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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종주 첫째날 6/3(금) 날씨 맑음』 드디어 지리산 종주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종일 들뜬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조급해 진다 오늘따라 업무가 쉽게 끝나지 않아 퇴근이 늦어진다 시간이 늦어져 퇴근 후 지하철역까지 뛰다시피 한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까지 한걸음에 달음박질하여 못다 챙긴 짐을 꾸리고, 샤워하고 집을 나선다. 철도회원권을 빠뜨려 다시 집으로 가 철도회원권을 챙긴다 급히 서두르다 보니 덤벙대고 온 몸은 땀으로 젖는다 08:30경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삼돌님께 전화했더니 영등포역에 다왔다고 하여 잠시 후 지리산 토벌대들 조우 토벌대는 쌍칼, 삼돌, 한승질, 코난, 로보, 자영, 그리고 나 예약표를 찾으려는데 회원권 본인이 아니면 표 못 준단다 일부러 처의 이름으로 회원권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해 왔는데 표 못준다고 잘라 말한 여매표원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돈도 다 줬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따지면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자동발권기에서 회원번호와 비밀번호 입력하면 표가 나온단다 기계는 표 주는데 사람은 표 안준다니 이거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모두들 저녁전이라서 순두부와 해장국으로 저녁을 마치고 열차에서 먹을 맥주와 부족한 것들을 사들고 기다린다 대합실에는 큰 배낭을 메고 온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배낭 크기로 보아 우리처럼 지리산행을 하려는 사람들 같다 밤9시 50분경 진주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싣는다 열차에 오르니 모두들 잔뜩 기분이 들 떠 있어 보인다 열차는 어둠을 가르며 쏜살같이 역구내를 빠져 나간다 열차는 수원을 지나고 졸다보니 대전, 익산역를 지나 간다 전주역을 지나면서는 모두들 잠에서 깨어 있다 전주역을 지나고 나자 오른쪽 차창 밖에는 불빛들이 어지럽다 호텔과 모텔들의 네온 간판불이 휘왕찬란하게 번쩍이고 있다 쌍칼님 여기서 쉬어가자는 농담에 모두들 웃음꽃이 핀다. 『 다음편 또 있습니다 』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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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3~4구간(광덕재~도성고개~연곡리) 종주 광덕고개에서 백운봉, 도마치봉, 신로봉, 국망봉을 지나 견치봉, 민드기봉, 도성고개, 오뚜기재까지 한북정맥 3~4구간을 종주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에야 비로소 종주산행에 나서게 되어 우선 마음이 설렌다 2005. 5. 28, 토요일 구름낀 날씨이나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7시경 삼돌님과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쌍칼님 와 계신다 광덕고개를 가려면 강원도 화천 사창리행 강원고속를 타야 한다 7시 10분발 버스표(8,700/1인)를 구입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젊은 아가씨들과 젊은 청년 몇 명만이 타고 있다 아마도 토요일이라서 화천에 있는 군부대에 면회가는 모양이다 버스는 진접을 지날 때까지 구간 구간 정체를 이루어 지체된다 도로 양쪽으로 뻣은 능선 줄기마다는 온통 신록으로 물들어 있다 버스 안에서 졸다 깨어보니 어느새 포천 일동을 지나고 있다 산 아래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너무 적다 여름 휴일이면 서울에서 온 버스며 승용차와 인파가 들끌텐데 오늘은 외지인의 인적이 거의 없는데도 이동갈비 식당들이 즐비하다 길가에는 폐허가 몇 몇 된 상가들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여름 한철 모여드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철 장사이다 보니 겨우내 방치해 뒀다가 여름이면 다시 수리하여 영업을 하는 것 같다 조금 지나면 이곳에도 많은 인파들이 밀려드어 문전성시를 이루겠지.. 버스는 어느새 백운계곡에 들어서고 있다 아직은 이른 철이라서인지 인적은 보이지 않고 주차장은 텅 비었다. 광덕재까지는 급경사를 오르려는 꼬불꼬불한 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숲사이로 꼬불꼬불한 급경사 길을 따라 오르는 버스는 무척 힘이 든다 잠시후 광덕재를 넘어서면 강원도 화천 땅이다 광덕재로 오르는 길은 어찌나 힘이 들고 지루한 지 모른다 6.25 때 미군들이 이곳 광덕고개를 오르면서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한다 미군들은 이곳을 오르면서 피로를 잊기위해 카라멜을 먹었다고 한다 카라멜 한통을 다 먹고서야 올랐다 하여 "카라멜 고개"라고도 한단다 광덕재에 도착할 때는 아침 9시가 다 되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보니 우리 일행 외에 산행객 2명이 함께 내린다 고갯마루 터에는 음식점, 매점 그리고 약초를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쌍칼님 아침 전이라서 식당에서 국수로 아침 요기를 한다 9시 25분경 드디어 광덕재에서 한북정맥 3구간 산행길에 오른다 철사다리를 따라 잠시 오르자 마자 매표소가 버티고 서 있다 매표소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빼꼼히 들여다 보니 노인한 분 계신다 1,000원씩 입장료를 지불하고 매표소를 지나니 등산로가 시작된다 연 녹색으로 물들어간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융단 깔린 길과 같다 등산로 옆으로는 참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연한 잎을 흔들며 서 있고 가끔 철 지난 진달래꽃들은 마지막 가는 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나무 숲 사이를 뚫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눈이 부시다 연 록으로 물든 나무숲 길을 걸으니 서늘하여 땀도 나지 않아 참 좋다. 숲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즐기다 보니 1시간 만에 백운봉에 도착한다 백운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뒤로는 광덕산에 조망된다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우리는 도마치봉으로 향한다 도마치봉으로 20여분 가다보니 삼각봉이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지도상에는 900m 탑바위라고 되어 있는 곳이 삼각봉인 것 같다 백운봉에서 20여분 지나 도마치봉에 도착한다 나무숲 그늘에서 삼돌님이 가지고 온 수박으로 더위를 식힌다 등산로를 따라 10여분쯤 내려가다가 앞에간 삼돌님 갑자기 돌아선다 지난 주 오던 길이 아니라며 도마치봉까지 되돌아가 길을 찾자고 한다 여기에 지난주 함께 온 쌍칼님도 길을 잘못든 것 같다며 거든다 잠깐 내려온 것 같았는데 다시 오르려니 무척 힘이 든다 도마치봉으로 다시올라 지도를 놓고 보니 앞으로 신로봉이 보인다 등산로도 잘못든 것이 아닌데 아마 너무 긴장한 탓인가 보다 오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니 바위틈에서 샘물이 흘러 나온다 시원한 샘물을 마시고 나니 삼돌님, 쌍칼님 길이 맞다고 기억해 낸다 잠시 시원한 숲길을 따라 지나다 보니 능선에는 숲이 없어진다 능선을 따라 20여 미터 폭으로 벌목되어 잡초와 잡목만이 무성하다 낮게 자란 잡목 사이로 난 좁은 등산로는 신로봉까지 뚜렷히 보인다 이것은 산불의 진로를 막으려는 건지 군사목적인지는 알수가 없다 쌍칼님은 신로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기억해 내지 못한다 지난번 올 때는 다른길로 갔다고 뒤따라 오면서 계속 우긴다 이 길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야 다리에 쥐가 나서 비몽사몽간에 통과했을테니 그럴 법도 하다 도마치 고개에서 힘겹게 신로봉에 올라서야 쌍칼님 기억해 낸다 "지난번 나 여기서 헬기 탓지, 헬기 타 본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오늘산행에서 신체 컨디션이 나쁘면 바로 포기하려 했다고 실토한다 아마도 지난번 헬기 타기 전 정말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신로령에 도착하여 앞을 보니 국망봉과 무인기상관측소가 보인다 앞으로는 국망봉 오른쪽으로는 휴양림가는길이라는 안내표시가 서 있다 국망봉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무척 힘이 든다 속도조절을 위해 쉬엄쉬엄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다 보니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궁예와 왕건이 싸울 때 궁예의 강씨부인이 이곳으로 피난와서 궁예를 생각하며 철원을 바라봤다고 해 국망봉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한북정맥 3구간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1168.1m 높이의 국망봉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다 보니 주변의 조망 또한 가히 일품이다 화천방향으로는 높이 솟아 있는 화악산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뒤로는 광덕재에서 끝없이 이어진 능선이 꼬불꼬불 보이며 포천방향으로 뻣어내린 줄기능선들의 기암괴석은 정말 아름답다 국망봉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기상관측소가 눈에 거슬린다 앞으로는 나지막히 앉아 있는 개이빨산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나무가 없어 햇빛을 가릴 그늘이 없다 개이빨산으로 내려가던 길옆에 자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과 산행객들이 간간히 지난다 오늘의 등산로는 내내 인적이 드물어 호젓하고 조용하여 너무 좋다 때묻지 않는 산이라서인지 나무에서 풍기는 향이 너무 좋고 활발한 광합성 작용으로 맑은 산소가 풍부하여 피곤한 줄 모른다 맑은공기 풍부한 숲속 등산로를 따라 셋이서 걷는 호젓한 산행이다 개이빨산을 지나고 멀리 민드기봉이 보인다 개이빨산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더니 민드기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민드기봉은 개이빨산보다 낮은데도 오르기가 힘이 든다 민드기봉을 돌아서니 도성고개로 가는 길이다 도성고개로 이어지는 길도 20여미터 넓이로 벌채된 길이다 벌채된 길위로 걷다보니 나무그늘이 없어 햇빛이 뜨겁다 산나물을 뜯으며 오르던 노할머니 두 분이 우리에게 길을 묻는다 오후 4시경이라서 계속 오르면 어두워질지 모른다고 했더니 할수 없다는 듯 할머니들은 우리를 따라 다시 내려오기 시작간다 도성고개에 이르자 넓은 분지와 네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분지 위에는 헬기장이 넓게 자리하고 앞으로는 강씨봉이 보인다 포천방향으로 널은 들판과 시골마을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우리는 도성고개에서 연곡4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잠시지나 갈림길에서 구담사방향으로 하산하려니 경사가 심하다 심한 경사로에 마사토로 길이 미끄러워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잡을 것을 놓치면 금방이라도 아래로 미끌려 버릴 것만 같다 발로 버티며 조심스레 하산하니 다리까지 뻐근해져 온다 한참을 내려가다 만난 계곡에는 물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내려간다 갑자기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나더니 계곡물이 나타난다 풍부하지는 않지만 더위로 젖은 땀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하다 시원한 계곡물로 머리까지 감으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물에 잠긴 발은 금방 시려오기 시작하여 기분이 좋다 계곡물에 몸을 닦으니 더 이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불땅계곡이 이른다 불땅계곡은 군부대에서 휴양소로 이용하고 있어 진입이 어렵다 불땅계곡을 지나자 전차부대가 나타난다 위병소를 지키는 초병에게 길을 물으니 조금가면 서울가는 길이란다 오후 6시가 다되어 모퉁이를 돌아서니 47번 국도가 나온다 일동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원한 맥주 2병을 샀다 시원한 맥주를 연거푸 두세잔 마시니 갈증이 해소된 것 같다 한참 뒤 일도아는 버스로 일동에 도착하여 서울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올라 몰려오는 졸음을 차지 못하고 자다보니 서울에 도착된다 **타 잔...*^^*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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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1구간 산행기 5월은 봄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는데 요즘은 영상 25~28도를 넘나들며 더위가 시작되는 初 夏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계절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5월 15일(일)도 종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스마일산악회에서 한북정맥(1구간)산행이 있다기에 동참 지난 2월에 스마일 산악회를 따라 설원 등반에 참여했으나 폭설로 인해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나누어진 14정맥 중의 하나로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난 후 적근산, 대성산,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민둥산 운악산, 북한산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까지 이어지는 정맥이다 그러나 대성산 이전은 남북분단으로 산행할 수 없고 수피령-하오재까지를 1구간으로 하여 정맥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1구간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스마일산악회에서 산행코스를 계획해 주어 정말 고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6시 20분경 버스에 올랐으나 오늘은 왠지 빈자리가 보인다 아마도 오늘은 휴일이고,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버스는 성산대교와 행주산성을 지나 자유로를 따라 달린다 자유로를 벗어나 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햇빛은 초여름이나 바람결이 시원하다 주변의 산들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다만 먼지인지 안개인지 멀리는 뿌옇게 시야가 흐려져 아쉽다 버스는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를 지나 하오 터널 앞에 멈춘다 산악대장은 먼저 나가 들머리를 찾으려 이리저리 뛰며 애쓴다 준비해간 지도를 보니 터널 왼쪽으로 들머리길이 나와 있다 그런데 하오 터널을 지나서야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10시경 터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으나 더 이상 길이 없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능선에 오르면 된다는 대장의 안내에 따라 선두는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기어올라 능선길을 찾는다 능선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서 매우 힘이 든다 40여분 올랐을까 하오터널 북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넓고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다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위로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는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린 잎들이 돋아난 나무들은 연녹색으로 물들어 윤기가 흐른다 초롱모양의 파란색의 이름모를 꽃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고 양지에 포기를 이루는 작은 노란 꽃 무리는 봄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돋아난 잎 사이로 가끔 때 늦은 진달래꽃이 게으름뱅이처럼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잘 정돈되어 있다 비교적 완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복주산이 나온다 좁은 정상에는 화강암의 표지석 일부가 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복"자만 남은 표지석은 마른 나무뿌리 위에 비스듬히 얹혀 있다 1진 일행은 각각“복”자만 남은 표지석을 안고 사진 촬영이다 능선 아래로 이어진 작은 능선들은 연녹색 푸름으로 물들고 있다 능선 계곡마다 이루어진 명암은 마치 토실토실 살이 오른 모양이다 이제 막 젖살이 오른 어린아이의 토실토실한 팔목처럼 말이다. 잠시 내리막 봉우리 두 개를 지나고 1,014봉에 오른다 높은 봉우리에는 역시 헬기장이 있고, 군사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아래에는 커다란 벙커가 군사지역임을 알린다 벙커 안을 들어가 보려다가 내부가 너무 어두워 포기했다 봉우리 아래 왼쪽으로 펼쳐진 전경에 모두 감탄 연발이다 아래로는 여러 개의 줄기능선이 줄줄이 뻗어있고 그 아래에는 농촌마을과 군부대들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보이는 대성산은 녹색으로 물들어 아늑해 보인다 왼쪽으로 뻗은 능선에 취해 내려가다 보니 철망이 앞을 막는다 원형 철조망을 피해 내려가다 보니 이제 길 마저 보이지 않고 한북정맥 능선은 오른쪽으로 멀게만 보여 잠시 우왕 좌왕한다 이대장님의 침착한 판단에 따라 다시 헬기장까지 역진한다 정맥구간은 군사지역이라서 설치된 진지와 교통호 보강이 완벽하다 아마도 겨울이 지나자 무너진 시설들을 군인들이 보강한 것 같다 잘 정돈된 진지와 교통호를 보니 부대의 기강이 어떤지 예측된다 유비무환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다 잠시 길을 잃어 역진하는 바람에 후미와 거의 만났다 점심시간이라서인지 여기저기서 점심 먹고 가자고 한다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하자는 대세에 산행은 계속된다 간밤에 마신 술로 힘들다던 등대지기님도 앞서 가기 시작한다 950봉 봉우리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 포도주가 나오고, 오디주가 나오고, 나는 막걸리를 내놓았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막걸리는 역시 단연 인기 최고다 여자분이 정성스레 준비해와 내놓은 상추쌈은 더욱 맛을 돋운다 점심을 마치고 계속 산행을 하다 보니 포만감으로 힘이 든다 능선길을 가다 보니 나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햇볕이 따갑다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촛대봉을 지나는 우회로에 이른다. 급경사를 지나 촛대봉을 우회하니 수피령 갈림길이다 갈림길 고개에서 급경사로 10여분 오르니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중앙에는 헬기장이고 그 위에는 5~6명의 산행객이 식사중이다 잠시 지나치니 복계산 표지석이 중앙에 서 있는 복계산 정상이다 지난 2월 눈 속에 올라왔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복주산, 복계산을 올랐으니 매월대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코스는 여러 코스였으나 능선 길을 택해 하산한다 처음부터 1진으로 왔으나, 신록과 꽃향기에 취해 힘든 줄 모른다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해 온 탓인지 내내 즐거운 마음이다 능선 왼쪽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 지점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하산한다 경사가 심하여 걸음걸음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계곡에 도착해 보니 계곡에는 풍부한 물줄기가 하얀 물거품을 이룬다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금방 땀이 멎는 것 같다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차가움으로 가슴 속까지 시려 온다 차가운 물을 땀에 젖은 머리에 흠뻑 뿌리니 피곤함은 온데간데없다 오후 4시경까지 아름다운 자연에 취하며 한 오늘 산행은 잊을 수가 없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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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5월5일은 어린이날이라서 모처럼의 휴일이다 여느 해처럼 오늘도 해맑은 날씨로 아침을 연다 우리 이글산우님들은 마지막 가는 봄을 찾아 최북단 고대산 번개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리산 산행준비가 걱정되어 혼자서라도 지리산 준비산행을 위한 번개산행을 준비 코스는 이미 마련해 놓은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의 코스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청계산 옥녀봉, 매봉, 망경대, 이수봉, 국사봉을 거쳐 의왕시의 바라산, 백운산, 수원시의 통신대 광교산까지 10여시간 지리한 오르내리막 산행의 지구력을 위한 훈련 당초 예정은 08:30경부터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아침 준비가 늦어져 아침식사가 30여분 늦어져 버렸다 아내는 도시락을 준비하고, 나는 아침을 서둘렀다 아침이 늦어져서 산행시작 시간이 늦어질 것 같다 아침을 먹는데 삼돌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대산가려고 총무와 함께 신길역까지 왔는데 고대산행 포기하고 청계, 광교산행에 함께하겠다고 한다 사실 홀로산행이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함께해 주어 다행 09:10분경 양재역에 도착하였더니 삼돌과 총무님 기다린다 마을버스로 양재동 화물터미널까지 20여분만에 도착 우리팀 외에 산행차림의 3사람이 더 내린다 화물터미널을 지나 09:47분경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바람에 겉 옷을 벗에 배낭에 넣고 5월초인데도 벌써 初夏에 접어든 것처럼 날씨가 무덥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잘 다듬어져 있고 인적이 적어 호젓하다 주변의 크고 작은 나무들은 연록색으로 물들고 있다 오르 내리는 사람들은 멘 발에 가벼운 차림이다 가끔 간소복 차림의 젊은 연인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좋다 푹신거리는 완만한 육산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기분이 참 좋다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여 흐르는 땀을 말린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자연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 덧 옥녀봉을 지나 매봉에 도착한다. 초입 오르막길은 푹신거리며 바닥은 깔끔하고 좋았는데 옥녀봉에서 매봉까지의 길은 긴 계단과 흙먼지 투성이다 봉우리에서 이어진 연록으로 물든 능선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능선으로 바람이 일 때면 연록의 잎들은 세린처럼 반짝인다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은 가슴속까지 씻어가는 듯하다 가끔 만나는 노송 그늘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월읍재부터는 망경대로 오르는 급경사가 시작된다 꾸불꾸불 급한 경사로를 오르면 바위 정상에 서게 된다 바위아래에는 서울대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적은 보이지 않으나 주차장에는 빈틈이 없이 빼곡하다 망경대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급경사 옆으로 우회한다 우회로를 따라 망경대를 지나치니 고갯마루는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오르막으로 오르다보니 이수봉과 국사봉이다 이 구간부터는 행락객이 보이지 않아 호젓해서 좋다 국사봉 아래 하오고개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순환도로에는 각종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국사봉에서 하오고개로 가는 길을 찾는데 잠시 혼돈이 온다 가끔 보이는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물어 물어 길을 찾는다 하오고개를 향해 내려가다 보니 고압선 철탑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관목 숲사이로 난 소로로서 두메산골의 산길과 같다 13:00경 등산로 옆에서 점심을 먹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순환도로 길 건너편에 서 있는 봉우리가 무척 높아 보인다. 순환도로가 가까워지자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공동묘지에서 좌로 내려가면 도로를 건네는데 힘들다고 하여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가니 꼬불꼬불하고 한적한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가로지르니 급경사 내리막이고 또 길을 건너야 한다 길건너 왼쪽 등산로로 몇몇 산행객이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급경사길을 내려가는데 도로에서 한무리의 산행객이 올라온다 도로를 보니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어 어찌 건너야 할지 산행객에게 물으니 오른쪽으로 조금가면 중앙로가 열려 있단다 고갯마루라서인지 도로 양쪽에서 오르는 차량들은 속도가 느리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니 오르는 길은 철망이 뚤려 있다 철망사이로 자일을 잡고 오르니 급경사가 이어진다 삼돌과 총무님 오르는 길이 힘겨운 듯 속도가 느려진다 정상에 오르니 363고지로 통신시설탑이 자리하고 있다 통신탑 철망 옆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2명이 점심식사 중이다 잠시 지나자 노송그늘 아래에 산행객 두 사람이 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막걸리는 먹어 치우고 생맥주를 마시고 있다 노송그늘아래의 바위에 앉아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시원하다 발아래에 있는 백운저수지에 담수된 물은 무척 푸르러 보인다 그 때 보트 두 척이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물 위를 질주한다 그 주변에는 몇 채의 집들과 논밭이 한가롭게 자리하고 있다 바라산재까지는 또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바라산재에는 승용차 한 대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 있고 밭에는 부부가 일을 하고, 그 아래에는 집이 한 채 서 있다 농부에게 샘이 있는지를 물으니 이곳에는 샘이 없다고 한다 바라산재를 지나자 바라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울창하게 자란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푹신거려 참 좋다 인적도 드물고, 길 옆으로는 고사리등 산나물이 가끔 보인다 4월 중순쯤 여기에 오면 산나물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쉬엄쉬엄 오르막을 오르니 바라산 정상이다 정상 아래로는 백운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지나자 고분치까지 또 다시 내리막이다 앞으로는 백운산과 통신대가 올려다 보인다 고분치에서 백운산으로 오르며 보이는 능선도 참으로 아름답다 연녹색으로 물든 능선들은 오르면서 느껴진 피로를 가시게 한다 백운산에 오르자 통신대 주변으로 철망이 쳐져 있다 왼쪽으로 철망을 따라 한참을 지나니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광교산방향 오른쪽으로는 통신대헬기장과 파장동 방향 광교산 방향으로 가면 경기대로 하산하나 서울가는 차편이 없단다 파장동으로 가면 시간은 시간은 걸리나 서울가는 차편이 좋다 우리는 파장동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 통신대 헬기장까지는 계단이 수 없이 이어진다 통신대 헬기장 정문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이어져 혼돈스럽다 헬기장 정문에는 몇몇 인부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파장동 가는 길을 물었더니 길을 모른다고 한다 등산복 차림의 한 사람이 도로 아래로 가는 것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가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등산객 한사람이 보인다 파장동 방향을 물으니 직진하여 등산로로 가라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가끔 보이는 안내판을 따라 파장동 도착하니 오후 6:30경 1번 국도를 건너 전주삼백집에서 국밥에 시원한 맥주를 시켰다 맥주를 먼저 달라해서 건배를 하였더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청계에서 광교까지 8여시간여를 오르락 내리락한 산행이었다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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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성 12성문 테마산행(05/3/26/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 토요휴무에다 나에게도 모처럼 시간이 났기에 북한산성 12성문 일주산행을 계획하였더니 삼돌, 돌돌님께서 동행주신다고 한다 3월26일 토요일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뿌옇기만 한 그런 날씨 10시경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하여 매표소를 향했다 햇빛이 가려진 흐린 날씨라서인지 괜히 어깨가 움츠려진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끝에는 아직도 차가움이 남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매표소 우측으로는 의상봉이, 좌측으로는 원효봉이 우뜩 서 있고 의상봉은 하얀 바위로 급경사를 이루며 뾰쭉하게 서 있다 원효봉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체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고 서 있고 하얀바위 중간 중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로는 멀리 노적봉이 뿌연 안개로 희미하고 그 뒤로는 만경대가 보일 듯 말 듯 아련히 서 있으며 북한산성이 이어져 있는 산성 능선들은 보일락 말락한다 동작빠른 돌돌님 어느새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서 있다 첫 번째 대서문을 향해 5분여를 오르다 보니 의상봉 초입이다 초입에서 자켓을 벗어 넣고,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접어 든다 소나무 낙엽으로 푹신푹신한 등산로는 평평하게 이어진다 토요일이라서인지 등산객이 적어 무척 한산하다 잠시 지나자 등산로는 급한 경사를 이루며 하얀 암벽코스가 나타난다 바위사이로 철기둥과 자일이 있어서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오늘따라 삼돌님 뒤에 쳐지더니 무척 힘들어 하며 힘겹게 올라온다 어제 모친 생신이라고 하더니 간 밤에 마신 술이 문제인 것 같다 한 무리의 젊은 등산객들이 암벽이 나올 때마다 즐거워 한다 급경사 암벽마다 자일이 있어 초보산행객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첫 번째 바위 봉우리에 앉아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을 기다렸다 돌돌님이 꺼내주는 오이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기다렸다 한참 뒤 힘겹게 올라오는 삼돌님 얼굴색이 노랗다 돌돌님은 얼른 오이를 꺼내어 건내주자 삼돌님 먹기 시작한다 간 밤에 형제분들과 마신 술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힘든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안정을 찾은 후 다시 급경사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였으나 바위길 급경사를 올라오다 보니 땀이 무척난다 오를수록 왼쪽에 서 있는 원효봉은 점점 낮아 보인다 북한산 계곡방향의 의상봉은 높은 절벽을 이루어 아찔하고 원효봉 사이의 북한산 계곡길은 발아래에 아스라히 보인다. 의상봉 정상에 오르자 앞으로 용출, 용혈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의상봉을 지나자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까지는 바위길 내리막이다 의상봉 너머 왼쪽에는 국망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국망사 뒤 뜰에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는 부처님이 너무 커 보인다 두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을 지나자 용출, 용혈봉을 향해 오르막이다 질퍽이는 응달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용출봉에 도착하고 용출봉을 지나 다시 내리 오르니 용혈봉과 증취봉에 다다른다 삼돌님 아직까지 힘들어 하기에 증취봉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증취봉에서 부왕동암문으로 내려가는 바위사이로 철사다리가 있다 철사다리 옆의 바위 틈새에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분재처럼 서 있다 바위와 맛닿는 하단부는 사람의 발에 밟혀 짖눌린 모습이 애처롭고 줄기와 잎은 사람의 손이 간 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서 있다 앞으로는 나월봉과 나한봉이 우뚝 우리를 기다리고 서 있다 세 번째 성문인 부왕동암문에 도착한다 부왕동암문을 지나면서부터는 나월봉을 향해 또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월봉까지의 오르막도 겨우내 얼어던 땅들이 녹아 내려 질퍽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주변을 보니 동료 직원들 7명이서 산행 중이지 않는가 의상능선을 따라 대남문까지 오른 후 하산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지나쳐 나월봉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네 번째 청수동암문에 다다르자 등산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까지의 등산로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질퍽인다 잠시 뒤 다섯 번째 대남문에 도착하였으나 흐린 날씨는 계속된다 햇빛없는 흐린 날씨가 우리의 산행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멀리 동장대가 능선을 돌아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다 대남문에서 성을 따라 여섯 번째 대성문, 일곱 번째 보국문에 닿는다 보국문에서 자리를 잡고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점심에 막걸리와 돌돌님이 가져온 이과두주를 마셨더니 얼얼하다 점심을 마치고 능선 산성길을 따라 여덟 번째 대동문과 동장대를 지나 아홉 번째 용암문까지의 등산로는 푹신푹신하여 말그대로 고속도로다 동장대를 지나면서부터는 햇살이 내리쬐긴 했으나 바람끝은 아직 차다 용암문에서 잠시 쉬어 위문까지의 산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용암문에서 모퉁이를 돌아 노적봉과 만경대 사이의 안부에 도착한다 노적봉 정상에는 산행객 한사람이 올라서 서성이고 있다 만경대는 뽀쭉뽀쭉하고 둥글둥글한 바위들로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앞으로 우뚝 서 있는 백운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인다 노적봉을 뒤로하고 만경대 아래로 난 바윗길을 지나자 갈림길이다 용암문에서 오는 길과 산성매표소에서 위문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바로 위에 있는 위문까지는 나무계단이 정연하게 설치되어 있다 열 번째 위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북문을 향해 산성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급경사길을 따라 하산한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급경사 하산로를 사뿐사뿐 내려가다보니 금방이다 약수암을 지나고 대동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원효봉길이 나온다 급경사로 하산하다가 원효봉으로 다시 오르니 무척 힘이 든다 원효봉으로는 등산로는 계단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계단길 사이로 용도를 알 수 없는 모노레일이 길게 깔려 있다 꼬불꼬불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안내판에 북문은 없다 내려오는 여등산객에게 물으니 정상에 가면 성문이 하나 있긴 하단다 잠시 오르니 열 한번째의 성문인 북문이 나온다 북문 오른쪽으로는 염초봉이 험한 바위 봉우리를 이루며 서 있고 왼쪽으로는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이 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성곽을 따라 200m쯤 오르자 원효봉 정상이 나온다 정상의 넓은 분지와 그 곁에 서 있는 오래된 소나무가 퍽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본 염초봉은 무척 험해보여, 오르기가 힘들어 보인다 정상 아래로는 매표소와 계곡방향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은 따뜻했으나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이제는 마지막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으로 향한다 원효봉에서 성곽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험한 바위위로 자일이 쳐 있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 위로 이어지는 철제 자일은 퍽 인상적이다 두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으니 급경사 내리막 흙길이다. 왼쪽으로 돌아서니 원효암이 자리하고 있다 암자 입구에 두개의 돌탑 더미가 양쪽으로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돌탑더미를 지나자 잘 정돈된 돌계단 하산로가 이어진다 낮은 안부에 시구문 매표소 임시건물이 보인다 매표소 옆에는 열 두 번째 성문인 시구문이 자리하고 있다 시구문은 여느 성문보다 높이가 무척 낮아 보인다, 매표원의 안내로 성문 밖으로 나와 효자리쪽으로 하산 7시간여만에 북한산성 12성문의 일주산행이 끝났다.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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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설원 산행(05/3/6. 청평 깃대봉) 지난 화요일(3/2) 새벽부터 서울 경기 일원에 폭설이 내리더니 금,토요일에는 강원, 경상지역까지 대폭설로 그 위세가 대단하다 일요산행이 불가능할 지 걱정 되었으나, 다행이 경기지역은 맑다 오히려 일요일에는 날씨가 포근하다고 하여 천만 다행이다 일요일(3/5)아침 청량리역에 도착인원은 모두 11명이다. 예상보다 산행 동참 인원이 많아 기쁨반 걱정반이다 깃대봉과 은두봉은 처음산행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설원에서의 환상적이고 성공적인 산행을 기대하며 열차에 오른다 열차 안에서 졸다 웅성거려 눈을 떠 보니 주변 경관은 정말 환상적이다 포근한 날씨인데도 철길 양쪽으로 펼쳐진 산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철로 위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 맑게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11시경 청평역에 내리는 등산복차림의 승객은 우리팀이 대부분이다 역을 나와 간단한 산행준비를 마친 후 초입인 팔각정까지 걷기로 했다 몇 번을 묻고 물어 15분여를 지나 팔각정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입구에서부터 쌓인 눈으로 인해 등산로인지 분간이 어렵다 입구 매점 점원에게 물어보니 등산로 초입이 맞다고 한다 초입은 비포장 도로였으나, 쌓인 눈 위에 인적이 지난 발자욱은 없다. 눈이 쌓였는데도 날씨는 봄과 같고, 눈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난다 청명한 날씨에 뽀드득 거리는 눈을 밟으며 산행을 하니 마음이 들뜬다 일행은 10여분 오르자 땀이나서 하나씩 겉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등산로 주변의 능선에는 곧게 자란 낙엽송이 빽빽하게 하늘을 찌르고 서 있다 양지 쪽 산비탈의 눈이 녹아 수북히 쌓인 낙엽들은 포근한 이불처럼 보인다 음지에는 그늘이 드리워진 채 쌓인 눈이 아직도 한 겨울 설원을 이룬다 주변의 경관이 봄과 겨울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어 묘한 감정이 인다 삼돌님이 선두에서 눈을 헤치며 길을 찾아 만들어 간다 쌓인 눈을 밟으며 그 뒤를 따라 일렬로 이어지는 행렬은 참 보기 좋다 눈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주변의 경관에 감탄사가 그칠 줄을 모른다 배 고프다는 쌍칼님의 하소연에 화전민터에 쉬면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눈 쌓인 등산로 옆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곡에는 눈이 녹아 흐르고 있다. 봄 햇살에 못이겨 쌓인 눈이 녹아 흐르면서 작은 시내를 이루어 흐른다 흐르는 물은 바닥을 훤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계곡주변에 자리고 있는 작은 관목 줄기에는 서서히 물기가 오르고 있다. 아!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앞서 간 삼돌님과 왕눈이님이 길이 보이지 않아 멈칫하신다 왕눈이님, 쌍칼님과, 나는 좌우로 펼쳐진 계곡과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영감과 경험을 살려 예측지점을 찾아다녔지만 등산로가 보이질 않는다 모두들 등산에 일가견이 있는 산우님들인지라 탈출로를 금방 찾아낸다 깃대봉에서 은두봉 사이의 능선을 찾아 오르기로 금방 의견이 일치된다 능선으로 오르는 낙엽 쌓인 급경사 산비탈을 각각 오르기 시작한다 수북한 낙엽 아래에는 땅이 꽁꽁 얼어 미끄러워 오기가 무척 힘이 든다 양지쪽에 수북히 쌓인 낙엽은 햇빛을 받아 바삭거리는데 한발씩 디디며 오르려 하면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 때문에 미끌려 버린다 암벽만 보면 먼저 오르내리던 쌍칼님도 얼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낙엽 쌓인 비탈을 오르려다 제자리 걸음만 하는 모습에 폭소연발이다 급경사 비탈을 길도 없이 이리저리 미끌리며 30여분 오르다 보니 깃대봉과 은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힘겹게 오르는 동안 불평없이 침착하게 오르는 산우님들 정말 자랑스럽다 능선에 올라보니 능선부터 너머 산비탈에는 쌓인 눈으로 하얗다 지도상의 깃대봉을 향해 북으로 10여분 역산행으로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봉우리 넓은터에는 먼저 온 몇 분의 산행객이 서성이며 서 있다 아뿔사 푯말을 보니 깃대봉은 다시 남으로 1.3km 가라고 되어 있다 막걸리 두병과 안주를 꺼내 한두잔씩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남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30여분 지나자 진짜로 깃대봉이다 깃대봉 화강암 표지석이 귀퉁이에 서 있고, 풍향 표시대가 서 있다 너머로 뿌옇게 보이는 산은 청계산인지 운악산인지 분간이 안된다 남서쪽 건너편으로는 축령산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동으로는 뾰루봉, 화야산 고동산까지 눈덮힌 채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다 정상 바닥이 질퍽거려 따뜻하고 아늑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대장님과 나는 식사처를 물색하기 위해 은두봉으로 먼저 출발했다 깃대봉에서 은두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심한 급경사 하향길로 미끄럽다 또한 양지쪽이라 녹아내리는 눈에 질펀한 흙길까지 이루어 더욱 미끄럽다 2시가 넘어서야 양지쪽 아늑한 쉼터를 찾아 자리를 깔고 점심 뚝딱 귀경 열차시간은 정해져 있고 갈 길은 아직도 먼데 마음이 조급해진다 점심을 먹고난 후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포만감에 더욱 힘이 든다 수북히 쌓인 눈 위로 최근에 난 발자국은 한 두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음지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쌓여 진행이 힘들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은 미끄럽기 그지없어 능선을 기다시피하여 오른다 힘들면서도 오히려 즐거워하는 산우님들이야말로 정말 산꾼들이시다 은두봉이 보이는 봉우리를 오를때는 경사마져 심해서 더욱 힘이 들었다 은두봉이 바라 보이는 능선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하산로가 보인다 직진하여 은두봉 방향으로 가다보면 예정된 하산로라는 의견과 좌측 하산로로 내려가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시간에 쫓겨 하산기로 결정 좌측 하산로를 따라 내려갈수록 잘못 내려온 것이 분명해진다 아! 지금의 하산로는 할얼산기도원으로 향하는 하산로가 아닌가 한얼산기도원으로 하산하면 대성리까지 버스편으로 이동해야 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하산로는 눈 쌓인 내리막이 심히 미끄럽다 뒷굼치로 바닥을 차며 뛰다시피 하산하다 보니 허벅지가 뻐근해진다. 산에서 내려와 꾸불꾸불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의 하산로가 너무 길다 대장과 나는 중간 능선을 따라 가로질러 하산을 시도했다 급경사 눈길 비탈길을 내려가자니 미끄럽기 그지없다 일행들 우물쭈물 하더니 이내 가로지른 능선읋 따라 하산한다 능선에는 잘 정돈된 몇 기의 무덤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다 주변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노랗게 새순을 내밀며 봄을 알린다 줄기에도 이미 촉촉히 물이 올라 있는 것을 보니 봄이 완연하다 산천은 아직도 설원에 갖혀 있는데 계절의 변화는 어쩔수 없나 보다 5시가 조금 넘어 포장도로까지 하산하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 11:30분경 시작하여 5시경까지 6시간여의 무사히 설원 산행을 마쳤다 길 잃은 힘든 산행과 시간에 쫓긴 강행군에도 불평없는 산우님들 저의 준비부족은 탓하지 않고 오히려 즐산하였다고 뿌듯해 하시는 우리 이글 산우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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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눈 덥힌 복계산 설원산행 smi 산악회의 산행 일정 중에 05/2/22 화요산행 예정코스가 강원도 철원군 사내면에 있는 하오현에서 복주산, 촛대봉, 복계산을 지나 매월대 방향으로 하산하는 환상적인 겨울산행 설원코스로 하오현에서 촛대봉까지는 평소 가 보고 싶었던 한북정맥 제1구간 한북정맥 제1, 2구간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산행은 어렵기에 산악회의 교통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 같아 구미가 당긴다 그런데, 며칠전 겨우내 얼었던 대지 위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봄의 전령사 꽃샘바람이 봄기운을 풍기면서 봄을 알려 오는가 싶었는데.. 어제부터는 갑자기 꽃샘바람이 추위를 동반한 매서운 동장군으로 돌변하여 전국에 매서운 꽃샘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더니 산행 당일 강원 영서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비특보까지 내려 불안하다 하지만 눈 덮힌 겨울의 환상적인 산행 모습을 그리면서 산행을 신청한다 05/2/22(화) 새벽 5시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지붕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6시30경 하이웨이주유소 앞에서 미리와 기다리던 몇사람과 함께 버스에 탑승 버스는 몇 군데에서 산행객을 더 태우더니 성산대교와 내부순환도로를 지난다 밤 새 쌓인 눈으로 도로는 미끄러워 출근차량과 함께 섞여 많이 지체된다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를 통과하는 동안 눈이 많이 내려 속도를 내지 못한다 남양주를 지나 포천, 철원을 향해 북으로 갈수록 함박눈으로 변한다 멀리 뿌옇게 보이는 산들은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 산행이 가능할지 걱정된다 포천을 지나 철원에 접어들자 도로에는 군인들이 열심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리기에 산악대장은 오늘산행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시다 조심스럽게 오늘 예정코스대로 산행을 할 것인지 여부를 물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예정코스대로의 산행을 원하기에 산악대장은 애써 태연해 하신다 잠시 후 산악대장님은 안전산행을 당부하면서 부득이 산행코스 변경을 결정한다 변경된 코스로는 안타깝게도 한북정맥 제1구간은 밟아 볼 수도 없게 되었다 나에게는 코스 변경이 무척 실망스러웠으나, 기상 여건상 불기피해 보였다 계속되는 폭설속에, 전에 내린 눈들이 쌓여 있다면 예정코스 산행은 무리이리라 변경된 코스는 하산예정지점에서 매월산장-매월대-복계산-계곡-매월산장이다 매월대는 복계산 기슭 595m 산정에 깎아 세운 듯한 40m 높이의 층암절벽으로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아홉 분의 현인들이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비분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칩거하던 곳으로 김시습의 호를 때서 매월대라고 하나, 본래 임꺽정이 활동하던 곳이기 하단다 눈 길 사이로 버스는 기다시피하여 10:30경 강원 철원 사내면 매월동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내리던 함박눈은 등에 맨 배낭위로 금방 눈이 소복히 쌓인다 매월동에는 96년 SBS에서 드라마“임꺽정”을 촬영할 때 설치된 세트가 남아 있다 발목에 스패치를 단단히 메고 수북히 쌓인 능선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첫 능선에 오르기도 전에 눈길 산행을 힘들어 하는 산행객들이 늘기 시작한다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을 헤치면서 오르다 보니 두 세배 힘이 더 든 것 같다 할 수 없이 아이젠을 꺼내어 신발에 단단히 묶어 신고 오르니 한결 수월하다 아이젠을 신으니 미끄럽지는 않으나 쌓인 눈 위를 걷기 힘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복계산을 잘 아는 1진이 앞에서 능선길을 찾아 눈 위에 발자국을 내며 나아가고 나머지는 그 뒤를 따라 앞서 내고 간 발자국을 따라 능선으로 줄 지어 오른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이고 눈까지 쌓여 더욱 미끄럽기에 더디게 진행된다 아이젠을 신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뒤로 쳐졌는데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1진을 따르기 위해 틈을 노려 얼른 추월하여 달리다시피 첫 능선에 오른다 눈길을 헤치며 오르는 모습들은 평소보다 더 힘들어 하고 느리다 첫 능선에 도착하자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눈 쌓인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군데군데 바람에 몰려 쌓여있는 눈들은 허벅지까지 빠진다 앞서 간 일행들은 보이지 않고, 뒤를 따라오던 일행들도 보이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보니 하얀 설원 위에 앙상한 나무들만 죽은 듯이 서 있고 생명체라고는 오직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자 고립무원처럼 여겨진다 계속되는 눈보라로 시야가 가려져 주변의 설경들을 조망할 수가 없어 아쉽다 쉼없이 불어오는 북풍 칼바람은 능선에 쌓인 눈들을 흩날려 눈안개를 피우고 피어오르는 눈안개는 앙상하게 서 있는 나뭇가지 마다에 하얀 눈 꽃을 피운다 하얗게 쌓인 눈 위로 고개를 내밀고 가냘프게 서 있는 관목 줄기들도 눈꽃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마치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의 모습과 같다 불어오는 바람에 쌓인 눈이 몰려 있는 곳은 깊이를 알 수가 없어 위험하다 혼자서 눈 길을 걸으면서 눈 꽃을 피우고 있는 풍경들을 하나씩 디카에 담는다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눈이 허리까지 빠지기도 한다 앞을 조망하며 어림잡아 계속 오르다 보니 앞서간 일행이 하나씩 보인다 동쪽으로 난 눈 쌓인 능선길을 혼자 걷다보니 세찬 바람에 볼과 귀가 시렵고 머리 위로 난 땀들은 하얗게 고드름이 되어 머리에 꽁꽁 얼어 버린다 유난히 차가워진 볼 위로 머리에 쌓인 눈과 꽁꽁 언 땀이 녹아서 흘러 내린다 순간 머리에서 난 열을 빼앗기게 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할수 없이 챙겨간 목도리와 벙거지를 쓰니 느껴오는 감촉은 무척 포근하다 세차게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쌓인 눈더미들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바람에 앞서간 일행이 만들어 놓은 발자욱마져 지워 버려 분간하기가 어렵다 앞서가는 일행들을 하나씩 추월하여 걷다보니 먼저간 한무리의 일행과 만났다 바람에 몰린 눈더미를 지날 때는 눈이 허리까지 차올라 걷는데 꽤나 힘이 든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눈 꽃들은 너무도 아름답다 바람따라 생긴 눈 안개도 초여름 새벽 호수 위로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아름답다 눈 쌓인 능선에서나 맛 볼수 있는 분위기에 흠뻑 젖다 보니 혼자보기 아깝다 마지막 정상 오르막에는 온통 눈 밖에 보이지 않아 걷는 동안 어지러워진다 가끔 보이는 나무줄기들은 산을 오르며 붙잡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정상 바로 아래에 이르자 제1진이 내려오자 왁자지껄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평상시 같으면 금방 거리를 좁힐 수 있는데 눈 속에서는 거의 어렵다 정상에는 복계산 화강암 비석만이 눈 쌓인 산들을 조망하며 외롭게 서 있다 정상 아래에서 나누어 마신 1진 일행이 놓고간 식혜맛은 잊을 수 없다 정상에서 내려와 하산 갈림길에서 뒤를 따라오던 일행과 조우한다 하산로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하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오를 때의 능선 오른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따라 하산하다 보니 무척 미끄럽다 앞서간 두 아주머니들은 급경사를 내려갈 때는 눈과 함께 구르다시피 내려간다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계곡에 이른다 눈 덮힌 얼음계곡을 가로질러 난 발자욱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매월산장이다 산장에 도착하지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버스만이 눈 속에 외롭게 서 있다 총무님이 준비해논 설렁탕, 매생이국으로 점심을 마치고 차에 오르니 졸려 온다 잠에서 깨어 보니 대부분이 하산하였는데 아직도 세사람이 하산하지 않았단다 산악대장이 무전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하산하라고 하였지만 내려 오지를 않는다 급해진 산악대장은 무전으로 위치파악에 주력했지만 위치파악이 어려운 것 같다 눈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초행인 여자 1명을 인솔하다보니 힘이 든 것 같다 일행 일부가 하산계곡을 따라 올라 가 봤지만 어디로 내려올 지 알수가 없어 철수 무전으로 하산로를 유도했으나 위치를 알 수 없다는 회답에 모두들 힘이 빠진다 잠시 뒤 교신마져 희미해지더니 이제는 아예 끊겨 버린 것이 아닌가 교신이 끊기자 일행들은 두려움과 공포감 속에 각기 찾아낼 방법들을 궁리한다 장시간 눈 속에서 먹지도 못하고 산속에서 헤메였기에 먹을 것이 필요하다며 남아있는 초코렛과 온수를 모아 다시 계곡 위로 올랐으나 수확없이 내려온다 달리 구제할 수단이 없기에 마지막으로 119에 구조요청을 하기에 이른다 119가 도착하여 상황파악을 마치고, 산악구조대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한편 구조대가조난중인 세명의 휴대폰 위치파악을 시도했으나 추적되니 않는다 이제는 산에 오른 구조대의 희망섞인 소식만 기대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시간내내 초조하고, 내리는 함박눈은 야속하기만 하다 조난 중인 세분이 무사히 하산하기만 빌며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만 계속된다 오후 3시까지 모두들 하산했는데 지금까지 눈보라 속에서 얼마나 춥고 힘이 들까 일행 일부는 행여나 하는 마음이 밖으로 나가 계곡만 눈이 빠지게 바라보곤 한다 기약 없이 휘망섞인 소식만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내가 만약 조난자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행동을 하였을까 어두어지면 손전등이 필요하고, 배고프면 열량이 풍부한 음식이 필요할 것이다 추워지면 모닥불을 피울 라이타와 마른나무를 자를 칼도 필요할 것이다 현재 서 있는 위치를 알아내고 하산로를 찾으려면 지도와 나침판도 필요할 것이다 위치 파악에 필요한 지도나 나침판도 독도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그런데 내 배낭속에는 손전등과 칼 외에는 그런 장비들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는 그런 필요장비를 하나씩 챙겨서 항상 배낭속에 넣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밤 7시38분경 구조대로부터 조난된 사람들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어온다 구조대와 만나 무사하다는 소식에 모두들 환호하며 흥분된 분위기다 밤 8:30분경 두 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내려오자 모두들 박수로 환호를 보낸다 한참 뒤 힘들어 하던 여자분이 구조대와 함께 흠뻑 젖어 언 옷차림으로 내려온다 구조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무사히 하산한 것에 한없는 고마음을 느낀다 너무 많이 내린 눈 속에서 감행한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같다 예정코스로 한북정맥 1구간까지 산행했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에 아찔해진다 한북정맥 제1구간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는 수 밖에 없다 어둠속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 있는 복계산을 뒤로 하고 버스가 출발하였다 언제나 포근하고 아늑하기만 한 산들도 때로는 이런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나 보다 산은 포근하고 겸손하지만 가벼이 보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무서운 존재인가 보다 이제부터는 산을 가벼이 보지 않고 조심하고 신중하고 겸손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산은 산을 사랑하고 겸손한 사람에게는 한없는 포근함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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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오는 길목의 북한산 홀로 종주산행(2005/2/13/일)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다. 입춘이 지나고 절기상 봄이라서인지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고 햇볕은 따사롭다. 그러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끝에는 아직은 차가움이 맴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이글 산행에 동참도 못했다 그렇다고 화창한 봄이 오는 길목에 선 하루를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 모처럼 홀로 산행의 여유를 만끽하고자 배낭을 챙겨 메고 집을 나선다 독바위역에서 백운대를 거쳐 도선사까지 북한산 일주를 할 작정으로.. 11시경 독바위역 구내를 빠져나오는 인파의 대부분이 산행객들이다 독바위역 밖 길가에도 일행들을 기다리는 몇 무리가 웅성거린다 11:06경 길을 건넛마을 골목을 지나니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하자 길바닥은 온통 흙 먼지로 푸석거린다 이글과 함께 산행해야 하므로 산행시간 체크가 필요하여 천천히 걷는다 10여 분 지나 정진 매표소에 도착하니 입구 광장에도 산행객들이 붐빈다 모처럼의 화창한 일요일이라서인지 유난히도 산행객들이 많은 것 같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능선을 옆으로 위로 오르다 보니 머리에서부터 땀방울이 솟기 시작한다 마사토가 깔린 바위 위는 무척 미끄러워 생각 없이 오르던 여인이 미끄러진다 아래가 낭떠러지라서 인지 어렵게 멈춘 여인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이를 지켜본 산행객들도 다행이라며 일행들에게 미끄럼 조심을 강조한다 앞으로 보인 수리봉(족두리봉) 위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서 있다 11:35경 수리봉에 올라 바위에 앉아 쉬면서 온수로 목을 축인다 10여 분 후 수리봉 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향로봉을 향한다 비탈로 이어진 우회로는 응달이라서인지 흙길과 바위길이 무척 미끄럽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행객들과 만나는 안부에서부터는 산행객들이 붐빈다 밀려드는 산행객들 때문에 좁은 등산로 오르막을 따라 전진하기가 힘이 든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오늘은 가족 중심의 산행객이 많이 눈에 띈다 가족들을 인솔해 오르면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는 가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향로봉을 바라보며 서 있는 철탑 아래에 쉬고 있는 일행의 복장에 놀랐다. 딱딱한 스키용 신발을 신고 복장도 영락없이 스키 하러 가는 복장이다 어찌 산을 오르려는지 불안하다며 옆을 지나는 노 산행객이 한마디 한다 내가 봐도 저런 복장으로 산을 오르면 발목이 온전할 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40여 분 지나 향로봉 암벽아래에 도착했으나 암벽 타려는 사람으로 몰려 있다 잠시 가다보니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도 많은 인파로 더디게 움직인다 비교적 인파가 적은 암벽 길을 따라 곧 바로 향로봉 바위 능선 길에 올랐다 날카롭고 좁은 바위 능선길은 내내 아찔하였으나 계곡 길보다는 역시 빠르다 향로봉을 지나 비봉으로 향하는 능선 흙 길은 푸석거려 흙 먼지가 자욱하다 비봉을 지나 도착한 사모 바위 주변에는 점심중인 인파로 길마져 없어졌다 사모 바위를 지나자 승가봉 바위길을 오르는 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승가봉을 지나자 가파른 문수봉이 웅장하게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문수봉 입구에서 우회로와 암벽으로 갈라지는 산행객들이 반반이다 암벽을 향하는 인파를 따라 돌부리를 잡고 올라보니 전에 많이 올라본 암벽이다 정상에서 여인 한 명이 젊은 남자 두명을 데리고 가파른 바위를 먼저 내려 간다 벌벌 떨며 서 있던 남자들이 여인의 안내로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이 참 우습다 문수봉 정상바위 위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앞에는 보현봉이 우뚝 서 있고 북한산성이 그 옆으로 둥글게 축성되어 있다 문수봉 성벽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대남문을 향했다 대남문에서 능선을 따라 보니 멀리 동장대와 만경봉이 훤히 보인다 푸석거리는 산성길을 따라 대성, 대동, 보국문을 지나 동장대에 도착하였다 동장대에 도착하여보니 오후 2:26경으로 독바위역에서 3시간 20분 걸렸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동장대 앞마당에 내리쬐는 햇볕은 따사롭기 그지없다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보현봉과 문수봉 사이에 서 있는 대남문이 뚜렷하다 용암문에서 위문까지는 1km 정도의 거리이지만 바위능선길이 꽤 힘든 코스다 용암문은 기둥과 기와지붕 없이 성벽아래 출입문만 내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암문에서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노적봉과 만경봉이 앞을 가리고 서 있다 바위 비탈의 쇠줄을 타고 노적봉과 만경봉 사이를 지나니 백운대가 우뚝 서 있다 계단을 따라 위문에 도착해 보니 15:17로 독바위역에서 4시간 10분 걸렸다 위문에서부터 백운산장을 지나 경찰대 구조대까지는 바위길 하산길이다 가파른 바위에 설치된 쇠줄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갔으나 무척 미끄럽다 바윗길 옆 계곡에는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있고 음지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좌측으로는 하얗게 벗겨진 머리를 하고 서 있는 인수봉이 뽀쭉하다 바윗길을 내려오니 경찰구조대와 그 옆에 무당가인 듯한 민가 한 채가 보인다 위문을 지나면서부터 오른쪽 무릎이 시큰하게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러다가는 지리산 종주가 힘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바위길을 지나니 깔닥고개까지는 등산로가 부드럽다 혹시 깔닥고개에서 육모령 가는 길이 있는지를 보았으나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만경봉에서 깔닥고개를 지나 육모령까지는 금년말까지 휴식년제 구간이다 깔닥고개에서 도선사에 도착하니 16:02분으로 5시간만에 종주가 끝났다 도선사 입구에는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줄 알고 뒤를 이어 서 있었더니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관광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불전함에 돈을 넣고 오르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도선사에서 사찰을 찾는 신도와 산행객을 위해 운행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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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기왕의 전설이 깃든 어탑산(御踏山, 786.4m) 강원도 횡성의 두메산골에 아담하게 자리한 어탑산 남으로는 환상의 섬들을 담고 있는 횡성호반이 펼쳐져 있고 동과 북으로는 드높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어탑산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전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이 박혁거세에게 횡성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태기산을 거쳐서 이곳까지 쫓겨와서 어탑을 놓고 잠시 쉬었다고 해서 어탑산 대한의 추위도 잠시 주춤해진 날 어탑산행에 오르다 대한이 지났으나 새벽의 추위는 여전하다 귀와 볼을 스치는 겨울바람은 매서워 금방 시려온다 하이웨이주우소에서 버스에 올랐더니 금방 추위가 사라진다 버스안 좌석이 헐렁한걸 보니 오늘 산행객은 적은 것 같다 오늘 산행은 돌돌님과 둘이서 가기로 했는데 예고없이 삼돌과 코난이 나타나 동행한 것이 아닌가 빙어잡이 포기한 삼돌님, 태백산행 포기한 코난의 동행으로 즐산 예감 한산한 교통상황이 금방 산행지에 도착한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자 새벽의 찬공기는 간데가 없이 포근하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판만이 외롭게 서 있을뿐 매표소가 없다 안내판 옆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자 곧바로 급경사 오르막이다 오르막 등산로는 참나무 숲사이로 서서히 돌면서 이어진다 참나무 아래 등산로는 흙길 육산으로 걷기에 참 좋았으나 겨울 가뭄 때문인데 흙먼지가 일고 땅 아래는 얼어서 흙들이 미끄럽다 10여분 올라 첫 번째 안부에 도착하였으나 경사가 급하여 땀이 솟는다 안부부터는 부드러운 육산을 따라 능선길로 이어진다 능선을 기점으로 오른쪽으로는 앙상한 참나무가 빼곡하고 왼쪽으로는 응달이라서인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동안 내리쬐는 햇빛은 이른 봄날씨처럼 따사롭다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 길은 어릴 적 뛰놀던 마을 뒷산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조망된 주변의 풍광 또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동으로는 육중하고 높은 산들이 남북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 피어오르는 안개는 산 정상을 오르지 못하고 멈추어 서 있는 것이 장관이다 남으로는 크고 작은 숲이 있는 섬들을 품고 있는 횡성호가 내려다 보인다 작은 산들은 횡성호에 가두어지고 높은 산들이 횡성호를 감싸고 있다 횡성호 언저리 양지녁마다에 모여있는 마을들의 모습은 한가롭기만 하다 횡성호에 담겨진 호숫물들은 파란 잉크처럼 유난히도 파랗게 보인다. 항께한 일행 일행중 두명의 여인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한다 뒤를 따르는 여인은 힘들어 하며 괜히 따라왔다면서 투정을 부린다 삼돌님 힘들어 하는 여인의 뒤에서 보살피며 오르는 모습이 참 좋다 투정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오르는 모습을 보니 산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마지막 오르막을 지나서 정상을 향한 능선길로 이어지는 풍경이 금방 바뀐다 오른쪽 응달 비탈 경사에는 엊그제 내린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오른쪽으로는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앙상한 참나무들이 낙엽에 덮여 있다 능선 길 주변에는 노송들이 도열하듯 서서 맑은 공기를 더 많이 품어내고 있다 우회로를 벗어나 눈덮힌 좁고 날카로운 칼바위를 지나는 짜릿함도 좋았다. 눈덥힌 칼바위를 지나다 보니 300년 묵은 장송이 능선에 비스듬히 서 있다. 불어오는 삭풍에 지쳐 위로 크지 못하고 옆으로 가지들만 늘어뜨린 모습이다. 늘어진 가지 사이마다에는 멀리 보이는 횡성호와 건너편 산들이 걸쳐 있다. 300년 묵은 노송가지에 노인과 손주로 보이는 어린이가 땀을 훔치며 앉아 있다 노송에 앉는 노인이 사진찍기를 요구했으나 할머니는 못들은 척 지나쳐 버린다 투덜거리는 노인 앞에서 따님인듯한 여인이 대신 사진기를 꺼내어 찍어 준다 못들은 척 지나친 할머니는 산에 와서도 귀찮게 한다며 투덜거리신다. 능선을 지나다 보니 어느덧 어탑산 정상이다 정상이라는 푯말은 없고, 철제 안내판이 서 있어 정상으로 여길 뿐이다. 대부분의 화강석 푯말 대신 철제 안내판이 주변경관을 해치는 것 같이 아쉽다. 동쪽으로 멀리 늘어선 구산들이지평선 구름위로 뾰쭉뾰쭉하게 서 있다.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오다 횡성온천 방향으로 하산하다 내려오는 등산로도 꽤나 가파르고 흙길이 무척 미끄럽다 미끄러운 흙길 등산로를 벗어나 낙엽속으로 내려오니 미끄러움이 덜하다 짧은 하산로였지만 미끄럼을 피해 중심을 잃지않고 내려오다 보니 땀이 솟는다 왕복 산행시간이 4시간이 채 넘지 않는 작고 아담한 어탑산행이었지만 쉬엄 쉬엄 오르며 순간 순간 느껴오는 동심과 포근함은 본래의 맑고 깨끗한 심성의 세계로 빠져 드는 듯 했고 하산 후 맛 본 온천욕은 육신뿐만 아니라 심성까지 맑게 해 준 산행이었다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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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 만발한 사패 도봉 종주산행(2005/1/16)
    신년들어 이글산우님들과의 첫 일요산행
    코스는 의정부 안골에서 시작하여 사패산을 지나 사패능선으로
    도봉산 산불감시초소, 포대능선을 지나
    도봉산 정상에 오른 후 도봉 주능선과 남능선을 따라 하산
    새벽 5시경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나왔다
    영종대교를 지나면서부터 고속도로 위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지난밤부터 경기, 강원, 동해안지역에 눈이 온다고 하더니
    간 밤에 도로 위에 눈이 하얗게 쌓일 정도로 많이 내렸나 보다
    길 위에 쌓인 눈을 가늠해 보니 족히 2cm이상은 내린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설화 만발한 사패 도봉 종주 산행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들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젠을 배낭에 챙기고 의정부역으로 향했다
    산행인원은 왕감, 대장, 쌍칼, 포그남, 코난 그리고 나 합하여 6명
    의정부역 앞에서 안골까지는 택시편을 이용했다
    택시가 시내를 벗어나 안골로 가는 길은 쌓인 눈으로 미끄러웠다
    주변 산자락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내리쬐는 햇살로 눈이 부시다
    안골 매표소를 지나자 등산로에 쌓인 눈들은 쓸어 놓은 것 같다
    등산로 주변과 산 언저리에 서 있는 나목들 아래에는 눈들이 하얗다
    뽀드득 뽀드득 쌓인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잠시 오르자 등산로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계곡물은 두껍게 얼어 있다
    쌍칼님은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 얼음위로 엉금엉금 기어 오르신다
    10여분 올라 약수터에 이르자 일행들은 두꺼운 자켓을 벗어 버린다
    30분여만에 안부에 도착하여 사패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는 능선의 급한 경사로는 응달이라서 밤새 내린 눈들이 그대로 쌓여 있고
    나즈막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머리에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서 있다
    사패산 정상에 오르자 넓은 마당바위 위에는 먼저 온 산행객들로 붐빈다
    정상 바위위에 쌓인 눈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희고 
    멀리 북서방향으로 뻗어있는 도봉산, 북한산 능선들 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뿌연 안개사이로 멀리 도봉산 정상과 그 뒤로 백운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쌍칼님 배고프다고 하기에 가지고 온 막걸리를 꺼냈더니 일행과 함께 금새 비워 버린다
    막걸리를 잔에 부을 때마다 쌍칼님은 하얀 눈을 한웅큼씩 잔 속에 넣어 마시게 한다
    간 밤에 내린 눈들로 하얗게 덮고있는 산위에 올라서 마시는 막걸리맛은 일품이다.
    특유의 제스쳐로 순간 순간 웃음을 자아내게하던 쌍칼님 이제 공복이 가셨단다.
    사패산 정상을 출발하여 사패능선을 향해 바윗길을 따라 내려간다
    바윗길 아래에 서있는 소나무들은 간밤에 내린 눈들을 하얗게 뒤집어 쓰고 서 있다
    포그남님은 일행들을 하나씩 눈덮인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이다
    코난은 눈덮힌 소나무를 흔들어 떨어져 흩어지는 눈가루를 보면서 마냥 즐거워 한다.
    사패능선길은 북에서 남쪽으로 향해 응달을 따라 오르는 길이기에  눈이 유난히 많다
    산행객들이 지나지 않는 눈 위를 걸으니 미끄럽지도 않고 기분도 상쾌히여 참 좋다
    회룡역 방향에서 올라온 산행객들과 만나면서부터는 산행객들이 부쩍 늘어난다.
    급한 경사를 오를 때에는 눈길이 무척 미끄러웠으나 오르고 나서는 즐거운 비명들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앞을 보니 눈 덮힌 포대능선이 도봉산을 향해 뽀쭉뽀쭉하게 뻣어 있다
    포대능선을 잇는 바위위며 능선에 적당히 쌓여 있는 눈들이 나목들과 어울려 보인다
    포대능선길은 쌓여있는 눈들로 바윗길이 미끄러워 우회로를 이용했다
    우회로 역시 군데군데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운 길이 많아 무척 조심스럽다
    지날수록 군데군데에서 올라오는 산행객들과 마주오는 산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더구나 바윗길은 오르기가 힘들어 등산객 대부분이 우회로를 이용하여 더욱 붐빈다
    우회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아 걸을 때에는 크고작은 나목들마다 설화가 만발하고 있다
    앙상한 나목들의 줄기에서 가지끝까지 마다에 하얗게 피어있는 설화는 은빛을 발한다
    등산로 주변과 산 언저리에 있는 바위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 온 세상이 하얗다
    포대에서 도봉정상에 이르는 우회로 주변에는 다른곳보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것 같다.
    더구나 앙상히 서 있는 나목들의 줄기마다에도 은빛 눈꽃들이 피어 있어 설원을 이룬다
    지나는 산행객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설화에 감탄사 연발이고 넋이 빠져 있다.
    눈 아래에 숨겨진 얼음 위를 지날 때에는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더디어 지체된다
    자운봉, 만경봉, 신선대의 하얀바위 위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더욱 새로웁다
    도봉산 정상 아래를 지날 때에는 나무들과 바위 위에는 유난히 눈이 많은 것 같다
    정상을 지나 오봉과의 갈림길 양지 바른 곳에서 오붓하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마치고 이제 도봉 주능선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주능선을 따라 내려가던 중 오른쪽으로 펼쳐진 오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쌍칼님 오봉을 배경으로 한 바위위에 올라앉아 사진찍어 달라고 한다
    잠시 오봉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면서 오봉의 풍광에 취해 본다
    도봉 주능선을 벗어나 우이남능선을 내려오면서 자일에 설치된 바윗길에 이르렀다
    바위위 하산길은 미끄러워 대장님 먼저 자일을 타고 힘들게 내려간다
    이어 쌍칼님 자일을 잡고 당당히 내려가더니만 미끄러워 뒹굴고 만다
    대장과 쌍칼의 도움을 받아 코난이 자일을 잡고 내려가다 쌍칼 머리위로 꽈당탕
    미끄러운 바윗길을 벗어나자 거의 내려온 것 같다
    등산로가 넓어지고 간간히 쉴 수 있는 의자도 비치되어 있다
    거의 평평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우이암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사패에서 도봉까지 뻣은 능선으로 이어진 설화속의 종주산행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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