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의 대야산 산행('08.7.6(일) 맑음)
금년들어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어 7월초인데도 무척 무덥다
무더위를 식힐 겸 용추계곡이 있는 대야산 계곡산행에 나선다
대야산은 백두대간 구간 중 가장 뛰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문경 쪽의 용추계곡과 괴산 쪽의 농바위골이 시원스러운 곳
새벽 6시에 출발한 버스가 아침을 먹기 위해 휴게소에 멈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몸을 휘감아 무척 무덥다
아침부터 이렇게 무더우니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무더위는 더하다
주차장에서 용추계곡으로 들어서는 작은 고개를 넘는데도 힘들다
10여분이면 넘는 작은 고개인데도 땀이 비 오듯 흘러 내린다
고개를 넘어 용추계곡 초입에 접어드니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름난 계곡 입구마다에는 음식점들이 들어서기는 마찬가지다
계곡과 음식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5분여 오르니 등산로가 시작된다
들머리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선두는 휭하니 질주해 나가 버린다
용추계곡 바닥은 화강암 암반으로 깔려 있고 그 위로 맑은 물이 흐른다
올 장마가 가물어서인지 생각보다는 수량이 부족하여 못내 아쉽다
용추계곡의 암반위로 흐르는 물은 넓게 퍼져 흘러 내리다가 용소를 이룬다
흐르는 물은 암반 위에 하트모양으로 움푹 패인 웅덩이로 쏟아져 내린다
웅덩이에 모인 물은 휘휘 돌다가 좁은 암반 수로를 지나 아래로 흐른다
주변의 웅덩이는 너무 깊어 밧줄들이 여기 저기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다
용소를 뒤로하고 계곡을 따라 오르니 넓은 암반계곡과 만나는 월영대
밤에 하늘에 뜬 달이 계곡에 그림자를 이룬다고 하여 월영대인가 보다
월영대 좌측으로 이어진 계곡을 따라 오르는 밀재 방향으로 산행은 이어진다
찌는듯한 날씨로 인해 산행이 무척 힘이들어 오르는 도중 몇 번을 쉬며간다
밀재 못미쳐 사기골에서 암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택해 힙겹게 오른다
암봉에 오르니 밀재에서 오르는 능선으로 이어져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좁은 암봉 정상에는 괴산 농바위골로 올라온 산행객들과 만나 붐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픈 숨을 고르기 위해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
8부 능선길을 따라 잠시 오르니 우뚝 서 있는 커다란 바위가 압권이다
커다란 바위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에어콘 바람처럼 차갑게 느껴진다
너머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고 서 있으니 오싹 한기마져 느껴진다
몇 개의 오르내리는 암릉을 지나니 대야산 정상이 눈앞에 우뚝 서 있다
대야산 정상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별로 없고 내리쬐는 햇살은 너무 뜨겁다
잠시 지나 블란치재를 지나오거나 피아골로 오르는 산행객들로 금방 붐빈다
아무리 기다려도 함께한 일행들은 보이질 않고 뜨거운 햇살로 미칠 것 같다
한참을 지나서야 일행 일부가 저 아래 봉우리에서 나를 부르며 오르고 있다
일행과 만나 잠시 휴식을 하게 하고 피아골을 따라 건폭쪽으로 하산을 한다
경사도 60도 가까운 급경사길에 습기로 길까지 미끄러워 하산하기 힘들다
좁고 미끄러운 급경사를 따라 오르는 산행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더욱 힘들다
이리저리 피해 건폭에 이르니 우람하게 쏟아져야할 폭포수는 온데간데 없다
건폭으로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려 했던 계획은 완전 수포다
건폭에 쉬면서 정회장님이 가져온 캔맥주로 허기를 줄인 후 하산하기 시작한다
혼자서 쉼없이 습한 피아골 숲속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다 보니 월영대 갈림길
갈림길 옆 계곡에는 먼저온 선두 일행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계속 용추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계곡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용추의 백미 하트소에 이르러 옷을 갈아입고 풍덩 들어 갔으나 키를 휠씬 넘긴다
너무 깊은 탓에 순간 물한모금을 꿀꺽하고 나서 얼른 얕은 곳으로 기어 나왔다
잠시 지나 일행들이 하나씩 보이더니 일행중 다조아라님 물속으로 풍덩 들어온다
한아름님은 물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우리를 이리저리 촬영하느라 바쁘다
늦게야 내려오던 우리를 보고 신신령님 마져 물속으로 풍덩 들어와 버린다
20여분을 지나니 더위는 사라지고 오히려 오돌오돌 떨리며 추워지는 것 같다
일행들과 함께 용추계곡을 벗어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땀으로 흥건하다.
================타 잔 (2008.7.10)======================
북덕유산의 설원 눈꽃산행
북덕유산의 환상적인 눈꽃능선은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
모처럼 사계절의 토요산행 길을 따라 북덕유산 산행길을 나선다
새벽의 차가운 기온과 칼바람 몰아치는 덕유 능선 산행이기에
몇 겹을 끼어 입고 마지막에는 두꺼운 자켓까지 챙겨 입는다
버스는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9:45분경 무주 안성의 칠연계곡입구에 도착하자 눈발이 날린다
아이젠과 스패치로 겨울산행 차림을 하고 나서 산행길에 오른다
등산길 포장도로를 아래로는 칠연계곡이 굽이 굽이 이어진다
계곡에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쌓인 눈속에서 조용히 들려온다
계곡에 쌓인 눈 사이로 가끔 보이는 계곡물은 유리알처럼 투명하다
포장도로를 벗어나고 계곡을 건너자 등산로는 숲사이로 이어진다
등산로 양지쪽은 눈이 녹았으나 음지에는 눈과 빙판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땀이 흐르기에 겉옷을 하나씩 벗어 버린다
결국에는 티셔츠 차림으로 오르다 보니 훨씬 몸이 가벼운 것 같다
앞서가는 산행객들을 따라 쉬엄쉬엄 나무 계단길을 따라 오른다
오를수록 쌓인 눈은 많아지고 바람 끝도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동업령이 가까워지자 주변이 갑자기 환해지더니 온 세상이 하얗다
발길을 멈추고 둘러보니 주변의 나뭇가지에는 설화가 만발이다
크고 작은 나뭇가지마다에는 하얀 눈꽃들이 두껍게 피어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흰색 외에는 아무런 색깔도 보이질 않는다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에 단걸음에 뛰어 오르니 동업령 정상이다
동업령에 오르자 불어오는 바람은 매섭고 땀은 금방 얼어 버린다
동업령 표지목도 하얀 설화를 뒤집어 쓴 채 바람을 맞고 서 있다
벗었던 겉옷들을 다시 꺼내 입으니 새차게 부는 바람이 두렵지 않다
자켓을 걸쳐 바람은 막았나 그새에 손은 꽁꽁 얼어버린 듯 하다.
사방을 둘러 보니 온 세상은 하얗게 채색되 버려 단조로워 보인다
흰색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 시간이 갑자기 멈춰버린 것 같다
동업령 휴게공간에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서 있는 사람들로 붐빈다
후미에서 올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차다
백암봉을 향해 천천히 홀로 가는 등반길은 눈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능선 길이 차가워서인지 쌓인 눈들은 얼어있고 나무들도 온통 하얗다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먹 구름이 멀리 산 봉우리를 휘감고 몰려온다
검운 구름이 지나가니 햇빛은 하얀 눈꽃 위로 하얗게 쏟아진다
하얀 눈꽃들은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거려 눈이 부셔 어지럽다
백암봉으로 오르는 눈꽃 속의 등산로를 따라 등산객이 이어진다
백암봉에 오르니 표지목도 하얗게 눈꽃을 뒤집어 쓰고 서 있다
주변에 서 있는 작은 관목들은 하얗게 눈꽃을 뒤집어 쓰고 있다
특히, 철쭉, 진달래 등의 관목들에 피어있는 눈꽃들은 앙증스럽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하얗게 뒤집어 쓴 육중한 산봉우리 뿐이다
백암봉 설원 능선길을 따라 앞서가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다
백암봉 송계삼거리 앞으로는 덕유평원을 지나 중봉으로 이어진다
중봉으로 이어지는 설화 만발한 덕유평원은 시원스러워 보인다
여름내내 덕유평전에서는 노란 원추리 꽃들의 향연이 있었을 텐데
삭풍이 부는 겨울의 한복판에 선 지금은 눈꽃들도 온통 하얗다.
중봉 오르막길에 접어들어 눈 녹은 양지쪽 흙길을 보니 정겨웁다
아이젠을 신고 두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려니 몸이 무척 무겹다
중봉에 오르는 등산로 양 옆으로는 목책과 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씩 옮기며 오르다 보니 중봉 정상에 이른다
중봉 정상에 오르자 또 다른 설경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구간마다에는 눈 덮힌 침엽수며
나목이 되어버린 구상나무의 앙상한 가지에도 쌓인 눈이 하얗다
주변의 설원과 눈 덮힌 앙상한 구상나무 나목은 신비롭기만 하다
많은 출사객들이 주변에 몰려들어 들뜬 기분으로 촬영에 몰두한다
향적봉 대피소에 이르니 리조트에어 오르는 사람과 만나 붐빈다
대피소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끌이는 라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인파를 벗어나 잠시 북덕유산의 정상 향정봉 정상에 도착한다
아래 설천봉에는 수키장에서 오르는 곤도라 전망대가 보이고
주변 역시 온통 하얀 세상으로 그 옆으로는 스키장이 보인다
설천봉에서 곤도라로 하산하니 스키장에는 스키족들로 빼곡하다
곤도라에서 내려 설천봉을 뒤돌아 보니 멀리 눈으로 덮혀 있다.
(07/01/13/토요일/흐림/타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