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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대야산을 찾아서(2004년 6월 22일)

 

이틀동안 많은 비가 내리더니 어제 오후부터는 비가 멈추었다
6호 태풍 "디엔무"와 중국쪽에서 내려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린 비였다.
지난해 "매미"보다 더 쎈 "디엔무"가 우리나라를 비켜가서 다행이다


비가 멈추자 산행하고 싶은 마음에 대야산 산행을 결정하였다
대야산은 경북 문경 가은과 충북 괴산 청천을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 상에 솟아있는 산이라고 한다

 

6월 22일(화)의 새벽은 후덥지근하게 시작되었다
새벽 6시20분경 하이웨이주유소에서 버스에 올라탔다
아는 사람이 없어 서먹한 마음에 뒷자석에 자리했다


88도로에 들어서 창밖을 보니 뿌연 안개로 시야가 흐려져 있었다

후덥지근하고 안개끼는 새벽이었지만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웠다
그래서 일까 새벽을 가르며 중부고속로도를 달리는 마음도 상쾌하였다.

일죽에서 음성, 괴산을 지나 문경 가은에 있는 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는 차 한 대 없이 썰렁하였다.

아침 9시30경 주차장을 출발하여 산행은 시작되었다
주차장 위쪽에 대야산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등산로 계단을 올라 낮은 산언덕을 넘어 묵은 밭을 지나자 용추골 계곡이 나왔다
묵은 밭에는 풍년초, 엉겅퀴 등 여름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용추계곡에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용추계곡은 문경8경중의 하나로 빼어난 계곡의 자태가 자랑이라고 한다

용추계곡에는 한쌍의 용이 승천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계곡은 흰색바탕의 넓은 바위들로 이루어졌고, 흐르는 물은 맑고 풍부하였다

 

계곡 옆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의 계곡에는 넓은 웅덩이가 있었다

웅덩이는 계곡위에서  힘차게 물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시멘트길이 끝나고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었다
이정표에는 대야산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고 되어 있었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산에는 오래된 소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신갈나무 등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생강나무 산죽나무 등의 관목들이 나즈막히 숲을 이루고 있었고
관목 숲속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울려 자리하고 있었으며

물기를 잔뜩 머금은 돌이끼들을 머리에 이고있는 바위들은 힘없이 누워 있었다
길가에 파란꽃을 반쯤 피운채 수줍은 듯 서있는 한그루의 싸리나무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계곡에는 물이 너무 많아 두 번이나 신발을 벗고 멘 발로 계곡을 건넜다

계곡을 건너기 위해 멘 발을 담군 계곡물을 무척 차가웠다
엊그제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등산로는 물로 많은 곳이 씻겨 나가 버렸다
비가 멈춘 이후 우리가 처음 산행인 것 같아 보였다

 

30여분쯤 지나 밀재와 대야산을 오르는 갈림길 월영대에 도착하였다
왼쪽으로는 밀재 가는길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피아골을 지나 대야산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피아골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앞서가는 사람의 흔적을 쫓아 피아골 계곡을 따라 계속 올랐다.

정상까지 2시간으로 되어있어 가볍게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평평한 듯 하다가도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비온뒤라서 오르막 등산로는 무척 미끄러웠다
벼랑같은 비탈길에 늘어진 자일을 붙잡고 미끄러운 비탈길을 오르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가파르게 오르는 축축한 길을 오를때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가파르고 축축한 경사로를 따라 기어서 오르다 보니 넓은 계곡 웅덩이가 나왔다

 

웅덩이에서 젖은 땀을 씻고 잠시 쉬었다가 5분여를 올랐을까
10여미터 높이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가 눈앞에 펼쳐졌다.
폭포까지는 가파른 경사를 따라 바위사위로 길게 자일이 걸쳐 있었다.

 

자일에 메달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까지 도착하여 위를 쳐다 보았다
적당한 수량으로 힘차게 떨어지는 물조각들은 하얀 포말을 이루고 있었다.
10여미터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올려다 보니 머리가 빙빙 도는 것 같았다
떨어지는 폭포수에 머리를 적셨을때에는 가슴속까지 아리도록 시원하였다

 

폭포 오른쪽으로 뻗어있는 가파른 바위능선을 따라 힘겹게 기어 올랐다
바위틈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힘겹게 생명을 부지하고 있었고

그 사이로는 철제 자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철제자일에 의지하여 바윗길을 지나 앞을 보니 하늘과 맛닿은 능선이 보였다
이제 정상이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돌과 흙으로 깔린 비탈길을 기다시피 하여 올랐더니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에서 본 풍광은 장관이었다
정상은 첩첩히 겹쳐진 산들로 감싸여 있었다

등산지도를 펼쳐 보았더니 대야산을 기점으로 하여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는 촛대봉, 곰넘이봉, 장성봉이 남쪽으로는 밀재가
동쪽으로는 용추골이, 서쪽으로는 농바위골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뒤따라 오던 일행을 기다렸으나 30여분이 지나도 인기척이 없었다


뒤를 돌아 보면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올라올 때에는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었으나 하산길에는 안내표시가 없었다

하산을 하다가 갈림길에서 우리는 우왕좌왕하였다
할 수 없이 두사람씩 나누어 하산하기로 하고 나누어 하산하였다

 

하산길 역시 급경사가 많아서 쉽지가 않았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물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하였다
물소리를 따라 계속 하산하였더니 계곡이 나타났다


계곡과 접하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었다

왼쪽으로는 밀재

우리가 내려오던 길은 대야산 정상

아래로는 용추라고 되어 있었다

 

계곡옆 길을 따라 하산하던 중 등반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뒤로는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궁금하여 물어보았더니 안산에서 온 거북이 산악회라고 하였다
내려오면서 만난 등반객을 가늠해 보니 대형버스 2대 인원이 충분하였다

 

피아골 갈림길을 지나 게곡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하산하였다

내려오는 길 주변의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있었다
우리도 넓은 바위위를 흐르는 물에서 발을 담그기로 하였다
나는 웃옷을 훌훌 벗고 시원한 물로 몸을 적셨더니 가슴 속까지 시원하였다
많은 이목이 있어 차마 바지는 벗지를 못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보니 산행에는 4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주차장옆 파고라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점심을 먹었다
얼음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막걸리를 꺼내 마셨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백두대간이란>>


 

  조선시대에 우리나라 산줄기를 1개의 대간과 정간, 13개의 정맥으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갈라진 산줄기는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지어 동·서해안으로 흐르는 강을 양분하는 큰줄기를 대간·정간이라 하고, 그로부터 갈라져 각각의 강을 경계짓는 분수산맥(分水山脈)을 정맥이라 하였다고 한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쪽으로 흐르다가 태백산부근에 이르러 서쪽으로 기울어 남쪽 내륙의 지리산(智異山)까지 이르는 거대한 산줄기로 국토의 근골(筋骨)이라 하였다.


  대간을 이루는 주요 산은 백두산(2744m)을 기점으로 한 남동쪽의 포태산(胞胎山, 2289m)·두류산(頭流山, 2309m) 등으로 이어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하고, 남서쪽의 황초령(黃草嶺)과 남쪽의 철옹산(鐵瓮山, 1085m)·두류산(頭流山, 1324m), 남서쪽의 추가령(楸哥嶺, 752m)으로 연결되었다. 다시 동해안을 끼고 금강산(金剛山, 1638m)·설악산(雪嶽山, 1708m)·태백산(太白山, 1567m)으로 이어지다가 내륙의 속리산(俗離山, 1508m)을 거쳐 지리산(1915m)에서 끝이 난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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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5.31). 그것도 월요일날 북한산에 올랐다
10시 퇴근하여 11시경 북한산행 시내버스를 탔다
평일에 산행복에 배낭을 매고 버스를 탓으니 이상하게 볼 수 밖에 없다
마치 실직자가 아닌가 하고,,, 괜히 주변의 시선이 나를 무안하게 한다

 

12시경 북악매표소로 들어 바로 왼쪽 능선으로 올랐다
비온 뒤라서 하늘은 맑고 태양은 뜨거웠으나 숲속에서는 시원하다
평일이라서 산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하기 그지없다.
이것이 평일산행의 묘미이다.

 

휴일에는 등산객이 너무 많아 능선이며 계곡마다에 많은 인파가 들끓고
많은 인적으로 인해 산속의 나무마져도 지친나머지 공기정화가 힘들어 보였지만
평일에는 맑은 날씨와 높은 하늘에 인적마져 드무니 산 속의 공기는 금방 순수히 정화되어 버린다.


휭하니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은 내 마음속까지 깨끗이 쓸어 가는 듯하고
호루루 지저귀며 날아가는 이름모를 새소리는 평소에 느끼지 못한 신비감마져 들게 한다

 

혼자서 즐기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평일산행
능선을 따라 솦 속을 걸어가니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공기마져 맑으니 기분도 짱이다

 

가끔 나타난 바위위에서 주변을 조망하니
동으로는 상계동까지, 남으로는 북악스카이 너머 시내까지
동으로는 평창동 너머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정말 맑은 날씨라서 조망도 훤하다

 

그래도 땀은 난다
흐르는 땀을 열심히 닦으며 능선을 계속 올랐다
가끔 그늘아래 넓은 바위위에는 몇몇 산행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다
도란도란 속삭이듯 나누는 담소는 여유를 갖게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맛장구치는 모습은 정겹기까지 한다
세상사 모든 일들이 이처럼 여유롭고 정겹기만 한다면야...

 

가끔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노부부들의 모습이 정겹다
애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이제는 인생의 여유를 즐기는 듯 하다
매일 함께 있어 더 이상 할말도 없건만 도란도란 밀어를 나누며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험로를 지날때는 서로 손을 잡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준다
서로의 감정을 해치지 않으려고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형제봉 아래 오를때엔 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말소리에는 운율이 있고, 속도는 빨랐다가 느려졌다가 한다
갑자기 높은음으로 외치다가 웅얼웅얼 혼잣말처럼 작아지기도 한다
무언가를 소망하는 듯 하다가 하소연하는 듯 하기도 한다
형제봉에 올라 보니 한 남자가 봉우리에 기대어 앉아 있다
이미 그사람은 정신세계에 빠져 있는 듯 했다.
하나님을 찾았다가, 예수님을 찾았다가 하는 것을 보니 무당은 아닌 듯 싶다.

 

앞에 보이는 보현봉은 너무도 또렷하다
오늘은 보현봉으로 올라가리라
그러나 보현봉에 오르는 등산로는 자연 휴식년제로 폐쇄되어 있다
할수 없다. 대성문으로 향할 수 밖에...

평일이라 대성문 위에는 한사람도 없다
대남문에는 5-6명이 앉아서 쉬고 있고, 중년 부부가 사진안내판 앞에 서 있다
사진속의 백운대 노적봉 인수봉을 열심히 찾다가 그 옆을 지나치는 나에게 묻는다
그 봉우리들은 너무 자란 나무에 가려져 있어 방향을 바꾸어 보니 봉우리들이 눈앞에 보였다.
구기동 방향으로 두 쌍의 산행객이 한가롭게 내려가고 있다.

 

문수봉을 옆으로 하고 청수문 안문을 지나 비봉능선쪽으로 향했다
급경사를 내려가고 있는데 몇 사람이 힘겹게 오르고 있다.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다
비봉능선을 타고 가면서 의상능선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비봉이 다다르자 외국인 산행객도 눈에 띈다

비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향했다.
향로봉은 출입통제라서 옆으로 지났더니 향로봉 정상이다
향로봉 능선을 따라 내려가려 하였더니 안전장치가 없다
입장료를 받으면서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중간쯤에서 다시 올라와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급경사를 따라 내려왔더니 어디에선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반갑다
물소리를 따라 내려갔더니 소리만 요란할 뿐 물은 바위틈의 좁은 사이로 약간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 아래에 약간 고인물이 있어 흐르다 마른 땀을 씻었더니 상쾌하다.
구기동까지 내려왔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맺는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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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사년오월이십삼일
이글 식구들 드디어 북한산 의상능선에 출현하다

출현식구는 대장님, 쌍칼님, 삼돌님, 포그남님, 벚꽃님, 로보2480님

혜선님, 초보님, 영심님, 불상의 남, 그리고 나 타잔(11명)

 

코스는 북악매표소-형제봉-대성문-대남문-문수봉-
나한봉-나월봉-중취봉-의상봉-산성매표소

 

북악매표소를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
늦은 출발이라서인지 등산로 초입은 비교적 한산
주변에는 나뭇잎이 무성해져 나무숲 터널을 이루어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어 시원하다

 

10여분 지나자 급한 경사로
가파르게 올랐더니 숨결은 헐떡헐떡
약수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
왕감님 오늘은 힘들어 하신다

 

급경사를 기어올라 형제봉 능선에 도착
능선에는 많은 등산객이 쉬고 있었다.

 

급경사 바윗길을 따라 작은 형제봉에 오르는 동안에는
오르내리는 인파가 너무 많아 소란스럽다
절을 찾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 등등

 

작은 형제봉에 올랐다
앞으로는 보현봉이 뒤로는 큰형제봉이 펼쳐져 있다
큰형제봉이 왜 작은형제봉 아래쪽에 있을까

 

보현봉 옆으로 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대성문에 도착.
가지고 간 참외를 내놓았더니 쌍칼님 왈
오를때는 내놓지 않더니 여기서 내놓은 것은 무엇이냐며 두고 보잔다
앞으로 큰일났다

 

대남문 위에서 내려다 본 구기동 계곡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움마져 느껴진다


웅성이는 인파를 뒤로하고 문수봉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다
능선에 잠시 쉬어 먹걸리 한 사발씩...

 

드디어 의상능선 초입에 서다
능선이 시작되는 길은 내리막 암벽길로 너무 가파르다
오르는 사람을 기다려 하나씩 자일에 의존하여 무사히 내려갔다

 

나한봉, 나월봉을 지나 능선 안부에서 점심
이어 증취봉, 용출봉, 의상봉까지
의상능선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군데 군데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오른쪽으로는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이
왼쪽으로는 응봉능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용출봉을 지나 북한산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의상봉을 지나는 팀과 계곡으로 하산하는 팀으로 갈라졌다
북한산 계곡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으나 결국은 도킹 실패
따라서 쌍칼님과 나는 북한산 계곡을 다시 오르내렸다
1시간(3km) 정도는 산행을 더한 것 같다.


오늘은 무사히 마치려나 했더니 결국은 삼돌님 사고발생
버스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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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비가 내린 다음날(5월13일) 혼자서 관악산에 갔다.
등산로옆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계곡물이 바위사이를 굽이칠때면 하얀 물보라를 이루었다.

 

등산로 초입에 서서 봄을 알렸던 봄의 전령사
병아리 부리처럼 노란 입을 내밀던 개나리 나무도
핑크빛 색깔로 물들여 봄을 알리던 진달래 나무도

하얗게 꽃을 피우며 봄을 만끽했던 벗나무도
이제는 연록색의 잎만 무성한 체 여름을 갈구하고 있었다.

 

호수공원을 지나 연주암으로 향했다.
불어난 계곡물을 옆으로 하며

젖은 바위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등산로를 최근 정돈해 놓은 것 같다.

커다란 돌을 골라 징검다리처럼 계곡에 길이 내어 있었고,

비탈진 곳에는 돌로 쌓아 평평하게 길이 내어 있었다.


인적이 한산하여 혼자 걷는 산행길은 호젓하였다.
도토리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가 무성해져 싱그러웠으나
때늦은 진달래 꽃잎이 빗줄기에 상처를 입고 서 있어 처량해 보였다

오를수록 계곡은 좁아지고 흐르는 물은 맑았다

쉬엄 쉬엄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다 보니 숨이 찼다.


연주암 넘어가는 안부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연주대로 향했다.
능선 바위 위에서 본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높아 보였고
서울대, 과천, 경마장은 눈앞에 가까이 펼쳐져 있었으며
내려다본 관악산 숲은 푸르러 싱그러움이 더했다

 

안부에서 지상레이더 관측소를 지나 연주대로

연주대에서 사당역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암벽 비탈을 지날때는 밧줄에 의지하였다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지나니 사당역을 향하는 내리막 하산길이다.

 

헬기장을 지나자 군부대에서 설치한 개인용 진지가 배치되어 있었다.
불현 듯 군대시절이 생각난다

 

1977년 이맘때 쯤이다
강원도 동해안 어디에선가 진지공사를 하였다.
산 능선을 따라 교통호를 파고
일정한 거리마다에 개인용 진지를 만들고
그럴때면 북한에서는 선전용 불온삐라가 날아들었다
"전쟁준비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냐"며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뚤어 보았던

 불온삐라의 문구는 우리를 섬찟하게 하였다..

 

그러던 초여름 어느날

그날은 몹시 더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후 4시경 둘이서 인근에 있던 설악동으로 막걸리를 사러 나왔다

군발이 주머니를 털어 댓병 막걸리 2병을 사고 나니 잔돈이 없었다

우연히 인심좋은 포장마차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손주가 군에 가 있다고 하면서 고래고기에 술까지 겻들여 주셨다.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마나 술을 마셨던지

 

우리는

주머니 털어 사둔 막걸리 2병과 할머니가 준 두부 2개를 들고

둘이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가 되어 일어섰다.

밖은 이미 어두워 있었다

비틀 비틀 고성방가를 하면서 어렵게 막사에 돌아왔을때는

인사계의 빠따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에 정신을 차려보니

들고온 막걸리병은 빈병이었고

두부는 온통 모래가 밖혀 먹지 못하고 버렸단다.

 

마당바위와 하마바위를 지나던 하산길에는 소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소나무 위에는 노란 별들이 수없이 쌓여 있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새로난 줄기 주변에 송화가 알알이 맺혀 있었다.

 

군데 군데에는  팥배나무가 하늘을 항해 흰 꽃을 피우고 있었고

거의 내려왔을때는 아카시아가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혼자서 호젓이 찾았던 비온 다음날의 관악산은 이랬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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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雨中山行 

 

 -황매산(黃梅山)에 오르다-

 

장엄한 태백(太白)의 정기가 남으로 치닫아
마지막으로 큰 흔적을 남긴 체

합천과 산청을 가르며 웅장하게 서 있는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

 

하봉 중봉 상봉이
황강이 흐르다 멈춘 합천호에
세송이의 노오란 매화꽃잎으로 투영되어 황매산이랍니다.

 

아니
정상에서 본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잎 모양으로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듯하여 황매산이랍니다.

 

늦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일요일(5월 2일)
서울에서 합천까지 한 길에 내달아
빗속을 가르며 雨中山行을 떠났다.

 

산행은 대병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하봉 중봉 정상을 지나고 베틀골 모산제를 경유하여
철제사다리를 타고 황매정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총 13km에 6시간 소요예정

 

산행 초입에서는 잔뜩 흐린 날씨였으나
잠시 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철쭉과 도토리 나무가 널려있는 관목 숲을 지나
여유를 주지 않고 오르기 시작한 지 30여분
비록 힘은 들었지만
앞으로의 산행거리를 감안하여 체력을 안배하여야 했다.

 

처음에는 30여명이 힘차게 출발하였으나
첫 번째 봉우리에 와서는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우리 일행은 자연스레 명숙님을 비롯한 4명으로 구성되었다.
젖은 조끼위에 윈드자켓을 걸치니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첫 번째 능선을 따라 오를 때는 빗줄기가 굵어지고
발 아래에는 짙은 안개가 천지를 뒤덮어
하얀 안개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 속 좁은 능선 길을 따라가는 일행의 모습이
허공에 뜬 구름위를 걷는 신선 같아서 신비로움이 더했다.
우리는 신선이 되어
능선의 구름다리를 따라 한없이 걸어 올라갔다.

 

주변의 시야가 보이지 않아 위치 파악이 어렵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에 와 있는지
얼마를 더 올라야 하는지 그저 앞만 보고
미끄러운 바위와 길을 따라 오를 뿐...

 

어느새 두어 시간이 흘렀다.
문패없이 서있는 주택처럼 아무런 표시도 없이
분지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황매산 정상은 이처럼 황량해 보였다.

 

내리는 빗 속에서 옹기종기 웅크리고 앉아
요기하는 등산객들을 바라보니
황매산 정상은 더욱 을씨년스럽기까지 하였다
우리 일행도 마찬가지 였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맛있게 요기를 마치고
우리는 베틀골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미끄러운 바위와 질펀한 흙길을 내려가 평원에 이르렀다
여기가 황매평원
왼쪽으로 아래에는 목장지대
그러나 짙은 안개와 비로 인해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넓은 평원에서 베틀골을 지날때까지
지난해 자란 억새풀 줄기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고
철쭉나무가 숲을 이루어 끝없이 펼쳐져 있었으며
만개한 철쭉꽃나무 숲사이를 스쳐 지나갈 때면
철쭉꽃은 비에 젖은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꽃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나 보다

 

모산제를 지나 순결바위에 이르렀다
서로 순결하다며 좁은 바위틈 사이로 몸을 넣은
등산객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하산하는 인파가 많아 다시 모산제로
모산제에서 철계단으로 내려왔다.
멀리서 보기에는 무시무시했는데 막상와 보니 안전하다.

 

급한 경사로를 지나 영암사지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은 오후 4시가 채 못되었다
비록 옷은 비에 흠뻑 젖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최소한 우의는 준비해야겠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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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4. 25(일), 날씨 죽임. 이글 산악회 양주골 불곡산에 오르다.

 

佛谷山은
佛國山이라고도 하는 산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에는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졌다고 하는 산
白岩群들과 작달마한 老松들이 잘 어우러진 아담한 산
군데 군데에 갖가지 전설과 유서가 깃들어 있는 산

왕건의 통일대업을 예언한 도선선사가 잠시 머물렀고
그 옛날 임꺽정이 호연지기를 키웠던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본 불곡산은
아담한 자태에 사치스럽지가 않아 보였다

시골 마을 뒷동산처럼 친근감이 있어 보이고

온통 연초록으로 싱그러움을 더해주며
층층히 오르는 산등성이는 부드럽게 정상을 향하고 있고
정상에는 둥글둥글한 화강암들이 하얗게 맨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샘내에서 부흥사 입구를 지나 등산로에 진입하다
급한 계곡으로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안부


안부에는 이정표가 있었다
우로는 임꺽정봉 0.2km
좌로는 상투봉 0.3km
아래로는 부흥사입구 0.8km

 

올려다본 임꺽정봉은 온통 바위 투성이
하얀 살을 드러낸 바위들은 아기자기하게 자라잡고 있었고
땅달보 소나무, 진달래나무, 도토리나무, 참나무들은

바위사이에 메달려 땅바닥을 부여잡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네 발과 밧줄에 의지한 체 기다시피하여 암벽과 급경사를 오르 내리락...
한 봉우리를 넘고 또한 봉우리
여기가 엄꺽정봉 (Here is Limkkukjung)
정상에 세워져 있는 높은 바위는 서 있는 건지, 아니면 세워 놓은 건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다 못해 오싹 차가움마져 든다.
임꺽정봉 뿃말 뒤에 서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작은 바위
임꺽정이 쉬가 마려울 때 쉬 하던 곳이라나
임꺽정은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웠을까 ?
안내문에는 임꺽정은 양주군 유양리에서 태어난 백정으로

명종때 3년동안 도적으로 활동하였단다.

주변 바위 사이에서 임꺽정이 금방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북쪽 등산로 아래에는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바위 사이를 기어 오르는 것이

마치 개미들의 행진 같다.


안부로 내려와 상투봉으로 향하다
상투봉은 온통 바위능선
그곳에는 하얗게 바위가 깔려 있고
바위 능선위에는 쇠파이프가 박혀있고, 자일이 걸쳐 있다
쇠 파이프와 자일에 의지한체 상투봉에 오르다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날려 떨어질 것만 같다.


급경사를 내려와 바라다본 상봉은 너무 가파르다
어떻게 오를까 걱정이다
바위 사이 마다에는 오르 내리는 등산객으로 가득하여
마치 바위마다에 사람들이 메달려 있는 것 같다
급경사와 좁은 바위사이를 오를 때는

내려오는 등산객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다.


불곡산 정상은 온통 바위 투성이...
바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정상에서 둘러보니 멀리 의정부 시가지가 한가롭게 자리하고
시가지 뒤로는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
그 건너편에는 수락산이 병풍처럼 걸쳐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참나무 낙엽에 있는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에 마신 소주의 위력인가

하산내내 쌍칼님의 입담에 일행은 배꼽을 잡았다


백화암을 둘러보고 약수를 마셨더니 물맛이 신비하다.
유양리에서 순대에 맥주, 막걸리, 소주를 모두 마셔 온통 정신이 없다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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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봉-수리봉-고령산(앵무봉) 설원산행(06/3/1/수) 전날 동료의 갑작스런 고령산 코스 산행 제안으로 산행 결정 전날 밤부터 습기를 머금은 눈이 내리면서 녹아 질퍽거린다 수도권 날씨는 눈 또는 비가 오전까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다 눈이면 다행이나 비가 오면 등산로가 무척 질퍽할 텐데 걱정이다 3월1일 새벽에 일어나 보니 길에는 눈이 녹았으나 지붕은 하얗다 체감온도가 영하 8도라는 예보에 두툼한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하이웨이 주유소에서 황급히 버스에 오르니 빈자리가 많아 보인다 처음 동행하는 산악회라서 서먹했으나 훈훈한 인심에 금방 안심이 된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자 산 능선마다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하얗다 산행은 장흥면 부곡리 고비골 고개에서 수리봉을 지나 파주 고령산까지 수도권의 산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는데 처음부터 오르막 여행스케치 카페 옆 등산로에 접어들자 인적없는 눈 길이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한 후 눈 길을 따라 걸으니 미끄럼이 덜하다 인적없는 눈쌓인 등산로를 찾아 서서히 앞서 오르기 시작한다 발자국없는 눈 덮힌 등산로를 따라 맨 앞에서 오르니 마음이 들뜬다 건너편으로 펼쳐진 산 능선에도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이 그림 같다 모퉁이를 돌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숨이 차 오른다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30여분 오르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용 감시카메라가 한 곳을 응시한 채 서 있다 정상에서 보니 말머리고개에서 수리봉을 따라 고령산까지 조망된다 휴식을 마치고 일행은 완만한 능선갈을 따라 오르다 보니 챌봉 정상이다 챌봉은 샘내고개에서 한강봉을 지나 울대고개까지의 한북9구간에 있다 인적없는 눈 길에 길을 내며 왔는데 앞에서 노부부가 내려오고 있다 발자국을 따라 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자 인적이 없다 말머리 고개의 유스호텔을 보며 걷다보니 고개까지의 가는 길이 혼돈스럽다 눈 위로 발자국이 없어 두 세번 알바를 하고 나서야 올바른 길을 찾는다 말머리 고개를 눈 앞에 빤히 보면서도 알바를 하다보니 부끄러운 맘이 든다 송추유스호텔 앞에는 동남아인들이 쌓인 눈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서 있다 유스호텔을 지나 441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급경사 계단길로 시작된다 계단 위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옆으로는 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두 세명이 앞서간 듯 등산로 눈길 위로는 발자국이 일렬로 이어져 있다 경사가 심한 곳은 눈 길이 무척 미끄러워 옆으로 자일이 있어 다행이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앞으로 능선이 시원스레 보인다 눈 앞에는 수리봉이 솟아있고 능선은 좌측으로 이어지다 군부대에서 멈춘다 급경사 내리막 눈길을 내려가다 다시 수리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이다 수리봉 8부능선 쯤에 도달하여 앞서 간 노부부를 지나쳐 정상을 향한다 수리봉 정상에 오르니 안내판에는 수리봉은 봉수대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미리 준비해간 막걸리를 꺼내 일행과 함께 정상주로 허기를 달랜다. 휴식을 멈추고 생각없이 전진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 보니 이상하다 주변을 조망해 보니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또 잠시 길을 해맨다(알바) 수리봉으로 되돌아 오르다 8부 능선으로 눈 쌓인 비탈을 가로 지른다 급경사 비탈길을 비켜가는 도중 눈에 미끌려 아래로 내려가기를 몇 번 고령산을 향한 눈 쌓인 능선 길을 다시 찾아 즐겁게 따라 걷는다 바위능선 사이에 서 있는 노송들은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쓰고 서 있다 눈 덮힌 능선길은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로 계속 이어진다 능선 일부에는 바람에 몰린 눈들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오르 내리는 눈 덮힌 능선 길은 짧지만 경사가 심해 만만치 않다 습기먹은 눈은 쌓인 낙엽과 함께 아이젠에 달라 붙어 걷기가 더디다 앞만 보고 걷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일행이 없다 비탈길 아래로 미끌려 버린 일행은 20여미터는 족히 미끌린 것 같다 겨우 올라온 일행의 옷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눈사람과도 같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여 다친 곳이 없길 바랬으나 은근히 걱정이다 군부대 시설물이 가까워지자 출입통제구역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경고문 내용이 어찌나 살벌하든지 금방 총알이 날아 들 것만 같다 경고문을 무시하고 정상에 오르니 보광사에서 오른 3명이 식사중이다 알아보니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계명산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고령산(앵무봉)이 우뚝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산 능선을 돌아 정상으로 오르니 앵무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뒤로는 군부대가 설치한 철제 안테나가 흉물스럽다 조금 지나 해발 622미터 높이의 고령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주변에서 가장 높아 산 봉우리들이 모두 발아래로 보인다 정상 아래로 보이는 산 능선들은 눈으로 하얗고 도로만 또렷히 보인다 능선 끝자락 양지쪽에는 몇 채의 집들은 한가로이 눈 속에 묻혀 있다 일행이 준 정상주로 목을 축이고 나서 능선을 따라 보광사로 하산한다 눈 길 비탈진 하산로는 미끄러웠으나 힘이 든 줄을 모르고 내려 갔다 보광사 입구에 도착하니 도로 주변으로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시골보리비빔밥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으로 산행을 마친다 환상적인 오늘의 설원산행은 이번 겨울의 백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타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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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챌봉-수리봉-고령산 설원산행(06/3/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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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종주 네째 날(6/6, 월)』 6/6(월) 날씨 맑음 새벽 2시에 일어나자마자 삼돌님은 누룽지를 끓이고 다른 일행들은 배낭을 꾸리고 잠자리를 정리한다 간단히 누룽지로 요기를 한 후 후래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소리가 요란하고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3시경 후래쉬불에 의지한체 어둠을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제석봉으로 오르던 주변에는 고사목과 낮게 자란 관목 뿐이다 산 아래 마을에서 비치고 있는 전등불빛은 포근해 보인다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은 금방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제석봉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나 4시경 천왕봉에 도착한다 아직은 어두운 천왕봉 정상에서 차가운 공기를 흠뻑 마신다 정상 아래 평지에는 야영하는 텐트들이 즐비하다 텐트를 덮은 비닐은 세찬 바람이 펄럭여 소리가 요란하다 정상에 부는 바람은 어찌나 차가운지 한겨울 추위와 같다 바람을 피해 앉아 준비해간 소주로 정상주를 일배씩 돌린다 아래로는 정터목에서 올라오는 불빛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계속 몰려들자 인산인해를 이룬다 30여분이 지나자 주변의 풍광은 어둠속에서 서시히 드러난다 멀리 하늘과 맞닿는 능선들은 스카이라인이 뚜렷해진다 1시간여를 지나 동녁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술렁대기 시작한다 동쪽하늘은 수평으로 노란선을 그으며 일출을 예비한다 노란 선 아래는 아직은 어둡고 그 위로는 밝아지고 있다 멀리 능선 사이로는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겹겹이 늘어선 능선들은 한 폭의 동양화와 같다 동쪽하늘은 점점 밝아 지면서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점점 붉어진 동녘 하늘에 수평으로 띠를 이룬 구름속에서는 잉태된 태양을 금방 토해 낼 것만 같아 보인다 계속 몰려드는 등산인파로 정상에는 발 디딜 틈이 없고 주변의 봉우리에도 일출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동쪽 하늘을 뚫고 한 점의 빛이 살짝 내미는가 싶더니 태양은 잔뜩 부푼 수평선 틈새로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사방에서는 탄성과 감격의 소리가 연발이고 여기저기에서는 카메라 후레쉬가 수없이 번쩍인다 나도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쉬지않고 연신 카메라를 터뜨렸다 태양이 처음 나올때에는 문틈새로 들어오는 가는 빛이었으나 점점 커져 전신을 드러냈을 때는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을 발하여 온 세상이 순간 환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쉽게 볼수 없다던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볼 수 있었다니 오늘의 행운은 아마도 수십년은 계속될 것 같다 우리는 쏟아지는 태양의 기를 한껏 마신다 눈으로도 마시고 입으로도 마시고 몸으로도 마신다 밀려드는 등산객에 앞서 장터목대피소로 하산한다 하산도중 앞을 보니 노고단과 반야봉이 지척에 있는 것 같다 반야봉은 그 옆에 자리한 중봉은 마치 여자의 젓무덤과 같고 뽀쭉히 않아 있는 노고단 정상은 투구쓴 기사와 같다 노고단 왼쪽으로는 산 능선들이 겹겹이 층을 이룬다 능선마다에서는 하얗게 안개가 수없이 피어 오르고 있다 피어오르는 안개속에서는 금방이라도 신선이 나올 것 만 같다 우리는 흥분을 억제하며 장터목으로 하산한다 6시경 우리는 장터목 취사장에서 미역국에 아침식사를 마친다 우리는 천왕봉 일출까지 감상하는 행운을 안고 하산해야 한다 아침 7시경 하동바위를 지나 백무동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4시간동안 심한 너덜 하산길를 따라 하산하니 백무동이다 이것으로 우리 일행은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친다 이제는 어떤 힘든 산이라도 오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산행에 동참해주신 일곱 토벌대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무사한 산행을 기원해 주신 이글식구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그 언제가 또 이런 산행을 있기를 막연히 기대해 보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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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리산 종주 네째 날 6/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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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3일째 6/5(일) 날씨 맑음』 새벽 5시경 일어나 산장 밖으로 나오니 정말 가관이다 산장 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지럽게 엉켜 자고 있고 밖에는 비닐과 침낭을 쓴 채 비박하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침낭 위 비닐에는 밤새 내린 이슬로 흠뻑 젖어 있다 새벽 5시 반경 아침을 하고 미역국과 김치찌개로 먹고 나니 준비해간 김치가 많이 남아 어찌할지 잠시 고민 남은 음식들을 대피소 직원들에게 주고 가기로 하고 쌍칼님 다녀오더니 고맙게도 소주 반병을 얻어 오신다 간 밤에 넘어져 아프다는 자영님 하산하겠다고 한다 로보님이 안내하여 산행하겠다는 배려에 짐을 나눈다 자영님의 짐을 나누어 배낭을 꾸리니 자영님의 짐이 가볍다 자영님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자영이 산행을 포기한다는 말에 걱정반 우려 반이었는데 로보님이 이를 추스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로보님이 자영을 안내하고 먼저 출발하고 일행은 8시경 출발 아차 지난 밤 벽소명월을 보지 못했으나 이리 아쉬울 수가.. 벽소령에서 1,425봉 남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의 남쪽으로는 벼랑이나 탁트인 전망이 너무하다 덕평봉 산 허리를 돌며 오르는 동안에도 전망이 참 좋다 아마 이번 구간의 전망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벽소령을 떠난 지 1시간여를 지나서 선비샘에 도착한다 선비샘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다 우리는 물을 받아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니 후련하다 이제는 시원한 마음으로 산행을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1시간여을 지나서 칠선봉에 도착한다 칠선봉에서 오던길를 돌아보니 노고단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으로는 반야봉과 중봉이 젓무덤처럼 보인다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이틀째 온 길을 뒤돌아 보니 새롭다 영신봉에 도착하여 보니 노고단과 반야봉이 더욱 선명하다 11시가 넘어서자 어느덧 우리는 세석평전에 이른다 큰나무는 보이지 않고 철쭉나무 숲이 평원을 이루고 있다 철쭉나무에는 아직 철쭉꽃이 피어 있다 세석평원 북쪽으로는 한신계곡이 백무동으로 흐르고 남쪽으로는 거림골 계곡이 산청 내대리로 흐르며 거림골 너머로는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뻣어 있다 세석평원 철쭉 숲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이 뜨겁다 평원끝에 다다르자 바로아래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대피소 건너편으로는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이 선명하다 대피소 공터에 도착하자 로보님 일행이 먼저와서 취사중이다 풍부한 물을 받아 발을 씯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합류하여 라면을 끓여 먹으니 오늘 점심도 해결되었다 쌍칼님 늦도록 라면을 먹더니 옆에서 밥을 구해 함께 드신다 식사 후 로보님 일행 먼저 출발하고, 우리일행은 뒤를 따른다 촛대봉에 오르니 앞으로 천왕봉이 모습을 훤히 드러낸다 세석대피소를 떠난지 2시간여를 지나니 연화봉에 도착한다 앞으로 제석봉을 오르는 길과 천왕봉이 눈 앞에 보인다 뒤로는 노고단과 반야봉, 중봉이 아득히 보이고 우리가 걸어온 지리산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예쁜 구상나무 한그루가 바위에 기댄 체 서 있다 북으로는 백무동이 조망되고 주변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굽이굽이마다 내려 흐르는 능선들은 감탄을 나아내게 한다 잠시 지나자 연화봉 아래로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취사장부터 찾는다 총무님이 벌써 취사장 안 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취사장 안 여기저기에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취사장 안에 배낭을 놓아 자리를 찜해 놓고 밖으로 나왔다 대피소 밖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성삼재, 증산리, 백무동에서 오르는 사람들이다 장터목 대피소 주변은 벽소령과 세석대피보다 청결해 보인다 오후 4시경 쌍칼님 일행이 마져 도착한다 30여분 지났을까 스마일산악회 등대지기와 갑작스런 조우 오늘 천왕봉 일요산행을 하고 증산리로 하산중이란다 조우 기념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 취사장에 들어와 소주 한 병 꺼내 마시니 그 맛이 일품이다 저녁 준비에 필요한 물을 받기위해 샘터를 찾았다 샘터 옆에는 커다란 야광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서 있다 야광나무 가지마다에는 하얀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증산리 쪽으로 하산하는 하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6시경 삼돌님 압력밥솥을 꺼내더니 저녁을 짓기 시작한다 쌍칼님은 맛있는 참치찌게를 끓여 보이겠다며 나선다 칼을 챙겨들고 김치를 써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다 옆에는 한남자가 된장찌개를 끓인다며 감자와 호박을 썬다 코펠에 썰은 김치를 넣더니 볶아 댄다 여유가 생겼는지 옆에서 감자를 써는 사람에게 참견 시작이다 처음에는 얌전히 썰더니 이제는 대충 써는 걸 보니 별거 아니네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자 그 남자는 감자와 호박을 한웅큼 집어든다 잠시지나 쌍칼님이 끓이던 코펠에 감자와 호박을 넣어 버린다 허허 오늘 찌개 잡탕 되었다고 하면서 아쉬워 한다 밥이 익고 찌게가 끓여지자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으면서 마지막 남은 소주로 반주를 곁들인다 저녁을 마치고 증산리쪽에 있는 샘터 아래의 계곡을 찾았다 차가운 물을 머리에 끼얹으니 차가움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마치고 양치까지 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어두워지자 증산리와 백무동 쪽에는 전등불이 훤하다 잠들기전 출출하던 차에 총무님 어디에선가 소주한병 구해 온다 소주를 마시는데 내일 일출시간은 새벽 5시5분이라는 방송이다 새벽 2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취사장 바닥에서 잠자리에 든다 로보님은 밖에서 비박한다며 밖으로 나간다 전등불이 꺼지자 잠들기 위해 조용하다 갑자기 건너편에서 코고는 소리가 어듬을 가른다 그때 옆에서 코고는 사람 꼬를 비틀어 버리라고 소리를 지른다 한참동안 웃음으로 정적이 완전히 깨져 버린다 그러는 사이 이제는 반대쪽에서 코골이가 시작된다 잠시 전 코를 비틀어 버리라고 소리지르던 그사람이다 모두들 웃어버리자 코골이도 멈춰 버린다 이렇게 밤을 새우다 보니 오늘밤도 잠을 설칠 수 밖에... 『 다음편 또 있습니다 』
출처 : 지리산 종주 세째 날 6/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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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새벽 2시20분경 열차는 순천시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모두들 지리산행객들이다 역구내를 빠져 나오자 광장에는 택시들이 즐비하고 성삼재까지 가자는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로 어수선하다 그때여 다가온 사람왈 성삼재까지 승합차로 4만원이란다 택시기사들에게 가서 성삼재까지 가는 요금을 물었다 미터요금으로 간다고 하여 미터요금을 물었으나 답이 없다 한 대당 2만원씩이면 두 대 갈수 있다고 했더니 계약 성립 아침에 먹을 라면과 간식을 사고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탔다 택시가 역 내를 빠져나오자 온통 어둠 뿐이다 택시가 어둠을 뚫고 굽이굽이 고갯길을 오르니 성삼재다 택시기사는 2만원은 미터요금도 안된다고 내내 후회한다 새벽4시경 성삼재매표소를 통과하여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납작한 돌들과 시멘트로 포장이 된 도로가 계속된다 후래쉬를 들고 포장도로를 따라 40여분 오르니 노고단대피소 4시40분경 대피소에 도착할 무렵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노고단 산허리와 대피소는 온통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안개가 너무 많아 마치 이슬비가 흠뻑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대피소를 스치며 부는 바람끝은 차갑고 매섭다 대피소 주변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취사를 하며 웅성거린다 우리는 취사장 담장벽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올랐더니 뿌연 안개속에 노고단 표지판이 보인다 뿌연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주변 산들은 무척 신비롭다 6시경 안내판의 안내에 따라 임걸령 방향으로 접어든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들머리는 울창한 나무 숲길로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잎에서는 이슬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길 위로 떨어진 철쭉꽃 잎들은 이슬로 촉촉이 젖어 뒹군다 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다 울창한 나무숲속에서는 찌리리 들려오는 새소리가 명쾌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이슬 젖은 연록의 나뭇잎들은 무척 싱그럽다 내리쬐는 햇살을 투영시킨 이슬방울은 영롱하게 빛이 난다 등산로를 따라 철쭉이며 작은 병꽃들이 열병하듯 서 있다 철쭉과 병꽃나무 아래로는 산죽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란다 하늘을 찌르고 서 있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참나무들이 싱그럽고 띄엄띄엄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고고함이 더하다 배낭의 무게 때문인지 쌍칼님, 로보님, 자영님 속도가 느려진다 7시10분경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의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짙게 드리워진 안개는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걷힌다 뒤따르던 세 마리의 올빼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 노고단 정상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질봉, 문바우봉, 왕시리봉 능선이 이어진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 능선들은 무척 아름답다 임걸령의 남으로는 피아골, 북으로는 대소골이 흐른다 30여분후 도착한 세 올빼미에게 쉬고 오라하고 먼저 출발한다 노루목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반야봉 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반야봉에 올랐다가 뱀사골대피소를 지나려면 2시간은 더 걸린다 우리는 삼도봉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잠시 후 삼도봉이다 삼도봉에 도착하자 내리쬐는 햇살은 무척 따갑게 느껴진다 삼도봉에는 먼저 온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다 삼도봉에서 뒤를 보니 남으로 불무장동 능선이 뻣어 내리고 삼도봉 북쪽으로는 반야봉이 지척에 버티고 서 있다 08:30경 삼도봉에서 내리막으로 화개재로 출발한다 내리쬐는 햇살은 맑고 가끔 부는 바람은 땀을 식혀준다 햇살에 번득이는 연록의 나뭇잎들은 물고기가 노니는 것 같다 9시경 화개재에 도착했을 때는 햇살이 덥게 느껴진다 화개재에는 비박 산행객들과 아침을 끓여먹는 사람들로 붐빈다 뒤로 삼도봉에서 남북으로 뻣은 불무장동과 반야봉이 뚜렷하다 화개재 북쪽으로는 뱀사골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포지판에는 토끼봉 방향으로 천왕봉이 19.21km라고 적혀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 총각샘, 명선봉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나무숲길 오르막은 조망도 되지 않아 힘들다 가끔 드러나는 공터에서는 하늘이 보이고 주변 조망이 참 좋다 짙은 나무숲 길을 따라 오를 때는 숨이 차 오르기도 한다 숲길을 오르다 보니 토끼봉과 총각샘을 지나쳐 버렸다 숲길사이로 보이는 구상나무의 화려한 자태에 반하곤 한다 매끈한 줄기위에 뻣은 가지에는 침엽수 잎이 소나무처럼 자라고 새로 돋은 나뭇잎 순들은 마치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는 듯하다 오르막이 끝나고 명선봉을 지나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아직도 쌍칼님 일행은 보이지 않고 연락마져 끊겨 걱정이다 10여분쯤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니 연하천 대피소가 나온다 대피소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취사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잠시 볼일을 마치지마자 산행을 계속한다 우리는 형제봉 오르막 음정 갈림길 그늘에서 가던 길을 멈췄다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행동식과 미숫가루로 점심 요기를 한다 쌍칼님 연하천대피소까지 왔다는 연락이 되어 다행이다 형제봉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형제바위가 참 인상적이다 형제봉을 돌아서니 아래로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대피소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대피소 앞마당과 뒤의 취사장 주변에도 시끌벅쩍하다 얼른 취사장으로 들어가 밤을 샐 자리를 확보하자고 했더니 파리가 들끓고 소란스러운데 어찌 밤을 새느냐고 야단이다 필요성을 설명해도 언짢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3명은 산장 예약이 되었으나 남자용이라서 참 난감하다 저녁까지 잠시 여유가 생겨 벤치에 앉아 주변을 조망한다 산장 앞에 동서로 뻣은 무명능선은 연록으로 물들어 아름답다 산 능선에는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 야광나무가 산재 해 있고 산 언저리에는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저녁이 되어 삼돌님이 메고 온 압력밥솥으로 흰쌀밥을 짓고 준비해간 돼지고기와 김치로 찌게를 해놓으니 진수성찬이다 반주로 소주까지 곁들이니 하루 피로가 싹 가신다 옆자리 하나 팔아 받은 오가피술 1병까지 마시니 기분은 짱 쌍칼님 피곤함이 역력하여 산장으로 안내하여 자게 하고 나머지 일행을 오늘밤을 취사장 바닥에서 자게한 후 혼자서 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산장안은 꼬고는 소리로 밤새 경쟁이 벌어져 잠을 설쳤다 <다음편 또 있습니다> Ballade Pour Adeline - Richard Clayderman
 
출처 :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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