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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하오현-수피령 한북정맥 1구간 산행기 5월은 봄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는데 요즘은 영상 25~28도를 넘나들며 더위가 시작되는 初 夏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5월 15일(일)도 종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스마일산악회에서 한북정맥(1구간)산행이 있다기에 동참 지난 2월에 스마일 산악회를 따라 설원 등반에 참여했으나 폭설로 인해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나누어진 14정맥 중의 하나로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난 후 적근산, 대성산,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민둥산 운악산, 북한산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까지 이어지는 정맥이다 그러나 대성산 이전은 남북분단으로 산행할 수 없고 수피령-하오재까지를 1구간으로 하여 정맥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1구간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스마일산악회에서 산행코스를 계획해 주어 정말 고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 20분경 버스에 올랐으나 오늘은 왠지 빈자리가 보인다 아마도 오늘은 휴일이고,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버스는 성산대교와 행주산성을 지나 자유로를 따라 달린다 자유로를 벗어나 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햇빛은 초여름이나 바람결이 시원하다 주변의 산들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다만 먼지인지 안개인지 멀리는 뿌옇게 시야가 흐려져 아쉽다 버스는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를 지나 하오터널 앞에 멈춘다 산악대장은 먼저 나가 들머리를 찾으려 이리저리 뛰며 애쓴다 준비해간 지도를 보니 터널 왼쪽으로 들머리길이 나와 있다 런데 하오 터널을 지나서야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터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더 이상 길이 없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능선에 오르면 된다는 대장의 안내에 따라 선두는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기어올라 능선길을 찾는다 능선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서 매우 힘이 든다 40여분 올랐을까 하오터널 북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다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위로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는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린 잎들이 돋아난 나무들은 연녹색으로 물들어 윤기가 흐른다 초롱모양의 파란색의 이름모를 꽃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고 양지에 포기를 이루는 작은 노란 꽃 무리는 봄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돋아난 잎 사이로 가끔 때 늦은 진달래꽃이 게으름뱅이처럼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잘 정돈되어 있다 비교적 완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복주산이 나온다 좁은 정상에는 화강암의 표지석 일부가 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복"자만 남은 표지석은 마른 나무뿌리 위에 비스듬히 얹혀 있다 1진 일행은 각각“복”자만 남은 표지석을 안고 사진 촬영이다 능선 아래로 이어진 작은 능선들은 연녹색 푸름으로 물들고 있다 능선 계곡마다 이루어진 명암은 마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모양이다 이제 막 젖살이 오른 어린아이의 토실토실한 팔목처럼 말이다. 잠시 내리막 봉우리 두 개를 지나고 1,014봉에 오른다 높은 봉우리에는 역시 헬기장이 있고, 군사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아래에는 커다란 벙커가 군사지역임을 알린다 벙커 안을 들어가 보려다가 내부가 너무 어두워 포기했다 봉우리 아래 왼쪽으로 펼쳐진 전경에 모두 감탄 연발이다 아래로는 여러 개의 줄기능선이 줄줄이 뻗어있고 그 아래에는 농촌마을과 군부대들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보이는 대성산은 녹색으로 물들어 아늑해 보인다 왼쪽으로 뻗은 능선에 취해 내려가다 보니 철망이 앞을 막는다 원형 철조망을 피해 내려가다 보니 이제 길 마저 보이지 않고 한북정맥 능선은 오른쪽으로 멀게만 보여 잠시 우왕 좌왕한다 이대장님의 침착한 판단에 따라 다시 헬기장까지 역진한다 정맥구간은 군사지역이라서 설치된 진지와 교통호 보강이 완벽하다 아마도 겨울이 지나자 무너진 시설들을 군인들이 보강한 것 같다 잘 정돈된 진지와 교통호를 보니 부대의 기강이 어떤지 예측된다 유비무환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다 잠시 길을 잃어 역진하는 바람에 후미와 거의 만났다 점심시간이라서인지 여기저기서 점심 먹고 가자고 한다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하자는 대세에 산행은 계속된다 간밤에 마신 술로 힘들다던 등대지기님도 앞서 가기 시작한다 950봉 봉우리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 포도주가 나오고, 오디주가 나오고, 나는 막걸리를 내놓았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막걸리는 역시 단연 인기 최고다 여자분이 정성스레 준비해와 내놓은 상추쌈은 더욱 맛을 돋운다 점심을 마치고 계속 산행을 하다 보니 포만감으로 힘이 든다 능선길을 가다 보니 나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햇볕이 따갑다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촛대봉을 지나는 우회로에 이른다. 급경사를 지나 촛대봉을 우회하니 수피령 갈림길이다 갈림길 고개에서 급경사로 10여분 오르니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중앙에는 헬기장이고 그 위에는 5~6명의 산행객이 식사중이다 잠시 지나치니 복계산 표지석이 중앙에 서 있는 복계산 정상이다 지난 2월 눈 속에 올라왔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복주산, 복계산을 올랐으니 매월대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코스는 여러 코스였으나 나는 능선 길을 택해 하산한다 처음부터 1진으로 왔으나, 신록과 꽃향기에 취해 힘든 줄 모른다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해 온 탓인지 내내 즐거운 마음이다 능선 왼쪽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 지점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하산한다 경사가 심하여 걸음걸음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계곡에 도착해 보니 계곡에는 풍부한 물줄기가 하얀 물거품을 이룬다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금방 땀이 멎는 것 같다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차가움으로 가슴 속까지 시려 온다 차가운 물을 땀에 젖은 머리에 흠뻑 뿌리니 피곤함은 온데 간데 없다 좋은 시기에 아름다운 자연에 취하며 한 오늘 산행은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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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원한다면…걷기부터 새로 배우자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마음가짐의 표현이며, 건강의 지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걷는 것도 이제는 과학적이어야 한다. 올바른 걷기는 척추.관절뿐 아니라 정신건강에까지 유익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마사이 워킹´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떻게 걷기에 아프리카 케냐에 살고 있는 유목민족을 따르라는 것일까.

      ◆ 걷기의 건강학=발은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의 합작품이다. 서 있을 때는 체중을 버티는 주춧돌, 걸을 때는 탄력있게 돌진하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1㎞를 걸을 때 16t이나 되는 하중을 감당하는 비밀이 발바닥 아치에 있다. 체중을 흡수하면서 몸무게를 뒤에서 앞으로 전달함으로써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걸을 때 무수한 모세혈관이 펌핑(피를 펌프처럼 뿜어주는 것)하면서 혈액을 위로 올려보낸다. 혈액을 순환시키는 모터가 발 양쪽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발은 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걸을 때 연상작용이 잘되고, 꾸준히 걸으면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요즘에는 치매와 같이 뇌기능이 퇴화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걷기를 권하기도 한다.

      걷기는 혈액순환의 모터를 돌리면서 두뇌회전을 돕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한다. 칼로리 소모는 부수적으로 얻는 이득이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1시간에 80㎉, 빨리 걸으면 120㎉를 태워버린다.

      ◆ 어떻게 걸어야 하나=마사이 워킹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는 서 있을 때뿐 아니라 걸을 때도 목과 허리.다리가 꼿꼿하다. 머리의 중앙을 통과한 중심선은 어깨.척추 그리고 다리의 가운데를 지난다. 반면 현대인은 머리가 앞쪽으로 기울어 중심선이 앞에 위치한다.

      둘째는 모든 다리 근육을 골고루 사용한다는 점이다. 몸의 중심선이 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리 앞쪽뿐 아니라 걸을 때 뒤쪽 근육도 함께 단련된다. 하지만 현대인은 몸이 앞으로 기울어 앞쪽 허벅지 근육만 사용한다.

      셋째는 많이 걷는다는 것이다. 하루 2만보 이상 걷는 마사이족의 심장이 튼튼하지 않을 수 없다. 마사이 워킹은 발뒤꿈치부터 착지해 발 중앙부(외측 가장자리)에서 발가락 뿌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일반적인 걸음걸이의 이동순서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몸의 중심선을 중앙에 위치한 채 발을 차듯 내딛기 때문에 몸무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마사이 워킹의 또 다른 특징은 발목.골반.어깨가 많이 회전한다는 것이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뒤꿈치와 앞꿈치에만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발목관절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 또 허벅지 앞쪽에 힘이 들어가 골반회전도 작다. 허리가 구부정하니 어깨도 거의 고정된 채 걷는다.

      ◆ 신발도 중요하다=걷는 자세를 망치는 것이 신발이다. 마사이족은 맨발로 걷기 때문에 발의 모든 잔 근육을 고루 사용한다. 하지만 신발을 신으면 신발이 몸의 균형과 발의 기능을 대신 고정시켜주기 때문에 근육이 골고루 발달하지 못한다.

      하이힐은 최악의 신발이다. 몸이 앞으로 기울면서 가슴을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빼 요추전만증을 일으킨다. 자세불안은 장기적으로 근육 긴장으로 이어져 관절통이나 요통.어깨통증을 유발한다. 통굽에 의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질환이 엄지발가락 강직증.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접히지 않아 발가락 끝에 힘을 주게 된 결과다.

      신발은 모양보다 기능적이어야 한다. 이상적인 신발은 발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편해야 한다. 발목과 발 앞꿈치가 잘 꺾이고 발바닥의 아치를 자극할 수 있게 신발바닥 소재가 부드러워야 한다. 특히 어린이 신발은 바닥이 유연해야 한다. 자칫하면 안짱걸음 또는 팔자걸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발이 빨리 자라는 청소년기에는 신발 앞쪽이 넉넉하고, 발가락 끝에서 1.5㎝ 정도(성인은 1.2㎝) 공간이 있는 신발이 좋다. 굽의 높이는 2.5㎝ 가량이 적당하다. 요즘엔 몸의 중심선을 잡고, 구부정한 자세를 반듯하게 잡아주며 걷는 기능성 신발도 나왔다. 걷는 데 필요한 모든 잔 근육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움말:노원을지병원 족부클리닉 이경태 교수, 엠베테코리아 김찬중 기획팀장


      *** 발 건강을 위협하는 신발

      ▶하이힐: 자세를 불안하게 만들어 요추전만증.요통을 유발. 엄지발가락이 가운데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생기기 쉬움

      ▶통굽: 엄지발가락 관절이 위로 솟는 엄지발가락 강직증과 발바닥 아치가 약해져 평발을 유발

      ▶샌들: 끈만으로 발을 잡아주기 때문에 발목이 불안해져 발목 염좌 가능성이 높음

      ▶부츠: 발목이 전후좌우로 잘 꺾이지 않아 무릎관절에 부담을 준다

      ▶슬리퍼: 발가락 또는 발끝에 신발을 의지하기 때문에 오래 신으면 염좌에 걸릴 위험이 있고 발 아치에도 부담이 된다

      ▶낡은 신발: 뒷굽 한쪽만 닳아 장기적으론 퇴행성 관절염 유발

      [출처 : 중앙일보][2005-05-11 오전 10:25:00 입력][2005-05-11 오전 11:04:00 수정]

      [고종관 - kojok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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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팝나무 꽃 / 도광의

       

      중참(中站)먹고
      밭고랑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면
      서럽게 우는 한 마리 뻐꾸기

       

      햇빛 쨍쨍한 나절
      길 복판에 퍼질고 앉아
      투정하는 아이의 눈물

       

      쓸쓸한 음식이라고
      목월(木月) 선생이 이름을 붙인
      목 한 사발

       

      팔베개를 하고 눈감아 보면
      배고픈 시절에 피었던
      조팝나무 꽃

       

       

       

       

      조팝나무 / 강세화

       

      훅 불면 다 날아갈
      부푼 낟알들이
      일제히 터지고 있다.

       

      머리를 부딪치며
      엉겨붙어 감싸며
      간지르고 헤헤거리며

       

      무너지지 않고
      어그러지지 않고
      아우성치지 않고

       

       

       

       

      조팝나무 꽃잎 희게 날릴 때 / 남유정(南宥汀) 
       

         
      그리움은 저 가지 끝의 꽃눈처럼
      눈을 뜨고 말아
      그대를 향해 만개한 꽃잎을 날리고
      내 그대를 부르는 간절함으로
      봄날이 가네

       

       

       

       

      조팝나무 / 도종환

       

      낮에는 조팝나무 하얗게 피는 걸 보다 왔구요
      날 저물면 먼저 죽은 시인의 시 몇 편을 읽었어요
      어떤 꽃은 낮은 데서 높은 곳을 향해 피는데
      낮은 데서 낮은 데로 혼자 피다 가는 꽃도 있데요
      그래도 사월이면 저 자신 먼저 깨우고
      비산비야 온 천지를 무리 지어 깨우더군요
      해마다 봄 사월 저녁 무렵엔 광활한 우주를 되걸어와서
      몸서리치게 우리 가슴 두드려 깨우는데요
      시 삼백에 삿된 것도 많은 우리는
      언제 다시 무슨 꽃으로 피어 돌아와
      설움 많은 이 세상에 남아 있을런지요

       

       

       

       

      ♬ 연주곡 /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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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매요~봉화산) 산행기
        백두대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설레는 말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白頭山 2,750m)에서 발원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우리 땅의 중추를 잇는 한반도의 큰 골격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오늘 우리가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은
        남쪽 증산리에서 북쪽 진부령까지로 한정된다
        백두대간은 24구간 또는 49구간으로 나눠 종주산행이 진행된다
        이중 매요리에서 봉화산(다음 중재)까지는 5구간(2구간으로도 표기)
        2005. 4. 23(토) 스마일의 토요산행 백두대간(매요-봉화산 구간)
        새벽 버스에 오르자 마자 어제 마신 술로 인해 잠에 취해 빠진다.
        잠에서 깨어보니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고 있다
        도로 변에 하얗게 피어있는 왕싸리나무 꽃들이 무척 탐스럽다
        버스는 경부를 벗어나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버스가 지나는 고속도로변으로 스치는 산과 들은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하얀 물감을 뿌린 듯 산벗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얀 자태를 뽐낸다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자 버스에서 내려와 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함양 나들목에서 88고속도로로 달리더니 지방도로 빠져 들머리에 도착
        매요리 들머리 시골마을에 다다르자 시골마을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마을을 지나 작은 야산으로 오르면서 5구간 백두산행을 시작한다
        작은 소나무 숲으로 접어들자 소나무잎 낙엽길로 푹신거려 참 좋다
        마을 뒷 동산 같은 소나무숲 작은 야산으로 이어진다
        작은 능선아래 자리하고 있는 마을들은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가끔 논과 밭에서 봄 일을 하는 농부들을 보니 미안함이 앞선다
        간간히 벌목해 버려진 나무들이 대간길을 걷는데 장애가 된다
        매요마을에서 30여분 지나다 보니 88고속도로와 만나는 이실재
        이실재에서 88고속도로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넌다
        고속도로를 건너자 들머리를 못 찾아 잠시 우왕 좌왕
        죄우로 잠시 방황하다 길 안내를 하는 리본을 보고는 들머리를 찾는다
        들머리부터 급경사 오르막으로 무척 가파라서 오르다보니 숨이 찬다
        쉼 없이 10여분여를 올랐더니 헬기장이 설치된 작은 정상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숨을 고르고 낮은 잡목만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큰나무가 없기에 내리쬐는 햇빛이 머리에 닿자 뜨겁고 땀이 난다
        능선 주변에는 마른갈대와 이재 막 새 순이 나 있는 잡목 들 뿐이다
        앞서간 일행들이 멀리 앞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앞서간 부지런한 일행은 잡목사이에서 파랗게 난 두릅 새순을 따고 있다
        능선 오르막 골짜기에는 산불로 소나무들이 하얗게 말라 있어 안타깝다.
        땀을 뻘뻘 흘리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697봉에 도착한다
        남쪽의 지리산 휴게소 주차장에는 버스 몇 대만이 한가롭게 서 있고
        너머로는 멀리 논과 시골마을들이 88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들판 사이로 우뚝 서 있는 산봉우리가 퍽 인상적이다.
        697봉을 지나고 새맥이재를 지나면서 오래된 듯한 소나무숲이 시작된다
        소나무숲 사이의 무덤 옆에 함초롬이 피어 있는 할미꽃이 퍽 인상적이다
        간간히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고, 양지쪽에는 뱀딸기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소나무 숲이 무성하다 보니 앞서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정신없이 오르다가 잠시 휴식을 하는데 여자 분이 힘겹게 뒤따라 올라온다
        힘겨워 하는 여자분에게 휴식을 권했더니 이곳 남자들은 쉴 줄도 모른단다
        하기야 첫 들머리에서 시작할 때 멘 선두가 달리다시피 앞서 가기에
        뛰다시피 여기까지 따라 오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잠시 쉬다가 서서히 산행을 계속하는데 등대지기님이 뒤를 따라 오신다
        어제 마신 술로 오늘따라 무척 힘겹게 산행을 하고 있는데
        지칠 줄 모르고 뒤를 따라 오시는 등대지기님이야말로 참으로 대단하시다
        소나무 숲 길을 따라 정상을 지나치다 보니 오른쪽으로 시리봉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일행이 하나씩 늘어나 5,6명이 한 무리를 이룬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서부터 싸리나무 숲이 머리위로 솟아 있고
        등산로 양 옆으로 철쭉나무들이 꽃망울을 머금은 채 물이 잔뜩 올라있다
        잎도 없이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철쭉나무 숲에 모두들 감탄이다
        일행은 작은 바위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한 후 
        철쭉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내리막을 등산로를 따라 내려갔다
        소나무 숲을 지날 때는 햇빛이 뜨거운 줄을 몰랐는데
        소나무 숲을 벗어나 낮은 오르막을 지날 때는 햇빛이 뜨겁다
        오른쪽으로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는 아막산성터를 지난다
        아막산성은 백제와 신라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쟁탈전을 벌였던 곳으로
        백제에서는 아막산성, 신라에서는 모산산성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막산성터에서 등대지기님 또 한번 사진 촬영
        아막산성터를 지나면서 왼쪽 고개에 둥근모양의 하얀 건축물이 이채롭다
        아마도 기상관측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
        내리막을 따라 앞으로 난 포장도로에 다다르니 복성이재라는 푯말이 서 있다
        복성이재 오른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흥부마을인 성리마을이 보인다
        복성이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산로 왼쪽은 철망으로 막혀 있고 오른쪽으로는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숲 사이로 간간히 철쭉나무가 서 있고
        길가에는 유난히도 노란 뱀딸기 꽃과, 제비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선길을 올라 매봉에 도착하니 사방이 훤하게 드러난다
        매봉에는 다른 등산객 3명이 주변을 조망하고 있다
        앞으로 멀리 봉화산이 하얀 머리를 하고 서 있고
        능선 아래의 마을과 들녘들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매봉에서 봉화산으로 가는 내리막에는 철쭉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철쭉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한창이다
        줄기마다에는 꽃봉오리들이 터질 듯 말 듯 달려 있다
        아마 다음 주 일요일쯤이면 철쭉꽃들이 만개하면 장관일 것이다
        잡목과 마른 갈대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봉화산 안부에 다다른다
        머리위로 내리쬐는 햇빛이 무척 따갑기까지 한다
        안부에서부터 봉화산 정상까지는 사람 키를 넘기는 마른 갈대숲이 이어진다
        정상에 다다르자 산불감시원 3명이 뜨거운 태양아래 힘없이 않아 있다
        일행은 등대지기님의 사진촬영으로 정상기념을 한 후 하산 시작
        봉화산을 지나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했다
        아래 송리마을까지 임도를 따라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산 아래 멀리 보이는 송리마을까지는 꼬불꼬불 임도가 이어진다
        갈지자로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가로지르는 길을 택해 혼이 났다
        처음 들머리는 길인가 싶었는데 무덤을 지나면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고사목 사이로 쓰러진 억새를 헤치며 내려가는 길이 길로 보였는데
        가시덤불로 막힌 곳에서 길이 아님을 알았으나 임도가 눈앞인데 길이 없다
        뒤따른 일행들은 길도 없는데 사람 죽인다고 야단이다
        앞서간 부담감에 가시덤불을 헤치며 걷기 쉬운 탈출구를 찾는다
        다행히 가시덤불을 벗어나니 임도까지는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내려오니 임도가 금방으로 아마 30여분은 단축한 것 같다
        임도를 따라오다 다시 지름길을 따라 송리마을에 도착한다
        송리마을 진입로를 따라 나오니 동구 밖에 버스가 서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총무님 먹거리를 준비해 우리를 맞으신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출처 : 백두대간(매요~봉화산) 산행기(4/23)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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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약속을 하는 사람♣ 사람들 사이에는 수많은 약속들이 있습니다. 가족과의 약속, 친구와의 약속, 직장 동료들과의 약속, 이런 수많은 약속들은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증명해주는 거랍니다. 만일 자기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 흔한 약속 하나 없겠지요. 분명 약속이 많은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약속을 정하기는 쉽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입니다. 약속을 정하기 전에 먼저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작은 약속 하나 때문에 서로의 사이가 서운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자신이 한 약속들을 끝까지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약속을 하는 사람입니다. *** 마음이 담긴 몽땅연필 중에서 ***
      출처 : 아름다운약속을하는사람
      글쓴이 : 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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