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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봉-수리봉-고령산(앵무봉) 설원산행(06/3/1/수) 전날 동료의 갑작스런 고령산 코스 산행 제안으로 산행 결정 전날 밤부터 습기를 머금은 눈이 내리면서 녹아 질퍽거린다 수도권 날씨는 눈 또는 비가 오전까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다 눈이면 다행이나 비가 오면 등산로가 무척 질퍽할 텐데 걱정이다 3월1일 새벽에 일어나 보니 길에는 눈이 녹았으나 지붕은 하얗다 체감온도가 영하 8도라는 예보에 두툼한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하이웨이 주유소에서 황급히 버스에 오르니 빈자리가 많아 보인다 처음 동행하는 산악회라서 서먹했으나 훈훈한 인심에 금방 안심이 된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자 산 능선마다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하얗다 산행은 장흥면 부곡리 고비골 고개에서 수리봉을 지나 파주 고령산까지 수도권의 산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는데 처음부터 오르막 여행스케치 카페 옆 등산로에 접어들자 인적없는 눈 길이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한 후 눈 길을 따라 걸으니 미끄럼이 덜하다 인적없는 눈쌓인 등산로를 찾아 서서히 앞서 오르기 시작한다 발자국없는 눈 덮힌 등산로를 따라 맨 앞에서 오르니 마음이 들뜬다 건너편으로 펼쳐진 산 능선에도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이 그림 같다 모퉁이를 돌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숨이 차 오른다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30여분 오르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용 감시카메라가 한 곳을 응시한 채 서 있다 정상에서 보니 말머리고개에서 수리봉을 따라 고령산까지 조망된다 휴식을 마치고 일행은 완만한 능선갈을 따라 오르다 보니 챌봉 정상이다 챌봉은 샘내고개에서 한강봉을 지나 울대고개까지의 한북9구간에 있다 인적없는 눈 길에 길을 내며 왔는데 앞에서 노부부가 내려오고 있다 발자국을 따라 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자 인적이 없다 말머리 고개의 유스호텔을 보며 걷다보니 고개까지의 가는 길이 혼돈스럽다 눈 위로 발자국이 없어 두 세번 알바를 하고 나서야 올바른 길을 찾는다 말머리 고개를 눈 앞에 빤히 보면서도 알바를 하다보니 부끄러운 맘이 든다 송추유스호텔 앞에는 동남아인들이 쌓인 눈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서 있다 유스호텔을 지나 441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급경사 계단길로 시작된다 계단 위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옆으로는 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두 세명이 앞서간 듯 등산로 눈길 위로는 발자국이 일렬로 이어져 있다 경사가 심한 곳은 눈 길이 무척 미끄러워 옆으로 자일이 있어 다행이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앞으로 능선이 시원스레 보인다 눈 앞에는 수리봉이 솟아있고 능선은 좌측으로 이어지다 군부대에서 멈춘다 급경사 내리막 눈길을 내려가다 다시 수리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이다 수리봉 8부능선 쯤에 도달하여 앞서 간 노부부를 지나쳐 정상을 향한다 수리봉 정상에 오르니 안내판에는 수리봉은 봉수대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미리 준비해간 막걸리를 꺼내 일행과 함께 정상주로 허기를 달랜다. 휴식을 멈추고 생각없이 전진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 보니 이상하다 주변을 조망해 보니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또 잠시 길을 해맨다(알바) 수리봉으로 되돌아 오르다 8부 능선으로 눈 쌓인 비탈을 가로 지른다 급경사 비탈길을 비켜가는 도중 눈에 미끌려 아래로 내려가기를 몇 번 고령산을 향한 눈 쌓인 능선 길을 다시 찾아 즐겁게 따라 걷는다 바위능선 사이에 서 있는 노송들은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쓰고 서 있다 눈 덮힌 능선길은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로 계속 이어진다 능선 일부에는 바람에 몰린 눈들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오르 내리는 눈 덮힌 능선 길은 짧지만 경사가 심해 만만치 않다 습기먹은 눈은 쌓인 낙엽과 함께 아이젠에 달라 붙어 걷기가 더디다 앞만 보고 걷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일행이 없다 비탈길 아래로 미끌려 버린 일행은 20여미터는 족히 미끌린 것 같다 겨우 올라온 일행의 옷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눈사람과도 같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여 다친 곳이 없길 바랬으나 은근히 걱정이다 군부대 시설물이 가까워지자 출입통제구역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경고문 내용이 어찌나 살벌하든지 금방 총알이 날아 들 것만 같다 경고문을 무시하고 정상에 오르니 보광사에서 오른 3명이 식사중이다 알아보니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계명산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고령산(앵무봉)이 우뚝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산 능선을 돌아 정상으로 오르니 앵무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뒤로는 군부대가 설치한 철제 안테나가 흉물스럽다 조금 지나 해발 622미터 높이의 고령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주변에서 가장 높아 산 봉우리들이 모두 발아래로 보인다 정상 아래로 보이는 산 능선들은 눈으로 하얗고 도로만 또렷히 보인다 능선 끝자락 양지쪽에는 몇 채의 집들은 한가로이 눈 속에 묻혀 있다 일행이 준 정상주로 목을 축이고 나서 능선을 따라 보광사로 하산한다 눈 길 비탈진 하산로는 미끄러웠으나 힘이 든 줄을 모르고 내려 갔다 보광사 입구에 도착하니 도로 주변으로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시골보리비빔밥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으로 산행을 마친다 환상적인 오늘의 설원산행은 이번 겨울의 백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타 잔>>>
출처 : 사계절 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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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雪花) 만발한 태백산행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소한 추위로 꽁꽁 언 날씨였는데 엊 그제는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하여 겨울비까지 내렸다 아침 일찍 버스에 오르자 6시에 버스는 출발한다 새벽이라서인지 차창에는 성애가 잔뜩 끼어 시야를 가린다 시트에 앉아 있자니 온기에 서서히 졸음이 몰려온다 새벽 잠에 빠져있는 사이에 버스는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는 안내방송에 잠을 깬다 차에서 내려보니 훤히 밝아 있으나 하늘은 잔뜩 흐리다 엊그제 내린 비로 주변 산에는 쌓인 눈이 보이질 않는다 태백산에도 눈이 녹아 버렸다면 싱거운 산행이 아닐까 태백산에는 비 대신 눈이 내렸으려니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버스가 영월을 지나 31번국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지나 수라리재가 산아래까지 꾸불꾸불 이어져 있다 구비 구비를 돌 때마다 다음 구빗길이 발 아래로 이어진다 수라리재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계곡은 참으로 아름답다 대형버스들이 함께하는 걸 보니 산행길이 붐빌 것 같다 희방재를 지나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이 시작된다 입구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산행객들로 심하게 붐빈다 산 능선 위를 보니 눈꽃들이 하얗게 피어 있다 능선 위의 하얀 설화에 매료되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는 길은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워 걷기가 무척 힘들다 40여분 오르자 유일사의 케이블카 종점 안부에 이른다 안부에 이르자 우로는 사길령매표소까지 2.4km이고 왼쪽 급경사 오르막으로 오르면 천제단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아이젠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 오르는 길은 먼저 온 산행객들로 심한 정체를 이룬다 느릿느릿 오르는 초보산행객들로 인해 더욱 정체된다 오르는 경사로는 급했으나 주변의 관목에는 설화만발이다 주변을 조망하며 오르다 보니 망경사 갈림길에 이른다 주변의 주목나무들의 파란 잎 위로는 설화가 만발하고 주변에 서 있는 철쭉나무 가지마다에도 눈꽃들이 하얗다 흐린 날씨 탓인지 멀리까지는 전혀 조망이 되질 않는다. 장군봉에 이르니 세찬 바람 탓에 작은 관목나무들만 서 있다 앙상한 가지마다에는 하얀 눈꽃들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장군봉 제단에는 삼지창을 든 무당이 굿판을 벌리고 있다 제단 앞에는 절을 하며 기원하는 사람들도 여럿이 보인다 장군봉에서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은 유난히도 바람이 세차다 세찬 바람에 얼굴과 귀가 무척 시려서 목도리와 귀마개를 한다 앙상한 관목들은 하얀 설화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부쇠봉까지 능선에 핀 설화들은 어찌나 하얀지 탄성 연발이다 부쇠봉부터의 완만한 내리막길은 온통 눈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에는 눈으로 하얗고 앙상한 나무들은 설화가 만발이다 눈꽃터널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문수봉까지 오르막이 이어진다 가끔 나타나는 주목나무의 고목들도 눈꽃으로 하얗다 부쇠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행객이 줄어들어 훨씬 수월해진다 부쇠봉에서는 많은 산행객들이 망경사로 하산하기 때문이다 부쇠봉과 문수봉사이 구간에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 자작나무 군락지는 하얀 줄기로 인해 주변이 갑자기 환해진다 문수봉에서 당골까지의 하산로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소문수봉까지는 완만하고 눈꽃축제행사장의 소리가 요란하다 소문수봉에서 당골까지는 내리막이 심하고 더욱 미끄럽다 아이젠을 벗은 성급한 산행객들은 빙판 길에 쿵쿵 떨어진다 당골이 가까워지자 당골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당골에 이르르자 눈꽃축제 무대에서는 축제행사가 한창이다 광장에는 여러 모양의 눈 인형상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눈 인형 주변 광장에는 축제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타잔 / (2006/1/15/일/흐림)>>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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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 7(토) 신년산행(북한산 상장능선) 토요일 아침 10:20분경 솔고개에 도착하였다 등산지도상에는 솔고개로 되어 있으나 불광역에서 704번 시내버스로 가다보니 종로 중구교장 정류소로 되어 있다. 삼돌님과 솔고개에서 상장능선 산행을 시작 바람 끝이 몹시 차가워 코끝이 시려왔지만 하늘은 푸르고 무척 쾌청한 날씨이다 앞으로 눈길을 따라 상장봉이 우뚝 서 있다 하오현식당 간판이 서 있는 눈 길을 따라 오르다 한 마을을 지나자 마자 등산객들이 웅성이고 서 있다 아마도 산악회에서 상장능선 산행을 온 모양이다 눈 덮힌 능선 끝자락에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30여분 오르자 작은 안부가 나온다 안부에는 군부대에서 폐 타이어로 진지를 만들어 놓았다 먼저 온 산행객 몇이서 뜨거운 물을 마시며 휴식중이다 우리도 급히 오른 탓에 흐르던 땀을 식히며 잠시 쉬었다 앞을 바라보니 상장1봉이 가깝게 우뚝 서서 우릴 기다린다 처음부터 급한 경사였는데 또다시 급경사 길을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였으나 소나무숲길 오솔길이 좋았고 소나무 숲 사이의 전망좋은 곳에 서면 피로를 잊게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1시간여 오르자 상장제1봉 정상이다. 뒤를 돌아 보니 건너편으로 노고산이 나즈막히 앉아 있다 정상을 옆으로 하고 잠시 오르니 능선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효자리계곡과 인수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길 앞으로는 밤톨모양의 커다란 바위(2봉)가 우뚝 서 있다 바위를 기어 오르는 산행객들의 모습이 아찔하게 보인다 좌로는 도봉산 오봉능선과 남송추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로는 장흥시가지가 눈 속에 묻혀 있다 상장 바위능선이 험하여 오른쪽 우회로를 따라 간다 우회로는 오른쪽으로 내리막이 계속되어 잠시 혼란스럽다 잠시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암벽지대다 암벽을 피해 되돌아 오니 뒤따르던 산행객과 마주친다. 좁은 바위길을 따라 앞서간 산행객을 따르다 보니 더디다 10여분을 돌아 오르니 바위능선이 끝나는 능선길이다 능선위로 봉긋이 솟은 또 하나의 눈덮힌 봉우리에 도착한다 뒤를 돌아보니 상장능선이 늘어서 길게 늘어 서 있다 건너편 오른쪽에 뻣어있는 오봉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오봉은 마치 투구를 쓴 장수들이 말을 타고 달리는 형상이다 바람끝이 차긴 하지만 하늘은 푸르고 내리쬐는 햇빛은 따뜻한데 오른쪽에 눈을 뒤집어 쓰고 서 있는 인수봉은 무척 추워 보인다 능선길 앞으로는 송곳처럼 뽀쭉한 봉우리(9봉)가 의연하게 서 있다 뽀쭉한 바위 봉우리 사이에는 작은 소나무가 바위틈에 서 있고 음지에는 눈이 하얗게 덮혀 있어 신선이 나올법한 묘한 분위기다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희미하게 나 있으나 우회로로 진행한다 봉우리를 돌아서니 상장능선이 끝나는 육모정 고개가 나온다 육모정고개부터는 온통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바람이 더욱 차다 고갯마루에 몇사람이 방향을 못잡고 웅성이며 서 있다 고갯길을 건너 오르자 이창복 추모비가 서 있어 한참을 바라보다 육모정고개를 지나면서부터는 영봉까지 눈길 오르막이 계속된다 눈 길에 부는 바람이라서인지 더욱 차가워 코끝이 유난히도 시리다 급한 경사 눈길을 굽이굽이 오르다 보니 이마에는 땀이 흥건하다 영봉 정상에 이르자 바위위로 자일이 눈 쌓인 바위위로 걸쳐 있다 자일에 몸을 의지하고 바위정상에 오르니 영봉 정상이다 아래로는 도선사 일주문이 선명하고 앞으로는 만경대가 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인수봉과 백운대가 가까이 서 있다 만경대와 백운대 사이로는 위문이 빼꼼히 보인다 영봉에서 점심을 마치고 하루재로 내려오니 등산객이 붐빈다 위문에서 하산하는 산행객들은 대부분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다 위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오르니 눈길이 무척 미끄럽다 인수대피소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위문으로 오른다. 위문으로 오르는 바위 계단길은 음지라서 눈길이 무척 미끄럽다 백운산장 뜰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산행객들이 한가로워 보인다 위문을 지나 용암문으로 가는 길 역시 바윗길이라 무척 미끄럽다 용암문에 이르자 평탄한 등산로가 시작되어 아이젠을 벗었다 대동문을 지나자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걸쳐있다 대남문에서 구기동계곡으로 하산하려 했는데 해가 너무 짧다 하는 수 없이 보국문에 이르러 정릉계곡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정릉으로 하산하여 두부김치에 하산주를 곁들이니 졸음이 쏟아진다. 1. 산행시간: 10:20~16:20 (6시간 소요) 2. 코스: 솔고개-상장봉-상장능선-육모정-영봉-하루재-비봉- 용암문-대동문-보국문-정릉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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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1. 12(토) 운길, 적갑. 예봉산 그동안 벼려왔던 운길,적갑, 예봉산행에 오르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성큼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산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나무가지만 앙상하다 떨어진 낙엽들은 퇴색된 채 능선위를 뒹굴고 있다 아침 8시경 청량리역에서 양수리행 2228번 버스에 탑승 9시20여분경 진중삼거리에 도착하여 두리번 거리니 송촌리가는 버스가 막 도착하여 버스에 오른다 5분여 지나자 버스는 송촌리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나뭇잎이 떨어진 운길산은 앙상하기만 하다 수종사까지는 급경사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길 가장자리를 따라 전신주가 늘어 서 있다 운길산 오르는 초입에는 작은 마을이 자리한다 길 옆에 자리한 집의 양지바른 곳에는 마을 아낙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김장을 하고 있다 오래된 집 뒷 마당에는 오래된 감나무가 서 있다 잎이 떨어진 감나무 가지에는 감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은행나무 아래에 떨어진 은행잎은 유난히도 노랗다 마을을 지나 수종사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산 중턱에 노랗게 서 있는 은행나무가 언뜻 보인다 30여분 오르자 우람한 은행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600년된 은행나무 아래에는 노란 은행잎이 뒤덮혀 있고 은행에서 풍기는 특유의 구리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제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든 잎은 지고 가지만 앙상하다. 떨어진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지나자마자 수종사다 입구에 오래된 흙기와로 쌓아올린 흙담이 포근해 보인다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채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건물의 나무기둥과 기와와 담장은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다 대웅전 앞 넓은 뜰에는 먼저 올라온 사람들로 붐빈다 대웅전 앞 담장 아래로 펼쳐진 양수리는 무척 한가롭다 양수리는 남한강과 북한강 물이 합하여 팔당호를 이룬다 넓은 강에는 섬들이 떠있고 강너머의 산들은 수채화 같다 강 위를 감싸고 있는 물안개가 시야를 가려 무척 아쉽다 수종사에서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로 가려다 제지 당했다 샘터까지 내려간 뒤 운길산을 향해 급경사로 오르기 시작한다 간간히 오르는 산행객들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자주 쉰다 주변의 나무들은 이제 낙엽이 져서 앙상하게 서 있어 썰렁하다 능선 길에 이르러 잠시 쉬면서 차오르는 숨을 고른다 육산으로 된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진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북쪽으로는 낮는 능선을 따라 멀리 높은 봉우리로 오르고 남으로는 한강이 서울로 흐르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 위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하다 힘드는 줄도 모르고 오르다 보니 610.2m의 운길산 정상이다 운길산은 예로부터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류로 많은 안개가 피어올라 안개로 변하여 이 산에 하도 많이 끼기에 운길산이라 한단다 운길산 위 파란 하늘에는 간간히 흰구름이 둥실 둥실 떠가고 내리 쬐는 햇살은 맑고 따사로워 산행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북으로 뻣은 능선 아래 양지쪽에는 군데군데 집들이 자리하고 있고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룬 노랗게 물든 낙엽송들은 참 아름답다 운길산을 지나면서 급경사로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가끔은 아담한 암릉구간들을 지나다가 완만한 육산구간을 지난다 암릉 주변에 서 있는 소나무는 나지막하면서 꼬불꼬불하게 서 있다 암릉마다에 외로이 서 있는 나즈막한 노송은 고고하기만 하다 적갑산까지는 좌측 계곡을 감싸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연속된다 새재고개를 지나면서 한무리의 많은 산행객 일행이 소란스럽게 지나간다 완만하게 10여분 오르자 적갑산 가는 길은 철탑을 지나 좌측 길이다 좁은 바위 능선길을 오르자 오른쪽으로 뽀쭉뾰축한 암봉이 나온다 암봉으로 오르자 아래로는 절벽을 이루는 적갑산 바위 정상이다 정상 아래에 자리한 덕소는 따스한 햇빛을 받아 한가로워 보인다 위험스레 바위 정상에 앉아 행복한 마음에 정상주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누군가 소나무 가지에 걸어 놓은 표시 뿐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우리는 예봉산을 향해 산행을 계속한다 덕소 주변이라서인지 예봉산에서 오른 산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철문봉에 도착하니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빼곡하다 철문봉은 정약용 형제가 이곳에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고 해서 불렸단다 덕소를 우로하고 능선을 따라 철문봉을 지나니 곧바로 예봉산이다. 아래로는 덕소가 발 아래에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여유롭다 한강너머로는 검단산이 주변 봉우리를 거느리며 묵묵히 서 있다 푹신거리는 내리막을 따라 중팔당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로 우측으로는 작은 계곡에는 갈대들이 군데군데 숲을 이룬다. ^^타잔^^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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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0. 16(일) 쾌청한 날 노인봉에 오르다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집안의 밀린 일을 시작하여 아들 녀석이 도와주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이번 주말의 단풍산행은 정말 좋을 것 같은 생각에 어느 산을 찾아 산행을 즐길까 고민에 빠진다. 산행 일정을 보니 이글산우님들은 명성산 억새산행과 진고개-노인봉- 소금강 코스의 번개산행이 올라 있다 소금강 계곡의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강서는 이미 만석이라고 하여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어찌 산행을 할까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는데 강서에서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산행지 결정 새벽 5:50경 도시락을 배낭에 담고 버스에 올랐다 한 총무님을 비롯하여 몇 몇 아는 분들이 눈에 띈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에서 잠시 멈춘다 휴게소에는 관광버스들이 빼곡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버스는 진부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좁은 길을 따라간다 창밖으로 스치는 산봉우리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으로 물든 산모퉁이 길을 지나자 버스는 진고개에 도착 하차하자 하늘은 파랗고 몇 조각의 흰구름만 유유히 떠 있다 불어오는 산바람은 상큼하고 노인봉이 눈앞에 와 닿아 보인다 등산로 좌우의 산봉우리에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또렷하다 진고개는 비만오면 흙길이 질다고 해서 진고개라고 한단다 진고개는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970m 고개로 6번 국도에 위치해 있다 진고개의 정상에서 보면 서쪽이 동대산 동쪽이 노인봉이다 09:30경 매표소를 지나면서 노인봉을 향한 산행이 시작된다. 약간의 오르막과 구릉을 지나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좌측 능선 사이로 보이는 빼꼼히 산봉우리들이 무척 아름답다 참나무와 도토리나무들 사이로 오르막 등산로는 계속된다 오르막 등산로를 오를수록 숨이 차오면서 땀이 흐른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지체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한다 지체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야유회 차림으로 다양한 복장이다 20여분을 오르자 푹신한 흙 길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한다 오르막 능선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메고 노인봉을 향한다 잠시 오르더니 8부능선을 따라 흙길의 등산로는 이어진다 급경사의 능선길에는 등산객 보호용 목책들이 설치되어 있다 좁은 등산로에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정체된다 능선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봉우리가 발 아래로 보인다 봉우리 정상에 설치된 시설물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있다 봉우리 너머 멀리 보이는 산들은 희미하고 파랗게 보인다 능선아래의 고운 단풍에 산행객들은 가던 발길을 멈춘다 능선 길이 끝나자 무릎높이의 관목들만 앙상히 서 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내려다 보니 단풍이 아름답다 낮은 도토리나무 숲 사이를 따라 오르니 노인봉 정상이다 바위 봉우리 정상에는 노인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다고 하여 노인봉이라고 부르고 남동엔 황병산이 북동엔 청학천이 흐른다 청학천은 노인봉에서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진다 10:30경 정상에서 바라보니 강릉시내와 동해가 훤히 보이고 아래로는 황병산으로 잇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엄하게 뻣어있다 언젠가 저 백두대간 산행을 다짐하면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되돌아 내려가니 좌측 방향이 무릉계로 가는 길이다 무릉계로 하산하는 길 모퉁이에 대피소가 초라하게 서 있다 대피소 작은 매점앞에는 곡주통과 막걸리잔 몇 개가 놓여있다 마당에는 몇사람 뿐 곡주를 사서 마시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대피소 마당을 지나자 노인봉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급경사 능선은 좁고 험해서 앞서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더디다 노 부부가 조심스레 좁은 험로를 천천히 앞서 나아가고 있다 남자는 앞서간 할머니에게 조심하라며 자상히 말을 건낸곤 한다 천천히 조심스레 하산하는 노부부의 등산모습은 아름다워 보인다 가파른 능선 옆길을 지나자 무릉계로 향하는 내리막 능선길이다 좌측의 산봉우리와 능선에도 단풍이 무척 곱게 물들어 있다 앞으로는 풍상에 마모된 바위에는 하얗게 이끼들이 끼어 있고 바위틈 사이로는 소나무며 철쭉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11:00경 무릉계로 향하는 등산로는 급경사로 이어져 위험하다 급한 험로라서인지 앞에서 하산하는 속도가 무척 더디다 급경사 아래로는 이제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장관이다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잎의 단풍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밝다 계곡에서 나는 물소리가 가까워지고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하산객들은 절정을 이루는 단풍에 매료되어 탄성 연발이다 급경사길 옆의 바위에 앉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에 취해본다 검은바위 옆에 나주막히 서 있는 단풍나무 잎은 유난히도 붉다 빛이 들지 않는 음지라서인지 단풍이 들었는지 구분이 안되지만 양지쪽에 자라고 있는 나뭇잎들은 붉고 노란색이 밝기만 하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수량은 적지만 계곡물이 졸졸 흐른다 계곡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가장자리에는 낙엽들이 수북하다 계곡 옆으로 난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낙영폭포가 나온다 낙영폭포는 여름이 지나서인지 수량이 적어 초라해 보인다 낙영폭포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들도 곱게 단풍이 들어있다 낙영폭포부터 소금강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낙영폭포에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오니 광폭포가 나온다 여러개의 구비를 지나 떨어지는 물줄기는 넓은 소를 이룬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소에 이르자 명경지수로 변한다 계곡 바닥은 하얀 암반으로 이루어져 흐르는 물은 더욱 맑다 만불상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다 넓고 하얀 바위위로 자연스레 골을 이루어 흐르는 모습이며 굽이굽이 구비치는 모습들은 마치 신들이 빗어 놓은 것 같다 하얗게 드러난 바위 바닥위로 흐르는 물들은 너무 맑다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치는 줄 모르고 하산하다 보니 뽀쭉한 만물상 암봉이 앞을 막고 우뚝 서서 내려보고 서 있다 나무 숲 위로 뽀쭉히 솟아 있는 암봉은 비스듬히 서 있고 암봉 꼭대기며 암봉 바위벽에는 나무들이 아찔하게 서 있다 계곡 가장자리를 따라 철제 난간의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서 역산행한 사람들로 인해 붐비기 시작한다 오르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교차할 때마다 많이 지체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구룡폭포에 이르자 폭포앞에는 많은 인파로 왁자지껄하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다 몇 개의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참으로 웅장하다 구룡폭포를 지나 하산하니 양지녁에 금강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사를 지나자 즐비한 토산품점과 음식점에도 인파가 많다 청학동계곡 입구라서인지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으로 붐벼 주차가 힘들다 마지막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산악회의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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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의 단풍산행 2005. 10. 8(토) 스마일의 설악 단풍 무박산행을 따라 오색- 대청- 공룡능선- 오세암- 백담사- 용대리 코스 지난 주말 대청, 중청봉에 단풍이 절정이었다고 하니 정상의 단풍은 지고 그 아래의 단풍이 절정일 것 같다 설악산 중턱 언저리에 펼쳐진 아름다운 단풍을 연상하며 설악산행을 위해 10월 8일 밤 10시경 집을 나섰다 하이웨이 주유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야간 출발 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의 날씨는 쾌적하다고 하여 다행이다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올림픽도로를 지난다 한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펼쳐진 도시의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아파트에 켜진 불빛들은 어둠을 밝히고 강물에 투영되어 비친 불 켜진 빌딩들은 물결에 흔들거린다 버스안의 전등이 꺼지자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 잠에 빠진다 휴게소에서 총무님이 끓여주신 누룽지를 먹고 다시 출발 어슴프레 창밖을 보니 버스는 홍천을 지나 인제를 지나고 있다 버스가 꼬불꼬불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정신이 든다 한계령에서 오색에 이르는 꼬불꼬불 내리막 길은 거북이 걸음이다 오색매표소 입구에는 많은 등산객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설악단풍의 절정이라 하여 몰려든 것 같다 새벽 3시 15분경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 초입부터 많은 사람들로 혼잡스러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행렬은 오르막부터 속도가 느려지더니 잠시 뒤 아예 멈춰 버린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좁은 등산로가 정체될 수 밖에 뒤를 보니 오색에서 오르는 등산로에는 후래쉬 불 빛이 이어져 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를 등산로가 이 길밖에 없으니 기다릴 수 밖에 인파를 따라 밀려 오르는데 몇 몇 사람들이 옆으로 세치기를 한다 묵묵히 오르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데도 반응이 없다 세치기를 해도 빨리 갈 수 없을 텐데 질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앞사람의 움직이는 발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내 앞에 등대지기님이다 제1진 이대장님은 몇 사람과 함께 끝청으로 우회했다는 무전이다 설악폭포 근처까지는 등대지기님과 함께 했으나 흩어져 버렸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여명이 밝아온다 여명이 밝아 올 무렵쯤이면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봐야 하는데 아쉽다 뒤를 돌아보니 설악폭포 양쪽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단풍이 환상적이다 새벽의 빛을 머금고 발하는 단풍의 색상은 노랗고 빨간 것이 선명하다 금년들어 설악에 올라 오늘 처음 본 단풍에 취해 있다 산행을 재촉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인파도 많이 줄어 스치면서 등정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청봉에 점점 가까워지자 바람 끝이 차가워 자켓을 꺼내 입었다 대청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활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대청봉 표지석을 부여잡고 사진촬영을 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중청에 이르니 선두는 6시 36분 통과했다고 한다 선두에 비해보니 한시간 반정도 뒤진 상태라서 앞으로의 산행이 걱정이다 주변을 아무리 보아도 스마일 산우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혼자서 공룡능선을 산행하면 하산이 늦어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소청봉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해 있는 인파들로 붐빈다 소청봉 아래에 펼쳐진 신선봉은 언제 보아도 환상적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공룡으로 갈까 봉정암으로 갈까 방황이 시작된다 결정을 못하고 있으면서도 발길은 어느새 희운각대표소를 향하고 있다 희운각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혼자서 앉아 차가운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다 9:15경 아침을 먹다 말고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접어 들었다 무너미고개 갈림길에 접어들자 대부분은 천불동 계곡쪽으로 하산한다 공룡능선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몇 몇에 불과하다 나무숲 속으로 난 좁은 등산로에는 갓 떨어진 낙엽들이 깔려 있다 나는 그렇게 낙엽을 밟으며 혼자서 호젓하게 공룡능선을 올랐다 유난히도 노랗게 물든 신갈나무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아름답다 공룡능선의 첫 번째 고개인 신선봉 고개 정상에 도착하였다 앞으로는 공룡능선의 가장 높은 1,275봉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뒤를 돌아보니 대청봉과 중청봉이 훤히 보이고 그 아래로는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무척 아름답다 잠시의 여유를 접고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산행을 계속했다 급 경사 내리막 주변에 산재한 철쭉, 나일락도 이제는 단풍이 들었다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공룡의 자태에 감탄 연발이다 중간 중간 많은 사람들이 공룡의 가을을 담으려 사진촬영에 분주하다 가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는 힘겨워하는 산행객들로 인해 지체된다 땀을 흘리며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나를 부르는 이대장의 목소리다 반가워 위를 보니 이대장이 몇몇 산우님들과 함께 쉬면서 서 있다. 혼자서 오다 산우님들을 만나니 오랜만에 만난 듯한 반가움이 앞선다 1,275봉 고갯마루에 도착하였더니 1,275봉 정상을 가자고 한다 배낭을 고갯마루에 내려놓고 바위벽을 따라 기어오르니 정상이다 바위 정상에는 철쭉이며 작은 관목들이 바위 틈새에서 붉게 단풍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까지 훤하게 조망되어 가슴이 탁 트인다 동으로는 멀리 화채능선과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서로는 용아장성 너머로 서북능선이 귀때기청봉에서 안산까지 훤히 보이고 남으로는 대청봉과 중청봉과 소청을 지난 능선까지 조망되며 발 아래로 펼쳐진 바위틈새 마다에는 단풍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마등령에 도착하자 12시가 훨씬 넘었으나 배가 고프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잠시 휴식 후 오세암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급경사 길로 접어들자 오른쪽으로 급경사 바위 봉우리가 인상적이다 급경사 바위 틈새에는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당당히 서 있다.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계곡은 대부분이 메말라 있다 간간히 습기가 남아있는 계곡에는 아름드리 고사목들이 누워 있다 계곡에 쓰러져 있는 고사목 등걸에는 파란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대비되어서 인지 이끼는 유난히도 푸르게 보인다. 바위틈새로 자란 나무들은 단풍이 더욱 곱다 흰 바위와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들은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같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난히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기 손 바닥만한 붉게 물든 단풍나무 잎이 내 얼굴을 가볍게 스친다 30여분 지나자 나타난 오세암은 앞이 탁 트인 양지에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는 많은 인파들이 서성이고 앞의 나지막한 산은 단풍이 들고 있다 우리는 한 켠에서 보시중인 미역국과 밥에 열무김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경내에는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 유난히도 많은 것 같다 오세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관음암이라 하여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로 설악산 만경대 아래에 자리한 암자로 조선시대 보우선사와 설정대사가 증건하였으나 6.25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암자로 오세암으로 부르게 된 관음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조선인조 21년 설정대사가 관음암에 있으면서 고아가 된 조카를 키웠는데 월동 준비차 강원도 양양 장터에 가면서 며칠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안의 관세음보살)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라고 이른 후 새벽에 길을 떠났다가 장을 보고 설악산 신흥사에 도착했을 때 밤새 폭설로 다음 해 3월에야 관음암에 돌아오니 법당 안에서는 은은한 목탁소리가 들려와 법당문을 열어 보니 법당 안에는 더운 기운과 향내로 가득 차 있고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계속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조카가 관음상을 가리키며 "저 엄마가 밥을 주고 놀아 주었어"라고 하여 대사는 관음상 앞에 합장하며 예찬을 올린 후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神力)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오세암에서 영시암으로 이르는 능선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어두워 진다 오늘 날씨는 쾌청할 것이라는 예보였는데 꼭 비가 내리기 직전과도 같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자 조급함이 앞선다 백담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씩 흐르는 물로 질퍽하다 영시암에 도착하자 봉정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쳐 인파가 붐빈다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길 왼쪽으로 흐르는 백담계곡은 가히 장관이다 넓은 면적에 하얀바위들이 깔려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명경지수다 바위사이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은 어찌나 맑은지 깊이를 알 수 없다 백담사에 도착하자 넓은 분지 한켠에 한가로이 백담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대리행 버스 정류장에는 1천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용대리까지 7km정도이니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용대리까지의 길은 멀었으나 백담계곡을 끼고 있어 지루함은 덜했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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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계곡산행(석룡산과 조무락골) 지난 6월초 지리산 종주이후 모처럼의 산행 7월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푹푹찌는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끔 쏟아지는 소나기는 더운 열기를 식혀준다 2005. 7. 17. 일요일 장마중이라 언제 비가 올지 예측이 되질 않는다 오늘도 새벽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고 있지만 웬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모처럼 경기 가평의 석룡산과 조무락골 계곡산행을 하다 코스는 가평 북면 38교에서 조무락골을 따라 오르다가 좌측능선으로 석룡산에 올라 쉬밀고개에서 와폭지대로 하산후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38교까지 하산하는 코스 석룡산(1,155m)은 경기도 최고의 오지이자 마지막 비경이다 강원 화천과 경기 가평 사이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한북정맥 도마치봉에서 화악산으로 이어진 능선상에 있고 조무락골은 새들이 춤을 추며 즐기는 골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새벽 6시 버스에 탑승하자 한총무, 삼돌, 돌돌님 탑승하여 출발 당산역에서 포그남님 환하게 웃으며 탑승한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차창밖의 날씨는 잔뜩 찌뿌리고 있다 9시경 38교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변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계곡바닥에 깔린 바위 때문인지 흐르는 물은 더욱 맑아 보인다 계곡 주변에 질서없이 난립된 음식점에서는 음식냄새가 코를 찌르고 산 중턱까지 깍아 세워진 팬션들은 이기심의 표상으로 보인다 계곡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석룡산 등산로가 좌측으로 보인다 잔뜩 찌뿌린 날씨 때문에 햇빛이 없어 산행하기는 안성마춤이다 능선길은 육산으로 푹신 푹신하여 산행길이 무척 부드럽다 깊은 숲길을 따라 걸으니 호젓하기 그지없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풀과 나뭇잎들은 빗물로 촉촉히 젖어있다 풀과 나뭇잎을 스칠 때면 젖은 빗물이 떨어져 옷을 적신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872봉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는 드리워진 안개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갈림길부터는 좁은 능선길로 오르막이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더욱 어두워져 다른세계에 온 것 같다 멀리 산언저리가 환하게 보일 때면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다 안개가 자욱하고 푹신한 능선길을 걸을 때는 상계를 걷는 것 같다 좁은 바윗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석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너무 좁고 표지석 받침석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표지석이 없어진 화강암 받침석은 임자를 잃은 채 방치되어 있다 아마도 1,150봉으로 옮긴 것이 아닌가 짐작하며 하산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1,150봉에 도착하니 석룡산 표지석이 돌무더미속에 서 있다 화강암 표지석에 손을 올리니 흔들려 금방 쓰러질 것만 같다 돌더미를 걷어내고 표지석을 다시 세우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조무락골 방향에서는 쉼없이 산행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상 표지석에서 출발하여 쉬밀고개를 지나 하산하기 시작한다 쉬밀고개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다소 급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새벽에 내린 비로 길이 젖어있어 평소보다 미끄럽다 앞서간 일행 아주머니가 흙길에 미끌려 꽝하고 떨어진다 하산하는 좌측아래에서는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다 그 소리는 내려갈수록 점점 커지더니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에 도착하니 흐르는 물은 여기저기에 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수량이 풍부하여 폭포소리는 우렁차고 흐르는 물은 너무도 맑다 웃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계곡물에 머리를 담그니 차가워 얼얼하다 차갑고 맑은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삼돌과 돌돌님은 계곡 위에서 물속에 들어가 아예 목욕을 한다 나머지 일행은 아래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자고 한다 계곡옆에서 점심과 함께 가평잣막걸리로 하산주를 곁들인다 막걸리 몇 잔과, 고량주 그리고 소주까지 나와 정신이 없다 모처럼의 해후속에 웃음꽃을 피우며 점심시간은 이렇게 간다 자리를 정돈하고 하산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비가 내린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내내 비는 계속 내린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넘쳐 등산로까지 덮쳐 흐른다 계곡물을 건널 때는 돌 위를 이리저리 뛰며 징검다리 건너듯 한다 한 여름 어느날 이곳 계곡에 와 더위를 식히고 가면 좋을 것 같다 38교에 도착하여 산행은 종료하였으나 풍경들이 재미있다 오를때는 길이 한산하였는데 길 양옆으로는 관광버스가 빽빽하고 계곡옆 음식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빽빽하게 몰려있다 벌써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하나씩 보인다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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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종주 네째 날(6/6, 월)』 6/6(월) 날씨 맑음 새벽 2시에 일어나자마자 삼돌님은 누룽지를 끓이고 다른 일행들은 배낭을 꾸리고 잠자리를 정리한다 간단히 누룽지로 요기를 한 후 후래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소리가 요란하고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3시경 후래쉬불에 의지한체 어둠을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제석봉으로 오르던 주변에는 고사목과 낮게 자란 관목 뿐이다 산 아래 마을에서 비치고 있는 전등불빛은 포근해 보인다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은 금방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제석봉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나 4시경 천왕봉에 도착한다 아직은 어두운 천왕봉 정상에서 차가운 공기를 흠뻑 마신다 정상 아래 평지에는 야영하는 텐트들이 즐비하다 텐트를 덮은 비닐은 세찬 바람이 펄럭여 소리가 요란하다 정상에 부는 바람은 어찌나 차가운지 한겨울 추위와 같다 바람을 피해 앉아 준비해간 소주로 정상주를 일배씩 돌린다 아래로는 정터목에서 올라오는 불빛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계속 몰려들자 인산인해를 이룬다 30여분이 지나자 주변의 풍광은 어둠속에서 서시히 드러난다 멀리 하늘과 맞닿는 능선들은 스카이라인이 뚜렷해진다 1시간여를 지나 동녁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술렁대기 시작한다 동쪽하늘은 수평으로 노란선을 그으며 일출을 예비한다 노란 선 아래는 아직은 어둡고 그 위로는 밝아지고 있다 멀리 능선 사이로는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겹겹이 늘어선 능선들은 한 폭의 동양화와 같다 동쪽하늘은 점점 밝아 지면서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점점 붉어진 동녘 하늘에 수평으로 띠를 이룬 구름속에서는 잉태된 태양을 금방 토해 낼 것만 같아 보인다 계속 몰려드는 등산인파로 정상에는 발 디딜 틈이 없고 주변의 봉우리에도 일출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동쪽 하늘을 뚫고 한 점의 빛이 살짝 내미는가 싶더니 태양은 잔뜩 부푼 수평선 틈새로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사방에서는 탄성과 감격의 소리가 연발이고 여기저기에서는 카메라 후레쉬가 수없이 번쩍인다 나도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쉬지않고 연신 카메라를 터뜨렸다 태양이 처음 나올때에는 문틈새로 들어오는 가는 빛이었으나 점점 커져 전신을 드러냈을 때는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을 발하여 온 세상이 순간 환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쉽게 볼수 없다던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볼 수 있었다니 오늘의 행운은 아마도 수십년은 계속될 것 같다 우리는 쏟아지는 태양의 기를 한껏 마신다 눈으로도 마시고 입으로도 마시고 몸으로도 마신다 밀려드는 등산객에 앞서 장터목대피소로 하산한다 하산도중 앞을 보니 노고단과 반야봉이 지척에 있는 것 같다 반야봉은 그 옆에 자리한 중봉은 마치 여자의 젓무덤과 같고 뽀쭉히 않아 있는 노고단 정상은 투구쓴 기사와 같다 노고단 왼쪽으로는 산 능선들이 겹겹이 층을 이룬다 능선마다에서는 하얗게 안개가 수없이 피어 오르고 있다 피어오르는 안개속에서는 금방이라도 신선이 나올 것 만 같다 우리는 흥분을 억제하며 장터목으로 하산한다 6시경 우리는 장터목 취사장에서 미역국에 아침식사를 마친다 우리는 천왕봉 일출까지 감상하는 행운을 안고 하산해야 한다 아침 7시경 하동바위를 지나 백무동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4시간동안 심한 너덜 하산길를 따라 하산하니 백무동이다 이것으로 우리 일행은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친다 이제는 어떤 힘든 산이라도 오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산행에 동참해주신 일곱 토벌대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무사한 산행을 기원해 주신 이글식구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그 언제가 또 이런 산행을 있기를 막연히 기대해 보며 『 끝』
    출처 : 이글산악회
    글쓴이 : 타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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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3일째 6/5(일) 날씨 맑음』 새벽 5시경 일어나 산장 밖으로 나오니 정말 가관이다 산장 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지럽게 엉켜 자고 있고 밖에는 비닐과 침낭을 쓴 채 비박하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침낭 위 비닐에는 밤새 내린 이슬로 흠뻑 젖어 있다 새벽 5시 반경 아침을 하고 미역국과 김치찌개로 먹고 나니 준비해간 김치가 많이 남아 어찌할지 잠시 고민 남은 음식들을 대피소 직원들에게 주고 가기로 하고 쌍칼님 다녀오더니 고맙게도 소주 반병을 얻어 오신다 간 밤에 넘어져 아프다는 자영님 하산하겠다고 한다 로보님이 안내하여 산행하겠다는 배려에 짐을 나눈다 자영님의 짐을 나누어 배낭을 꾸리니 자영님의 짐이 가볍다 자영님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자영이 산행을 포기한다는 말에 걱정반 우려 반이었는데 로보님이 이를 추스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로보님이 자영을 안내하고 먼저 출발하고 일행은 8시경 출발 아차 지난 밤 벽소명월을 보지 못했으나 이리 아쉬울 수가.. 벽소령에서 1,425봉 남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의 남쪽으로는 벼랑이나 탁트인 전망이 너무하다 덕평봉 산 허리를 돌며 오르는 동안에도 전망이 참 좋다 아마 이번 구간의 전망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벽소령을 떠난 지 1시간여를 지나서 선비샘에 도착한다 선비샘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다 우리는 물을 받아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니 후련하다 이제는 시원한 마음으로 산행을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1시간여을 지나서 칠선봉에 도착한다 칠선봉에서 오던길를 돌아보니 노고단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으로는 반야봉과 중봉이 젓무덤처럼 보인다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이틀째 온 길을 뒤돌아 보니 새롭다 영신봉에 도착하여 보니 노고단과 반야봉이 더욱 선명하다 11시가 넘어서자 어느덧 우리는 세석평전에 이른다 큰나무는 보이지 않고 철쭉나무 숲이 평원을 이루고 있다 철쭉나무에는 아직 철쭉꽃이 피어 있다 세석평원 북쪽으로는 한신계곡이 백무동으로 흐르고 남쪽으로는 거림골 계곡이 산청 내대리로 흐르며 거림골 너머로는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뻣어 있다 세석평원 철쭉 숲에 서 있자니 내리쬐는 햇살이 뜨겁다 평원끝에 다다르자 바로아래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대피소 건너편으로는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이 선명하다 대피소 공터에 도착하자 로보님 일행이 먼저와서 취사중이다 풍부한 물을 받아 발을 씯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합류하여 라면을 끓여 먹으니 오늘 점심도 해결되었다 쌍칼님 늦도록 라면을 먹더니 옆에서 밥을 구해 함께 드신다 식사 후 로보님 일행 먼저 출발하고, 우리일행은 뒤를 따른다 촛대봉에 오르니 앞으로 천왕봉이 모습을 훤히 드러낸다 세석대피소를 떠난지 2시간여를 지나니 연화봉에 도착한다 앞으로 제석봉을 오르는 길과 천왕봉이 눈 앞에 보인다 뒤로는 노고단과 반야봉, 중봉이 아득히 보이고 우리가 걸어온 지리산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예쁜 구상나무 한그루가 바위에 기댄 체 서 있다 북으로는 백무동이 조망되고 주변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굽이굽이마다 내려 흐르는 능선들은 감탄을 나아내게 한다 잠시 지나자 연화봉 아래로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취사장부터 찾는다 총무님이 벌써 취사장 안 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취사장 안 여기저기에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취사장 안에 배낭을 놓아 자리를 찜해 놓고 밖으로 나왔다 대피소 밖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성삼재, 증산리, 백무동에서 오르는 사람들이다 장터목 대피소 주변은 벽소령과 세석대피보다 청결해 보인다 오후 4시경 쌍칼님 일행이 마져 도착한다 30여분 지났을까 스마일산악회 등대지기와 갑작스런 조우 오늘 천왕봉 일요산행을 하고 증산리로 하산중이란다 조우 기념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 취사장에 들어와 소주 한 병 꺼내 마시니 그 맛이 일품이다 저녁 준비에 필요한 물을 받기위해 샘터를 찾았다 샘터 옆에는 커다란 야광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서 있다 야광나무 가지마다에는 하얀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증산리 쪽으로 하산하는 하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6시경 삼돌님 압력밥솥을 꺼내더니 저녁을 짓기 시작한다 쌍칼님은 맛있는 참치찌게를 끓여 보이겠다며 나선다 칼을 챙겨들고 김치를 써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다 옆에는 한남자가 된장찌개를 끓인다며 감자와 호박을 썬다 코펠에 썰은 김치를 넣더니 볶아 댄다 여유가 생겼는지 옆에서 감자를 써는 사람에게 참견 시작이다 처음에는 얌전히 썰더니 이제는 대충 써는 걸 보니 별거 아니네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자 그 남자는 감자와 호박을 한웅큼 집어든다 잠시지나 쌍칼님이 끓이던 코펠에 감자와 호박을 넣어 버린다 허허 오늘 찌개 잡탕 되었다고 하면서 아쉬워 한다 밥이 익고 찌게가 끓여지자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으면서 마지막 남은 소주로 반주를 곁들인다 저녁을 마치고 증산리쪽에 있는 샘터 아래의 계곡을 찾았다 차가운 물을 머리에 끼얹으니 차가움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마치고 양치까지 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어두워지자 증산리와 백무동 쪽에는 전등불이 훤하다 잠들기전 출출하던 차에 총무님 어디에선가 소주한병 구해 온다 소주를 마시는데 내일 일출시간은 새벽 5시5분이라는 방송이다 새벽 2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취사장 바닥에서 잠자리에 든다 로보님은 밖에서 비박한다며 밖으로 나간다 전등불이 꺼지자 잠들기 위해 조용하다 갑자기 건너편에서 코고는 소리가 어듬을 가른다 그때 옆에서 코고는 사람 꼬를 비틀어 버리라고 소리를 지른다 한참동안 웃음으로 정적이 완전히 깨져 버린다 그러는 사이 이제는 반대쪽에서 코골이가 시작된다 잠시 전 코를 비틀어 버리라고 소리지르던 그사람이다 모두들 웃어버리자 코골이도 멈춰 버린다 이렇게 밤을 새우다 보니 오늘밤도 잠을 설칠 수 밖에... 『 다음편 또 있습니다 』
    출처 : 이글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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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종주 둘째 날 6/4(토)> 새벽 2시20분경 열차는 순천시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모두들 지리산행객들이다 역구내를 빠져 나오자 광장에는 택시들이 즐비하고 성삼재까지 가자는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로 어수선하다 그때여 다가온 사람왈 성삼재까지 승합차로 4만원이란다 택시기사들에게 가서 성삼재까지 가는 요금을 물었다 미터요금으로 간다고 하여 미터요금을 물었으나 답이 없다 한 대당 2만원씩이면 두 대 갈수 있다고 했더니 계약 성립 아침에 먹을 라면과 간식을 사고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탔다 택시가 역 내를 빠져나오자 온통 어둠 뿐이다 택시가 어둠을 뚫고 굽이굽이 고갯길을 오르니 성삼재다 택시기사는 2만원은 미터요금도 안된다고 내내 후회한다 새벽4시경 성삼재매표소를 통과하여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납작한 돌들과 시멘트로 포장이 된 도로가 계속된다 후래쉬를 들고 포장도로를 따라 40여분 오르니 노고단대피소 4시40분경 대피소에 도착할 무렵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노고단 산허리와 대피소는 온통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안개가 너무 많아 마치 이슬비가 흠뻑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대피소를 스치며 부는 바람끝은 차갑고 매섭다 대피소 주변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취사를 하며 웅성거린다 우리는 취사장 담장벽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분 올랐더니 뿌연 안개속에 노고단 표지판이 보인다 뿌연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주변 산들은 무척 신비롭다 6시경 안내판의 안내에 따라 임걸령 방향으로 접어든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들머리는 울창한 나무 숲길로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잎에서는 이슬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길 위로 떨어진 철쭉꽃 잎들은 이슬로 촉촉이 젖어 뒹군다 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다 울창한 나무숲속에서는 찌리리 들려오는 새소리가 명쾌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이슬 젖은 연록의 나뭇잎들은 무척 싱그럽다 내리쬐는 햇살을 투영시킨 이슬방울은 영롱하게 빛이 난다 등산로를 따라 철쭉이며 작은 병꽃들이 열병하듯 서 있다 철쭉과 병꽃나무 아래로는 산죽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란다 하늘을 찌르고 서 있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참나무들이 싱그럽고 띄엄띄엄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고고함이 더하다 배낭의 무게 때문인지 쌍칼님, 로보님, 자영님 속도가 느려진다 7시10분경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의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짙게 드리워진 안개는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걷힌다 뒤따르던 세 마리의 올빼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 노고단 정상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질봉, 문바우봉, 왕시리봉 능선이 이어진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 능선들은 무척 아름답다 임걸령의 남으로는 피아골, 북으로는 대소골이 흐른다 30여분후 도착한 세 올빼미에게 쉬고 오라하고 먼저 출발한다 노루목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반야봉 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반야봉에 올랐다가 뱀사골대피소를 지나려면 2시간은 더 걸린다 우리는 삼도봉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잠시 후 삼도봉이다 삼도봉에 도착하자 내리쬐는 햇살은 무척 따갑게 느껴진다 삼도봉에는 먼저 온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다 삼도봉에서 뒤를 보니 남으로 불무장동 능선이 뻣어 내리고 삼도봉 북쪽으로는 반야봉이 지척에 버티고 서 있다 08:30경 삼도봉에서 내리막으로 화개재로 출발한다 내리쬐는 햇살은 맑고 가끔 부는 바람은 땀을 식혀준다 햇살에 번득이는 연록의 나뭇잎들은 물고기가 노니는 것 같다 9시경 화개재에 도착했을 때는 햇살이 덥게 느껴진다 화개재에는 비박 산행객들과 아침을 끓여먹는 사람들로 붐빈다 뒤로 삼도봉에서 남북으로 뻣은 불무장동과 반야봉이 뚜렷하다 화개재 북쪽으로는 뱀사골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포지판에는 토끼봉 방향으로 천왕봉이 19.21km라고 적혀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 총각샘, 명선봉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나무숲길 오르막은 조망도 되지 않아 힘들다 가끔 드러나는 공터에서는 하늘이 보이고 주변 조망이 참 좋다 짙은 나무숲 길을 따라 오를 때는 숨이 차 오르기도 한다 숲길을 오르다 보니 토끼봉과 총각샘을 지나쳐 버렸다 숲길사이로 보이는 구상나무의 화려한 자태에 반하곤 한다 매끈한 줄기위에 뻣은 가지에는 침엽수 잎이 소나무처럼 자라고 새로 돋은 나뭇잎 순들은 마치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는 듯하다 오르막이 끝나고 명선봉을 지나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아직도 쌍칼님 일행은 보이지 않고 연락마져 끊겨 걱정이다 10여분쯤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니 연하천 대피소가 나온다 대피소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취사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잠시 볼일을 마치지마자 산행을 계속한다 우리는 형제봉 오르막 음정 갈림길 그늘에서 가던 길을 멈췄다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행동식과 미숫가루로 점심 요기를 한다 쌍칼님 연하천대피소까지 왔다는 연락이 되어 다행이다 형제봉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형제바위가 참 인상적이다 형제봉을 돌아서니 아래로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오후 3시경 대피소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대피소 앞마당과 뒤의 취사장 주변에도 시끌벅쩍하다 얼른 취사장으로 들어가 밤을 샐 자리를 확보하자고 했더니 파리가 들끓고 소란스러운데 어찌 밤을 새느냐고 야단이다 필요성을 설명해도 언짢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3명은 산장 예약이 되었으나 남자용이라서 참 난감하다 저녁까지 잠시 여유가 생겨 벤치에 앉아 주변을 조망한다 산장 앞에 동서로 뻣은 무명능선은 연록으로 물들어 아름답다 산 능선에는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 야광나무가 산재 해 있고 산 언저리에는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저녁이 되어 삼돌님이 메고 온 압력밥솥으로 흰쌀밥을 짓고 준비해간 돼지고기와 김치로 찌게를 해놓으니 진수성찬이다 반주로 소주까지 곁들이니 하루 피로가 싹 가신다 옆자리 하나 팔아 받은 오가피술 1병까지 마시니 기분은 짱 쌍칼님 피곤함이 역력하여 산장으로 안내하여 자게 하고 나머지 일행을 오늘밤을 취사장 바닥에서 자게한 후 혼자서 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산장안은 꼬고는 소리로 밤새 경쟁이 벌어져 잠을 설쳤다 <다음편 또 있습니다> Ballade Pour Adeline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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