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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종주 첫째날 6/3(금) 날씨 맑음』 드디어 지리산 종주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종일 들뜬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조급해 진다 오늘따라 업무가 쉽게 끝나지 않아 퇴근이 늦어진다 시간이 늦어져 퇴근 후 지하철역까지 뛰다시피 한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까지 한걸음에 달음박질하여 못다 챙긴 짐을 꾸리고, 샤워하고 집을 나선다. 철도회원권을 빠뜨려 다시 집으로 가 철도회원권을 챙긴다 급히 서두르다 보니 덤벙대고 온 몸은 땀으로 젖는다 08:30경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삼돌님께 전화했더니 영등포역에 다왔다고 하여 잠시 후 지리산 토벌대들 조우 토벌대는 쌍칼, 삼돌, 한승질, 코난, 로보, 자영, 그리고 나 예약표를 찾으려는데 회원권 본인이 아니면 표 못 준단다 일부러 처의 이름으로 회원권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해 왔는데 표 못준다고 잘라 말한 여매표원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돈도 다 줬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따지면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자동발권기에서 회원번호와 비밀번호 입력하면 표가 나온단다 기계는 표 주는데 사람은 표 안준다니 이거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모두들 저녁전이라서 순두부와 해장국으로 저녁을 마치고 열차에서 먹을 맥주와 부족한 것들을 사들고 기다린다 대합실에는 큰 배낭을 메고 온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배낭 크기로 보아 우리처럼 지리산행을 하려는 사람들 같다 밤9시 50분경 진주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싣는다 열차에 오르니 모두들 잔뜩 기분이 들 떠 있어 보인다 열차는 어둠을 가르며 쏜살같이 역구내를 빠져 나간다 열차는 수원을 지나고 졸다보니 대전, 익산역를 지나 간다 전주역을 지나면서는 모두들 잠에서 깨어 있다 전주역을 지나고 나자 오른쪽 차창 밖에는 불빛들이 어지럽다 호텔과 모텔들의 네온 간판불이 휘왕찬란하게 번쩍이고 있다 쌍칼님 여기서 쉬어가자는 농담에 모두들 웃음꽃이 핀다. 『 다음편 또 있습니다 』
    출처 : 지리산 종주 첫째 날 6/3 (금)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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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3~4구간(광덕재~도성고개~연곡리) 종주 광덕고개에서 백운봉, 도마치봉, 신로봉, 국망봉을 지나 견치봉, 민드기봉, 도성고개, 오뚜기재까지 한북정맥 3~4구간을 종주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에야 비로소 종주산행에 나서게 되어 우선 마음이 설렌다 2005. 5. 28, 토요일 구름낀 날씨이나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7시경 삼돌님과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쌍칼님 와 계신다 광덕고개를 가려면 강원도 화천 사창리행 강원고속를 타야 한다 7시 10분발 버스표(8,700/1인)를 구입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젊은 아가씨들과 젊은 청년 몇 명만이 타고 있다 아마도 토요일이라서 화천에 있는 군부대에 면회가는 모양이다 버스는 진접을 지날 때까지 구간 구간 정체를 이루어 지체된다 도로 양쪽으로 뻣은 능선 줄기마다는 온통 신록으로 물들어 있다 버스 안에서 졸다 깨어보니 어느새 포천 일동을 지나고 있다 산 아래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너무 적다 여름 휴일이면 서울에서 온 버스며 승용차와 인파가 들끌텐데 오늘은 외지인의 인적이 거의 없는데도 이동갈비 식당들이 즐비하다 길가에는 폐허가 몇 몇 된 상가들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여름 한철 모여드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철 장사이다 보니 겨우내 방치해 뒀다가 여름이면 다시 수리하여 영업을 하는 것 같다 조금 지나면 이곳에도 많은 인파들이 밀려드어 문전성시를 이루겠지.. 버스는 어느새 백운계곡에 들어서고 있다 아직은 이른 철이라서인지 인적은 보이지 않고 주차장은 텅 비었다. 광덕재까지는 급경사를 오르려는 꼬불꼬불한 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숲사이로 꼬불꼬불한 급경사 길을 따라 오르는 버스는 무척 힘이 든다 잠시후 광덕재를 넘어서면 강원도 화천 땅이다 광덕재로 오르는 길은 어찌나 힘이 들고 지루한 지 모른다 6.25 때 미군들이 이곳 광덕고개를 오르면서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한다 미군들은 이곳을 오르면서 피로를 잊기위해 카라멜을 먹었다고 한다 카라멜 한통을 다 먹고서야 올랐다 하여 "카라멜 고개"라고도 한단다 광덕재에 도착할 때는 아침 9시가 다 되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보니 우리 일행 외에 산행객 2명이 함께 내린다 고갯마루 터에는 음식점, 매점 그리고 약초를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쌍칼님 아침 전이라서 식당에서 국수로 아침 요기를 한다 9시 25분경 드디어 광덕재에서 한북정맥 3구간 산행길에 오른다 철사다리를 따라 잠시 오르자 마자 매표소가 버티고 서 있다 매표소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빼꼼히 들여다 보니 노인한 분 계신다 1,000원씩 입장료를 지불하고 매표소를 지나니 등산로가 시작된다 연 녹색으로 물들어간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융단 깔린 길과 같다 등산로 옆으로는 참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연한 잎을 흔들며 서 있고 가끔 철 지난 진달래꽃들은 마지막 가는 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무 숲 사이를 뚫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눈이 부시다 연 록으로 물든 나무숲 길을 걸으니 서늘하여 땀도 나지 않아 참 좋다. 숲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즐기다 보니 1시간 만에 백운봉에 도착한다 백운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뒤로는 광덕산에 조망된다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우리는 도마치봉으로 향한다 도마치봉으로 20여분 가다보니 삼각봉이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지도상에는 900m 탑바위라고 되어 있는 곳이 삼각봉인 것 같다 백운봉에서 20여분 지나 도마치봉에 도착한다 나무숲 그늘에서 삼돌님이 가지고 온 수박으로 더위를 식힌다 등산로를 따라 10여분쯤 내려가다가 앞에간 삼돌님 갑자기 돌아선다 지난 주 오던 길이 아니라며 도마치봉까지 되돌아가 길을 찾자고 한다 여기에 지난주 함께 온 쌍칼님도 길을 잘못든 것 같다며 거든다 잠깐 내려온 것 같았는데 다시 오르려니 무척 힘이 든다 도마치봉으로 다시올라 지도를 놓고 보니 앞으로 신로봉이 보인다 등산로도 잘못든 것이 아닌데 아마 너무 긴장한 탓인가 보다 오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니 바위틈에서 샘물이 흘러 나온다 시원한 샘물을 마시고 나니 삼돌님, 쌍칼님 길이 맞다고 기억해 낸다 잠시 시원한 숲길을 따라 지나다 보니 능선에는 숲이 없어진다 능선을 따라 20여 미터 폭으로 벌목되어 잡초와 잡목만이 무성하다 낮게 자란 잡목 사이로 난 좁은 등산로는 신로봉까지 뚜렷히 보인다 이것은 산불의 진로를 막으려는 건지 군사목적인지는 알수가 없다 쌍칼님은 신로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기억해 내지 못한다 지난번 올 때는 다른길로 갔다고 뒤따라 오면서 계속 우긴다 이 길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야 다리에 쥐가 나서 비몽사몽간에 통과했을테니 그럴 법도 하다 도마치 고개에서 힘겹게 신로봉에 올라서야 쌍칼님 기억해 낸다 "지난번 나 여기서 헬기 탓지, 헬기 타 본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오늘산행에서 신체 컨디션이 나쁘면 바로 포기하려 했다고 실토한다 아마도 지난번 헬기 타기 전 정말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신로령에 도착하여 앞을 보니 국망봉과 무인기상관측소가 보인다 앞으로는 국망봉 오른쪽으로는 휴양림가는길이라는 안내표시가 서 있다 국망봉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무척 힘이 든다 속도조절을 위해 쉬엄쉬엄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다 보니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궁예와 왕건이 싸울 때 궁예의 강씨부인이 이곳으로 피난와서 궁예를 생각하며 철원을 바라봤다고 해 국망봉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한북정맥 3구간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1168.1m 높이의 국망봉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다 보니 주변의 조망 또한 가히 일품이다 화천방향으로는 높이 솟아 있는 화악산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뒤로는 광덕재에서 끝없이 이어진 능선이 꼬불꼬불 보이며 포천방향으로 뻣어내린 줄기능선들의 기암괴석은 정말 아름답다 국망봉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기상관측소가 눈에 거슬린다 앞으로는 나지막히 앉아 있는 개이빨산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나무가 없어 햇빛을 가릴 그늘이 없다 개이빨산으로 내려가던 길옆에 자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과 산행객들이 간간히 지난다 오늘의 등산로는 내내 인적이 드물어 호젓하고 조용하여 너무 좋다 때묻지 않는 산이라서인지 나무에서 풍기는 향이 너무 좋고 활발한 광합성 작용으로 맑은 산소가 풍부하여 피곤한 줄 모른다 맑은공기 풍부한 숲속 등산로를 따라 셋이서 걷는 호젓한 산행이다 개이빨산을 지나고 멀리 민드기봉이 보인다 개이빨산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더니 민드기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민드기봉은 개이빨산보다 낮은데도 오르기가 힘이 든다 민드기봉을 돌아서니 도성고개로 가는 길이다 도성고개로 이어지는 길도 20여미터 넓이로 벌채된 길이다 벌채된 길위로 걷다보니 나무그늘이 없어 햇빛이 뜨겁다 산나물을 뜯으며 오르던 노할머니 두 분이 우리에게 길을 묻는다 오후 4시경이라서 계속 오르면 어두워질지 모른다고 했더니 할수 없다는 듯 할머니들은 우리를 따라 다시 내려오기 시작간다 도성고개에 이르자 넓은 분지와 네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분지 위에는 헬기장이 넓게 자리하고 앞으로는 강씨봉이 보인다 포천방향으로 널은 들판과 시골마을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우리는 도성고개에서 연곡4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잠시지나 갈림길에서 구담사방향으로 하산하려니 경사가 심하다 심한 경사로에 마사토로 길이 미끄러워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잡을 것을 놓치면 금방이라도 아래로 미끌려 버릴 것만 같다 발로 버티며 조심스레 하산하니 다리까지 뻐근해져 온다 한참을 내려가다 만난 계곡에는 물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내려간다 갑자기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나더니 계곡물이 나타난다 풍부하지는 않지만 더위로 젖은 땀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하다 시원한 계곡물로 머리까지 감으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물에 잠긴 발은 금방 시려오기 시작하여 기분이 좋다 계곡물에 몸을 닦으니 더 이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불땅계곡이 이른다 불땅계곡은 군부대에서 휴양소로 이용하고 있어 진입이 어렵다 불땅계곡을 지나자 전차부대가 나타난다 위병소를 지키는 초병에게 길을 물으니 조금가면 서울가는 길이란다 오후 6시가 다되어 모퉁이를 돌아서니 47번 국도가 나온다 일동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원한 맥주 2병을 샀다 시원한 맥주를 연거푸 두세잔 마시니 갈증이 해소된 것 같다 한참 뒤 일도아는 버스로 일동에 도착하여 서울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올라 몰려오는 졸음을 차지 못하고 자다보니 서울에 도착된다 **타 잔...*^^*


    파일링크 : 너에게꼬리1.jpg
    출처 : 한북정맥 3~4구간(광덕재~도성고개~연곡리) 종주기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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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1구간 산행기 5월은 봄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는데 요즘은 영상 25~28도를 넘나들며 더위가 시작되는 初 夏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5월 15일(일)도 종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스마일산악회에서 한북정맥(1구간)산행이 있다기에 동참 지난 2월에 스마일 산악회를 따라 설원 등반에 참여했으나 폭설로 인해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나누어진 14정맥 중의 하나로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난 후 적근산, 대성산,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민둥산 운악산, 북한산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까지 이어지는 정맥이다 그러나 대성산 이전은 남북분단으로 산행할 수 없고 수피령-하오재까지를 1구간으로 하여 정맥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1구간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스마일산악회에서 산행코스를 계획해 주어 정말 고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 20분경 버스에 올랐으나 오늘은 왠지 빈자리가 보인다 아마도 오늘은 휴일이고,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버스는 성산대교와 행주산성을 지나 자유로를 따라 달린다 자유로를 벗어나 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햇빛은 초여름이나 바람결이 시원하다 주변의 산들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다만 먼지인지 안개인지 멀리는 뿌옇게 시야가 흐려져 아쉽다 버스는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를 지나 하오 터널 앞에 멈춘다 산악대장은 먼저 나가 들머리를 찾으려 이리저리 뛰며 애쓴다 준비해간 지도를 보니 터널 왼쪽으로 들머리길이 나와 있다 그런데 하오 터널을 지나서야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10시경 터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으나 더 이상 길이 없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능선에 오르면 된다는 대장의 안내에 따라 선두는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기어올라 능선길을 찾는다 능선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서 매우 힘이 든다 40여분 올랐을까 하오터널 북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다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위로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는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린 잎들이 돋아난 나무들은 연녹색으로 물들어 윤기가 흐른다 초롱모양의 파란색의 이름모를 꽃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고 양지에 포기를 이루는 작은 노란 꽃 무리는 봄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돋아난 잎 사이로 가끔 때 늦은 진달래꽃이 게으름뱅이처럼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잘 정돈되어 있다 비교적 완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복주산이 나온다 좁은 정상에는 화강암의 표지석 일부가 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복"자만 남은 표지석은 마른 나무뿌리 위에 비스듬히 얹혀 있다 1진 일행은 각각“복”자만 남은 표지석을 안고 사진 촬영이다 능선 아래로 이어진 작은 능선들은 연녹색 푸름으로 물들고 있다 능선 계곡마다 이루어진 명암은 마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모양이다 이제 막 젖살이 오른 어린아이의 토실토실한 팔목처럼 말이다. 잠시 내리막 봉우리 두 개를 지나고 1,014봉에 오른다 높은 봉우리에는 역시 헬기장이 있고, 군사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아래에는 커다란 벙커가 군사지역임을 알린다 벙커 안을 들어가 보려다가 내부가 너무 어두워 포기했다 봉우리 아래 왼쪽으로 펼쳐진 전경에 모두 감탄 연발이다 아래로는 여러 개의 줄기능선이 줄줄이 뻗어있고 그 아래에는 농촌마을과 군부대들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보이는 대성산은 녹색으로 물들어 아늑해 보인다 왼쪽으로 뻗은 능선에 취해 내려가다 보니 철망이 앞을 막는다 원형 철조망을 피해 내려가다 보니 이제 길 마저 보이지 않고 한북정맥 능선은 오른쪽으로 멀게만 보여 잠시 우왕 좌왕한다 이대장님의 침착한 판단에 따라 다시 헬기장까지 역진한다 정맥구간은 군사지역이라서 설치된 진지와 교통호 보강이 완벽하다 아마도 겨울이 지나자 무너진 시설들을 군인들이 보강한 것 같다 잘 정돈된 진지와 교통호를 보니 부대의 기강이 어떤지 예측된다 유비무환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다 잠시 길을 잃어 역진하는 바람에 후미와 거의 만났다 점심시간이라서인지 여기저기서 점심 먹고 가자고 한다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하자는 대세에 산행은 계속된다 간밤에 마신 술로 힘들다던 등대지기님도 앞서 가기 시작한다 950봉 봉우리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 포도주가 나오고, 오디주가 나오고, 나는 막걸리를 내놓았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막걸리는 역시 단연 인기 최고다 여자분이 정성스레 준비해와 내놓은 상추쌈은 더욱 맛을 돋운다 점심을 마치고 계속 산행을 하다 보니 포만감으로 힘이 든다 능선길을 가다 보니 나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햇볕이 따갑다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촛대봉을 지나는 우회로에 이른다. 급경사를 지나 촛대봉을 우회하니 수피령 갈림길이다 갈림길 고개에서 급경사로 10여분 오르니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중앙에는 헬기장이고 그 위에는 5~6명의 산행객이 식사중이다 잠시 지나치니 복계산 표지석이 중앙에 서 있는 복계산 정상이다 지난 2월 눈 속에 올라왔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복주산, 복계산을 올랐으니 매월대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코스는 여러 코스였으나 능선 길을 택해 하산한다 처음부터 1진으로 왔으나, 신록과 꽃향기에 취해 힘든 줄 모른다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해 온 탓인지 내내 즐거운 마음이다 능선 왼쪽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 지점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하산한다 경사가 심하여 걸음걸음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계곡에 도착해 보니 계곡에는 풍부한 물줄기가 하얀 물거품을 이룬다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금방 땀이 멎는 것 같다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차가움으로 가슴 속까지 시려 온다 차가운 물을 땀에 젖은 머리에 흠뻑 뿌리니 피곤함은 온데간데없다 오후 4시경까지 아름다운 자연에 취하며 한 오늘 산행은 잊을 수가 없다.
    출처 : 한북정맥 1구간(하오현-수피령)+복계산 산행기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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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5월5일은 어린이날이라서 모처럼의 휴일이다 여느 해처럼 오늘도 해맑은 날씨로 아침을 연다 우리 이글산우님들은 마지막 가는 봄을 찾아 최북단 고대산 번개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리산 산행준비가 걱정되어 혼자서라도 지리산 준비산행을 위한 번개산행을 준비 코스는 이미 마련해 놓은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의 코스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청계산 옥녀봉, 매봉, 망경대, 이수봉, 국사봉을 거쳐 의왕시의 바라산, 백운산, 수원시의 통신대 광교산까지 10여시간 지리한 오르내리막 산행의 지구력을 위한 훈련 당초 예정은 08:30경부터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아침 준비가 늦어져 아침식사가 30여분 늦어져 버렸다 아내는 도시락을 준비하고, 나는 아침을 서둘렀다 아침이 늦어져서 산행시작 시간이 늦어질 것 같다 아침을 먹는데 삼돌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대산가려고 총무와 함께 신길역까지 왔는데 고대산행 포기하고 청계, 광교산행에 함께하겠다고 한다 사실 홀로산행이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함께해 주어 다행 09:10분경 양재역에 도착하였더니 삼돌과 총무님 기다린다 마을버스로 양재동 화물터미널까지 20여분만에 도착 우리팀 외에 산행차림의 3사람이 더 내린다 화물터미널을 지나 09:47분경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바람에 겉 옷을 벗에 배낭에 넣고 5월초인데도 벌써 初夏에 접어든 것처럼 날씨가 무덥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잘 다듬어져 있고 인적이 적어 호젓하다 주변의 크고 작은 나무들은 연록색으로 물들고 있다 오르 내리는 사람들은 멘 발에 가벼운 차림이다 가끔 간소복 차림의 젊은 연인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좋다 푹신거리는 완만한 육산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기분이 참 좋다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여 흐르는 땀을 말린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자연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 덧 옥녀봉을 지나 매봉에 도착한다. 초입 오르막길은 푹신거리며 바닥은 깔끔하고 좋았는데 옥녀봉에서 매봉까지의 길은 긴 계단과 흙먼지 투성이다 봉우리에서 이어진 연록으로 물든 능선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능선으로 바람이 일 때면 연록의 잎들은 세린처럼 반짝인다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은 가슴속까지 씻어가는 듯하다 가끔 만나는 노송 그늘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월읍재부터는 망경대로 오르는 급경사가 시작된다 꾸불꾸불 급한 경사로를 오르면 바위 정상에 서게 된다 바위아래에는 서울대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적은 보이지 않으나 주차장에는 빈틈이 없이 빼곡하다 망경대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급경사 옆으로 우회한다 우회로를 따라 망경대를 지나치니 고갯마루는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오르막으로 오르다보니 이수봉과 국사봉이다 이 구간부터는 행락객이 보이지 않아 호젓해서 좋다 국사봉 아래 하오고개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순환도로에는 각종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국사봉에서 하오고개로 가는 길을 찾는데 잠시 혼돈이 온다 가끔 보이는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물어 물어 길을 찾는다 하오고개를 향해 내려가다 보니 고압선 철탑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관목 숲사이로 난 소로로서 두메산골의 산길과 같다 13:00경 등산로 옆에서 점심을 먹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순환도로 길 건너편에 서 있는 봉우리가 무척 높아 보인다. 순환도로가 가까워지자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공동묘지에서 좌로 내려가면 도로를 건네는데 힘들다고 하여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가니 꼬불꼬불하고 한적한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가로지르니 급경사 내리막이고 또 길을 건너야 한다 길건너 왼쪽 등산로로 몇몇 산행객이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급경사길을 내려가는데 도로에서 한무리의 산행객이 올라온다 도로를 보니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어 어찌 건너야 할지 산행객에게 물으니 오른쪽으로 조금가면 중앙로가 열려 있단다 고갯마루라서인지 도로 양쪽에서 오르는 차량들은 속도가 느리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니 오르는 길은 철망이 뚤려 있다 철망사이로 자일을 잡고 오르니 급경사가 이어진다 삼돌과 총무님 오르는 길이 힘겨운 듯 속도가 느려진다 정상에 오르니 363고지로 통신시설탑이 자리하고 있다 통신탑 철망 옆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2명이 점심식사 중이다 잠시 지나자 노송그늘 아래에 산행객 두 사람이 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막걸리는 먹어 치우고 생맥주를 마시고 있다 노송그늘아래의 바위에 앉아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시원하다 발아래에 있는 백운저수지에 담수된 물은 무척 푸르러 보인다 그 때 보트 두 척이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물 위를 질주한다 그 주변에는 몇 채의 집들과 논밭이 한가롭게 자리하고 있다 바라산재까지는 또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바라산재에는 승용차 한 대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 있고 밭에는 부부가 일을 하고, 그 아래에는 집이 한 채 서 있다 농부에게 샘이 있는지를 물으니 이곳에는 샘이 없다고 한다 바라산재를 지나자 바라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울창하게 자란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푹신거려 참 좋다 인적도 드물고, 길 옆으로는 고사리등 산나물이 가끔 보인다 4월 중순쯤 여기에 오면 산나물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쉬엄쉬엄 오르막을 오르니 바라산 정상이다 정상 아래로는 백운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지나자 고분치까지 또 다시 내리막이다 앞으로는 백운산과 통신대가 올려다 보인다 고분치에서 백운산으로 오르며 보이는 능선도 참으로 아름답다 연녹색으로 물든 능선들은 오르면서 느껴진 피로를 가시게 한다 백운산에 오르자 통신대 주변으로 철망이 쳐져 있다 왼쪽으로 철망을 따라 한참을 지나니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광교산방향 오른쪽으로는 통신대헬기장과 파장동 방향 광교산 방향으로 가면 경기대로 하산하나 서울가는 차편이 없단다 파장동으로 가면 시간은 시간은 걸리나 서울가는 차편이 좋다 우리는 파장동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 통신대 헬기장까지는 계단이 수 없이 이어진다 통신대 헬기장 정문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이어져 혼돈스럽다 헬기장 정문에는 몇몇 인부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파장동 가는 길을 물었더니 길을 모른다고 한다 등산복 차림의 한 사람이 도로 아래로 가는 것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가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등산객 한사람이 보인다 파장동 방향을 물으니 직진하여 등산로로 가라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가끔 보이는 안내판을 따라 파장동 도착하니 오후 6:30경 1번 국도를 건너 전주삼백집에서 국밥에 시원한 맥주를 시켰다 맥주를 먼저 달라해서 건배를 하였더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청계에서 광교까지 8여시간여를 오르락 내리락한 산행이었다
    출처 :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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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0. 16(일) 쾌청한 날 노인봉에 오르다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집안의 밀린 일을 시작하여 아들 녀석이 도와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이번 주말의 단풍산행은 정말 좋을 것 같은 생각에 어느 산을 찾아 산행을 즐길까 고민에 빠진다. 산행 일정을 보니 이글산우님들은 명성산 억새산행과 진고개-노인봉- 소금강 코스의 번개산행이 올라 있다 소금강 계곡의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강서는 이미 만석이라고 하여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어찌 산행을 할까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는데 강서에서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산행지 결정 새벽 5:50경 도시락을 배낭에 담고 버스에 올랐다 한 총무님을 비롯하여 몇 몇 아는 분들이 눈에 띈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휴게소에는 관광버스들이 빼곡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버스는 진부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좁은 길을 따라간다 창밖으로 스치는 산봉우리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으로 물든 산모퉁이 길을 지나자 버스는 진고개에 도착 하차하자 하늘은 파랗고 몇 조각의 흰구름만 유유히 떠 있다 불어오는 산바람은 상큼하고 노인봉이 눈앞에 와 닿아 보인다 등산로 좌우의 산봉우리에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또렷하다 진고개는 비만오면 흙길이 질다고 해서 진고개라고 한단다 진고개는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970m 고개로 6번 국도에 위치해 있다 진고개의 정상에서 보면 서쪽이 동대산 동쪽이 노인봉이다 09:30경 매표소를 지나면서 노인봉을 향한 산행이 시작된다. 약간의 오르막과 구릉을 지나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좌측 능선 사이로 보이는 빼꼼히 산봉우리들이 무척 아름답다 참나무와 도토리나무들 사이로 오르막 등산로는 계속된다 오르막 등산로를 오를수록 숨이 차오면서 땀이 흐른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지체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한다 지체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야유회 차림으로 다양한 복장이다 20여분을 오르자 푹신한 흙 길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오르막 능선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메고 노인봉을 향한다 잠시 오르더니 8부능선을 따라 흙길의 등산로는 이어진다 급경사의 능선길에는 등산객 보호용 목책들이 설치되어 있다 좁은 등산로에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정체된다 능선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봉우리가 발 아래로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 설치된 시설물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있다 봉우리 너머 멀리 보이는 산들은 희미하고 파랗게 보인다 능선아래의 고운 단풍에 산행객들은 가던 발길을 멈춘다 능선 길이 끝나자 무릎높이의 관목들만 앙상히 서 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내려다 보니 단풍이 아름답다 낮은 도토리나무 숲 사이를 따라 오르니 노인봉 정상이다 바위 봉우리 정상에는 노인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다고 하여 노인봉이라고 부르고 남동엔 황병산이 북동엔 청학천이 흐른다 청학천은 노인봉에서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진다 10:30경 정상에서 바라보니 강릉시내와 동해가 훤히 보이고 아래로는 황병산으로 잇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엄하게 뻣어있다 언젠가 저 백두대간 산행을 다짐하면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되돌아 내려가니 좌측 방향이 무릉계로 가는 길이다 무릉계로 하산하는 길 모퉁이에 대피소가 초라하게 서 있다 대피소 작은 매점앞에는 곡주통과 막걸리잔 몇 개가 놓여있다 마당에는 몇사람 뿐 곡주를 사서 마시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대피소 마당을 지나자 노인봉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급경사 능선은 좁고 험해서 앞서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더디다 노 부부가 조심스레 좁은 험로를 천천히 앞서 나아가고 있다 남자는 앞서간 할머니에게 조심하라며 자상히 말을 건낸곤 한다 천천히 조심스레 하산하는 노부부의 등산모습은 아름다워 보인다 가파른 능선 옆길을 지나자 무릉계로 향하는 내리막 능선길이다 좌측의 산봉우리와 능선에도 단풍이 무척 곱게 물들어 있다 앞으로는 풍상에 마모된 바위에는 하얗게 이끼들이 끼어 있고 바위틈 사이로는 소나무며 철쭉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11:00경 무릉계로 향하는 등산로는 급경사로 이어져 위험하다 급한 험로라서인지 앞에서 하산하는 속도가 무척 더디다 급경사 아래로는 이제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장관이다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잎의 단풍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밝다 계곡에서 나는 물소리가 가까워지고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하산객들은 절정을 이루는 단풍에 매료되어 탄성 연발이다 급경사길 옆의 바위에 앉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에 취해본다 검은바위 옆에 나주막히 서 있는 단풍나무 잎은 유난히도 붉다 빛이 들지 않는 음지라서인지 단풍이 들었는지 구분이 안되지만 양지쪽에 자라고 있는 나뭇잎들은 붉고 노란색이 밝기만 하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수량은 적지만 계곡물이 졸졸 흐른다 계곡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가장자리에는 낙엽들이 수북하다 계곡 옆으로 난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낙영폭포가 나온다 낙영폭포는 여름이 지나서인지 수량이 적어 초라해 보인다 낙영폭포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들도 곱게 단풍이 들어있다 낙영폭포부터 소금강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낙영폭포에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오니 광폭포가 나온다 여러개의 구비를 지나 떨어지는 물줄기는 넓은 소를 이룬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소에 이르자 명경지수로 변한다 계곡 바닥은 하얀 암반으로 이루어져 흐르는 물은 더욱 맑다 만불상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다 넓고 하얀 바위위로 자연스레 골을 이루어 흐르는 모습이며 굽이굽이 구비치는 모습들은 마치 신들이 빗어 놓은 것 같다 하얗게 드러난 바위 바닥위로 흐르는 물들은 너무 맑다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치는 줄 모르고 하산하다 보니 뽀쭉한 만물상 암봉이 앞을 막고 우뚝 서서 내려보고 서 있다 나무 숲 위로 뽀쭉히 솟아 있는 암봉은 비스듬히 서 있고 암봉 꼭대기며 암봉 바위벽에는 나무들이 아찔하게 서 있다 계곡 가장자리를 따라 철제 난간의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서 역산행한 사람들로 인해 붐비기 시작한다 오르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교차할 때마다 많이 지체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구룡폭포에 이르자 폭포앞에는 많은 인파로 왁자지껄하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다 몇 개의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참으로 웅장하다 구룡폭포를 지나 하산하니 양지녁에 금강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사를 지나자 즐비한 토산품점과 음식점에도 인파가 많다 청학동계곡 입구라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으로 붐벼 주차가 힘들다 마지막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산악회의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파일링크 : 편지지카페-가을산행.swf
    출처 : 노인봉/청학동계곡 가을산행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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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의 단풍산행 2005. 10. 8(토) 스마일의 설악 단풍 무박산행 오색- 대청- 공룡능선- 오세암- 백담사- 용대리 코스 지난 주말 대청, 중청봉에 단풍이 절정이었다고 하니 정상의 단풍은 지고 그 아래의 단풍이 절정일 것 같다 설악산 중턱 언저리에 펼쳐진 아름다운 단풍을 연상하며 설악산행을 위해 10월 8일 밤 10시경 집을 나섰다 하이웨이 주유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야간 출발 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의 날씨는 쾌적하다고 하여 다행이다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올림픽도로를 지난다 한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펼쳐진 도시의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아파트에 켜진 불빛들은 어둠을 밝히고 강물에 투영되어 비친 불 켜진 빌딩들은 물결에 흔들거린다 버스안의 전등이 꺼지자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 잠에 빠진다 휴게소에서 총무님이 끓여주신 누룽지를 먹고 다시 출발 어슴프레 창밖을 보니 버스는 홍천을 지나 인제를 지나고 있다 버스가 꼬불꼬불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정신이 든다 한계령에서 오색에 이르는 꼬불꼬불 내리막 길은 거북이 걸음이다 오색매표소 입구에는 많은 등산객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설악단풍의 절정이라 하여 몰려든 것 같다 새벽 3시 15분경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 초입부터 많은 사람들로 혼잡스러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행렬은 오르막부터 속도가 느려지더니 잠시 뒤 아예 멈춰 버린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좁은 등산로가 정체될 수 밖에 뒤를 보니 오색에서 오르는 등산로에는 후래쉬 불 빛이 이어져 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를 등산로가 이 길밖에 없으니 기다릴 수 밖에 인파를 따라 밀려 오르는데 몇 몇 사람들이 옆으로 세치기를 한다 묵묵히 오르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도 반응이 없다 세치기를 해도 빨리 갈 수 없을 텐데 질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앞사람의 움직이는 발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내 앞에 등대지기님이다 제1진 이대장님은 몇 사람과 함께 끝청으로 우회했다는 무전이다 설악폭포 근처까지는 등대지기님과 함께 했으나 흩어져 버렸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여명이 밝아온다 여명이 밝아 올 무렵쯤이면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봐야 하는데 아쉽다 뒤를 돌아보니 설악폭포 양쪽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단풍이 환상적이다 새벽의 빛을 머금고 발하는 단풍의 색상은 노랗고 빨간 것이 선명하다 금년들어 설악에 올라 오늘 처음 본 단풍에 취해 있다 산행을 재촉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인파도 많이 줄어 스치면서 등정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청봉에 점점 가까워지자 바람 끝이 차가워 자켓을 꺼내 입었다 대청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활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대청봉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촬영을 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중청에 이르니 선두는 6시 36분 통과했다고 한다 선두에 비해보니 한시간 반정도 뒤진 상태라서 앞으로의 산행이 걱정이다 주변을 아무리 보아도 스마일 산우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혼자서 공룡능선을 산행하면 하산이 늦어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소청봉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해 있는 인파들로 붐빈다 소청봉 아래에 펼쳐진 신선봉은 언제 보아도 환상적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공룡으로 갈까 봉정암으로 갈까 방황이 시작된다 결정을 못하고 있으면서도 발길은 어느새 희운각대표소를 향하고 있다 희운각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혼자서 앉아 차가운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다 9:15경 아침을 먹다 말고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접어 들었다 무너미고개 갈림길에 접어들자 대부분은 천불동 계곡쪽으로 하산한다 공룡능선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몇 몇에 불과하다 나무숲 속으로 난 좁은 등산로에는 갓 떨어진 낙엽들이 깔려 있다 나는 그렇게 낙엽을 밟으며 혼자서 호젓하게 공룡능선을 올랐다 유난히도 노랗게 물든 신갈나무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아름답다 공룡능선의 첫 번째 고개인 신선봉 고개 정상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는 공룡능선의 가장 높은 1,275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뒤를 돌아보니 대청봉과 중청봉이 훤히 보이고 그 아래로는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무척 아름답다 잠시의 여유를 접고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산행을 계속했다 급 경사 내리막 주변에 산재한 철쭉, 나일락도 이제는 단풍이 들었다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공룡의 자태에 감탄 연발이다 중간 중간 많은 사람들이 공룡의 가을을 담으려 사진촬영에 분주하다 가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는 힘겨워하는 산행객들로 인해 지체된다 땀을 흘리며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나를 부르는 이대장의 목소리다 반가워 위를 보니 이대장이 몇몇 산우님들과 함께 쉬면서 서 있다. 혼자서 오다 산우님들을 만나니 오랜만에 만난 듯한 반가움이 앞선다 1,275봉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1,275봉 정상을 가자고 한다 배낭을 고갯마루에 내려놓고 바위벽을 따라 기어오르니 정상이다 바위 정상에는 철쭉이며 작은 관목들이 바위 틈새에서 붉게 단풍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까지 훤하게 조망되어 가슴이 탁 트인다 동으로는 멀리 화채능선과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서로는 용아장성 너머로 서북능선이 귀때기청봉에서 안산까지 훤히 보이고 남으로는 대청봉과 중청봉과 소청을 지난 능선까지 조망되며 발 아래로 펼쳐진 바위틈새 마다에는 단풍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마등령에 도착하자 12시가 훨씬 넘었으나 배가 고프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잠시 휴식 후 오세암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급경사 길로 접어들자 왼쪽으로 급경사 바위 봉우리가 인상적이다 급경사 바위 틈새에는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당당히 서 있다.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계곡은 대부분이 메말라 있다 간간히 습기가 남아있는 계곡에는 아름드리 고사목들이 누워 있다 계곡에 쓰러져 있는 고사목 등걸에는 파란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대비되어서 인지 이끼는 유난히도 푸르게 보인다. 바위틈새로 자란 나무들은 단풍이 더욱 곱다 흰 바위와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들은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같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난히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기 손 바닥만한 붉게 물든 단풍나무 잎이 내 얼굴을 가볍게 스친다 30여분 지나자 나타난 오세암은 앞이 탁 트인 양지에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는 많은 인파들이 서성이고 앞의 나지막한 산은 단풍이 들고 있다 우리는 한 켠에서 보시중인 미역국과 밥에 열무김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경내에는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 유난히도 많은 것 같다 오세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관음암이라 하여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로 설악산 만경대 아래에 자리한 암자로 조선시대 보우선사와 설정대사가 증건하였으나 6.25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암자로 오세암으로 부르게 된 관음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조선인조 21년 설정대사가 관음암에 있으면서 고아가 된 조카를 키웠는데 월동 준비차 강원도 양양 장터에 가면서 며칠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안의 관세음보살)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라고 이른 후 새벽에 길을 떠났다가 장을 보고 설악산 신흥사에 도착했을 때 밤새 폭설로 다음 해 3월에야 관음암에 돌아오니 법당 안에서는 은은한 목탁소리가 들려와 법당문을 열어 보니 법당 안에는 더운 기운과 향내로 가득 차 있고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계속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조카가 관음상을 가리키며 "저 엄마가 밥을 주고 놀아 주었어"라고 하여 대사는 관음상 앞에 합장하며 예찬을 올린 후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神力)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오세암에서 영시암으로 이르는 능선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어두워 진다 오늘 날씨는 쾌청할 것이라는 예보였는데 꼭 비가 내리기 직전과도 같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자 조급함이 앞선다 백담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씩 흐르는 물로 질퍽하다 영시암에 도착하자 봉정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쳐 인파가 붐빈다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길 왼쪽으로 흐르는 백담계곡은 가히 장관이다 넓은 면적에 하얀바위들이 깔려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명경지수다 바위사이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은 어찌나 맑은지 깊이를 알 수 없다 백담사에 도착하자 넓은 분지 한켠에 한가로이 백담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대리행 버스 정류장에는 1천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용대리까지 7km정도이니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용대리까지의 길은 멀었으나 백담계곡을 끼고 있어 지루함은 덜했다
    출처 : 설악의 단풍산행(오색-대청-공룡-오세암-백담사-용대리)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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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매요~봉화산) 산행기
      백두대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설레는 말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白頭山 2,750m)에서 발원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북으로 이어지는 우리 땅의 중추를 잇는 한반도의 큰 골격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오늘 우리가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은
      남쪽 증산리에서 북쪽 진부령까지로 한정된다
      백두대간은 24구간 또는 49구간으로 나눠 종주산행이 진행된다
      이중 매요리에서 봉화산(다음 중재)까지는 5구간(2구간으로도 표기)
      2005. 4. 23(토) 스마일의 토요산행 백두대간(매요-봉화산 구간)
      새벽 버스에 오르자 마자 어제 마신 술로 인해 잠에 취해 빠진다.
      잠에서 깨어보니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고 있다
      도로 변에 하얗게 피어있는 왕싸리나무 꽃들이 무척 탐스럽다
      버스는 경부를 벗어나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버스가 지나는 고속도로변으로 스치는 산과 들은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하얀 물감을 뿌린 듯 산벗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얀 자태를 뽐낸다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자 버스에서 내려와 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함양 나들목에서 88고속도로로 달리더니 지방도로 빠져 들머리에 도착
      매요리 들머리 시골마을에 다다르자 시골마을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마을을 지나 작은 야산으로 오르면서 5구간 백두산행을 시작한다
      작은 소나무 숲으로 접어들자 소나무잎 낙엽길로 푹신거려 참 좋다
      마을 뒷 동산 같은 소나무숲 작은 야산으로 이어진다
      작은 능선아래 자리하고 있는 마을들은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가끔 논과 밭에서 봄 일을 하는 농부들을 보니 미안함이 앞선다
      간간히 벌목해 버려진 나무들이 대간길을 걷는데 장애가 된다
      매요마을에서 30여분 지나다 보니 88고속도로와 만나는 이실재
      이실재에서 88고속도로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넌다
      고속도로를 건너자 들머리를 못 찾아 잠시 우왕 좌왕
      죄우로 잠시 방황하다 길 안내를 하는 리본을 보고는 들머리를 찾는다
      들머리부터 급경사 오르막으로 무척 가파라서 오르다보니 숨이 찬다
      쉼 없이 10여분여를 올랐더니 헬기장이 설치된 작은 정상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숨을 고르고 낮은 잡목만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큰나무가 없기에 내리쬐는 햇빛이 머리에 닿자 뜨겁고 땀이 난다
      능선 주변에는 마른갈대와 이재 막 새 순이 나 있는 잡목 들 뿐이다
      앞서간 일행들이 멀리 앞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앞서간 부지런한 일행은 잡목사이에서 파랗게 난 두릅 새순을 따고 있다
      능선 오르막 골짜기에는 산불로 소나무들이 하얗게 말라 있어 안타깝다.
      땀을 뻘뻘 흘리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697봉에 도착한다
      남쪽의 지리산 휴게소 주차장에는 버스 몇 대만이 한가롭게 서 있고
      너머로는 멀리 논과 시골마을들이 88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들판 사이로 우뚝 서 있는 산봉우리가 퍽 인상적이다.
      697봉을 지나고 새맥이재를 지나면서 오래된 듯한 소나무숲이 시작된다
      소나무숲 사이의 무덤 옆에 함초롬이 피어 있는 할미꽃이 퍽 인상적이다
      간간히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고, 양지쪽에는 뱀딸기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소나무 숲이 무성하다 보니 앞서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정신없이 오르다가 잠시 휴식을 하는데 여자 분이 힘겹게 뒤따라 올라온다
      힘겨워 하는 여자분에게 휴식을 권했더니 이곳 남자들은 쉴 줄도 모른단다
      하기야 첫 들머리에서 시작할 때 멘 선두가 달리다시피 앞서 가기에
      뛰다시피 여기까지 따라 오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잠시 쉬다가 서서히 산행을 계속하는데 등대지기님이 뒤를 따라 오신다
      어제 마신 술로 오늘따라 무척 힘겹게 산행을 하고 있는데
      지칠 줄 모르고 뒤를 따라 오시는 등대지기님이야말로 참으로 대단하시다
      소나무 숲 길을 따라 정상을 지나치다 보니 오른쪽으로 시리봉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일행이 하나씩 늘어나 5,6명이 한 무리를 이룬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서부터 싸리나무 숲이 머리위로 솟아 있고
      등산로 양 옆으로 철쭉나무들이 꽃망울을 머금은 채 물이 잔뜩 올라있다
      잎도 없이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철쭉나무 숲에 모두들 감탄이다
      일행은 작은 바위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한 후 
      철쭉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내리막을 등산로를 따라 내려갔다
      소나무 숲을 지날 때는 햇빛이 뜨거운 줄을 몰랐는데
      소나무 숲을 벗어나 낮은 오르막을 지날 때는 햇빛이 뜨겁다
      오른쪽으로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는 아막산성터를 지난다
      아막산성은 백제와 신라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쟁탈전을 벌였던 곳으로
      백제에서는 아막산성, 신라에서는 모산산성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막산성터에서 등대지기님 또 한번 사진 촬영
      아막산성터를 지나면서 왼쪽 고개에 둥근모양의 하얀 건축물이 이채롭다
      아마도 기상관측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
      내리막을 따라 앞으로 난 포장도로에 다다르니 복성이재라는 푯말이 서 있다
      복성이재 오른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흥부마을인 성리마을이 보인다
      복성이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산로 왼쪽은 철망으로 막혀 있고 오른쪽으로는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숲 사이로 간간히 철쭉나무가 서 있고
      길가에는 유난히도 노란 뱀딸기 꽃과, 제비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선길을 올라 매봉에 도착하니 사방이 훤하게 드러난다
      매봉에는 다른 등산객 3명이 주변을 조망하고 있다
      앞으로 멀리 봉화산이 하얀 머리를 하고 서 있고
      능선 아래의 마을과 들녘들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매봉에서 봉화산으로 가는 내리막에는 철쭉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철쭉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한창이다
      줄기마다에는 꽃봉오리들이 터질 듯 말 듯 달려 있다
      아마 다음 주 일요일쯤이면 철쭉꽃들이 만개하면 장관일 것이다
      잡목과 마른 갈대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봉화산 안부에 다다른다
      머리위로 내리쬐는 햇빛이 무척 따갑기까지 한다
      안부에서부터 봉화산 정상까지는 사람 키를 넘기는 마른 갈대숲이 이어진다
      정상에 다다르자 산불감시원 3명이 뜨거운 태양아래 힘없이 않아 있다
      일행은 등대지기님의 사진촬영으로 정상기념을 한 후 하산 시작
      봉화산을 지나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했다
      아래 송리마을까지 임도를 따라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산 아래 멀리 보이는 송리마을까지는 꼬불꼬불 임도가 이어진다
      갈지자로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가로지르는 길을 택해 혼이 났다
      처음 들머리는 길인가 싶었는데 무덤을 지나면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고사목 사이로 쓰러진 억새를 헤치며 내려가는 길이 길로 보였는데
      가시덤불로 막힌 곳에서 길이 아님을 알았으나 임도가 눈앞인데 길이 없다
      뒤따른 일행들은 길도 없는데 사람 죽인다고 야단이다
      앞서간 부담감에 가시덤불을 헤치며 걷기 쉬운 탈출구를 찾는다
      다행히 가시덤불을 벗어나니 임도까지는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내려오니 임도가 금방으로 아마 30여분은 단축한 것 같다
      임도를 따라오다 다시 지름길을 따라 송리마을에 도착한다
      송리마을 진입로를 따라 나오니 동구 밖에 버스가 서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총무님 먹거리를 준비해 우리를 맞으신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출처 : 백두대간(매요~봉화산) 산행기(4/23)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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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 토요휴무에다 나에게도 모처럼 시간이 났기에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을 계획하였더니 삼돌, 돌돌님께서 동행주신다고 한다 3월26일 토요일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뿌옇기만 한 그런 날씨 10시경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하여 매표소를 향했다 햇빛이 가려진 흐린 날씨라서인지 괜히 어깨가 움츠려진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끝에는 아직도 차가움이 남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매표소 우측으로는 의상봉이, 좌측으로는 원효봉이 우뜩 서 있고 의상봉은 하얀 바위로 급경사를 이루며 뾰쭉하게 서 있다 원효봉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체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고 서 있고 하얀바위 중간 중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로는 멀리 노적봉이 뿌연 안개로 희미하고 그 뒤로는 만경대가 보일 듯 말 듯 아련히 서 있으며 북한산성이 이어져 있는 산성 능선들은 보일락 말락한다 동작빠른 돌돌님 어느새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서 있다 첫 번째 대서문을 향해 5분여를 오르다 보니 의상봉 초입이다 초입에서 자켓을 벗어 넣고,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접어 든다 소나무 낙엽으로 푹신푹신한 등산로는 평평하게 이어진다 토요일이라서인지 등산객이 적어 무척 한산하다 잠시 지나자 등산로는 급한 경사를 이루며 하얀 암벽코스가 나타난다 바위사이로 철기둥과 자일이 있어서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오늘따라 삼돌님 뒤에 쳐지더니 무척 힘들어 하며 힘겹게 올라온다 어제 모친 생신이라고 하더니 간 밤에 마신 술이 문제인 것 같다 한 무리의 젊은 등산객들이 암벽이 나올 때마다 즐거워 한다 급경사 암벽마다 자일이 있어 초보산행객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첫 번째 바위 봉우리에 앉아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을 기다렸다 돌돌님이 꺼내주는 오이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기다렸다 한참 뒤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 얼굴색이 노랗다 돌돌님은 얼른 오이를 꺼내어 건내주자 삼돌님 먹기 시작한다 간 밤에 형제분들과 마신 술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힘든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안정을 찾은 후 다시 급경사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였으나 바위길 급경사를 올라오다 보니 땀이 무척난다 오를수록 왼쪽에 서 있는 원효봉은 점점 낮아 보인다 북한산 계곡방향의 의상봉은 높은 절벽을 이루어 아찔하고 원효봉 사이의 북한산 계곡길은 발아래에 아스라히 보인다. 의상봉 정상에 오르자 앞으로 용출, 용혈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의상봉을 지나자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까지는 바위길 내리막이다 의상봉 너머 왼쪽에는 국망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국망사 뒤 뜰에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는 부처님이 너무 커 보인다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을 지나자 용출, 용혈봉을 향해 오르막이다 질퍽이는 응달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용출봉에 도착하고 용출봉을 지나 다시 내리 오르니 용혈봉과 증취봉에 다다른다 삼돌님 아직까지 힘들어 하기에 증취봉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증취봉에서 부왕동암문으로 내려가는 바위사이로 철사다리가 있다 철사다리 옆의 바위 틈새에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분재처럼 서 있다 바위와 맛닿는 하단부는 사람의 발에 밟혀 짖눌린 모습이 애처롭고 줄기와 잎은 사람의 손이 간 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서 있다 앞으로는 나월봉과 나한봉이 우뚝 우리를 기다리고 서 있다 세 번째 성문인 부왕동암문에 도착한다 부왕동암문을 지나면서부터는 나월봉을 향해 또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월봉까지의 오르막도 겨우내 얼어던 땅들이 녹아 내려 질퍽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주변을 보니 동료 직원들 7명이서 산행 중이지 않는가 의상능선을 따라 대남문까지 오른 후 하산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지나쳐 나월봉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네 번째 청수동암문에 다다르자 등산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까지의 등산로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질퍽인다 잠시 뒤 다섯 번째 대남문에 도착하였으나 흐린 날씨는 계속된다 햇빛없는 흐린 날씨가 우리의 산행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멀리 동장대가 능선을 돌아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다 대남문에서 성을 따라 여섯 번째 대성문, 일곱 번째 보국문에 닿는다 보국문에서 자리를 잡고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점심에 막걸리와 돌돌님이 가져온 이과두주를 마셨더니 얼얼하다 점심을 마치고 능선 산성길을 따라 여덟 번째 대동문과 동장대를 지나 아홉 번째 용암문까지의 등산로는 푹신푹신하여 말그대로 고속도로다 동장대를 지나면서부터는 햇살이 내리쬐긴 했으나 바람끝은 아직 차다 용암문에서 잠시 쉬어 위문까지의 산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용암문에서 모퉁이를 돌아 노적봉과 만경대 사이의 안부에 도착한다 노적봉 정상에는 산행객 한사람이 올라서 서성이고 있다 만경대는 뽀쭉뽀쭉하고 둥글둥글한 바위들로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앞으로 우뚝 서 있는 백운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인다 노적봉을 뒤로하고 만경대 아래로 난 바윗길을 지나자 갈림길이다 용암문에서 오는 길과 산성매표소에서 위문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바로 위에 있는 위문까지는 나무계단이 정연하게 설치되어 있다 열 번째 위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북문을 향해 산성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급경사길을 따라 하산한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급경사 하산로를 사뿐사뿐 내려가다보니 금방이다 약수암을 지나고 대동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원호봉길이 나온다 급경사로 하산하다가 원효봉으로 다시 오르니 무척 힘이 든다 원효봉으로는 등산로는 계단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계단길 사이로 용도를 알 수 없는 모노레일이 길게 깔려 있다 꼬불꼬불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안내판에 북문은 없다 내려오는 여등산객에게 물으니 정상에 가면 성문이 하나 있긴 하단다 잠시 오르니 열 한번째의 성문인 북문이 나온다 북문 오른쪽으로는 염초봉이 험한 바위 봉우리를 이루며 서 있고 왼쪽으로는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이 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성곽을 따라 200m쯤 오르자 원효봉 정상이 나온다 정상의 넓은 분지와 그 곁에 서 있는 오래된 소나무가 퍽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본 염초봉은 무척 험해보여, 오르기가 힘들어 보인다 정상 아래로는 매표소와 계곡방향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은 따뜻했으나 부러오는 바람이 차다 이제는 마지막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으로 향한다 원효봉에서 성곽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험한 바위위로 자일이 쳐 있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 위로 이어지는 철제 자일은 퍽 인상적이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으니 급경사 내리막 흙길이다. 왼쪽으로 돌아서니 원효암이 자리하고 있다 암자 입구에 두개의 돌탑 더미가 양쪽으로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돌탑더미를 지나자 잘 정돈된 돌계단 하산로가 이어진다 낮은 안부에 시구문 매표소 임시건물이 보인다 매표소 옆에는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이 자리하고 있다 시구문은 여느 성문보다 높이가 무척 낮아 보인다, 매표원의 안내로 성문 밖으로 나와 효자리쪽으로 하산 7시간여만에 북한산성 12성문의 일주산행이 끝났다.
    출처 :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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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오는 길목의 북한산 홀로 종주산행(2005/2/13/일)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다. 입춘이 지나고 절기상 봄이라서인지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고 햇볕은 따사롭다. 그러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끝에는 아직은 차가움이 맴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이글 산행에 동참도 못했다 그렇다고 화창한 봄이 오는 길목에 선 하루를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 모처럼 홀로 산행의 여유를 만끽하고자 배낭을 챙겨 메고 집을 나선다 독바위역에서 백운대를 거쳐 도선사까지 북한산 일주를 할 작정으로.. 11시경 독바위역 구내를 빠져나오는 인파의 대부분이 산행객들이다 독바위역 밖 길가에도 일행들을 기다리는 몇 무리가 웅성거린다 11:06경 길을 건넛마을 골목을 지나니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하자 길바닥은 온통 흙 먼지로 푸석거린다 이글과 함께 산행해야 하므로 산행시간 체크가 필요하여 천천히 걷는다 10여 분 지나 정진 매표소에 도착하니 입구 광장에도 산행객들이 붐빈다 모처럼의 화창한 일요일이라서인지 유난히도 산행객들이 많은 것 같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능선을 옆으로 위로 오르다 보니 머리에서부터 땀방울이 솟기 시작한다 마사토가 깔린 바위 위는 무척 미끄러워 생각 없이 오르던 여인이 미끄러진다 아래가 낭떠러지라서 인지 어렵게 멈춘 여인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이를 지켜본 산행객들도 다행이라며 일행들에게 미끄럼 조심을 강조한다 앞으로 보인 수리봉(족두리봉) 위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서 있다 11:35경 수리봉에 올라 바위에 앉아 쉬면서 온수로 목을 축인다 10여 분 후 수리봉 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향로봉을 향한다 비탈로 이어진 우회로는 응달이라서인지 흙길과 바위길이 무척 미끄럽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행객들과 만나는 안부에서부터는 산행객들이 붐빈다 밀려드는 산행객들 때문에 좁은 등산로 오르막을 따라 전진하기가 힘이 든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오늘은 가족 중심의 산행객이 많이 눈에 띈다 가족들을 인솔해 오르면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는 가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향로봉을 바라보며 서 있는 철탑 아래에 쉬고 있는 일행의 복장에 놀랐다. 딱딱한 스키용 신발을 신고 복장도 영락없이 스키 하러 가는 복장이다 어찌 산을 오르려는지 불안하다며 옆을 지나는 노 산행객이 한마디 한다 내가 봐도 저런 복장으로 산을 오르면 발목이 온전할 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40여 분 지나 향로봉 암벽아래에 도착했으나 암벽 타려는 사람으로 몰려 있다 잠시 가다보니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도 많은 인파로 더디게 움직인다 비교적 인파가 적은 암벽 길을 따라 곧 바로 향로봉 바위 능선 길에 올랐다 날카롭고 좁은 바위 능선길은 내내 아찔하였으나 계곡 길보다는 역시 빠르다 향로봉을 지나 비봉으로 향하는 능선 흙 길은 푸석거려 흙 먼지가 자욱하다 비봉을 지나 도착한 사모 바위 주변에는 점심중인 인파로 길마져 없어졌다 사모 바위를 지나자 승가봉 바위길을 오르는 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승가봉을 지나자 가파른 문수봉이 웅장하게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문수봉 입구에서 우회로와 암벽으로 갈라지는 산행객들이 반반이다 암벽을 향하는 인파를 따라 돌부리를 잡고 올라보니 전에 많이 올라본 암벽이다 정상에서 여인 한 명이 젊은 남자 두명을 데리고 가파른 바위를 먼저 내려 간다 벌벌 떨며 서 있던 남자들이 여인의 안내로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이 참 우습다 문수봉 정상바위 위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앞에는 보현봉이 우뚝 서 있고 북한산성이 그 옆으로 둥글게 축성되어 있다 문수봉 성벽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대남문을 향했다 대남문에서 능선을 따라 보니 멀리 동장대와 만경봉이 훤히 보인다 푸석거리는 산성길을 따라 대성, 대동, 보국문을 지나 동장대에 도착하였다 동장대에 도착하여보니 오후 2:26경으로 독바위역에서 3시간 20분 걸렸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동장대 앞마당에 내리쬐는 햇볕은 따사롭기 그지없다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보현봉과 문수봉 사이에 서 있는 대남문이 뚜렷하다 용암문에서 위문까지는 1km 정도의 거리이지만 바위능선길이 꽤 힘든 코스다 용암문은 기둥과 기와지붕 없이 성벽아래 출입문만 내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암문에서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노적봉과 만경봉이 앞을 가리고 서 있다 바위 비탈의 쇠줄을 타고 노적봉과 만경봉 사이를 지나니 백운대가 우뚝 서 있다 계단을 따라 위문에 도착해 보니 15:17로 독바위역에서 4시간 10분 걸렸다 위문에서부터 백운산장을 지나 경찰대 구조대까지는 바위길 하산길이다 가파른 바위에 설치된 쇠줄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갔으나 무척 미끄럽다 바윗길 옆 계곡에는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있고 음지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좌측으로는 하얗게 벗겨진 머리를 하고 서 있는 인수봉이 뽀쭉하다 바윗길을 내려오니 경찰구조대와 그 옆에 무당가인 듯한 민가 한 채가 보인다 위문을 지나면서부터 오른쪽 무릎이 시큰하게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러다가는 지리산 종주가 힘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바위길을 지나니 깔닥고개까지는 등산로가 부드럽다 혹시 깔닥고개에서 육모령 가는 길이 있는지를 보았으나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만경봉에서 깔닥고개를 지나 육모령까지는 금년말까지 휴식년제 구간이다 깔닥고개에서 도선사에 도착하니 16:02분으로 5시간만에 종주가 끝났다 도선사 입구에는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줄 알고 뒤를 이어 서 있었더니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관광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불전함에 돈을 넣고 오르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도선사에서 사찰을 찾는 신도와 산행객을 위해 운행하는 것 같다.

    출처 : 봄이오는 길목의 북한산 홀로 종주산행(2005/2/13/일)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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