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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3일째 6/5(일) 날씨 맑음』 새벽 5시경 일어나 산장 밖으로 나오니 정말 가관이다 산장 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지럽게 엉켜 자고 있고 밖에는 비닐과 침낭을 쓴 채 비박하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침낭 위 비닐에는 밤새 내린 이슬로 흠뻑 젖어 있다 새벽 5시 반경 아침을 하고 미역국과 김치찌개로 먹고 나니 준비해간 김치가 많이 남아 어찌할지 잠시 고민 남은 음식들을 대피소 직원들에게 주고 가기로 하고 쌍칼님 다녀오더니 고맙게도 소주 반병을 얻어 오신다 간 밤에 넘어져 아프다는 자영님 하산하겠다고 한다 로보님이 안내하여 산행하겠다는 배려에 짐을 나눈다 자영님의 짐을 나누어 배낭을 꾸리니 자영님의 짐이 가볍다 자영님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자영이 산행을 포기한다는 말에 걱정반 우려 반이었는데 로보님이 이를 추스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로보님이 자영을 안내하고 먼저 출발하고 일행은 8시경 출발 아차 지난 밤 벽소명월을 보지 못했으나 이리 아쉬울 수가.. 벽소령에서 1,425봉 남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의 남쪽으로는 벼랑이나 탁트인 전망이 너무하다 덕평봉 산 허리를 돌며 오르는 동안에도 전망이 참 좋다 아마 이번 구간의 전망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벽소령을 떠난 지 1시간여를 지나서 선비샘에 도착한다 선비샘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다 우리는 물을 받아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니 후련하다 이제는 시원한 마음으로 산행을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1시간여을 지나서 칠선봉에 도착한다 칠선봉에서 오던길를 돌아보니 노고단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으로는 반야봉과 중봉이 젓무덤처럼 보인다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이틀째 온 길을 뒤돌아 보니 새롭다 영신봉에 도착하여 보니 노고단과 반야봉이 더욱 선명하다 11시가 넘어서자 어느덧 우리는 세석평전에 이른다 큰나무는 보이지 않고 철쭉나무 숲이 평원을 이루고 있다 철쭉나무에는 아직 철쭉꽃이 피어 있다 세석평원 북쪽으로는 한신계곡이 백무동으로 흐르고 남쪽으로는 거림골 계곡이 산청 내대리로 흐르며 거림골 너머로는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뻣어 있다 세석평원 철쭉 숲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이 뜨겁다 평원끝에 다다르자 바로아래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대피소 건너편으로는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이 선명하다 대피소 공터에 도착하자 로보님 일행이 먼저와서 취사중이다 풍부한 물을 받아 발을 씯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합류하여 라면을 끓여 먹으니 오늘 점심도 해결되었다 쌍칼님 늦도록 라면을 먹더니 옆에서 밥을 구해 함께 드신다 식사 후 로보님 일행 먼저 출발하고, 우리일행은 뒤를 따른다 촛대봉에 오르니 앞으로 천왕봉이 모습을 훤히 드러낸다 세석대피소를 떠난지 2시간여를 지나니 연화봉에 도착한다 앞으로 제석봉을 오르는 길과 천왕봉이 눈 앞에 보인다 뒤로는 노고단과 반야봉, 중봉이 아득히 보이고 우리가 걸어온 지리산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예쁜 구상나무 한그루가 바위에 기댄 체 서 있다 북으로는 백무동이 조망되고 주변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굽이굽이마다 내려 흐르는 능선들은 감탄을 나아내게 한다 잠시 지나자 연화봉 아래로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취사장부터 찾는다 총무님이 벌써 취사장 안 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취사장 안 여기저기에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취사장 안에 배낭을 놓아 자리를 찜해 놓고 밖으로 나왔다 대피소 밖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성삼재, 증산리, 백무동에서 오르는 사람들이다 장터목 대피소 주변은 벽소령과 세석대피보다 청결해 보인다 오후 4시경 쌍칼님 일행이 마져 도착한다 30여분 지났을까 스마일산악회 등대지기와 갑작스런 조우 오늘 천왕봉 일요산행을 하고 증산리로 하산중이란다 조우 기념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 취사장에 들어와 소주 한 병 꺼내 마시니 그 맛이 일품이다 저녁 준비에 필요한 물을 받기위해 샘터를 찾았다 샘터 옆에는 커다란 야광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서 있다 야광나무 가지마다에는 하얀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증산리 쪽으로 하산하는 하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6시경 삼돌님 압력밥솥을 꺼내더니 저녁을 짓기 시작한다 쌍칼님은 맛있는 참치찌게를 끓여 보이겠다며 나선다 칼을 챙겨들고 김치를 써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다 옆에는 한남자가 된장찌개를 끓인다며 감자와 호박을 썬다 코펠에 썰은 김치를 넣더니 볶아 댄다 여유가 생겼는지 옆에서 감자를 써는 사람에게 참견 시작이다 처음에는 얌전히 썰더니 이제는 대충 써는 걸 보니 별거 아니네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자 그 남자는 감자와 호박을 한웅큼 집어든다 잠시지나 쌍칼님이 끓이던 코펠에 감자와 호박을 넣어 버린다 허허 오늘 찌개 잡탕 되었다고 하면서 아쉬워 한다 밥이 익고 찌게가 끓여지자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으면서 마지막 남은 소주로 반주를 곁들인다 저녁을 마치고 증산리쪽에 있는 샘터 아래의 계곡을 찾았다 차가운 물을 머리에 끼얹으니 차가움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마치고 양치까지 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어두워지자 증산리와 백무동 쪽에는 전등불이 훤하다 잠들기전 출출하던 차에 총무님 어디에선가 소주한병 구해 온다 소주를 마시는데 내일 일출시간은 새벽 5시5분이라는 방송이다 새벽 2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취사장 바닥에서 잠자리에 든다 로보님은 밖에서 비박한다며 밖으로 나간다 전등불이 꺼지자 잠들기 위해 조용하다 갑자기 건너편에서 코고는 소리가 어듬을 가른다 그때 옆에서 코고는 사람 꼬를 비틀어 버리라고 소리를 지른다 한참동안 웃음으로 정적이 완전히 깨져 버린다 그러는 사이 이제는 반대쪽에서 코골이가 시작된다 잠시 전 코를 비틀어 버리라고 소리지르던 그사람이다 모두들 웃어버리자 코골이도 멈춰 버린다 이렇게 밤을 새우다 보니 오늘밤도 잠을 설칠 수 밖에... 『 다음편 또 있습니다 』
출처 : 지리산 종주 세째 날 6/5(일)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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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새벽 2시20분경 열차는 순천시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모두들 지리산행객들이다 역구내를 빠져 나오자 광장에는 택시들이 즐비하고 성삼재까지 가자는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로 어수선하다 그때여 다가온 사람왈 성삼재까지 승합차로 4만원이란다 택시기사들에게 가서 성삼재까지 가는 요금을 물었다 미터요금으로 간다고 하여 미터요금을 물었으나 답이 없다 한 대당 2만원씩이면 두 대 갈수 있다고 했더니 계약 성립 아침에 먹을 라면과 간식을 사고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탔다 택시가 역 내를 빠져나오자 온통 어둠 뿐이다 택시가 어둠을 뚫고 굽이굽이 고갯길을 오르니 성삼재다 택시기사는 2만원은 미터요금도 안된다고 내내 후회한다 새벽4시경 성삼재매표소를 통과하여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납작한 돌들과 시멘트로 포장이 된 도로가 계속된다 후래쉬를 들고 포장도로를 따라 40여분 오르니 노고단대피소 4시40분경 대피소에 도착할 무렵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노고단 산허리와 대피소는 온통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안개가 너무 많아 마치 이슬비가 흠뻑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대피소를 스치며 부는 바람끝은 차갑고 매섭다 대피소 주변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취사를 하며 웅성거린다 우리는 취사장 담장벽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올랐더니 뿌연 안개속에 노고단 표지판이 보인다 뿌연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주변 산들은 무척 신비롭다 6시경 안내판의 안내에 따라 임걸령 방향으로 접어든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들머리는 울창한 나무 숲길로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잎에서는 이슬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길 위로 떨어진 철쭉꽃 잎들은 이슬로 촉촉이 젖어 뒹군다 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다 울창한 나무숲속에서는 찌리리 들려오는 새소리가 명쾌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이슬 젖은 연록의 나뭇잎들은 무척 싱그럽다 내리쬐는 햇살을 투영시킨 이슬방울은 영롱하게 빛이 난다 등산로를 따라 철쭉이며 작은 병꽃들이 열병하듯 서 있다 철쭉과 병꽃나무 아래로는 산죽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란다 하늘을 찌르고 서 있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참나무들이 싱그럽고 띄엄띄엄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고고함이 더하다 배낭의 무게 때문인지 쌍칼님, 로보님, 자영님 속도가 느려진다 7시10분경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의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짙게 드리워진 안개는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걷힌다 뒤따르던 세 마리의 올빼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 노고단 정상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질봉, 문바우봉, 왕시리봉 능선이 이어진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 능선들은 무척 아름답다 임걸령의 남으로는 피아골, 북으로는 대소골이 흐른다 30여분후 도착한 세 올빼미에게 쉬고 오라하고 먼저 출발한다 노루목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반야봉 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반야봉에 올랐다가 뱀사골대피소를 지나려면 2시간은 더 걸린다 우리는 삼도봉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잠시 후 삼도봉이다 삼도봉에 도착하자 내리쬐는 햇살은 무척 따갑게 느껴진다 삼도봉에는 먼저 온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다 삼도봉에서 뒤를 보니 남으로 불무장동 능선이 뻣어 내리고 삼도봉 북쪽으로는 반야봉이 지척에 버티고 서 있다 08:30경 삼도봉에서 내리막으로 화개재로 출발한다 내리쬐는 햇살은 맑고 가끔 부는 바람은 땀을 식혀준다 햇살에 번득이는 연록의 나뭇잎들은 물고기가 노니는 것 같다 9시경 화개재에 도착했을 때는 햇살이 덥게 느껴진다 화개재에는 비박 산행객들과 아침을 끓여먹는 사람들로 붐빈다 뒤로 삼도봉에서 남북으로 뻣은 불무장동과 반야봉이 뚜렷하다 화개재 북쪽으로는 뱀사골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포지판에는 토끼봉 방향으로 천왕봉이 19.21km라고 적혀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 총각샘, 명선봉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나무숲길 오르막은 조망도 되지 않아 힘들다 가끔 드러나는 공터에서는 하늘이 보이고 주변 조망이 참 좋다 짙은 나무숲 길을 따라 오를 때는 숨이 차 오르기도 한다 숲길을 오르다 보니 토끼봉과 총각샘을 지나쳐 버렸다 숲길사이로 보이는 구상나무의 화려한 자태에 반하곤 한다 매끈한 줄기위에 뻣은 가지에는 침엽수 잎이 소나무처럼 자라고 새로 돋은 나뭇잎 순들은 마치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는 듯하다 오르막이 끝나고 명선봉을 지나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아직도 쌍칼님 일행은 보이지 않고 연락마져 끊겨 걱정이다 10여분쯤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니 연하천 대피소가 나온다 대피소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취사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잠시 볼일을 마치지마자 산행을 계속한다 우리는 형제봉 오르막 음정 갈림길 그늘에서 가던 길을 멈췄다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행동식과 미숫가루로 점심 요기를 한다 쌍칼님 연하천대피소까지 왔다는 연락이 되어 다행이다 형제봉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형제바위가 참 인상적이다 형제봉을 돌아서니 아래로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대피소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대피소 앞마당과 뒤의 취사장 주변에도 시끌벅쩍하다 얼른 취사장으로 들어가 밤을 샐 자리를 확보하자고 했더니 파리가 들끓고 소란스러운데 어찌 밤을 새느냐고 야단이다 필요성을 설명해도 언짢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3명은 산장 예약이 되었으나 남자용이라서 참 난감하다 저녁까지 잠시 여유가 생겨 벤치에 앉아 주변을 조망한다 산장 앞에 동서로 뻣은 무명능선은 연록으로 물들어 아름답다 산 능선에는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 야광나무가 산재 해 있고 산 언저리에는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저녁이 되어 삼돌님이 메고 온 압력밥솥으로 흰쌀밥을 짓고 준비해간 돼지고기와 김치로 찌게를 해놓으니 진수성찬이다 반주로 소주까지 곁들이니 하루 피로가 싹 가신다 옆자리 하나 팔아 받은 오가피술 1병까지 마시니 기분은 짱 쌍칼님 피곤함이 역력하여 산장으로 안내하여 자게 하고 나머지 일행을 오늘밤을 취사장 바닥에서 자게한 후 혼자서 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산장안은 꼬고는 소리로 밤새 경쟁이 벌어져 잠을 설쳤다 <다음편 또 있습니다> Ballade Pour Adeline - Richard Clayderman
 
출처 :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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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종주 첫째날 6/3(금) 날씨 맑음』 드디어 지리산 종주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종일 들뜬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조급해 진다 오늘따라 업무가 쉽게 끝나지 않아 퇴근이 늦어진다 시간이 늦어져 퇴근 후 지하철역까지 뛰다시피 한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까지 한걸음에 달음박질하여 못다 챙긴 짐을 꾸리고, 샤워하고 집을 나선다. 철도회원권을 빠뜨려 다시 집으로 가 철도회원권을 챙긴다 급히 서두르다 보니 덤벙대고 온 몸은 땀으로 젖는다 08:30경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삼돌님께 전화했더니 영등포역에 다왔다고 하여 잠시 후 지리산 토벌대들 조우 토벌대는 쌍칼, 삼돌, 한승질, 코난, 로보, 자영, 그리고 나 예약표를 찾으려는데 회원권 본인이 아니면 표 못 준단다 일부러 처의 이름으로 회원권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해 왔는데 표 못준다고 잘라 말한 여매표원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돈도 다 줬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따지면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자동발권기에서 회원번호와 비밀번호 입력하면 표가 나온단다 기계는 표 주는데 사람은 표 안준다니 이거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모두들 저녁전이라서 순두부와 해장국으로 저녁을 마치고 열차에서 먹을 맥주와 부족한 것들을 사들고 기다린다 대합실에는 큰 배낭을 메고 온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배낭 크기로 보아 우리처럼 지리산행을 하려는 사람들 같다 밤9시 50분경 진주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싣는다 열차에 오르니 모두들 잔뜩 기분이 들 떠 있어 보인다 열차는 어둠을 가르며 쏜살같이 역구내를 빠져 나간다 열차는 수원을 지나고 졸다보니 대전, 익산역를 지나 간다 전주역을 지나면서는 모두들 잠에서 깨어 있다 전주역을 지나고 나자 오른쪽 차창 밖에는 불빛들이 어지럽다 호텔과 모텔들의 네온 간판불이 휘왕찬란하게 번쩍이고 있다 쌍칼님 여기서 쉬어가자는 농담에 모두들 웃음꽃이 핀다. 『 다음편 또 있습니다 』
    출처 : 지리산 종주 첫째 날 6/3 (금)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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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3~4구간(광덕재~도성고개~연곡리) 종주 광덕고개에서 백운봉, 도마치봉, 신로봉, 국망봉을 지나 견치봉, 민드기봉, 도성고개, 오뚜기재까지 한북정맥 3~4구간을 종주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에야 비로소 종주산행에 나서게 되어 우선 마음이 설렌다 2005. 5. 28, 토요일 구름낀 날씨이나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7시경 삼돌님과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쌍칼님 와 계신다 광덕고개를 가려면 강원도 화천 사창리행 강원고속를 타야 한다 7시 10분발 버스표(8,700/1인)를 구입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젊은 아가씨들과 젊은 청년 몇 명만이 타고 있다 아마도 토요일이라서 화천에 있는 군부대에 면회가는 모양이다 버스는 진접을 지날 때까지 구간 구간 정체를 이루어 지체된다 도로 양쪽으로 뻣은 능선 줄기마다는 온통 신록으로 물들어 있다 버스 안에서 졸다 깨어보니 어느새 포천 일동을 지나고 있다 산 아래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너무 적다 여름 휴일이면 서울에서 온 버스며 승용차와 인파가 들끌텐데 오늘은 외지인의 인적이 거의 없는데도 이동갈비 식당들이 즐비하다 길가에는 폐허가 몇 몇 된 상가들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여름 한철 모여드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철 장사이다 보니 겨우내 방치해 뒀다가 여름이면 다시 수리하여 영업을 하는 것 같다 조금 지나면 이곳에도 많은 인파들이 밀려드어 문전성시를 이루겠지.. 버스는 어느새 백운계곡에 들어서고 있다 아직은 이른 철이라서인지 인적은 보이지 않고 주차장은 텅 비었다. 광덕재까지는 급경사를 오르려는 꼬불꼬불한 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숲사이로 꼬불꼬불한 급경사 길을 따라 오르는 버스는 무척 힘이 든다 잠시후 광덕재를 넘어서면 강원도 화천 땅이다 광덕재로 오르는 길은 어찌나 힘이 들고 지루한 지 모른다 6.25 때 미군들이 이곳 광덕고개를 오르면서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한다 미군들은 이곳을 오르면서 피로를 잊기위해 카라멜을 먹었다고 한다 카라멜 한통을 다 먹고서야 올랐다 하여 "카라멜 고개"라고도 한단다 광덕재에 도착할 때는 아침 9시가 다 되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보니 우리 일행 외에 산행객 2명이 함께 내린다 고갯마루 터에는 음식점, 매점 그리고 약초를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쌍칼님 아침 전이라서 식당에서 국수로 아침 요기를 한다 9시 25분경 드디어 광덕재에서 한북정맥 3구간 산행길에 오른다 철사다리를 따라 잠시 오르자 마자 매표소가 버티고 서 있다 매표소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빼꼼히 들여다 보니 노인한 분 계신다 1,000원씩 입장료를 지불하고 매표소를 지나니 등산로가 시작된다 연 녹색으로 물들어간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융단 깔린 길과 같다 등산로 옆으로는 참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연한 잎을 흔들며 서 있고 가끔 철 지난 진달래꽃들은 마지막 가는 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무 숲 사이를 뚫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눈이 부시다 연 록으로 물든 나무숲 길을 걸으니 서늘하여 땀도 나지 않아 참 좋다. 숲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즐기다 보니 1시간 만에 백운봉에 도착한다 백운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뒤로는 광덕산에 조망된다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우리는 도마치봉으로 향한다 도마치봉으로 20여분 가다보니 삼각봉이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지도상에는 900m 탑바위라고 되어 있는 곳이 삼각봉인 것 같다 백운봉에서 20여분 지나 도마치봉에 도착한다 나무숲 그늘에서 삼돌님이 가지고 온 수박으로 더위를 식힌다 등산로를 따라 10여분쯤 내려가다가 앞에간 삼돌님 갑자기 돌아선다 지난 주 오던 길이 아니라며 도마치봉까지 되돌아가 길을 찾자고 한다 여기에 지난주 함께 온 쌍칼님도 길을 잘못든 것 같다며 거든다 잠깐 내려온 것 같았는데 다시 오르려니 무척 힘이 든다 도마치봉으로 다시올라 지도를 놓고 보니 앞으로 신로봉이 보인다 등산로도 잘못든 것이 아닌데 아마 너무 긴장한 탓인가 보다 오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니 바위틈에서 샘물이 흘러 나온다 시원한 샘물을 마시고 나니 삼돌님, 쌍칼님 길이 맞다고 기억해 낸다 잠시 시원한 숲길을 따라 지나다 보니 능선에는 숲이 없어진다 능선을 따라 20여 미터 폭으로 벌목되어 잡초와 잡목만이 무성하다 낮게 자란 잡목 사이로 난 좁은 등산로는 신로봉까지 뚜렷히 보인다 이것은 산불의 진로를 막으려는 건지 군사목적인지는 알수가 없다 쌍칼님은 신로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기억해 내지 못한다 지난번 올 때는 다른길로 갔다고 뒤따라 오면서 계속 우긴다 이 길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야 다리에 쥐가 나서 비몽사몽간에 통과했을테니 그럴 법도 하다 도마치 고개에서 힘겹게 신로봉에 올라서야 쌍칼님 기억해 낸다 "지난번 나 여기서 헬기 탓지, 헬기 타 본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오늘산행에서 신체 컨디션이 나쁘면 바로 포기하려 했다고 실토한다 아마도 지난번 헬기 타기 전 정말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신로령에 도착하여 앞을 보니 국망봉과 무인기상관측소가 보인다 앞으로는 국망봉 오른쪽으로는 휴양림가는길이라는 안내표시가 서 있다 국망봉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무척 힘이 든다 속도조절을 위해 쉬엄쉬엄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다 보니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궁예와 왕건이 싸울 때 궁예의 강씨부인이 이곳으로 피난와서 궁예를 생각하며 철원을 바라봤다고 해 국망봉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한북정맥 3구간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1168.1m 높이의 국망봉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다 보니 주변의 조망 또한 가히 일품이다 화천방향으로는 높이 솟아 있는 화악산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뒤로는 광덕재에서 끝없이 이어진 능선이 꼬불꼬불 보이며 포천방향으로 뻣어내린 줄기능선들의 기암괴석은 정말 아름답다 국망봉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기상관측소가 눈에 거슬린다 앞으로는 나지막히 앉아 있는 개이빨산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나무가 없어 햇빛을 가릴 그늘이 없다 개이빨산으로 내려가던 길옆에 자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과 산행객들이 간간히 지난다 오늘의 등산로는 내내 인적이 드물어 호젓하고 조용하여 너무 좋다 때묻지 않는 산이라서인지 나무에서 풍기는 향이 너무 좋고 활발한 광합성 작용으로 맑은 산소가 풍부하여 피곤한 줄 모른다 맑은공기 풍부한 숲속 등산로를 따라 셋이서 걷는 호젓한 산행이다 개이빨산을 지나고 멀리 민드기봉이 보인다 개이빨산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더니 민드기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민드기봉은 개이빨산보다 낮은데도 오르기가 힘이 든다 민드기봉을 돌아서니 도성고개로 가는 길이다 도성고개로 이어지는 길도 20여미터 넓이로 벌채된 길이다 벌채된 길위로 걷다보니 나무그늘이 없어 햇빛이 뜨겁다 산나물을 뜯으며 오르던 노할머니 두 분이 우리에게 길을 묻는다 오후 4시경이라서 계속 오르면 어두워질지 모른다고 했더니 할수 없다는 듯 할머니들은 우리를 따라 다시 내려오기 시작간다 도성고개에 이르자 넓은 분지와 네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분지 위에는 헬기장이 넓게 자리하고 앞으로는 강씨봉이 보인다 포천방향으로 널은 들판과 시골마을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우리는 도성고개에서 연곡4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잠시지나 갈림길에서 구담사방향으로 하산하려니 경사가 심하다 심한 경사로에 마사토로 길이 미끄러워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잡을 것을 놓치면 금방이라도 아래로 미끌려 버릴 것만 같다 발로 버티며 조심스레 하산하니 다리까지 뻐근해져 온다 한참을 내려가다 만난 계곡에는 물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내려간다 갑자기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나더니 계곡물이 나타난다 풍부하지는 않지만 더위로 젖은 땀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하다 시원한 계곡물로 머리까지 감으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물에 잠긴 발은 금방 시려오기 시작하여 기분이 좋다 계곡물에 몸을 닦으니 더 이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불땅계곡이 이른다 불땅계곡은 군부대에서 휴양소로 이용하고 있어 진입이 어렵다 불땅계곡을 지나자 전차부대가 나타난다 위병소를 지키는 초병에게 길을 물으니 조금가면 서울가는 길이란다 오후 6시가 다되어 모퉁이를 돌아서니 47번 국도가 나온다 일동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원한 맥주 2병을 샀다 시원한 맥주를 연거푸 두세잔 마시니 갈증이 해소된 것 같다 한참 뒤 일도아는 버스로 일동에 도착하여 서울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올라 몰려오는 졸음을 차지 못하고 자다보니 서울에 도착된다 **타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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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북정맥 3~4구간(광덕재~도성고개~연곡리) 종주기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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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1구간 산행기 5월은 봄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는데 요즘은 영상 25~28도를 넘나들며 더위가 시작되는 初 夏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5월 15일(일)도 종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스마일산악회에서 한북정맥(1구간)산행이 있다기에 동참 지난 2월에 스마일 산악회를 따라 설원 등반에 참여했으나 폭설로 인해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나누어진 14정맥 중의 하나로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난 후 적근산, 대성산,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민둥산 운악산, 북한산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까지 이어지는 정맥이다 그러나 대성산 이전은 남북분단으로 산행할 수 없고 수피령-하오재까지를 1구간으로 하여 정맥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1구간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스마일산악회에서 산행코스를 계획해 주어 정말 고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 20분경 버스에 올랐으나 오늘은 왠지 빈자리가 보인다 아마도 오늘은 휴일이고,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버스는 성산대교와 행주산성을 지나 자유로를 따라 달린다 자유로를 벗어나 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햇빛은 초여름이나 바람결이 시원하다 주변의 산들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다만 먼지인지 안개인지 멀리는 뿌옇게 시야가 흐려져 아쉽다 버스는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를 지나 하오 터널 앞에 멈춘다 산악대장은 먼저 나가 들머리를 찾으려 이리저리 뛰며 애쓴다 준비해간 지도를 보니 터널 왼쪽으로 들머리길이 나와 있다 그런데 하오 터널을 지나서야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10시경 터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으나 더 이상 길이 없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능선에 오르면 된다는 대장의 안내에 따라 선두는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기어올라 능선길을 찾는다 능선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서 매우 힘이 든다 40여분 올랐을까 하오터널 북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다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위로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는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린 잎들이 돋아난 나무들은 연녹색으로 물들어 윤기가 흐른다 초롱모양의 파란색의 이름모를 꽃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고 양지에 포기를 이루는 작은 노란 꽃 무리는 봄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돋아난 잎 사이로 가끔 때 늦은 진달래꽃이 게으름뱅이처럼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잘 정돈되어 있다 비교적 완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복주산이 나온다 좁은 정상에는 화강암의 표지석 일부가 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복"자만 남은 표지석은 마른 나무뿌리 위에 비스듬히 얹혀 있다 1진 일행은 각각“복”자만 남은 표지석을 안고 사진 촬영이다 능선 아래로 이어진 작은 능선들은 연녹색 푸름으로 물들고 있다 능선 계곡마다 이루어진 명암은 마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모양이다 이제 막 젖살이 오른 어린아이의 토실토실한 팔목처럼 말이다. 잠시 내리막 봉우리 두 개를 지나고 1,014봉에 오른다 높은 봉우리에는 역시 헬기장이 있고, 군사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아래에는 커다란 벙커가 군사지역임을 알린다 벙커 안을 들어가 보려다가 내부가 너무 어두워 포기했다 봉우리 아래 왼쪽으로 펼쳐진 전경에 모두 감탄 연발이다 아래로는 여러 개의 줄기능선이 줄줄이 뻗어있고 그 아래에는 농촌마을과 군부대들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보이는 대성산은 녹색으로 물들어 아늑해 보인다 왼쪽으로 뻗은 능선에 취해 내려가다 보니 철망이 앞을 막는다 원형 철조망을 피해 내려가다 보니 이제 길 마저 보이지 않고 한북정맥 능선은 오른쪽으로 멀게만 보여 잠시 우왕 좌왕한다 이대장님의 침착한 판단에 따라 다시 헬기장까지 역진한다 정맥구간은 군사지역이라서 설치된 진지와 교통호 보강이 완벽하다 아마도 겨울이 지나자 무너진 시설들을 군인들이 보강한 것 같다 잘 정돈된 진지와 교통호를 보니 부대의 기강이 어떤지 예측된다 유비무환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다 잠시 길을 잃어 역진하는 바람에 후미와 거의 만났다 점심시간이라서인지 여기저기서 점심 먹고 가자고 한다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하자는 대세에 산행은 계속된다 간밤에 마신 술로 힘들다던 등대지기님도 앞서 가기 시작한다 950봉 봉우리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 포도주가 나오고, 오디주가 나오고, 나는 막걸리를 내놓았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막걸리는 역시 단연 인기 최고다 여자분이 정성스레 준비해와 내놓은 상추쌈은 더욱 맛을 돋운다 점심을 마치고 계속 산행을 하다 보니 포만감으로 힘이 든다 능선길을 가다 보니 나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햇볕이 따갑다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촛대봉을 지나는 우회로에 이른다. 급경사를 지나 촛대봉을 우회하니 수피령 갈림길이다 갈림길 고개에서 급경사로 10여분 오르니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중앙에는 헬기장이고 그 위에는 5~6명의 산행객이 식사중이다 잠시 지나치니 복계산 표지석이 중앙에 서 있는 복계산 정상이다 지난 2월 눈 속에 올라왔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복주산, 복계산을 올랐으니 매월대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코스는 여러 코스였으나 능선 길을 택해 하산한다 처음부터 1진으로 왔으나, 신록과 꽃향기에 취해 힘든 줄 모른다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해 온 탓인지 내내 즐거운 마음이다 능선 왼쪽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 지점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하산한다 경사가 심하여 걸음걸음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계곡에 도착해 보니 계곡에는 풍부한 물줄기가 하얀 물거품을 이룬다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금방 땀이 멎는 것 같다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차가움으로 가슴 속까지 시려 온다 차가운 물을 땀에 젖은 머리에 흠뻑 뿌리니 피곤함은 온데간데없다 오후 4시경까지 아름다운 자연에 취하며 한 오늘 산행은 잊을 수가 없다.
    출처 : 한북정맥 1구간(하오현-수피령)+복계산 산행기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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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5월5일은 어린이날이라서 모처럼의 휴일이다 여느 해처럼 오늘도 해맑은 날씨로 아침을 연다 우리 이글산우님들은 마지막 가는 봄을 찾아 최북단 고대산 번개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리산 산행준비가 걱정되어 혼자서라도 지리산 준비산행을 위한 번개산행을 준비 코스는 이미 마련해 놓은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의 코스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청계산 옥녀봉, 매봉, 망경대, 이수봉, 국사봉을 거쳐 의왕시의 바라산, 백운산, 수원시의 통신대 광교산까지 10여시간 지리한 오르내리막 산행의 지구력을 위한 훈련 당초 예정은 08:30경부터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아침 준비가 늦어져 아침식사가 30여분 늦어져 버렸다 아내는 도시락을 준비하고, 나는 아침을 서둘렀다 아침이 늦어져서 산행시작 시간이 늦어질 것 같다 아침을 먹는데 삼돌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대산가려고 총무와 함께 신길역까지 왔는데 고대산행 포기하고 청계, 광교산행에 함께하겠다고 한다 사실 홀로산행이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함께해 주어 다행 09:10분경 양재역에 도착하였더니 삼돌과 총무님 기다린다 마을버스로 양재동 화물터미널까지 20여분만에 도착 우리팀 외에 산행차림의 3사람이 더 내린다 화물터미널을 지나 09:47분경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바람에 겉 옷을 벗에 배낭에 넣고 5월초인데도 벌써 初夏에 접어든 것처럼 날씨가 무덥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잘 다듬어져 있고 인적이 적어 호젓하다 주변의 크고 작은 나무들은 연록색으로 물들고 있다 오르 내리는 사람들은 멘 발에 가벼운 차림이다 가끔 간소복 차림의 젊은 연인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좋다 푹신거리는 완만한 육산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기분이 참 좋다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여 흐르는 땀을 말린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자연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 덧 옥녀봉을 지나 매봉에 도착한다. 초입 오르막길은 푹신거리며 바닥은 깔끔하고 좋았는데 옥녀봉에서 매봉까지의 길은 긴 계단과 흙먼지 투성이다 봉우리에서 이어진 연록으로 물든 능선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능선으로 바람이 일 때면 연록의 잎들은 세린처럼 반짝인다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은 가슴속까지 씻어가는 듯하다 가끔 만나는 노송 그늘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월읍재부터는 망경대로 오르는 급경사가 시작된다 꾸불꾸불 급한 경사로를 오르면 바위 정상에 서게 된다 바위아래에는 서울대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적은 보이지 않으나 주차장에는 빈틈이 없이 빼곡하다 망경대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급경사 옆으로 우회한다 우회로를 따라 망경대를 지나치니 고갯마루는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오르막으로 오르다보니 이수봉과 국사봉이다 이 구간부터는 행락객이 보이지 않아 호젓해서 좋다 국사봉 아래 하오고개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순환도로에는 각종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국사봉에서 하오고개로 가는 길을 찾는데 잠시 혼돈이 온다 가끔 보이는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물어 물어 길을 찾는다 하오고개를 향해 내려가다 보니 고압선 철탑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관목 숲사이로 난 소로로서 두메산골의 산길과 같다 13:00경 등산로 옆에서 점심을 먹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순환도로 길 건너편에 서 있는 봉우리가 무척 높아 보인다. 순환도로가 가까워지자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공동묘지에서 좌로 내려가면 도로를 건네는데 힘들다고 하여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가니 꼬불꼬불하고 한적한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가로지르니 급경사 내리막이고 또 길을 건너야 한다 길건너 왼쪽 등산로로 몇몇 산행객이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급경사길을 내려가는데 도로에서 한무리의 산행객이 올라온다 도로를 보니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어 어찌 건너야 할지 산행객에게 물으니 오른쪽으로 조금가면 중앙로가 열려 있단다 고갯마루라서인지 도로 양쪽에서 오르는 차량들은 속도가 느리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니 오르는 길은 철망이 뚤려 있다 철망사이로 자일을 잡고 오르니 급경사가 이어진다 삼돌과 총무님 오르는 길이 힘겨운 듯 속도가 느려진다 정상에 오르니 363고지로 통신시설탑이 자리하고 있다 통신탑 철망 옆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2명이 점심식사 중이다 잠시 지나자 노송그늘 아래에 산행객 두 사람이 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막걸리는 먹어 치우고 생맥주를 마시고 있다 노송그늘아래의 바위에 앉아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시원하다 발아래에 있는 백운저수지에 담수된 물은 무척 푸르러 보인다 그 때 보트 두 척이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물 위를 질주한다 그 주변에는 몇 채의 집들과 논밭이 한가롭게 자리하고 있다 바라산재까지는 또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바라산재에는 승용차 한 대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 있고 밭에는 부부가 일을 하고, 그 아래에는 집이 한 채 서 있다 농부에게 샘이 있는지를 물으니 이곳에는 샘이 없다고 한다 바라산재를 지나자 바라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울창하게 자란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푹신거려 참 좋다 인적도 드물고, 길 옆으로는 고사리등 산나물이 가끔 보인다 4월 중순쯤 여기에 오면 산나물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쉬엄쉬엄 오르막을 오르니 바라산 정상이다 정상 아래로는 백운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지나자 고분치까지 또 다시 내리막이다 앞으로는 백운산과 통신대가 올려다 보인다 고분치에서 백운산으로 오르며 보이는 능선도 참으로 아름답다 연녹색으로 물든 능선들은 오르면서 느껴진 피로를 가시게 한다 백운산에 오르자 통신대 주변으로 철망이 쳐져 있다 왼쪽으로 철망을 따라 한참을 지나니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광교산방향 오른쪽으로는 통신대헬기장과 파장동 방향 광교산 방향으로 가면 경기대로 하산하나 서울가는 차편이 없단다 파장동으로 가면 시간은 시간은 걸리나 서울가는 차편이 좋다 우리는 파장동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 통신대 헬기장까지는 계단이 수 없이 이어진다 통신대 헬기장 정문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이어져 혼돈스럽다 헬기장 정문에는 몇몇 인부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파장동 가는 길을 물었더니 길을 모른다고 한다 등산복 차림의 한 사람이 도로 아래로 가는 것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가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등산객 한사람이 보인다 파장동 방향을 물으니 직진하여 등산로로 가라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가끔 보이는 안내판을 따라 파장동 도착하니 오후 6:30경 1번 국도를 건너 전주삼백집에서 국밥에 시원한 맥주를 시켰다 맥주를 먼저 달라해서 건배를 하였더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청계에서 광교까지 8여시간여를 오르락 내리락한 산행이었다
    출처 :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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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0. 16(일) 쾌청한 날 노인봉에 오르다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집안의 밀린 일을 시작하여 아들 녀석이 도와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이번 주말의 단풍산행은 정말 좋을 것 같은 생각에 어느 산을 찾아 산행을 즐길까 고민에 빠진다. 산행 일정을 보니 이글산우님들은 명성산 억새산행과 진고개-노인봉- 소금강 코스의 번개산행이 올라 있다 소금강 계곡의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강서는 이미 만석이라고 하여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어찌 산행을 할까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는데 강서에서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산행지 결정 새벽 5:50경 도시락을 배낭에 담고 버스에 올랐다 한 총무님을 비롯하여 몇 몇 아는 분들이 눈에 띈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휴게소에는 관광버스들이 빼곡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버스는 진부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좁은 길을 따라간다 창밖으로 스치는 산봉우리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으로 물든 산모퉁이 길을 지나자 버스는 진고개에 도착 하차하자 하늘은 파랗고 몇 조각의 흰구름만 유유히 떠 있다 불어오는 산바람은 상큼하고 노인봉이 눈앞에 와 닿아 보인다 등산로 좌우의 산봉우리에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또렷하다 진고개는 비만오면 흙길이 질다고 해서 진고개라고 한단다 진고개는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970m 고개로 6번 국도에 위치해 있다 진고개의 정상에서 보면 서쪽이 동대산 동쪽이 노인봉이다 09:30경 매표소를 지나면서 노인봉을 향한 산행이 시작된다. 약간의 오르막과 구릉을 지나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좌측 능선 사이로 보이는 빼꼼히 산봉우리들이 무척 아름답다 참나무와 도토리나무들 사이로 오르막 등산로는 계속된다 오르막 등산로를 오를수록 숨이 차오면서 땀이 흐른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지체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한다 지체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야유회 차림으로 다양한 복장이다 20여분을 오르자 푹신한 흙 길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오르막 능선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메고 노인봉을 향한다 잠시 오르더니 8부능선을 따라 흙길의 등산로는 이어진다 급경사의 능선길에는 등산객 보호용 목책들이 설치되어 있다 좁은 등산로에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정체된다 능선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봉우리가 발 아래로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 설치된 시설물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있다 봉우리 너머 멀리 보이는 산들은 희미하고 파랗게 보인다 능선아래의 고운 단풍에 산행객들은 가던 발길을 멈춘다 능선 길이 끝나자 무릎높이의 관목들만 앙상히 서 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내려다 보니 단풍이 아름답다 낮은 도토리나무 숲 사이를 따라 오르니 노인봉 정상이다 바위 봉우리 정상에는 노인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다고 하여 노인봉이라고 부르고 남동엔 황병산이 북동엔 청학천이 흐른다 청학천은 노인봉에서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진다 10:30경 정상에서 바라보니 강릉시내와 동해가 훤히 보이고 아래로는 황병산으로 잇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엄하게 뻣어있다 언젠가 저 백두대간 산행을 다짐하면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되돌아 내려가니 좌측 방향이 무릉계로 가는 길이다 무릉계로 하산하는 길 모퉁이에 대피소가 초라하게 서 있다 대피소 작은 매점앞에는 곡주통과 막걸리잔 몇 개가 놓여있다 마당에는 몇사람 뿐 곡주를 사서 마시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대피소 마당을 지나자 노인봉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급경사 능선은 좁고 험해서 앞서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더디다 노 부부가 조심스레 좁은 험로를 천천히 앞서 나아가고 있다 남자는 앞서간 할머니에게 조심하라며 자상히 말을 건낸곤 한다 천천히 조심스레 하산하는 노부부의 등산모습은 아름다워 보인다 가파른 능선 옆길을 지나자 무릉계로 향하는 내리막 능선길이다 좌측의 산봉우리와 능선에도 단풍이 무척 곱게 물들어 있다 앞으로는 풍상에 마모된 바위에는 하얗게 이끼들이 끼어 있고 바위틈 사이로는 소나무며 철쭉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11:00경 무릉계로 향하는 등산로는 급경사로 이어져 위험하다 급한 험로라서인지 앞에서 하산하는 속도가 무척 더디다 급경사 아래로는 이제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장관이다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잎의 단풍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밝다 계곡에서 나는 물소리가 가까워지고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하산객들은 절정을 이루는 단풍에 매료되어 탄성 연발이다 급경사길 옆의 바위에 앉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에 취해본다 검은바위 옆에 나주막히 서 있는 단풍나무 잎은 유난히도 붉다 빛이 들지 않는 음지라서인지 단풍이 들었는지 구분이 안되지만 양지쪽에 자라고 있는 나뭇잎들은 붉고 노란색이 밝기만 하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수량은 적지만 계곡물이 졸졸 흐른다 계곡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가장자리에는 낙엽들이 수북하다 계곡 옆으로 난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낙영폭포가 나온다 낙영폭포는 여름이 지나서인지 수량이 적어 초라해 보인다 낙영폭포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들도 곱게 단풍이 들어있다 낙영폭포부터 소금강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낙영폭포에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오니 광폭포가 나온다 여러개의 구비를 지나 떨어지는 물줄기는 넓은 소를 이룬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소에 이르자 명경지수로 변한다 계곡 바닥은 하얀 암반으로 이루어져 흐르는 물은 더욱 맑다 만불상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다 넓고 하얀 바위위로 자연스레 골을 이루어 흐르는 모습이며 굽이굽이 구비치는 모습들은 마치 신들이 빗어 놓은 것 같다 하얗게 드러난 바위 바닥위로 흐르는 물들은 너무 맑다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치는 줄 모르고 하산하다 보니 뽀쭉한 만물상 암봉이 앞을 막고 우뚝 서서 내려보고 서 있다 나무 숲 위로 뽀쭉히 솟아 있는 암봉은 비스듬히 서 있고 암봉 꼭대기며 암봉 바위벽에는 나무들이 아찔하게 서 있다 계곡 가장자리를 따라 철제 난간의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서 역산행한 사람들로 인해 붐비기 시작한다 오르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교차할 때마다 많이 지체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구룡폭포에 이르자 폭포앞에는 많은 인파로 왁자지껄하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다 몇 개의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참으로 웅장하다 구룡폭포를 지나 하산하니 양지녁에 금강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사를 지나자 즐비한 토산품점과 음식점에도 인파가 많다 청학동계곡 입구라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으로 붐벼 주차가 힘들다 마지막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산악회의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파일링크 : 편지지카페-가을산행.swf
    출처 : 노인봉/청학동계곡 가을산행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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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의 단풍산행 2005. 10. 8(토) 스마일의 설악 단풍 무박산행 오색- 대청- 공룡능선- 오세암- 백담사- 용대리 코스 지난 주말 대청, 중청봉에 단풍이 절정이었다고 하니 정상의 단풍은 지고 그 아래의 단풍이 절정일 것 같다 설악산 중턱 언저리에 펼쳐진 아름다운 단풍을 연상하며 설악산행을 위해 10월 8일 밤 10시경 집을 나섰다 하이웨이 주유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야간 출발 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의 날씨는 쾌적하다고 하여 다행이다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올림픽도로를 지난다 한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펼쳐진 도시의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아파트에 켜진 불빛들은 어둠을 밝히고 강물에 투영되어 비친 불 켜진 빌딩들은 물결에 흔들거린다 버스안의 전등이 꺼지자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 잠에 빠진다 휴게소에서 총무님이 끓여주신 누룽지를 먹고 다시 출발 어슴프레 창밖을 보니 버스는 홍천을 지나 인제를 지나고 있다 버스가 꼬불꼬불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정신이 든다 한계령에서 오색에 이르는 꼬불꼬불 내리막 길은 거북이 걸음이다 오색매표소 입구에는 많은 등산객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설악단풍의 절정이라 하여 몰려든 것 같다 새벽 3시 15분경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 초입부터 많은 사람들로 혼잡스러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행렬은 오르막부터 속도가 느려지더니 잠시 뒤 아예 멈춰 버린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좁은 등산로가 정체될 수 밖에 뒤를 보니 오색에서 오르는 등산로에는 후래쉬 불 빛이 이어져 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를 등산로가 이 길밖에 없으니 기다릴 수 밖에 인파를 따라 밀려 오르는데 몇 몇 사람들이 옆으로 세치기를 한다 묵묵히 오르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도 반응이 없다 세치기를 해도 빨리 갈 수 없을 텐데 질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앞사람의 움직이는 발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내 앞에 등대지기님이다 제1진 이대장님은 몇 사람과 함께 끝청으로 우회했다는 무전이다 설악폭포 근처까지는 등대지기님과 함께 했으나 흩어져 버렸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여명이 밝아온다 여명이 밝아 올 무렵쯤이면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봐야 하는데 아쉽다 뒤를 돌아보니 설악폭포 양쪽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단풍이 환상적이다 새벽의 빛을 머금고 발하는 단풍의 색상은 노랗고 빨간 것이 선명하다 금년들어 설악에 올라 오늘 처음 본 단풍에 취해 있다 산행을 재촉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인파도 많이 줄어 스치면서 등정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청봉에 점점 가까워지자 바람 끝이 차가워 자켓을 꺼내 입었다 대청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활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대청봉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촬영을 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중청에 이르니 선두는 6시 36분 통과했다고 한다 선두에 비해보니 한시간 반정도 뒤진 상태라서 앞으로의 산행이 걱정이다 주변을 아무리 보아도 스마일 산우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혼자서 공룡능선을 산행하면 하산이 늦어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소청봉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해 있는 인파들로 붐빈다 소청봉 아래에 펼쳐진 신선봉은 언제 보아도 환상적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공룡으로 갈까 봉정암으로 갈까 방황이 시작된다 결정을 못하고 있으면서도 발길은 어느새 희운각대표소를 향하고 있다 희운각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혼자서 앉아 차가운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다 9:15경 아침을 먹다 말고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접어 들었다 무너미고개 갈림길에 접어들자 대부분은 천불동 계곡쪽으로 하산한다 공룡능선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몇 몇에 불과하다 나무숲 속으로 난 좁은 등산로에는 갓 떨어진 낙엽들이 깔려 있다 나는 그렇게 낙엽을 밟으며 혼자서 호젓하게 공룡능선을 올랐다 유난히도 노랗게 물든 신갈나무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아름답다 공룡능선의 첫 번째 고개인 신선봉 고개 정상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는 공룡능선의 가장 높은 1,275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뒤를 돌아보니 대청봉과 중청봉이 훤히 보이고 그 아래로는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무척 아름답다 잠시의 여유를 접고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산행을 계속했다 급 경사 내리막 주변에 산재한 철쭉, 나일락도 이제는 단풍이 들었다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공룡의 자태에 감탄 연발이다 중간 중간 많은 사람들이 공룡의 가을을 담으려 사진촬영에 분주하다 가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는 힘겨워하는 산행객들로 인해 지체된다 땀을 흘리며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나를 부르는 이대장의 목소리다 반가워 위를 보니 이대장이 몇몇 산우님들과 함께 쉬면서 서 있다. 혼자서 오다 산우님들을 만나니 오랜만에 만난 듯한 반가움이 앞선다 1,275봉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1,275봉 정상을 가자고 한다 배낭을 고갯마루에 내려놓고 바위벽을 따라 기어오르니 정상이다 바위 정상에는 철쭉이며 작은 관목들이 바위 틈새에서 붉게 단풍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까지 훤하게 조망되어 가슴이 탁 트인다 동으로는 멀리 화채능선과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서로는 용아장성 너머로 서북능선이 귀때기청봉에서 안산까지 훤히 보이고 남으로는 대청봉과 중청봉과 소청을 지난 능선까지 조망되며 발 아래로 펼쳐진 바위틈새 마다에는 단풍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마등령에 도착하자 12시가 훨씬 넘었으나 배가 고프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잠시 휴식 후 오세암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급경사 길로 접어들자 왼쪽으로 급경사 바위 봉우리가 인상적이다 급경사 바위 틈새에는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당당히 서 있다.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계곡은 대부분이 메말라 있다 간간히 습기가 남아있는 계곡에는 아름드리 고사목들이 누워 있다 계곡에 쓰러져 있는 고사목 등걸에는 파란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대비되어서 인지 이끼는 유난히도 푸르게 보인다. 바위틈새로 자란 나무들은 단풍이 더욱 곱다 흰 바위와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들은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같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난히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기 손 바닥만한 붉게 물든 단풍나무 잎이 내 얼굴을 가볍게 스친다 30여분 지나자 나타난 오세암은 앞이 탁 트인 양지에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는 많은 인파들이 서성이고 앞의 나지막한 산은 단풍이 들고 있다 우리는 한 켠에서 보시중인 미역국과 밥에 열무김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경내에는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 유난히도 많은 것 같다 오세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관음암이라 하여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로 설악산 만경대 아래에 자리한 암자로 조선시대 보우선사와 설정대사가 증건하였으나 6.25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암자로 오세암으로 부르게 된 관음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조선인조 21년 설정대사가 관음암에 있으면서 고아가 된 조카를 키웠는데 월동 준비차 강원도 양양 장터에 가면서 며칠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안의 관세음보살)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라고 이른 후 새벽에 길을 떠났다가 장을 보고 설악산 신흥사에 도착했을 때 밤새 폭설로 다음 해 3월에야 관음암에 돌아오니 법당 안에서는 은은한 목탁소리가 들려와 법당문을 열어 보니 법당 안에는 더운 기운과 향내로 가득 차 있고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계속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조카가 관음상을 가리키며 "저 엄마가 밥을 주고 놀아 주었어"라고 하여 대사는 관음상 앞에 합장하며 예찬을 올린 후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神力)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오세암에서 영시암으로 이르는 능선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어두워 진다 오늘 날씨는 쾌청할 것이라는 예보였는데 꼭 비가 내리기 직전과도 같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자 조급함이 앞선다 백담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씩 흐르는 물로 질퍽하다 영시암에 도착하자 봉정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쳐 인파가 붐빈다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길 왼쪽으로 흐르는 백담계곡은 가히 장관이다 넓은 면적에 하얀바위들이 깔려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명경지수다 바위사이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은 어찌나 맑은지 깊이를 알 수 없다 백담사에 도착하자 넓은 분지 한켠에 한가로이 백담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대리행 버스 정류장에는 1천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용대리까지 7km정도이니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용대리까지의 길은 멀었으나 백담계곡을 끼고 있어 지루함은 덜했다
    출처 : 설악의 단풍산행(오색-대청-공룡-오세암-백담사-용대리)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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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주 일요산행 안내입니다 지리산 종주대비 훈련으로 경기 포천에 있는 장업하고 수려한 한북능선 종주(광덕재-도성고개)를 해볼까 합니다. 아래내용을 참조하시어 산우님들의 많은 참여 기대합니다 아 래 1. 일시: 2005. 5. 22(일). 07:00 2. 장소: 동서울버스터미널(2호선 강변역하차) 3. 산행코스 광덕재-백운산-도마치봉-신로령-국망봉 - 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연곡리 4. 산행예정시간: 약 9시간 소요 예정 5. 참고 광덕재까지 버스로 약 2시간 소요 ^^* 타 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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