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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단풍산행
2005. 10. 8(토) 스마일의 설악 단풍 무박산행을 따라
오색- 대청- 공룡능선- 오세암- 백담사- 용대리 코스
지난 주말 대청, 중청봉에 단풍이 절정이었다고 하니
정상의 단풍은 지고 그 아래의 단풍이 절정일 것 같다
설악산 중턱 언저리에 펼쳐진 아름다운 단풍을 연상하며
설악산행을 위해 10월 8일 밤 10시경 집을 나섰다
하이웨이 주유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야간 출발
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의 날씨는 쾌적하다고 하여 다행이다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올림픽도로를 지난다
한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펼쳐진 도시의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아파트에 켜진 불빛들은 어둠을 밝히고
강물에 투영되어 비친 불 켜진 빌딩들은 물결에 흔들거린다
버스안의 전등이 꺼지자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 잠에 빠진다
휴게소에서 총무님이 끓여주신 누룽지를 먹고 다시 출발
어슴프레 창밖을 보니 버스는 홍천을 지나 인제를 지나고 있다
버스가 꼬불꼬불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정신이 든다
한계령에서 오색에 이르는 꼬불꼬불 내리막 길은 거북이 걸음이다
오색매표소 입구에는 많은 등산객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설악단풍의 절정이라 하여 몰려든 것 같다
새벽 3시 15분경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 초입부터 많은 사람들로 혼잡스러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행렬은 오르막부터 속도가 느려지더니 잠시 뒤 아예 멈춰 버린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좁은 등산로가 정체될 수 밖에
뒤를 보니 오색에서 오르는 등산로에는 후래쉬 불 빛이 이어져 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를 등산로가 이 길밖에 없으니 기다릴 수 밖에
인파를 따라 밀려 오르는데 몇 몇 사람들이 옆으로 세치기를 한다
묵묵히 오르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도 반응이 없다
세치기를 해도 빨리 갈 수 없을 텐데 질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앞사람의 움직이는 발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내 앞에 등대지기님이다
제1진 이대장님은 몇 사람과 함께 끝청으로 우회했다는 무전이다
설악폭포 근처까지는 등대지기님과 함께 했으나 흩어져 버렸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여명이 밝아온다
여명이 밝아 올 무렵쯤이면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봐야 하는데 아쉽다
뒤를 돌아보니 설악폭포 양쪽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단풍이 환상적이다
새벽의 빛을 머금고 발하는 단풍의 색상은 노랗고 빨간 것이 선명하다
금년들어 설악에 올라 오늘 처음 본 단풍에 취해 있다 산행을 재촉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인파도 많이 줄어 스치면서 등정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청봉에 점점 가까워지자 바람 끝이 차가워 자켓을 꺼내 입었다
대청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활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대청봉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촬영을 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중청에 이르니 선두는 6시 36분 통과했다고 한다
선두에 비해보니 한시간 반정도 뒤진 상태라서 앞으로의 산행이 걱정이다
주변을 아무리 보아도 스마일 산우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혼자서 공룡능선을 산행하면 하산이 늦어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소청봉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해 있는 인파들로 붐빈다
소청봉 아래에 펼쳐진 신선봉은 언제 보아도 환상적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공룡으로 갈까 봉정암으로 갈까 방황이 시작된다
결정을 못하고 있으면서도 발길은 어느새 희운각대표소를 향하고 있다
희운각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혼자서 앉아 차가운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다
9:15경 아침을 먹다 말고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접어 들었다
무너미고개 갈림길에 접어들자 대부분은 천불동 계곡쪽으로 하산한다
공룡능선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몇 몇에 불과하다
나무숲 속으로 난 좁은 등산로에는 갓 떨어진 낙엽들이 깔려 있다
나는 그렇게 낙엽을 밟으며 혼자서 호젓하게 공룡능선을 올랐다
유난히도 노랗게 물든 신갈나무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아름답다
공룡능선의 첫 번째 고개인 신선봉 고개 정상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는 공룡능선의 가장 높은 1,275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뒤를 돌아보니 대청봉과 중청봉이 훤히 보이고
그 아래로는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무척 아름답다
잠시의 여유를 접고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산행을 계속했다
급 경사 내리막 주변에 산재한 철쭉, 나일락도 이제는 단풍이 들었다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공룡의 자태에 감탄 연발이다
중간 중간 많은 사람들이 공룡의 가을을 담으려 사진촬영에 분주하다
가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는 힘겨워하는 산행객들로 인해 지체된다
땀을 흘리며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나를 부르는 이대장의 목소리다
반가워 위를 보니 이대장이 몇몇 산우님들과 함께 쉬면서 서 있다.
혼자서 오다 산우님들을 만나니 오랜만에 만난 듯한 반가움이 앞선다
1,275봉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1,275봉 정상을 가자고 한다
배낭을 고갯마루에 내려놓고 바위벽을 따라 기어오르니 정상이다
바위 정상에는 철쭉이며 작은 관목들이 바위 틈새에서 붉게 단풍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까지 훤하게 조망되어 가슴이 탁 트인다
동으로는 멀리 화채능선과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서로는 용아장성 너머로 서북능선이 귀때기청봉에서 안산까지 훤히 보이고
남으로는 대청봉과 중청봉과 소청을 지난 능선까지 조망되며
발 아래로 펼쳐진 바위틈새 마다에는 단풍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마등령에 도착하자 12시가 훨씬 넘었으나 배가 고프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잠시 휴식 후 오세암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급경사 길로 접어들자 오른쪽으로 급경사 바위 봉우리가 인상적이다
급경사 바위 틈새에는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당당히 서 있다.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계곡은 대부분이 메말라 있다
간간히 습기가 남아있는 계곡에는 아름드리 고사목들이 누워 있다
계곡에 쓰러져 있는 고사목 등걸에는 파란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대비되어서 인지 이끼는 유난히도 푸르게 보인다.
바위틈새로 자란 나무들은 단풍이 더욱 곱다
흰 바위와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들은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같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난히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기 손 바닥만한 붉게 물든 단풍나무 잎이 내 얼굴을 가볍게 스친다
30여분 지나자 나타난 오세암은 앞이 탁 트인 양지에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는 많은 인파들이 서성이고 앞의 나지막한 산은 단풍이 들고 있다
우리는 한 켠에서 보시중인 미역국과 밥에 열무김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경내에는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 유난히도 많은 것 같다
오세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관음암이라 하여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로 설악산 만경대 아래에 자리한 암자로
조선시대 보우선사와 설정대사가 증건하였으나 6.25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암자로 오세암으로 부르게 된 관음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조선인조 21년 설정대사가 관음암에 있으면서 고아가 된 조카를 키웠는데
월동 준비차 강원도 양양 장터에 가면서 며칠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안의 관세음보살)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라고 이른 후
새벽에 길을 떠났다가 장을 보고 설악산 신흥사에 도착했을 때
밤새 폭설로 다음 해 3월에야 관음암에 돌아오니
법당 안에서는 은은한 목탁소리가 들려와 법당문을 열어 보니
법당 안에는 더운 기운과 향내로 가득 차 있고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계속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조카가 관음상을 가리키며 "저 엄마가 밥을 주고 놀아 주었어"라고 하여
대사는 관음상 앞에 합장하며 예찬을 올린 후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神力)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오세암에서 영시암으로 이르는 능선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어두워 진다
오늘 날씨는 쾌청할 것이라는 예보였는데 꼭 비가 내리기 직전과도 같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자 조급함이 앞선다
백담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씩 흐르는 물로 질퍽하다
영시암에 도착하자 봉정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쳐 인파가 붐빈다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길 왼쪽으로 흐르는 백담계곡은 가히 장관이다
넓은 면적에 하얀바위들이 깔려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명경지수다
바위사이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은 어찌나 맑은지 깊이를 알 수 없다
백담사에 도착하자 넓은 분지 한켠에 한가로이 백담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대리행 버스 정류장에는 1천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용대리까지 7km정도이니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용대리까지의 길은 멀었으나 백담계곡을 끼고 있어 지루함은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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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글산악회 메모 :
tarzan13
2006. 3. 22. 20:39
2006. 3. 22. 20:39
여름 계곡산행(석룡산과 조무락골)
지난 6월초 지리산 종주이후 모처럼의 산행
7월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푹푹찌는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끔 쏟아지는 소나기는 더운 열기를 식혀준다
2005. 7. 17. 일요일
장마중이라 언제 비가 올지 예측이 되질 않는다
오늘도 새벽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고 있지만
웬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모처럼 경기 가평의 석룡산과 조무락골 계곡산행을 하다
코스는 가평 북면 38교에서 조무락골을 따라 오르다가
좌측능선으로 석룡산에 올라 쉬밀고개에서 와폭지대로 하산후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38교까지 하산하는 코스
석룡산(1,155m)은 경기도 최고의 오지이자 마지막 비경이다
강원 화천과 경기 가평 사이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한북정맥 도마치봉에서 화악산으로 이어진 능선상에 있고
조무락골은 새들이 춤을 추며 즐기는 골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새벽 6시 버스에 탑승하자 한총무, 삼돌, 돌돌님 탑승하여 출발
당산역에서 포그남님 환하게 웃으며 탑승한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차창밖의 날씨는 잔뜩 찌뿌리고 있다
9시경 38교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변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계곡바닥에 깔린 바위 때문인지 흐르는 물은 더욱 맑아 보인다
계곡 주변에 질서없이 난립된 음식점에서는 음식냄새가 코를 찌르고
산 중턱까지 깍아 세워진 팬션들은 이기심의 표상으로 보인다
계곡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석룡산 등산로가 좌측으로 보인다
잔뜩 찌뿌린 날씨 때문에 햇빛이 없어 산행하기는 안성마춤이다
능선길은 육산으로 푹신 푹신하여 산행길이 무척 부드럽다
깊은 숲길을 따라 걸으니 호젓하기 그지없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풀과 나뭇잎들은 빗물로 촉촉히 젖어있다
풀과 나뭇잎을 스칠 때면 젖은 빗물이 떨어져 옷을 적신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872봉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는 드리워진 안개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갈림길부터는 좁은 능선길로 오르막이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더욱 어두워져 다른세계에 온 것 같다
멀리 산언저리가 환하게 보일 때면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다
안개가 자욱하고 푹신한 능선길을 걸을 때는 상계를 걷는 것 같다
좁은 바윗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석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너무 좁고 표지석 받침석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표지석이 없어진 화강암 받침석은 임자를 잃은 채 방치되어 있다
아마도 1,150봉으로 옮긴 것이 아닌가 짐작하며 하산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1,150봉에 도착하니 석룡산 표지석이 돌무더미속에 서 있다
화강암 표지석에 손을 올리니 흔들려 금방 쓰러질 것만 같다
돌더미를 걷어내고 표지석을 다시 세우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조무락골 방향에서는 쉼없이 산행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상 표지석에서 출발하여 쉬밀고개를 지나 하산하기 시작한다
쉬밀고개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다소 급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새벽에 내린 비로 길이 젖어있어 평소보다 미끄럽다
앞서간 일행 아주머니가 흙길에 미끌려 꽝하고 떨어진다
하산하는 좌측아래에서는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다
그 소리는 내려갈수록 점점 커지더니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에 도착하니 흐르는 물은 여기저기에 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수량이 풍부하여 폭포소리는 우렁차고 흐르는 물은 너무도 맑다
웃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계곡물에 머리를 담그니 차가워 얼얼하다
차갑고 맑은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삼돌과 돌돌님은 계곡 위에서 물속에 들어가 아예 목욕을 한다
나머지 일행은 아래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자고 한다
계곡옆에서 점심과 함께 가평잣막걸리로 하산주를 곁들인다
막걸리 몇 잔과, 고량주 그리고 소주까지 나와 정신이 없다
모처럼의 해후속에 웃음꽃을 피우며 점심시간은 이렇게 간다
자리를 정돈하고 하산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비가 내린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내내 비는 계속 내린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넘쳐 등산로까지 덮쳐 흐른다
계곡물을 건널 때는 돌 위를 이리저리 뛰며 징검다리 건너듯 한다
한 여름 어느날 이곳 계곡에 와 더위를 식히고 가면 좋을 것 같다
38교에 도착하여 산행은 종료하였으나 풍경들이 재미있다
오를때는 길이 한산하였는데 길 양옆으로는 관광버스가 빽빽하고
계곡옆 음식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빽빽하게 몰려있다
벌써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하나씩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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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글산악회 메모 :
tarzan13
2006. 3. 22. 20:39
2006. 3. 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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