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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 오르다


태백산은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을 지나 청옥산, 투타산를 거쳐

장엄하게 흐르며 웅장하게 용트림하는 한반도의 척추인 태백산맥의 상징으로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과 경북 봉화와 경계를 이루는 해발 1,566.7m의 산이다


태백산은 태백산맥을 이루는 다른 산들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는 달리

활등처럼 휘어진 거대한 능선과 봉우리로 이루어진 둔중한 육산으로

주봉은 장군봉이고, 장군봉과 문수봉이 주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태백산은 신라때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 계룡산, 태백산의 오악중 북악으로

일성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예로부터 신성산 땅으로 소도라고 했음을 볼 때

태백산은 우리 민족 정기가 서린 영험한 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2005. 1. 8(토) 신년들어 첫 나들이 산행지가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태백산의 백미는 하얀 눈들이 능선을 따라 장엄하게 펼쳐진 것이 장관이기에

며칠전 태백산에 오르는 매표소에 알아봤더니 눈이 없다고 하여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산행 당일 올 겨울 들어 유난히도 바람이 찬 새벽공기를 가르며

삼돌님, 돌돌님 부부, 코난님, 그리고 나는 스마일 산악회를 따라 산행에 올랐다

오늘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 올라가서 반드시 태백의 정기를 흠뻑 받으리라.


추위 때문인지 버스의 안쪽 차창벽은 꽁꽁 얼어버려 밖을 전혀 내다 볼 수가 없다

차창 안을 호호불어 생긴 조그만 틈사이로 밖을 보지만 어딘지 분간이 어렵다

고속도로를 지나고 꼬불꼬불 강원도길을 가는 가 싶더니 화방재에 도착하였다

화방재에서 등산로를 따라 장군봉을 지나 문소봉 갈림길까지는 백두대간 중 하나다


10시경 화방재에서 사길령 매표소를 지나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좁게 오르는 육산 등산로 가장자리로는 하얀 눈들이 조금씩 쌓여 있고

앙상한 낙엽송 아래로는 산죽나무들이 나지막히 푸르게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10여분 올랐을까 나지막한 사길령 안부에 도착하였더니 유일사가는 안내판이 서 있고

옛날 강원, 영남을 오가는 보부상들이 지었다는 신령각이라는 당집이 서 있다

사길령부터는 앙상해진 신갈나무와 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아래에는 눈이 하얗다


사길령은 태백산 북쪽 능선에 영남으로 통하는 고개로

옛날 영남과 강원을 오가는 보부상들이 이용했던 고개라고 하며

사길재, 사길치, 또는 새길령, 새길치라고 각기 다르게 표기되어 있어 혼란스럽다


사길령에서 유일사쪽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응달이라서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등산로를 따라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오르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다

모퉁이를 지나고 양지로 난 등산로를 지나다 보니 앞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온 산행객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갈림길에서는 유일사매표소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산행객이 불어나고 소란스럽다

여기저기서 도착을 기념하는 사진찍는 광경이 볼만하다

이정표를 배경으로 사진 몇장을 찍고나서 보니 돌돌님 부부는 먼저가고 없다.


아마도 돌돌님 부부는 선두에서 앞만 보고 계속 오르는 모양이다

갈림길에서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은 돌계단으로 시작된다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나무말뚝과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돌계단을 지나면서부터는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매섭다

매서운 바람에 귀가 시려워 털모자를 뒤집어 쓰고 목도리를 두르니 포근하다

반질반질한 눈길을 따라 다리에 힘을 주며 조심스레 걷다보니 다리가 뻐근해진다


가픈숨을 몰아쉬며 능선에 오르니 간간히 서 있는 참나무들과 주목들이 눈길을 끈다

불어오는 삭풍에 버티고 서 있다 보니 고고하게 반쪽만 살아있는 것들이 인상적이다

숨을 거둔채 서 있는 고사목을 보고 있자니 삶을 포기한 것에 연민의정이 느껴진다


능선에 깔려있는 철쭉나무 가지들은 바람에 못견뎠는지 고불꼬불한 것이 인상적이다

나무 아래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좁게 난 등산로의 눈은 빙판길을 이루고 있다

빙판길을 피해 나무아래 쌓인 눈 위로 오르니 한결 수월하다


나무숲 능선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첩첩히 층을 이루며 서 있는 산들이 장관이다

마치 물결모양으로 늘어 선 산들의 원근이 뚜렷하고 사이마다 있는 계곡들은 선명하다

산과 계곡 사이의 양지 아담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산촌 마을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주변의 풍광에 흠뻑 취해 능선을 걷다 보니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의 추위도 잊었다

하늘은 너무도 맑고, 시야는 더없이 넓어 멀리 산끝자락까지 한눈에 또렷하게 보인다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파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이 파랗고 맑기만 하다


잠시 뒤 ㄷ 자형으로 돌들을 쌓아 만든 첫 번째 제단인 장군단에 도착하였다

장군단 안에는 여러층의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맨 위에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제단위에는 두개의 돌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로 놋 향로가 1개 놓여있다


장군단 제단에는 뭇 산행객들이 놓고간 듯한 귤과 사과가 놓여 있다

장군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천왕단 북쪽에 있다

제단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의 추위를 피하고 서 있다


300여미터 앞으로는 태백산 정상이 눈이 쌓인 철쭉나무숲 사이로 보인다

능선 서편으로는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눈이 쌓인 능선에 서서 넔을 잃고 바라고 서 있다보니 일행이 지나쳐 버린다


능선을 따라 주변의 풍광에 취한 나는 일행이 지나치는 것도 잊은 채 홀로 서서

내려다 보며 매섭게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가슴 속 깊이까지 깊숙이 들이 마시면서

태백의 정기를 한 모금씩 모아 하단전 깊숙이 들이 마셔 본다


이어 앙상해진 철쭉나무 숲길을 따라 눈길을 걸어 태백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이라고 하나 둥그런 능선으로 이루어진 탓에 높이 솟아 있지 않다

정기가 서린 정상에는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천왕단이 웅장하게 서 있다.


천왕단은 개천절마다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 33천기와 28수기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추어 놓고 하늘에 제사를 받들고 있다고 한다.

석성처럼 쌓여진 천왕단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벼 무척 소란스럽다.


천왕단에 와서야 돌돌님 부부가 보인다

항상 그 옆을 떠나지 않고 함께 하는 돌돌님이야말로 애처가의 정형이다

비로소 두 분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나머지 일행도 사진에 담는다


천왕단 옆으로는 태백산이라 새긴 커다란 화강암석에 우뚝 서 있다

화강암석 주변에 사진촬영을 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다

주변 계곡에는 지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많이 사용되어 지석과 석탑들이 있다고 한다


천왕단을 지나 내려오니 작은 언덕아래에 하단이 조그맣게 세워져 있다

제단에는 한국출판인협회 산악회에서 엄숙하게 시산제를 올리고 있다

태백산의 천제단은 북으로부터 장군단, 천왕단, 하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제단을 지나 부쇠봉, 문수봉을 이르는 능선 주변은 주목 군락지로 유명하다

넓은 능선에는 앙상해진 철쭉나무 사이로 주목들이 군데군데 푸른빛을 띠며 서 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삭풍을 견디지 못한 주목들은 남쪽으로만 가지를 뻗고 서 있다


내리막에는 쌓인 눈들을 등산객들이 밟아 놓아 빙판을 이루고 있어 미끄럽다

조심스레 걷다가도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쿵하고 넘어져 아래로 미끌려 내려가면 앞에 간 사람들이 붙잡아 주곤 한다


부쇠봉을 지나 문수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변의 자작나무숲은 퍽 이국적이다

자작나무 줄기에 달라 붙어있는 하얀 나무껍질이 햇빛에 비쳐 더욱 희다

하얀 자작나무 줄기 사이에 하나씩 나 있는 검은 점들이 흰바탕에 조화를 이룬다


문수봉에 이르니 크고 작은 돌들로 깔려 있는 위에 커다란 돌탑이 서 있다

뽀쭉한 돌탑 뒤로 파란 하늘에 걸쳐있는 한무리의 흰구름 띠가 정말 아름답다

돌탑 주변의 바위 아래마다에는 간식을 하는 산행객들로 붐빈다.


삼돌님이 꺼내놓은 소주 두잔을 마셨는데도 추위 때문인지 느낌이 없다

속을 덥게 하기 위해 가져온 더운물을 마시다가 벗어놓은 장갑에 쏟아 버렸다

다행히도 장갑 안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아 계속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다


잠시 머리에 쓴 모자를 벗었더니 금새 머리에 난 땀이 얼음으로 변해 버린다

뒷 머리에 붙어있는 고드름을 털어내고 다시 모자를 눌러썼다

지난번에 마련한 등산용 목도리와 모자가 이번 추위에 정말 요긴하게 사용된다


문수봉을 지나 갈림길에 도착하자 최대장님이 갈림길에서 하산해야 한다고 한다

애초부터 우리 일행은 문수봉을 지나 두리봉까지 산행하다가 하산하기로 하여

계속 직진하겠다고 했더니 그곳은 위험하고 119구조대 연락해도 안온다고 한다


그래도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조심해서 시간내에 하산하라 허락하신다

돌돌님 부부는 최대장님의 엄포에 눌렸는지 최대장님을 따라 내려간다

삼돌, 코난과 함께 계속하여 직진하다 보니 소문수봉에 다달았다


소문수봉 귀로 펼쳐진 첩첩 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평안해진다

겹겹이 펼쳐진 산들은 말없이 평화롭게 앉아 있고, 스카이라인이 뚜렷하다

파란 하늘에 띠를 이루며 떠 있는 흰구름들은 더욱 희게 보인다


소문수봉을 지나 계속 가다보니 또다른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에는 계속 직진하면 금천 문곡, 왼쪽으로 당골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두리봉이 나와야 하는데 문곡, 금천이라니 그곳은 경북 봉화쪽이 아닌가


두리봉가는 등산로는 없나보다 하고 할 수 없이 우리 일행은 당골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은 눈길이었으나 사람이 적게 다닌 탓에 미끄럽지가 않다

눈이 밟힐 때마다 뽀드득거리며 나는 소리가 듣기가 참 좋다


눈 위을 뛰노는 강아지마냥 눈 길을 따라 뛰어 내려간 우리는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한참을 내려갔더니 당길로 이어지는 삼거리 큰 길이 나온다

큰길 뒤를 보니 먼저 내려갔던 일행들의 선두가 내려오고 있다


당골에 도착하니 태백산 눈꽃축제에 사용할 눈을 만들어 쌓아 놓은 모습들이 신기하다

거푸집 안에는 눈들이 쌓여 있고 거푸집 틀 밖으로는 눈 고드름이 무척 아름답다

바닥에는 쌓인 눈들이 얼어 빙판을 이루어 미끄럽기 그지없다


우리 일행은 눈고드름과 빙판에 취해 잠시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눈고드름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경사진 눈얼음판에서는 미끄럼도 탔다

길가에서 구경하는 하산객들은 무척 부러워 한 듯 웃으며 바라만 보고 있다


당골길을 따라 당골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총무님께서 떡국을 끓여놓고 기다리신다

따끈한 떡국 한그릇을 해치우고, 소주 몇잔 기울이니 포만감에 모두가 내 세상이다

너무도 좋은 날씨에 금년 첫 나들이 산행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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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팔봉능선)


 

                   을유년 1월 2일 신년 관악산 종주산행

                                 

대전에서 새벽에 도착하여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보니 10시 무렵

옥상에 올라 날씨를 보니 햇빛은 보이지 않고 우중충하고 을씨년 스러운 날씨

가만히 보니 눈발이 하나씩 날리고 있어 산행하고 싶은 충동이 일기 시작한다

간단히 아침요기를 하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 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코난의 전화다

관악산 가려고 서울대 입구역에서 버스 기다린다고 했더니 갈테니 기다리란다

코난이 금방 택시로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 동행자가 생겨 다행이다

신년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저녁에 올라와서 신년 산행을 하지 못했단다


12:45분경 입구를 출발하여 산행 시작하였다

코스는 입구에서 무너미재를 넘어 팔봉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사당역으로 하산

그동안 어찌어찌하여 산행을 못하다가 1개월만의 산행이라서 조심스러웠다

코난이 입장료를 내려 하였는데 오늘 입장료는 무료라고 한다


입구를 출발하여 관악산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향했는데 계곡물이 꽁꽁 얼어있다

어린애들이 아빠의 뒤에서 손을 잡고 얼음위로 미끄럼 타는 모습이 퍽 행복스럽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물이 흐르는 여울진 곳에는 얼음이 얕게 얼어 있다

코난 얼음위로 뛰어내리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해서 뛰어보라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일행이 두 사람으로 가벼워 산행 속도가 빨라진다

무너미재를 지나고 능선을 가로질러 팔봉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두꺼운 겉옷을 벗어 넣고 가벼운 복장으로 팔봉을 하나씩 기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첫 번째 봉우리에 있는 바위 꼭대기에 올라보니 바람이 세차고 차가워 볼이 시려온다


두 번째 세 번째 봉우리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봉우리로 오르는 바위암벽을 기어올랐다

봉우리에 올라 이미 오른 봉우리의 뒷편에 숨어있는 비경을 볼 때마다 탄성 연발이다

바위 봉우리의 뒤에는 급한 바위암벽으로 여러 개의 바윗돌을 쌓아 올린 듯 하였고

암벽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팔봉에 있는 바위들은 참으로 신기하다

바위마다에는 상하로 많은 주름이 생겨 만고풍상을 겪어온 인고의 세월을 가늠케 한다

오랜세월동안 휘몰아쳐온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에도 버티며 남아있는 형상이 애처로우나

둥글둥글한 형상을 하고 있는 모양을 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팔봉능선을 오르던 중 쌍칼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아 통화를 하던 중 전화가 뚝 끊어져 버린다.

다시 몇 번 전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산 속이라서인지 통화가 되지 않는다.

신년 메시지 인사도 보내주시고 전화까지 해 주시니 쌍칼님 정말 고맙다


마지막 팔봉능선을 지나 헬기장에 올라서자 지난번 산행시 힘겹게 함께한 집사람이 생각났다

코난도 힘들게 올라와 앉아서 쉬고 있던 집사람의 모습이 눈에 선해 보고 싶다고 한다

능선 정상에서 삼성산을 바라보니 산을 뒤덮고 있던 나무들이 앙상하여 골짜기들이 훤히 보인다

능선 정상 옆으로는 방송탑과 안테나들이 주변의 경관을 깨뜨리고 우뚝 서 있다


능선을 따라 계속 산행을 하여 관악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바위주변에는 올라온 사람들로 붐비고, 그 아래에는 연주대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정상 암벽에 설치된 자일을 타고 사당역 방향으로 향했다

어린 아이들이 암벽 자일을 잡고 요행히 잘도 올라오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바위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통천문을 지나 사당역 방향 하행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

너무 늦은 시간이었지만 점심 요기를 하기위해 아늑한 자리에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점심요기를 하는 동안 눈발이 하나씩 내리기 시작하여 주변의 낙엽에 떨어지는 소리가 크다

요기를 마치고 배낭을 챙기려다 보니 배낭위에 쌓인 눈이 하얗다


하산하기 시작 할 때는 흐린 날씨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더욱 어두워 보인다.

성급해진 마음에 하산하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뒤를 따라오는 코난을 힐끔 뒤돌아 보았더니 잘도 따라온다.

남현동으로 하산을 마쳤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골목에는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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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숨쉬는 소요산행

 

소요산은 동두천에 있는 크지 않고 형상미의 극치를 이루듯

뾰쭉뾰쭉한 기암괴석들이 절묘하게 봉우리들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산 아래 바위 협곡에는 자재암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경원선 열차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소요산은 또한 신라때 원효대사가 고행수도하여 크게 도를 깨친 산으로

원효대사가 수도 중 요석공주는 설총과 함께 절 입구에 기거했다 하며

조선시대 서화담, 양사언, 매월당이 자주 소요했다하여 소요산이라 부른다


2004. 12. 5(일) 이글 이번에는 소요산행을 택했다

코스는 매표소-공주봉-의상대-나한대-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자재암

산행인원은 대장님, 포그남님 부부, 코난님, 그리고 나, 모두 5명


어제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새벽 추위가 매섭다.

10:00경 두툼한 겨울 복장으로 의정부역에 도착하였다

의정부역에서 10시20분발 경원선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는 지난 가을 고대산 산행시처럼 승객이 붐비지는 않는다


10:50경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역을 빠져나오자 광장은 한산하다

역내를 빠져 나온 포그남님 변함없이 카메라를 꺼내든다.

어! 그런데 포그남님 포정이 이상해지더니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무조건 찍다 보면 나오는 사진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했지만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소요산 산행사진은 어렵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맘에 오르는 동안 수시로 꺼내 다시 작동해 보는 포그남님

아무리 만져봐도 대답없는 카메라 때문에 오늘 산행사진 얻기는 힘들 것 같다


10: 50경 자재암 입구에서 공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가파른 급경사길을 오르다 보니 처음부터 숨이 차다

쉬엄 쉬엄 급한 경사길을 20여분 오르자 능선에 다달았다

능선에는 벌거벗은 참나무들의 숲으로 아래에는 떨어진 나뭇잎이 수북하다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나무계단에 오르는데는 오히려 불편하다

나무계단 옆으로 난 흙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10여분 오르니 공주봉이다

공주봉 오른쪽으로는 깍아지른 듯한 벼랑으로 경사가 급하다

그 아래로는 군부대 막사와 정돈되어 주차된 군용차량들이 질서정연하다


공주봉에는 있어야 할 공주는 보이질 않는다

대장님 왈 공주님이 기다리다 추워서 내려 갔단다

공주봉은 요석공주가 자재암 입구에서 기거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공주봉에는 몇 몇 등산객이 아래의 전망을 조망하며 땀을 닦으며 서 있다


공주봉을 지나자 마자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 단애지역으로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올라오는 산행객들은 무척 힘들어 하며 오르고 있다

한참을 내려오니 이제는 소요산의 정상 의상대를 향해 오르막이다

오른쪽 벼랑 아래에 수북히 쌓인 낙엽위로는 햇빛이 따뜻이 내리쬐고 있다


길 가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바위틈에서 자란 탓인지 모양새가 예술적이다

쭉뾰쭉한 바위틈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소나무의 가지들은 꼬불꼬불하다

길에 수북한 낙엽은 등산객의 발에 밟혀 가루가 되다시피하다

첫 번째 봉우리 주변에는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의상대에 다다르자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길로 가면 나한대로 나뉜다

포그남님 부부는 의상대로 나머지는 나한대 가는 길을 택했다

산행객 대부분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의상대로 오르는 탓에

나한대로 가는 좁은 길은 수북한 낙엽으로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한대를 지나면서 상백운대로 가는 길은 또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나 계단 굽이 높아 오르내리기가 무척 힘들다

우리는 내리막길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조심스레 내려갔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내리막길은 무척 미끄러워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하였다


내리막이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되면서부터 칼바위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오른쪽으로는 공룡등처럼 뽀쭉뾰쭉한 바위들 아래로 절벽을 이룬다

바위틈 사이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바람이 못이겨 남으로만 자라고 있다

칼바위 능선을 따라 양지바른 곳에는 옹기종기 식사하는 산행객들이 즐비하다


상백운대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깔고 오붓이 둘러앉아 점심

보온병에 담아간 점심이 찬 바람과 추위에 금방 식어 버린다

점심을 마치고 중백운대 하백운대를 거쳐 자재암으로 내려오는 길 역시 급경사

어찌나 경사가 심한지 내려가기도 힘이 든다


자재암에 이를 무렵 자재암이 아래 보이고, 왼쪽으로 선녀탕으로 가는 길

선녀탕을 가려다 보니 아래에 있는 계곡이 말라 있고 하산로가 막혀서 포기

바로 자재암으로 하산하여 약수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산행 종료

오늘 산행 사진이 없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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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떨기의 꽃 같은 운악산

  

운악산은 이름 그대로 뾰쭉 뽀쭉한 기암 괴석들의 암봉들이

구름 위로 솟아 피어있는 한떨기의 꽃과 같다고 해서 운악산(雲岳山)

관악, 치악, 화악, 송악과 함께 경기의 5악의 하나로 불리우는

해발 935m의 기암과 봉들로 이루어져 험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


또한 운악산은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가 도봉산 원통암에 있을 때

동방에서 3주간이나 빛을 발하고 있어 그곳에 찾아 왔더니

잡초 우거진 곳에 관음당이 있었고, 그 곁의 석등으로부터

빛이 나오고 있어 현등산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경기도 포천과 가평을 경계로 솟아있는 암봉으로

동으로는 명지산의 거대한 산맥과 연인산, 대금산으로

남으로는 주금산과 서리산, 축령산이 이어지고

북으로는 원통산, 청계산, 강씨봉, 국망봉, 신로봉의 한북정맥이 이어진다 

 

이글 산우님들과 당일산행 여부를 답사하고자 한승질님, 코난님과 함께

12월 2일 08:30 청량리역에서 청평행 경춘선 열차에 탑승하였다

초겨울 아침 1시간여의 북한강변을 낀 열차여행은 또하나의 멋으로 남는다

오전 9시 36분경 청평역에서 내려 역내를 빠져나오자 광장은 한가롭다


대로를 따라 걷다가 두 번이나 행인에게 버스터미널 가는 길을 물었다

우체국을 지난 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골목길을 지나면 금방이란다

우체국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골목길로 접어 들자마자 “눈짓”을 지나 골목을 빠져나가니 “종이나라”


“종이나라”를 지나면서 보니 뒤편이 바로 버스터미널이다

버스터미널에서 확인해 보니 현리행 버스는 10시 출발이다

현리에서 상판행 10시20분 버스를 탈 수 있을지가 은근히 걱정되어

버스기사에게 물었더니 10시20분 버스는 탈 수 있다고 한다


10시 17분경 현리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상판리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에는 촌로 몇 분과 우리일행 그리고 홀로산행을 온 남자 한분이 전부다

차창밖으로 비치는 햇빛은 따사롭고 띄엄띄엄 있는 농가들은 한가해 보인다

왼쪽으로 높이 솟아있는 운악산 암봉이 뾰쭉 뾰쭉 병풍처럼 늘어 서 있다


우리 일행은 10여분 지나 버스가 운악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하차하였다

운악산 입구 동구마을 도로로 접어들자 두부와 막걸리집이 즐비하다

아직은 이른 아침인데도 길목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주막 안에는

4명의 남녀가 갓담은 배추김치를 놓고 마주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다


한승질님 커다란 막걸리 1병을 사가지고 왔기에 배낭에 담고 매표소를 통과

매표소를 통과하자마자 잣나무숲이 우리를 맞는다

잣나무 숲으로 난 길로 접어들자마자 잣나무향이 코 끝에서 맴돈다

코 끝에 맴돌던 향이 가슴속까지 스며드는가 싶더니 머릿속까지 시원하다


오늘은 평일이고 서울에서 떨어진 곳이라 산행객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한 무리의 산행객이 현등사로 가는 길을 따라 앞서가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잣나무 향에 취한 채 현등사 방향으로 10여분을 오르다 보니

앞서간 일행이 갑자기 멈추어 우왕좌왕 하다가 오른쪽 등산로로 접어 든다


그곳엔 오른쪽이 만경등산로(정상2.9km, 2시간30분)라는 푯말이 서 있다

오른쪽으로 가는 등산로가 지도에 나와 있지 않아서 우왕좌왕한 것 같다

우리 일행도 길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만경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만경등산로를 따라 10여분을 오르자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달한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능선은 마사토가 깔려 있는 육산이었고

등산로 오르막이 심한 곳에는 군데군데 나무계단이 이어져 있다

주변에 낮게 자란 소나무들의 가지들은 유난히도 꼬불꼬불하여 예술적이다

소나무 향을 맡으며 오르다 보니 바위가 급한 경사를 이루며 넓게 깔려있다


허리를 구부리며 바위위를 기다시피 오르니 별천지가 따로 없다

한승질님과 코난님은 바위 아래 우회로로 잘못 들었다가 되돌아 올라온다

이 바위가 눈썹바위로 앞으로는 정상으로 험하게 이어지는 암벽 오르막이고

오른쪽 계곡 건너편에는 풍상에 깎인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능선 오른쪽의 햇빛이 들지 않는 음지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계곡 건너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산이 바로 병풍바위로

상하로 깊게 골이 패인 바위 수십개가 암릉을 이루며 늘어서 있고

암봉과 암벽에는 키 작은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붙어 삶을 의지하고 있다

암벽에 메달려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소나무를 보니 애처로워 보인다


눈썹바위 봉우리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암벽을 기어오르는 험로다

급한 바위경사로를 오를 때는 자일과 쇠 말뚝에 의지하면서 올라야 했고

오른쪽으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나지만

옆으로 병풍바위를 보면 금강산 1만2천봉 중의 하나를 가져다 놓은 것 같다

코난님과 한승질님 주변외 경관에 감탄이 멈출줄 모른다


앞에 서 있는 미륵바위를 보니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다

미륵바위를 돌아 오르니 다시 정상을 향하는 육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아래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어 겨울 산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다 보니 다시 암벽로가 나타난다


암벽에는 철제 ㄷ자형 쇠말뚝이 박혀 있어 오르는 데는 무리가 없다

쇠말뚝을 부여잡고 암벽을 오르니 암벽 난간사이로 철제계단이 보인다

철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보니 계단아래에 녹슬은 철사다리가 방치되어 있다

방치된 철사다리는 새로 설치된 철 계단에 밀려 할 일을 잃어버린 것 같다


철 계단을 지나 오르니 둥글게 다듬어 진 운악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 봉우리는 한 켠에 서 있는 바위 옆에 운악산 푯말이 서 있다

정상 바닥은 질퍽거리고 너머 서봉으로 가는 길은 눈으로 쌓여 미끄럽다

정상에서 북쪽방향으로 5분여 지나자 또 다른 운악 정상이 나타난다


등산지도에는 서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처음 정상은 가평군에 위치하고,

서봉은 포천군이라서 각기 정상으로 표기해 놓은 것 같다

서봉 서편으로 50~60여미터 뻗어 있는 능선이 만경대의 끝

능선 남쪽의 따뜻한 자락에 앉아 점심과 곁들인 막걸리 맛은 일품


점심을 마치고 오후 1시 20분경 서봉을 거쳐 운주사 방향으로 하산

서봉을 지나면서 서쪽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는 급경사 암벽이다

군데군데에 밧줄이 있어 밧줄을 잡고 레펠을 하듯 조심스레 내려갔다

가파른 바위사이에는 알미늄 사다리가 놓여 있어 다행이었다


급경사 암벽을 타고 조심스레 내려오자 넓게 펼쳐진 바위가 나오고

그 옆 바위사이 좁은 골 사이로는 가늘고 길게 흐르는 물줄기가 보인다

물줄기는 아래에 깔려 있는 바위위로 흐르면서 꽁꽁 얼어 빙벽을 이룬다

투명한 얼음 아래로는 얼음물이 졸졸 흐르며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넓은 바위위 빙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바위의 처마끝을 지날 때마다

고드름으로 변하여 기둥처럼 위에 있는 바위를 받쳐들고 층을 이루고 있다

빙벽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니 얼음과 고드름이 하얗게 깔려있다

넓은 빙벽과 그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와 고드름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빙벽계곡을 지나니 커다란 바위 앞에 작은 돌탑이 앙증맞게 서 있다

돌탑 앞 바위를 돌아서니 움푹한 바위아래에는 무당들의 제단이 즐비하다

한승질님은 제단 앞을 지날 때마다 정성스레 두손을 모아 서서 묵념을 한다

제단 앞은 깨끗이 흔적을 없앴으나 바위에 끌리는 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잠시 내려오니 궁예의 궁궐터라는 팻말이 서 있다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여기까지 왔을 때는 생이 풍전등화와 같았으리라

궁궐터를 지나 내려오니 무지치폭포 전망대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전망대에 다달아 오던 길을 돌아보니 내려왔던 빙벽이 무지치폭포가 아닌가


무지치 폭포는 1,400년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저녁 무렵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도망나오던 중 농부에게 가래로 머리를 찍혀

머리와 무릎이 깨져 전신이 피투성이인 채로 이 산속으로 숨어 들어와서는

무지치폭포에서 선혈을 씻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 폭포를 홍포라고도 한다


무지치폭포 전망대를 지나면 완만한 육산 등산로로 곧바로 운주사에 이른다

운주사 대웅전은 잠겨 있고, 옆으로는 산산당이 자리하고 있다

담이 없는 운주사 주변을 지키는 백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운주사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으나 인적이 거의 없다


 



흐르는 배경음악은 바다르체브스카(T.Badarzewska)의 "소녀의 기도"를 플롯과 하프로 연주합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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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강변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화야산*♣* 화야산은 경기 가평군과 양평에 걸쳐 북한강을 따라 함께 흐르는 산 북한강변 대성리역 건너편의 산 속에 깊이 숨어있는 해발 755m의 산 아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산 특히 콘골계곡과 사기막골 계곡은 원시의 비경이 그대로 간직된 산 지난 여름부터 이글 산우님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산 화야산 혼자서라도 열차타고 배타고 가보고 싶었던 화야산 04.11.22. 나에게는 휴일이라서 답사겸 홀로산행을 하려 하였는데 다행이 한승질님과 코난님이 기꺼이 동행해 주기로 하였다 04. 11. 2(화) 셋이서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10:35발 경춘선 열차에 탑승하였다 좌석에 앉자마자 어제 산행의 피곤함 때문인지 스르르 깊은 잠에 빠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꿈속을 헤메다가 어께를 콕 찌르는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한승질님께서 대성리역에 도착하였다는 신호로 잠을 깨우신 것 같다. 잠시 멈춘 열차에서 한 남자가 내리고 난 다음 딸랑 우리 일행 셋만 내려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젊은 인파들로 붐벼 있어야 할 대성리역 플랫홈에는 인적은 간데 없고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서 있는 몇 개의 국화꽃 화분 뿐이라서 웬지 쓸쓸해 보인다 플랫홈에 내린 우리 셋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웃다가 대성리역을 빠져 나왔다 대성리 관광단지매표소를 지나면서 건너편으로 가는 배타러 간다고 했더니 그냥 가라고 한다 유원지 끝 강변에 자리한 원대성나루 매표소에서 삼회리로 가는 배표를 구입하고 배에 올랐다. 5분여후 배가 출발하였다. 역시 배에도 우리 일행 딸랑 세명 뿐이다. 코난님 대성리는 대학시절 MT 많이 왔던 곳이라며 기분이 들 떠 있는 듯하다. 삼회리 나루터에서 내려 북한강변을 끼고 청평호반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20여분 걸었다 12:10경 삼회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마을을 지나 큰골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길가에 늘어선 시골의 구멍가게마다에는 동치미 국물이 있다는 판매 안내문이 이채롭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강남단식기도원 거대한 건물들이 계곡옆으로 이어져 있고, 건물에서 나오는 커다란 하수관이 계곡으로 향해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매표소에는 매표원이 보이질 않고 오르는 등산로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이때 한승질님과 코난님 11월 1일부터 2월1일까지 입산금지라고 한다 나는 보질 못했는데 두 분은 안내판을 본 것 같다 입산금지면 어떻해야 하나 하였더니 이제와서 어떻해요 하며 한승질님 오르자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이어지는 등산로 옆으로는 큰골계곡이 이어져 흐르고 있다 계곡에는 파란 이끼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검은색의 돌들이 원시의 모습이었고 단풍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생강나무 숲이 이어지다가 소나무숲이 이어진다 등산로에 떨어져 뒹구는 퇴색된 낙엽들을 바라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며 이어지는 길은 잘 다듬어진 길로 거의 경사로가 느껴지지 않는다 흐르는 계곡물은 어찌나 맑던지 마셔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계곡물은 이끼를 머금은 검은 돌들에 부딛혀 구비칠 때마다 하얀 물보라를 이루며 흐른다 시멘트와 돌로된 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조그만 암자가 따뜻한 양지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담도없는 초라한 암자 앞에는 운곡암이라는 간판만이 암자의 이름을 알려주고 있다 암자에는 연세가 많이 들어 보이는 노 보살님이 허리를 구부리고 무언가에 열중이시다 큰골 중간쯤에 자리한 운곡암은 고려 충신 운곡 원천석이 숨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한다 길가에 서 있는 운곡암 대웅전은 인형의 집처럼 조그맣다 등산로를 따라 30여분 오르자 왼쪽으로 뾰루봉 오른쪽으로 화야산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위편의 양지바른 곳에는 외딴집 한 채가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서 있다 담이 없는 입구에는 허깨나무차, 도토리묵 등이 정성스레 적혀있는 목재 메뉴판이 보인다 집 앞마당의 둥근 철제통을 잘라만든 화덕에서는 참나무 장작이 연기를 내며 타오르고 있다 잠시 쉬면서 도토리묵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오두막집에 들어섰더니 깔끔한 노인이 맞이 하신다 마루에 올라앉아 도토리묵과 파전에 더덕막걸리 한 병을 주문하고 내려다 보니 별천지가 따로 없다 따뜻한 양지라서 겨울에도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따뜻해 보였고 앞 뒤의 산들은 병풍처럼 집을 감싸 외부에서 불어오는 심한 바람을 막아 줄 아늑한 자리 같았다 한참 지나서 도토리묵이 나오고 이어 더덕막걸리와 파전을 푸짐하게 내어 나온다 한승질님이 앞바당에 심어있는 배추를 달라고 하였더니 싱싱한 배추까지 곁들여 주신다 훈훈한 인심에 밭에서 뽑은 배추로 담았다는 김치까지 곁들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한참을 먹다보니 포만감으로 점심은 걸러야 할 것 같다 일어서면서 명함을 주문하였더니 백지에 고무판으로 상호와 연락번호를 찍어준다 상호는 화야산장, 주소는 경기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72-1,전화번호 031-584-9439 노인께서는 그 아래에 김학렬 031-584-1950 이라고 자필로 적어 주신다 다음에 오면 토종닭과 참나무불로 구운 돼지바베큐를 들어보라면서 커피까지 서비스 하신다 우리 일행은 계속하여 화야산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삼거리를 지나면서는 등산로는 좁아지고 경사는 가파라졌다 마지막 안부를 오를 때는 경사가 심하여 지그재그로 등산로가 나 있다 여기서 코난님 오르는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기는 했으나 요행이 잘도 올라 오신다 30여분 지나 능선에 도착하여 계곡을 내려다보니 아득한 것이 계곡에 무척 깊어 보인다 나뭇잎들이 떨어져서 주변의 조망은 할 수 있었으나 멀리 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안타깝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15분쯤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있는 화야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화야산 푯말 2개가 서 있다. 하나는 양평군에서, 하나는 가평군에서 세웠다고 한다 화야산 정상을 정점으로 동에는 곡달산, 서로는 고동산, 남으로 통방산, 북으로 뽀루봉이 있다 시계가 좋았더라면 멀리 명지산과 축령산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뿌옇게 안개가 가려 아쉬었다 깊은 심호흡으로 화야산 정기를 한 몸에 안고 하산하려다 다시 올라갔다 코난님의 휴대폰으로 화야산 푯말 주변에서 촬영한 다음 사기막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정상에서 내려 오면서부터 급한 경사가 하산길을 힘들게 한다 급경사를 지나고 돌밭길을 지나면서 등산로가 선명하지 않아 자칫 길을 잃기 쉽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화야산을 찾는 산행객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럴 땐 먼저 다녀간 산악회에서 달아놓은 리본들이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산한지 30여분이 지나자 사기막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물은 바위사이로 떨어지면서 작은 웅덩이를 이루더니 내려갈수록 웅덩이가 커진다 전나무와 잦나무 숲을 지나면서는 전나무와 잦나무 향에 젖어 삼림욕의 순간도 맛볼 수 있었다 이제는 앙상하지만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숲터널을 지날때는 지난날의 가을단풍을 상상해 본다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갑자기 계곡이 넓어지는가 싶더니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룬다 폭포 아래 웅덩에는 계곡물이 돌면서 내려가 더 넓은 웅덩이를 이룬다 웅덩이에 떨어지는 하얀 물거품은 금방 풀어져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려 다시 웅덩이를 만든다 주변에 널려있는 넓은 바위들이 지나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우리 일행도 열이 난 발을 식히기 위해 배낭을 벗고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차가움이 가슴속까지 시려오더니 차가운 건지 따뜻한 건지 얼얼하다 물속에 말을 담그고 세수를 하니 온 몸이 오싹해진다. 아마 선녀들도 아무도 없는 달 밝은 어느날 밤에 내려와 이곳에서 목욕을 했음직하다 열이난 발을 차가운 계곡물에 식히고 잠시 내려오다 보니 사기막 매표소에 도착한다 매표소에는 인적이 없고 마을을 지날 때에는 지난 여름의 소란스러움은 간데없고 조용하다 청평호반으로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20여분을 걸으니 대성리로 건너는 삼회나루터가 나왔다 대성리 원대성나루를 향해 손을 흔들면 배가 온다는 코난님의 말에 손을 흔들었으나 오질 않는다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더니 잠시 후 도착된 배를 타고 16:40경 대성리에 도착하였다 대성리 유원지에서 먹다남은 3잔의 더덕 막걸리로 하산주를 대신할 수 있었다 대성리역에서 17:45분발 청량리행 경춘선 열차로 청량리역에 도착하였다 더욱 즐거운 산행에 될수 있도록 산행에 함께 해주신 한승질님과 코난님께 감사드린다. *♣*이글산악회..타잔..한승질..코난 *♣* 타 잔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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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에 숨은 비경 (팔봉능선)

 

04. 11. 21(일) 이글산우님들 관악산에 숨어있는 비경 팔봉능선에 오르다

관악산에서 삼성산을 바라보며 무명능선과 함께한 팔봉능선

여덟 개의 봉우리마다에 서 있는 기암괴석들은 자연이 빗어낸 조각들..

연주대도 절경이지만 팔봉능선이야말로 관악산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비경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겨울비가 먼춘 후, 짙은 안개가 마음을 심란하게 하더니만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 쾌청하고 맑게 개인 하늘에 태양이 가득하다

최근들어 모처럼 환한 날씨라서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코스는 서울대-아카시아동산-삼거리약수-무너미고개-팔봉능선-연주암-서울대


10시30분경 관악산 입구 시계탑 아래에 이글 산우님들 모이기 시작한다

포그남님, 한승질님, 쌍칼님, 불여우님과 친구분들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고,

삼돌님, 돌돌님 부부,그리고 나와 아내 도착하여 기다렸더니,

왕감님, 새로오신 코난님, 마지막으로 로보님, 자영님을 마지막으로 15명이다.


늦게 온 벌로 로보님께 15명분 입장권을 구입하라고 한다.

이때 쌍칼님 “미쳤나 대충 10장쯤 사서 들어가면 되지” 하면서 먼저 가라 한다

뒤에 표 온다고 하면서 제지없이 입구를 통과 하고 뒤를 돌아 보았더니

쌍칼님 한뭉치의 표를 흔들며 “여기요” 하고는 서슴없이 성큼성큼 들어 오신다.


등산로 입구에는 날씨가 좋은 휴일이라서인지 많은 인파로 붐빈다

계절이 바뀌어서인지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복장이 두툼해졌다.

동산로 초입부터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데 무리가 있기에

우리는 관악산계곡 옆 서울대 담밑으로 난 좁은 계곡길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불여우님과 친구분들이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코스안내를 위해

앞 뒤로 오르락 거리면서 오르다 보니 아카시아 동산에 도착하였다.

아카시아 동산아래에 누군가가 쌓아놓은 20여개의 돌탑이 퍽 인상적이었다

아카시아 동산은 연주대와 무너미고개로 나누어 지는 갈림길이다


무너미고개로 가는 길은 완만한 낙엽이 깔려있는 길로 사색하기에 딱이다

비교적 조용하고 완만한 길에는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고,

길 옆 작은 계곡에는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그런 길이다.

우리는 아카시아 동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다

 

휴식을 마치고 배낭을 메는데 쌍칼님 살며시 다가오더니 물으신다

"여자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는 어떤남자?" 남자가 제일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여자?

유머가 풍부하신 분이라 넌센스 문제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답을 모르겠다고 하였더니

바짝 다가오시면서 살짝 답을 알려준다. 너무 작아 다른사람들은 못들었을 거다     


사색하기에 좋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이글 산우님들 들 떠 있는 것 같다

삼거리약수를 지나고 무너미고개에서 왼쪽으로 무명능선을 오르지 않는가

후미에 따라가다 이상하여 선두로 달려가 보니 예정코스를 착각하신 것 같았다

무너미고개까지 다시 하산하여 팔봉능선을 오를수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


하산하는 팔봉능선은 내려다 보면서 오는 길이라 봉우리가 뚜렸이 보이는데

상행길은 다음 봉우리가 가려져 초행인 사람에게는 심리적인으로 부담을 느낀다

이글 산우님들 다람쥐처럼 첫봉우리를 올라가는데 불여우님 일행이 이상하다

첫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척 힘들어 하신다.


산행 경험이 적어 정상까지 오르기는 힘들다는 말에 걱정이 일기 시작한다

“이렇게 산을 오를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 하시면서 후회를 하신다

여기까지 왔으니 첫 봉우리만 올랐다 내려간다 하신다.

그때 뒤 따라 올라오던 로보님이 여기서 함께 식사를 하고 내려 보내자 하신다


앞서 오르는 일행을 만나기 위해 급경사를 한걸음에 뛰어 올라 갔더니

앞서 간 일행은 벌써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고 있지 않는가

바위로 된 능선에서 뒤 돌아 보니 삼성산 자락이 웅장해 보이고

왼쪽으로는 안양유원지 계곡으로 난 계곡이 깊어 보인다


멈추어 선 일행들은 삼성산 자락의 아름답고 장엄한 새로움에 감탄사 연발이다

포그남님은 그런 순간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추억을 모아 담는다

새로오신 코난님은 관악산의 새로운 면이 아름다웠는지 유독 감탄사 연발이다.

그때 마지막 일행들이 첫봉우리를 돌아 오고, 자영님은 봉우리에 올라서 있다


너무도 힘들어 하는 불여우님 일행에게 조금만 기면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내려가는 길에서 하산해야 겠다고 하신다.


쌍칼님과 함께 뒤따르며 앞 봉우리만 넘으면 하산로가 있다고 안심시켰는데

두 번째, 세번째 봉우리를 넘어도 하산로가 보이지 않자 주저앉아 버리신다

여기까지 오르면서 “얼마나 원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때 “산에 다니는 사람 모두 공갈 쟁이야” 하시면서 과거담으로 피로를 푸신다


은근한 걱정에 하산로를 확인하게 위해 앞서 내달렸더니 하산로가 나타난다

포그남님께 넓은 장소 몰색을 부탁한 후 다시 뒤돌아 가려 했더니 바로 오신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산책로라고 했더니 믿으려 하질 않으신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산책로라고 해도 초행인 사람에게는 산책로가 아니라고..


포그남님이 물색한 자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갖가지 반찬을 안주삼아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언제나 very good 이다

식사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하산하시는 불여우님 일행을 보니 다행이었다.

포만감을 느끼며 오르는 산행은 너무 힘들다.

정상 봉우리까지 와서 지쳐 앉아있는 아내의 모습을 포그남님은 놓치지 않는다


팔봉능선을 올라온 일행들의 표정은 희색이 만연하다

앞 만보며 오르다가 가끔은 뒤돌아 보며 건너편에 있는 산들을 조망하는 즐거움

높아만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와서 돌아보며 “아 ! 나도 넘었구나” 하는 뿌듯함

이처럼 이글 산우님들의 즐겁고 뿌듯한 표정들은 아래 사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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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의 고찰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행 가야산은 경남 합천, 경북 성주, 고령을 걸쳐 있는 해발 1433m로 칠불봉이 주봉이나 상왕봉(우두봉)을 주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천년 고찰 해인사를 한 아름 품고 있는 있는 명산이다 또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11월 13일(토)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인지 지난 밤부터 기온은 뚝 떨어졌다 새벽에 겨울복장 채비를 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가야산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른 산행객들의 복장도 겨울 복장으로 두툼하다 11시경 경북 성주 백운골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백운골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계곡 주변에 널려있는 바위들은 검은 이끼가 끼어 있어 이채롭고 등산로 주변에 있는 신갈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들은 이제 앙상하다 그 아래 나지막히 푸른 빛을 띠며 자라고 있는 조릿대나무가 빛을 발한다. 바람 끝은 매서웠으나 오르다 보니 땀이나서 하나씩 외투를 벗어 버린다 푸석 푸석한 흙 길을 밟았더니 흙 밑에 서 있는 서릿발 기둥이 무너진다 응달진 등산로 모퉁이에는 간밤 추위에 얼음이 얼어 미끄럽다 바위위에 고드름처럼 투명하게 붙어있는 얼음을 보니 영락없는 겨울이다 오르는 등산로는 주로 돌과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 졌다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오르는 아내는 무척 힘들어 한다 계단을 오를 때는 가픈 숨을 몰아쉬기에 뒤에서 밀며 올랐으나 백운사지를 지나면서부터는 서서히 몸이 풀려가는 것 같다. 쉬엄 쉬엄 1시간여를 오르자 서성재에 도착하였다 서성재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가픈 숨을 고르며 쉬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자 검은 이끼가 낀 돌들이 깔려있어 걷기가 어렵다 돌밭길을 지나 안부를 넘자 암벽사이로 군데군데 있는 철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암벽에 있는 철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발 아래에는 잎이 진 나무들이 융단처럼 깔려 있고 멀리 겹겹이 이어진 산들은 하늘과 맞 닿아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손과 귀가 시렵고 눈을 뜨기가 어렵다 칠불봉에 오를 때는 바람이 어찌나 세차고 차가운지 날아갈 것만 같다 칠불봉에서 조망된 발 아래의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멀리 겹겹이 쌓여있는 산들은 아련히 더 높아 보인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돌부리를 부여잡고 조심스레 상왕봉으로 향했다 10분여를 지나 상왕봉에 도착하여 보니 영락없이 소의 머리모양이다 그래서 일명 우두봉이라고 하여 푯말에도 상왕봉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상왕봉을 돌아 내려오자 해인사로 향하는 하산로가 시작된다 하산로는 오를 때와는 달리 육산으로 비교적 완만하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하산하다 보니 등산로 위 편에 마애불상이 우뚝 서 있다 해인사 지형이 물 위에 떠가는 배의 형상이라서 마애부처님이 선장 역할을 한단다 마애불상은 커다란 입석바위에 결을 따라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것 같다 마애불상의 표정은 근심 걱정을 초월하여 평화롭고 인자한 모습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부속 건물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해인율원을 지나자 칠보대전이 돌다리를 건너 웅장하게 서 있다 잠시 내려오니 해인사 일주문과 그 곁에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다 당간지주 주변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안내원의 설명에 귀를 귀울이고 서 있다 해인사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인삼매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 없이 깊고 넓은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 속(海)에 비치는(印) 경지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해인사 안으로 들어섰으나, 봉황문이 공사중이라 돌아가야 했다 보경당을 지나 관음전에 도착하니 대웅전 눈 앞에 나타난다. 대웅전 앞 마당에 서 있는 나즈막한 석탑은 서민적이고 투박하며 소박하다 대웅전 문사이로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신도들의 모습이 경건해 보인다. 대웅전 뒤에는 팔만대장경이 보관중인 장경각이 서 있다 장경각으로 들어서니 통풍시설로 보이는 문살들이 인상적이다 장경각 문틈사이로는 대장경 목판이 정연하게 진열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끝없이 정돈되어 있는 대장경 목판을 보니 조상들의 불심에 머리가 숙여진다 경내를 나와 내려오다 보니 성철스님 부도탑이 넓은 부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부조탑은 반원형 원반 위에 둥근모양의 화강석이 안정감 있게 서 있다 생전의 성철스님은 검소하셨는데 부조탑의 넓은 부지가 웬지 사치스러워 보인다 오늘 산행은 해인사를 둘러 볼 기회까지 주어져 만족한 산행이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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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시 비경을 고이 간직한 흘림, 주전골 』 남설악의 여심폭포에서 시작하여 작은 계곡을 따라 이루어진 흘림골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 가프게 이어진 소박한 흘림골에는 수백년을 자란 아름드리의 고목들이 풍상에 지쳐 쓰러진 원시의 모습이 즐비하고 속이 텅빈 아름드리 주목나무들이 살아 있는 가지 몇 개를 붙들고 생을 갈구하는 삶의 애착을 보면 처연하기까지 하다 계곡은 거의 말라 있으나 쓰러진 나무등걸과 바위 밑에는 물 이끼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풍요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아직 채 정리되지 않는 등산로는 자연의 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흘림골은 원시 비경을 숨긴 채 수줍은 듯 고이 간직한 골이 아닌가 싶다 20여분 지나 오르막 오른쪽에 자리한 여심폭포는 신비감을 더해준다 20여미터의 바위산 위에서 흘러내린 폭포수 아래 세겨진 여심을 보면 감탄이 절로난다 수백년 풍상과 흘러내린 수마가 이토록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빗어낸 여심은 자연의 오묘함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등선대 안부에서 뒤돌아 보니 각양각색의 바위 봉우리가 병풍처럼 우뚝 서 있다 바위 중턱에 뿌리를 내리고 분재처럼 살고 있는 소나무들의 삶이 고고하기만 하다 안부에서 칠형제봉을 지나 점봉산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자연보호로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아 아쉬웠다 경사가 심한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면 주전골이 시작된다 주전골 계곡 좌우로는 하늘이 가릴 정도로 높은 봉우리들로 둘려 쌓여 있다 봉우리마다 각기 고개를 들고 서 있는 것이 영락없이 진군하는 군인들 형상이다 우뚝 우뚝선 바위 봉우리들에 압도당해 골을 내려오다 보면 주전폭포를 지나친다 주전폭포를 지나 십이담계곡에 이르러서는 계곡물이 층을 이룬 바위를 타고 흐른다 작은 폭포들이 층을 이루어 흐르는 십이담계곡은 참으로 아기자기하기만 하다 폭포마다에 잠시 고여 있는 물들은 말 그대로 명경지수이다 주변의 단풍들은 거의 지고 없으나 떨어진 낙엽을 보면 만산홍엽이었음이 틀림없다 십이담계곡 끝에는 용소폭포와 갈라지는 주전골 삼거리가 꽤나 넓다 햇살이 환하게 내리쬐는 넓은 골이라 옛적 도적들의 본거지로는 천혜의 조건이다 옛날 도적들이 위조 주화를 만들었다가 붙잡힌 이래 주전골이라고 한단다. 주전골 삼거리를 지나 바위사이의 금강문을 지나면서 건강을 기원해 본다 금강문을 지나면서 큰고래골이 시작된다 무명폭포를 지나자 수마에 깍여 만들어진 선녀탕이 눈에 들어온다 계곡을 돌자마자 갑자기 넓어지면서 넓은 바위위에 두 개의 선녀탕이 나타나고 선녀탕 옆에는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서서 선녀탕을 지키고 있다 선녀탕은 병풍처럼 둘러 서 있는 주변의 봉들과 풍광들을 모두 그 안에 품고 있다 천상에서 하강한 선녀들이 반석위에 날개옷을 벗어놓고 선녀탕에 들어갔을 때 날개옷을 훔쳐갔던 나무꾼은 분명 바위 뒤에 숨어 있었음이 틀림없다 선녀탕에는 명경지수가 고이다가 흐르고 있어 손을 담그지 않을 수 없다 오색 제2약수에 이르러 보니 조롱박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샘이 2개 있다 조금씩 고이는 약수물을 조롱박으로 조금 떠 마셔 보았다 톡 쏘는 약수물의 뒷맛이 좋아 조롱박으로 거푸 3잔을 마셨더니 속이 시원하다. 주전골 삼거리에서 오색약수터까지는 오색에서 올라온 가족단위의 인파로 붐빈다. 흘림 주전골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였으나 주변의 비경과 자연미가 신비감을 더해 주어 나름대로의 멋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 행복하세요 ~ 타 잔^^* 2004.11.7(일)』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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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게 물든 도봉산 가을 산행

      북한산과 도봉산의 단풍은 10. 24~25일 경에 절정이라는 뉴스가 계속된다

      마침 토, 일요일이 겹친 주말이라서 많은 사람들의 산행이 예상되었다

      이글 산우님들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25일 산행지를 도봉산으로 하여 오르게 되었다

      코스는 망월사역-원도봉 계곡-포대능선-자운봉-오봉-여성봉-송추남능선


      10시경까지 망월사역 엄홍길 기념관 앞에 이글 산우님들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대장님, 왕감님, 프리웨이님, 예송님, 한승질님, 포그남님 부부 , 조서방님, 삼돌님 부부, 돌돌이님 부부,

      우리부부가 도착하자 출발하였고 뒤이어 도착한 로보님과 자영님이 합류하였다.

      산 능선을 바라보니 파랗던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것이 오르기 전부터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계곡을 따라 좌우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단풍 절정이라는 휴일이라서인지 오늘따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다

      울긋불긋 가을산행 차림의 등산객들 속에 끼어 온 어린애들은 흥분된 표정이다.

      즐거운 표정으로 앞서 뛰어가는 아이들을 뒤따르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무척 행복스러워 보인다.


      군데군데에 서 있는 단풍나무들은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으로 치장하고 있어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둥글둥글한 작은 바위 옆에 아담하게 서 있는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에 넋이 빠져 한참을 바라보았다

      붉고 노란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나무들은 높이 자라고 있는 참나무 아래에서 한껏 뽐내며 서 있다

      그 아래에서 자라는 진달래나무도 노란잎으로 물들인 채 한 몫 끼어들고 서 있다.


      도봉산 대부분의 수종인 참나무 종류의 나무들은  벌써 낙엽이 많이 져 떨어진 채 앙상하게 서 있다

      마지막 남은 몇 조각의 낙엽을 부여잡고 서 있는 참나무들은 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부러워하는 것 같다

      떨어진 낙엽들은 이미 퇴색된 채로 수북히 쌓여 푹신한 등산로로 바꾸어 놓았다

      퇴색된 낙엽위로 금방 떨어진 몇 조각의 곱게 물든 단풍나무 잎이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그동안의 가문 탓인지 계곡 아래에는 약간의 물이 있었으나 계곡을 오를수록 물이 거의 없이 말라 있다

      간혹 고여있는 물 웅덩이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웅덩이인지 분간이 어렵다

      나무아래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작은 둥근 바위위에도 떨어진 나뭇잎들로 수북하다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떨어지면서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보인다


      숨을 고르면서 후미 산행객을 따라 오르다 보니 민초샘에 다달았다

      민초샘에서 물을 받아 마시려 했으나 샘물의 양이 너무 적어 겨우 한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포대능선에 올라 성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있는 도봉산 주봉 쪽으로 산행을 계속하였다

      일행은 포대능선 우회로로 향하고 나는 포대능선 험로를 택했다


      포대능선 바위사의의 좁은 등산로에는 철제 파일이 박혀 있고 군데군데에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단풍이 절정이고 날씨도 좋아서인지 포대능선 좁은 바윗길에는 오르는 산행객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간 혹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의 모습이 무척 위태로워 보였으나 그들은 행복해 한다

      길이 좁아 지체되는 시간이 길어서 도봉 주봉을 조망하는 시간이 충분하였다


      건너 보이는 선인봉, 만장봉이 아래에서 본 것과는 달리 우람해 보인다

      두 봉우리는 하얀 머리를 하고 주변을 호령하듯 서 있는 모습에 위압감이 느껴진다

      바위 벼랑에 삶의 애착을 가지고 아슬아슬하게 붙어 분재처럼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처연해 보인다

      말라버린 풀 무덤이 바위 꼭대기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 같다


      포대능선을 지나 나타난 자운봉 옆의 신선대 바위로 오르 내리는 사람이 마치 개미 행렬처럼 보인다

      신선대를 지나 일행과 다시 합류하여 만장봉과 선인봉을 옆으로 하고 오봉으로 향했다

      도봉능선과 오봉 갈림길에서 우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고관절 부위의 근육에 통증을 느낀 프리웨이님이 무척 힘들어 해서 걷는 모습이 더디다


      오봉에 도착하여 보니 지난 여름에 입고 있었던 옷은 어디론가 벗어 던져 버린 모습이다

      오봉 아래에는 곱게 물든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마치 여인이 입고 있는 치마처럼 드리워져 있다

      하얀바위 위에는 몇 몇 등산객들이 힘겹게 바위를 타고 오르고 있다

      이미 바위 위로 올라 바위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오봉을 출발하여 송추남능선을 따라 여성봉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여성봉에 도착하여 봉우리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려오던 중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산우님 중 한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한다

      저 바위가 어째서 여성봉이라고 하느냐고 하기에 일행은 한바탕 웃음으로 배꼽을 잡았다


      송추계곡 매표소에 도착하여 송추계곡에 발을 담그니 산행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

      계곡옆 시골식당에서 하산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였다.

      그러나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급한 가사로 인해 예송님이 산행을 중단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예송님 !  외관상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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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산 가을 단풍산행

       


       

      10월 중순에는 우리나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다

      이글산우들도 10월17일(일)에 고대산 단풍 등산을 하게 되었다

      고대산은 높이가 832m로서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에 소재하고 있다

      고대산은 고대봉, 삼각봉, 대광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대봉이 그 정상이다


      산행에는 대장님, 왕감님, 한승질님, 조서방님, 포그남님, 삼돌님 부부,

      손해수님 부부, 그리고 우리부부로 모두 11명이다

      08:50까지 의정부부역에서 만나기로 하여 의정부역까지는 1호선 전철로 이동

      의정부역에서 신탄리역까지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의정부역에서 내려보니 고대산 소요산으로 가는 등산객들로 많이 붐볐다


      신탄리행 철로는 서울에서 금강산을 지나 원산까지 가는 경원선이었으나

      해방 후 남북 분단으로 인해 신탄리역까지 밖에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신탄리행 개표구 앞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포그남님이 미리와서 표를 구해 놓아 열차 좌석을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09:20분경 신탄리행 열차가 서서히 역 구내를 빠져 나갔다

      유리창 사이로 햇빛이 따갑게 들어와 커튼으로 햇빛을 가렸다

      소요산역에서는 소요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내렸지만

      열차안은 여전히 많은 승객들로 붐빈다


      열차가 한탄강을 건너고 전곡역을 지나면서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을 내다 봤다

      들녘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벼가 누렇게 익어 있고

      콩밭에 서 있는 콩나무 줄기에는 잎이 다 떨어진 채 콩들만 알알이 메달려 있다

      농가 주변에 있는 텃밭에서는 김장용 배추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10:50경 신탄리역에 도착하여 역을 빠져 나왔다

      철길을 건너 제1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곡과 밭터 사이로 난 등산로 주변에는 하얗고, 노랗고, 파란 가을 들꽃들이 간간히 피어 있다

      임도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에는 진달래, 참나무,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루어 자라고 있다

      참나무는 벌써 대부분 잎이 떨여져 등산로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퇴색된 낙엽위로 금방 떨어진 것 같은 노란 단풍이 참 이쁘다

      낙엽을 밟으며 산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을에만 맛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는 짝달막한 단풍나무들은 벌겋게 불이 붙어 있다

      작은 단풍나무들은 고개를 들지 않고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수북히 쌓인 낙엽사이로 자라고 있는 붉게 물든 단풍은 더 붉어 보인다

      군데 군데에 오밀조밀하게 자란 작은 단풍나무가 퍽 인상적이다


      지난번 민둥산에 오를때는 무척 힘들어 하던 아내가 오늘은 가볍게 오른다

      일행 뒤에 떨어져 천천히 아내와 함께 오르다 보니 제1등산로 능선에 다달았다

      능선에는 먼저 올라온 일행과 다른 등산객들이 쉬고 있었다

      능선 왼쪽으로 10여분쯤 급경사를 오르다 보니 대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단풍으로 붉게 물든 나무들이 단풍터널을 이룬다

      단풍터널을 지나면서 감탄의 연발이다

      오른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너무도 아름웠으나 군사지역이라 갈 수 없어 안타까웠다

      왼쪽으로는 마을과 작은 산들 사이로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대광봉, 삼각봉에 올라서자 주변의 산들이 모두 발아래에 있다

      시계가 흐려서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

      멀리 고대봉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 도착하여 웅성이고 있다

      그 아래 있는 건물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을 보니 군부대 막사같다


      고대봉까지 등산로를 따라 군부대에서 설치한 모노네일이 깔려 있다

      고대봉에 도착해 보니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로 빈틈이 없다

      너머에 있는 군 초소에는 초병이 총을 들고 서 있고

      고대봉 푯말에는 촬영하는 인파로 붐빈다


      우리는 고대봉 너머 헬기장에서 자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각기 가지고 온 찬들을 꺼내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거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우리 일행도 고대봉 푯말에서 촬영을 하였다


      고대산 너머로는 철원평야가 높은 산들 사이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작은 산뒤로 대성산이 우뚝 서서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왼쪽으로는 철원평야 너머로 백마고지가 있고

      그 뒤로 오성산이 있다고 하나 시계가 좋지 않아 조망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삼각봉을 지나 대광봉까지 되돌아가 제2등산로를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칼바위 능선에 다다르자 작은 능선에 바윗길이 이어진다

      칼바위 능선에서부터는 경사가 심해 오르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거칠다

      능선 아래서 정상을 올려다 보니 생각보다 높아 보인다


      능선에서 내려와 물이 고여있는 작은 개울에 도착하였다

      산행으로 뜨거워진 발을 차거운 개울물에 담그니 발이 시렵다

      뜨거워진 발을 식히고 나니 발이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신탄리역 입구에 도착하여 두부에 곁들인 하산주로 산행을 마감했다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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