방도로 빠져 들머리에 도착
    매요리 들머리 시골마을에 다다르자 시골마을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마을을 지나 작은 야산으로 오르면서 5구간 백두산행을 시작한다
    작은 소나무 숲으로 접어들자 소나무잎 낙엽길로 푹신거려 참 좋다
    마을 뒷 동산 같은 소나무숲 작은 야산으로 이어진다
    작은 능선아래 자리하고 있는 마을들은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가끔 논과 밭에서 봄 일을 하는 농부들을 보니 미안함이 앞선다
    간간히 벌목해 버려진 나무들이 대간길을 걷는데 장애가 된다
    매요마을에서 30여분 지나다 보니 88고속도로와 만나는 이실재
    이실재에서 88고속도로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넌다
    고속도로를 건너자 들머리를 못 찾아 잠시 우왕 좌왕
    죄우로 잠시 방황하다 길 안내를 하는 리본을 보고는 들머리를 찾는다
    들머리부터 급경사 오르막으로 무척 가파라서 오르다보니 숨이 찬다
    쉼 없이 10여분여를 올랐더니 헬기장이 설치된 작은 정상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숨을 고르고 낮은 잡목만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큰나무가 없기에 내리쬐는 햇빛이 머리에 닿자 뜨겁고 땀이 난다
    능선 주변에는 마른갈대와 이재 막 새 순이 나 있는 잡목 들 뿐이다
    앞서간 일행들이 멀리 앞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앞서간 부지런한 일행은 잡목사이에서 파랗게 난 두릅 새순을 따고 있다
    능선 오르막 골짜기에는 산불로 소나무들이 하얗게 말라 있어 안타깝다.
    땀을 뻘뻘 흘리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697봉에 도착한다
    남쪽의 지리산 휴게소 주차장에는 버스 몇 대만이 한가롭게 서 있고
    너머로는 멀리 논과 시골마을들이 88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들판 사이로 우뚝 서 있는 산봉우리가 퍽 인상적이다.
    697봉을 지나고 새맥이재를 지나면서 오래된 듯한 소나무숲이 시작된다
    소나무숲 사이의 무덤 옆에 함초롬이 피어 있는 할미꽃이 퍽 인상적이다
    간간히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고, 양지쪽에는 뱀딸기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소나무 숲이 무성하다 보니 앞서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정신없이 오르다가 잠시 휴식을 하는데 여자 분이 힘겹게 뒤따라 올라온다
    힘겨워 하는 여자분에게 휴식을 권했더니 이곳 남자들은 쉴 줄도 모른단다
    하기야 첫 들머리에서 시작할 때 멘 선두가 달리다시피 앞서 가기에
    뛰다시피 여기까지 따라 오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잠시 쉬다가 서서히 산행을 계속하는데 등대지기님이 뒤를 따라 오신다
    어제 마신 술로 오늘따라 무척 힘겹게 산행을 하고 있는데
    지칠 줄 모르고 뒤를 따라 오시는 등대지기님이야말로 참으로 대단하시다
    소나무 숲 길을 따라 정상을 지나치다 보니 오른쪽으로 시리봉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일행이 하나씩 늘어나 5,6명이 한 무리를 이룬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서부터 싸리나무 숲이 머리위로 솟아 있고
    등산로 양 옆으로 철쭉나무들이 꽃망울을 머금은 채 물이 잔뜩 올라있다
    잎도 없이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철쭉나무 숲에 모두들 감탄이다
    일행은 작은 바위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한 후 
    철쭉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내리막을 등산로를 따라 내려갔다
    소나무 숲을 지날 때는 햇빛이 뜨거운 줄을 몰랐는데
    소나무 숲을 벗어나 낮은 오르막을 지날 때는 햇빛이 뜨겁다
    오른쪽으로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는 아막산성터를 지난다
    아막산성은 백제와 신라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쟁탈전을 벌였던 곳으로
    백제에서는 아막산성, 신라에서는 모산산성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막산성터에서 등대지기님 또 한번 사진 촬영
    아막산성터를 지나면서 왼쪽 고개에 둥근모양의 하얀 건축물이 이채롭다
    아마도 기상관측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
    내리막을 따라 앞으로 난 포장도로에 다다르니 복성이재라는 푯말이 서 있다
    복성이재 오른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흥부마을인 성리마을이 보인다
    복성이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산로 왼쪽은 철망으로 막혀 있고 오른쪽으로는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숲 사이로 간간히 철쭉나무가 서 있고
    길가에는 유난히도 노란 뱀딸기 꽃과, 제비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선길을 올라 매봉에 도착하니 사방이 훤하게 드러난다
    매봉에는 다른 등산객 3명이 주변을 조망하고 있다
    앞으로 멀리 봉화산이 하얀 머리를 하고 서 있고
    능선 아래의 마을과 들녘들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매봉에서 봉화산으로 가는 내리막에는 철쭉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철쭉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한창이다
    줄기마다에는 꽃봉오리들이 터질 듯 말 듯 달려 있다
    아마 다음 주 일요일쯤이면 철쭉꽃들이 만개하면 장관일 것이다
    잡목과 마른 갈대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봉화산 안부에 다다른다
    머리위로 내리쬐는 햇빛이 무척 따갑기까지 한다
    안부에서부터 봉화산 정상까지는 사람 키를 넘기는 마른 갈대숲이 이어진다
    정상에 다다르자 산불감시원 3명이 뜨거운 태양아래 힘없이 않아 있다
    일행은 등대지기님의 사진촬영으로 정상기념을 한 후 하산 시작
    봉화산을 지나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했다
    아래 송리마을까지 임도를 따라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산 아래 멀리 보이는 송리마을까지는 꼬불꼬불 임도가 이어진다
    갈지자로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가로지르는 길을 택해 혼이 났다
    처음 들머리는 길인가 싶었는데 무덤을 지나면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고사목 사이로 쓰러진 억새를 헤치며 내려가는 길이 길로 보였는데
    가시덤불로 막힌 곳에서 길이 아님을 알았으나 임도가 눈앞인데 길이 없다
    뒤따른 일행들은 길도 없는데 사람 죽인다고 야단이다
    앞서간 부담감에 가시덤불을 헤치며 걷기 쉬운 탈출구를 찾는다
    다행히 가시덤불을 벗어나니 임도까지는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내려오니 임도가 금방으로 아마 30여분은 단축한 것 같다
    임도를 따라오다 다시 지름길을 따라 송리마을에 도착한다
    송리마을 진입로를 따라 나오니 동구 밖에 버스가 서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총무님 먹거리를 준비해 우리를 맞으신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출처 : 백두대간(매요~봉화산) 산행기(4/23)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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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 토요휴무에다 나에게도 모처럼 시간이 났기에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을 계획하였더니 삼돌, 돌돌님께서 동행주신다고 한다 3월26일 토요일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뿌옇기만 한 그런 날씨 10시경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하여 매표소를 향했다 햇빛이 가려진 흐린 날씨라서인지 괜히 어깨가 움츠려진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끝에는 아직도 차가움이 남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매표소 우측으로는 의상봉이, 좌측으로는 원효봉이 우뜩 서 있고 의상봉은 하얀 바위로 급경사를 이루며 뾰쭉하게 서 있다 원효봉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체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고 서 있고 하얀바위 중간 중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로는 멀리 노적봉이 뿌연 안개로 희미하고 그 뒤로는 만경대가 보일 듯 말 듯 아련히 서 있으며 북한산성이 이어져 있는 산성 능선들은 보일락 말락한다 동작빠른 돌돌님 어느새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서 있다 첫 번째 대서문을 향해 5분여를 오르다 보니 의상봉 초입이다 초입에서 자켓을 벗어 넣고,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접어 든다 소나무 낙엽으로 푹신푹신한 등산로는 평평하게 이어진다 토요일이라서인지 등산객이 적어 무척 한산하다 잠시 지나자 등산로는 급한 경사를 이루며 하얀 암벽코스가 나타난다 바위사이로 철기둥과 자일이 있어서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오늘따라 삼돌님 뒤에 쳐지더니 무척 힘들어 하며 힘겹게 올라온다 어제 모친 생신이라고 하더니 간 밤에 마신 술이 문제인 것 같다 한 무리의 젊은 등산객들이 암벽이 나올 때마다 즐거워 한다 급경사 암벽마다 자일이 있어 초보산행객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첫 번째 바위 봉우리에 앉아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을 기다렸다 돌돌님이 꺼내주는 오이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기다렸다 한참 뒤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 얼굴색이 노랗다 돌돌님은 얼른 오이를 꺼내어 건내주자 삼돌님 먹기 시작한다 간 밤에 형제분들과 마신 술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힘든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안정을 찾은 후 다시 급경사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였으나 바위길 급경사를 올라오다 보니 땀이 무척난다 오를수록 왼쪽에 서 있는 원효봉은 점점 낮아 보인다 북한산 계곡방향의 의상봉은 높은 절벽을 이루어 아찔하고 원효봉 사이의 북한산 계곡길은 발아래에 아스라히 보인다. 의상봉 정상에 오르자 앞으로 용출, 용혈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의상봉을 지나자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까지는 바위길 내리막이다 의상봉 너머 왼쪽에는 국망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국망사 뒤 뜰에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는 부처님이 너무 커 보인다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을 지나자 용출, 용혈봉을 향해 오르막이다 질퍽이는 응달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용출봉에 도착하고 용출봉을 지나 다시 내리 오르니 용혈봉과 증취봉에 다다른다 삼돌님 아직까지 힘들어 하기에 증취봉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증취봉에서 부왕동암문으로 내려가는 바위사이로 철사다리가 있다 철사다리 옆의 바위 틈새에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분재처럼 서 있다 바위와 맛닿는 하단부는 사람의 발에 밟혀 짖눌린 모습이 애처롭고 줄기와 잎은 사람의 손이 간 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서 있다 앞으로는 나월봉과 나한봉이 우뚝 우리를 기다리고 서 있다 세 번째 성문인 부왕동암문에 도착한다 부왕동암문을 지나면서부터는 나월봉을 향해 또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월봉까지의 오르막도 겨우내 얼어던 땅들이 녹아 내려 질퍽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주변을 보니 동료 직원들 7명이서 산행 중이지 않는가 의상능선을 따라 대남문까지 오른 후 하산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지나쳐 나월봉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네 번째 청수동암문에 다다르자 등산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까지의 등산로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질퍽인다 잠시 뒤 다섯 번째 대남문에 도착하였으나 흐린 날씨는 계속된다 햇빛없는 흐린 날씨가 우리의 산행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멀리 동장대가 능선을 돌아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다 대남문에서 성을 따라 여섯 번째 대성문, 일곱 번째 보국문에 닿는다 보국문에서 자리를 잡고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점심에 막걸리와 돌돌님이 가져온 이과두주를 마셨더니 얼얼하다 점심을 마치고 능선 산성길을 따라 여덟 번째 대동문과 동장대를 지나 아홉 번째 용암문까지의 등산로는 푹신푹신하여 말그대로 고속도로다 동장대를 지나면서부터는 햇살이 내리쬐긴 했으나 바람끝은 아직 차다 용암문에서 잠시 쉬어 위문까지의 산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용암문에서 모퉁이를 돌아 노적봉과 만경대 사이의 안부에 도착한다 노적봉 정상에는 산행객 한사람이 올라서 서성이고 있다 만경대는 뽀쭉뽀쭉하고 둥글둥글한 바위들로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앞으로 우뚝 서 있는 백운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인다 노적봉을 뒤로하고 만경대 아래로 난 바윗길을 지나자 갈림길이다 용암문에서 오는 길과 산성매표소에서 위문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바로 위에 있는 위문까지는 나무계단이 정연하게 설치되어 있다 열 번째 위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북문을 향해 산성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급경사길을 따라 하산한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급경사 하산로를 사뿐사뿐 내려가다보니 금방이다 약수암을 지나고 대동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원호봉길이 나온다 급경사로 하산하다가 원효봉으로 다시 오르니 무척 힘이 든다 원효봉으로는 등산로는 계단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계단길 사이로 용도를 알 수 없는 모노레일이 길게 깔려 있다 꼬불꼬불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안내판에 북문은 없다 내려오는 여등산객에게 물으니 정상에 가면 성문이 하나 있긴 하단다 잠시 오르니 열 한번째의 성문인 북문이 나온다 북문 오른쪽으로는 염초봉이 험한 바위 봉우리를 이루며 서 있고 왼쪽으로는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이 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성곽을 따라 200m쯤 오르자 원효봉 정상이 나온다 정상의 넓은 분지와 그 곁에 서 있는 오래된 소나무가 퍽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본 염초봉은 무척 험해보여, 오르기가 힘들어 보인다 정상 아래로는 매표소와 계곡방향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은 따뜻했으나 부러오는 바람이 차다 이제는 마지막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으로 향한다 원효봉에서 성곽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험한 바위위로 자일이 쳐 있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 위로 이어지는 철제 자일은 퍽 인상적이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으니 급경사 내리막 흙길이다. 왼쪽으로 돌아서니 원효암이 자리하고 있다 암자 입구에 두개의 돌탑 더미가 양쪽으로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돌탑더미를 지나자 잘 정돈된 돌계단 하산로가 이어진다 낮은 안부에 시구문 매표소 임시건물이 보인다 매표소 옆에는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이 자리하고 있다 시구문은 여느 성문보다 높이가 무척 낮아 보인다, 매표원의 안내로 성문 밖으로 나와 효자리쪽으로 하산 7시간여만에 북한산성 12성문의 일주산행이 끝났다.
출처 :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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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악인의 선서 *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임도 없이 다만, 자유.평화.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 이은상 -
출처 : 산악인의 선서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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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오는 길목의 북한산 홀로 종주산행(2005/2/13/일)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다. 입춘이 지나고 절기상 봄이라서인지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고 햇볕은 따사롭다. 그러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끝에는 아직은 차가움이 맴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이글 산행에 동참도 못했다 그렇다고 화창한 봄이 오는 길목에 선 하루를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 모처럼 홀로 산행의 여유를 만끽하고자 배낭을 챙겨 메고 집을 나선다 독바위역에서 백운대를 거쳐 도선사까지 북한산 일주를 할 작정으로.. 11시경 독바위역 구내를 빠져나오는 인파의 대부분이 산행객들이다 독바위역 밖 길가에도 일행들을 기다리는 몇 무리가 웅성거린다 11:06경 길을 건넛마을 골목을 지나니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하자 길바닥은 온통 흙 먼지로 푸석거린다 이글과 함께 산행해야 하므로 산행시간 체크가 필요하여 천천히 걷는다 10여 분 지나 정진 매표소에 도착하니 입구 광장에도 산행객들이 붐빈다 모처럼의 화창한 일요일이라서인지 유난히도 산행객들이 많은 것 같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능선을 옆으로 위로 오르다 보니 머리에서부터 땀방울이 솟기 시작한다 마사토가 깔린 바위 위는 무척 미끄러워 생각 없이 오르던 여인이 미끄러진다 아래가 낭떠러지라서 인지 어렵게 멈춘 여인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이를 지켜본 산행객들도 다행이라며 일행들에게 미끄럼 조심을 강조한다 앞으로 보인 수리봉(족두리봉) 위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서 있다 11:35경 수리봉에 올라 바위에 앉아 쉬면서 온수로 목을 축인다 10여 분 후 수리봉 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향로봉을 향한다 비탈로 이어진 우회로는 응달이라서인지 흙길과 바위길이 무척 미끄럽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행객들과 만나는 안부에서부터는 산행객들이 붐빈다 밀려드는 산행객들 때문에 좁은 등산로 오르막을 따라 전진하기가 힘이 든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오늘은 가족 중심의 산행객이 많이 눈에 띈다 가족들을 인솔해 오르면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는 가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향로봉을 바라보며 서 있는 철탑 아래에 쉬고 있는 일행의 복장에 놀랐다. 딱딱한 스키용 신발을 신고 복장도 영락없이 스키 하러 가는 복장이다 어찌 산을 오르려는지 불안하다며 옆을 지나는 노 산행객이 한마디 한다 내가 봐도 저런 복장으로 산을 오르면 발목이 온전할 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40여 분 지나 향로봉 암벽아래에 도착했으나 암벽 타려는 사람으로 몰려 있다 잠시 가다보니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도 많은 인파로 더디게 움직인다 비교적 인파가 적은 암벽 길을 따라 곧 바로 향로봉 바위 능선 길에 올랐다 날카롭고 좁은 바위 능선길은 내내 아찔하였으나 계곡 길보다는 역시 빠르다 향로봉을 지나 비봉으로 향하는 능선 흙 길은 푸석거려 흙 먼지가 자욱하다 비봉을 지나 도착한 사모 바위 주변에는 점심중인 인파로 길마져 없어졌다 사모 바위를 지나자 승가봉 바위길을 오르는 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승가봉을 지나자 가파른 문수봉이 웅장하게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문수봉 입구에서 우회로와 암벽으로 갈라지는 산행객들이 반반이다 암벽을 향하는 인파를 따라 돌부리를 잡고 올라보니 전에 많이 올라본 암벽이다 정상에서 여인 한 명이 젊은 남자 두명을 데리고 가파른 바위를 먼저 내려 간다 벌벌 떨며 서 있던 남자들이 여인의 안내로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이 참 우습다 문수봉 정상바위 위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앞에는 보현봉이 우뚝 서 있고 북한산성이 그 옆으로 둥글게 축성되어 있다 문수봉 성벽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대남문을 향했다 대남문에서 능선을 따라 보니 멀리 동장대와 만경봉이 훤히 보인다 푸석거리는 산성길을 따라 대성, 대동, 보국문을 지나 동장대에 도착하였다 동장대에 도착하여보니 오후 2:26경으로 독바위역에서 3시간 20분 걸렸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동장대 앞마당에 내리쬐는 햇볕은 따사롭기 그지없다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보현봉과 문수봉 사이에 서 있는 대남문이 뚜렷하다 용암문에서 위문까지는 1km 정도의 거리이지만 바위능선길이 꽤 힘든 코스다 용암문은 기둥과 기와지붕 없이 성벽아래 출입문만 내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암문에서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노적봉과 만경봉이 앞을 가리고 서 있다 바위 비탈의 쇠줄을 타고 노적봉과 만경봉 사이를 지나니 백운대가 우뚝 서 있다 계단을 따라 위문에 도착해 보니 15:17로 독바위역에서 4시간 10분 걸렸다 위문에서부터 백운산장을 지나 경찰대 구조대까지는 바위길 하산길이다 가파른 바위에 설치된 쇠줄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갔으나 무척 미끄럽다 바윗길 옆 계곡에는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있고 음지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좌측으로는 하얗게 벗겨진 머리를 하고 서 있는 인수봉이 뽀쭉하다 바윗길을 내려오니 경찰구조대와 그 옆에 무당가인 듯한 민가 한 채가 보인다 위문을 지나면서부터 오른쪽 무릎이 시큰하게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러다가는 지리산 종주가 힘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바위길을 지나니 깔닥고개까지는 등산로가 부드럽다 혹시 깔닥고개에서 육모령 가는 길이 있는지를 보았으나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만경봉에서 깔닥고개를 지나 육모령까지는 금년말까지 휴식년제 구간이다 깔닥고개에서 도선사에 도착하니 16:02분으로 5시간만에 종주가 끝났다 도선사 입구에는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줄 알고 뒤를 이어 서 있었더니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관광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불전함에 돈을 넣고 오르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도선사에서 사찰을 찾는 신도와 산행객을 위해 운행하는 것 같다.

출처 : 봄이오는 길목의 북한산 홀로 종주산행(2005/2/13/일)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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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Hummel Trumpet Concerto In E-1
출처 : 사량도 지리산 입니다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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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등반

날씨 맑음

동반산행자: 돌돌부부, 삼돌, 코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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