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산행/산행후기
tarzan13
2014. 2. 4. 13:02
2014. 2. 4. 13:02
잊을 수 없는 눈 덥힌 복계산 설원산행
smile 산악회의 산행 일정 중에 05/2/22 화요산행 예정코스가
강원도 철원군 사내면에 있는 하오현에서 복주산, 촛대봉, 복계산을 지나
매월대 방향으로 하산하는 환상적인 겨울산행 설원코스로
하오현에서 촛대봉까지는 평소 가 보고 싶었던 한북정맥 제1구간
한북정맥 제1, 2구간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산행은 어렵기에
산악회의 교통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 같아 구미가 당긴다
그런데, 며칠전 겨우내 얼었던 대지 위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봄의 전령사 꽃샘바람이 봄기운을 풍기면서 봄을 알려 오는가 싶었는데..
어제부터는 갑자기 꽃샘바람이 추위를 동반한 매서운 동장군으로 돌변하여
전국에 매서운 꽃샘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더니
산행 당일 강원 영서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비특보까지 내려 불안하다
하지만 눈 덮힌 겨울의 환상적인 산행 모습을 그리면서 산행을 신청한다
05/2/22(화) 새벽 5시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지붕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6시30경 하이웨이주유소 앞에서 미리와 기다리던 몇사람과 함께 버스에 탑승
버스는 몇 군데에서 산행객을 더 태우더니 성산대교와 내부순환도로를 지난다
밤 새 쌓인 눈으로 도로는 미끄러워 출근차량과 함께 섞여 많이 지체된다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를 통과하는 동안 눈이 많이 내려 속도를 내지 못한다
남양주를 지나 포천, 철원을 향해 북으로 갈수록 함박눈으로 변한다
멀리 뿌옇게 보이는 산들은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 산행이 가능할지 걱정된다
포천을 지나 철원에 접어들자 도로에는 군인들이 열심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리기에 산악대장은 오늘산행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시다
조심스럽게 오늘 예정코스대로 산행을 할 것인지 여부를 물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예정코스대로의 산행을 원하기에 산악대장은 애써 태연해 하신다
잠시 후 산악대장님은 안전산행을 당부하면서 부득이 산행코스 변경을 결정한다
변경된 코스로는 안타깝게도 한북정맥 제1구간은 밟아 볼 수도 없게 되었다
나에게는 코스 변경이 무척 실망스러웠으나, 기상 여건상 불기피해 보였다
계속되는 폭설속에, 전에 내린 눈들이 쌓여 있다면 예정코스 산행은 무리이리라
변경된 코스는 하산예정지점에서 매월산장-매월대-복계산-계곡-매월산장이다
매월대는 복계산 기슭 595m 산정에 깎아 세운 듯한 40m 높이의 층암절벽으로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아홉 분의 현인들이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비분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칩거하던 곳으로
김시습의 호를 때서 매월대라고 하나, 본래 임꺽정이 활동하던 곳이기 하단다
눈 길 사이로 버스는 기다시피하여 10:30경 강원 철원 사내면 매월동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내리던 함박눈은 등에 맨 배낭위로 금방 눈이 소복히 쌓인다
매월동에는 96년 SBS에서 드라마“임꺽정”을 촬영할 때 설치된 세트가 남아 있다
발목에 스패치를 단단히 메고 수북히 쌓인 능선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첫 능선에 오르기도 전에 눈길 산행을 힘들어 하는 산행객들이 늘기 시작한다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을 헤치면서 오르다 보니 두 세배 힘이 더 든 것 같다
할 수 없이 아이젠을 꺼내어 신발에 단단히 묶어 신고 오르니 한결 수월하다
아이젠을 신으니 미끄럽지는 않으나 쌓인 눈 위를 걷기 힘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복계산을 잘 아는 1진이 앞에서 능선길을 찾아 눈 위에 발자국을 내며 나아가고
나머지는 그 뒤를 따라 앞서 내고 간 발자국을 따라 능선으로 줄 지어 오른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이고 눈까지 쌓여 더욱 미끄럽기에 더디게 진행된다
아이젠을 신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뒤로 쳐졌는데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1진을 따르기 위해 틈을 노려 얼른 추월하여 달리다시피 첫 능선에 오른다
눈길을 헤치며 오르는 모습들은 평소보다 더 힘들어 하고 느리다
첫 능선에 도착하자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눈 쌓인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군데군데 바람에 몰려 쌓여있는 눈들은 허벅지까지 빠진다
앞서 간 일행들은 보이지 않고, 뒤를 따라오던 일행들도 보이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보니 하얀 설원 위에 앙상한 나무들만 죽은 듯이 서 있고
생명체라고는 오직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자 고립무원처럼 여겨진다
계속되는 눈보라로 시야가 가려져 주변의 설경들을 조망할 수가 없어 아쉽다
쉼없이 불어오는 북풍 칼바람은 능선에 쌓인 눈들을 흩날려 눈안개를 피우고
피어오르는 눈안개는 앙상하게 서 있는 나뭇가지 마다에 하얀 눈 꽃을 피운다
하얗게 쌓인 눈 위로 고개를 내밀고 가냘프게 서 있는 관목 줄기들도
눈꽃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마치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의 모습과 같다
불어오는 바람에 쌓인 눈이 몰려 있는 곳은 깊이를 알 수가 없어 위험하다
혼자서 눈 길을 걸으면서 눈 꽃을 피우고 있는 풍경들을 하나씩 디카에 담는다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눈이 허리까지 빠지기도 한다
앞을 조망하며 어림잡아 계속 오르다 보니 앞서간 일행이 하나씩 보인다
동쪽으로 난 눈 쌓인 능선길을 혼자 걷다보니 세찬 바람에 볼과 귀가 시렵고
머리 위로 난 땀들은 하얗게 고드름이 되어 머리에 꽁꽁 얼어 버린다
유난히 차가워진 볼 위로 머리에 쌓인 눈과 꽁꽁 언 땀이 녹아서 흘러 내린다
순간 머리에서 난 열을 빼앗기게 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할수 없이 챙겨간 목도리와 벙거지를 쓰니 느껴오는 감촉은 무척 포근하다
세차게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쌓인 눈더미들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바람에
앞서간 일행이 만들어 놓은 발자욱마져 지워 버려 분간하기가 어렵다
앞서가는 일행들을 하나씩 추월하여 걷다보니 먼저간 한무리의 일행과 만났다
바람에 몰린 눈더미를 지날 때는 눈이 허리까지 차올라 걷는데 꽤나 힘이 든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눈 꽃들은 너무도 아름답다
바람따라 생긴 눈 안개도 초여름 새벽 호수 위로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아름답다
눈 쌓인 능선에서나 맛 볼수 있는 분위기에 흠뻑 젖다 보니 혼자보기 아깝다
마지막 정상 오르막에는 온통 눈 밖에 보이지 않아 걷는 동안 어지러워진다
가끔 보이는 나무줄기들은 산을 오르며 붙잡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정상 바로 아래에 이르자 제1진이 내려오자 왁자지껄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평상시 같으면 금방 거리를 좁힐 수 있는데 눈 속에서는 거의 어렵다
정상에는 복계산 화강암 비석만이 눈 쌓인 산들을 조망하며 외롭게 서 있다
정상 아래에서 나누어 마신 1진 일행이 놓고간 식혜맛은 잊을 수 없다
정상에서 내려와 하산 갈림길에서 뒤를 따라오던 일행과 조우한다
하산로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하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오를 때의 능선 오른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따라 하산하다 보니 무척 미끄럽다
앞서간 두 아주머니들은 급경사를 내려갈 때는 눈과 함께 구르다시피 내려간다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계곡에 이른다
눈 덮힌 얼음계곡을 가로질러 난 발자욱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매월산장이다
산장에 도착하지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버스만이 눈 속에 외롭게 서 있다
총무님이 준비해논 설렁탕, 매생이국으로 점심을 마치고 차에 오르니 졸려 온다
잠에서 깨어 보니 대부분이 하산하였는데 아직도 세사람이 하산하지 않았단다
산악대장이 무전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하산하라고 하였지만 내려 오지를 않는다
급해진 산악대장은 무전으로 위치파악에 주력했지만 위치파악이 어려운 것 같다
눈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초행인 여자 1명을 인솔하다보니 힘이 든 것 같다
일행 일부가 하산계곡을 따라 올라 가 봤지만 어디로 내려올 지 알수가 없어 철수
무전으로 하산로를 유도했으나 위치를 알 수 없다는 회답에 모두들 힘이 빠진다
잠시 뒤 교신마져 희미해지더니 이제는 아예 끊겨 버린 것이 아닌가
교신이 끊기자 일행들은 두려움과 공포감 속에 각기 찾아낼 방법들을 궁리한다
장시간 눈 속에서 먹지도 못하고 산속에서 헤메였기에 먹을 것이 필요하다며
남아있는 초코렛과 온수를 모아 다시 계곡 위로 올랐으나 수확없이 내려온다
달리 구제할 수단이 없기에 마지막으로 119에 구조요청을 하기에 이른다
119가 도착하여 상황파악을 마치고, 산악구조대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한편
구조대가 세분의 휴대폰 위치 파악을 시도했으나 추적되니 않는다고 한다
이제는 산에 오른 구조대의 희망섞인 소식만 기대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시간내내 초조하고, 내리는 함박눈은 야속하기만 하다
세 분이 무사히 하산하기만을 빌며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만 계속된다
오후 3시까지 모두들 하산했는데 지금까지 눈보라 속에서 얼마나 춥고 힘이 들까
일행 일부는 행여나 하는 마음이 밖으로 나가 계곡만 눈이 빠지게 바라보곤 한다
기약 없이 휘망섞인 소식만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내가 만약 그 분들과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대처 하였을까
어두어지면 손전등이 필요하고, 배고프면 열량이 풍부한 음식이 필요할 것이다
추워지면 모닥불을 피울 라이타와 마른나무를 자를 칼도 필요할 것이다
현재 서 있는 위치를 알아내고 하산로를 찾으려면 지도와 나침판도 필요할 것이다
위치 파악에 필요한 지도나 나침판도 독도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그런데 내 배낭속에는 손전등과 칼 외에는 그런 장비들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는 그런 필요장비를 하나씩 챙겨서 항상 배낭속에 넣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밤 7시38분경 구조대로부터 세 분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어온다
구조대와 만나 무사하다는 소식에 모두들 환호하며 흥분된 분위기다
밤 8:30분경 두 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내려오자 모두들 박수로 환호를 보낸다
한참 뒤 힘들어 하던 여자분이 구조대와 함께 흠뻑 젖어 언 옷차림으로 내려온다
구조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무사히 하산한 것에 한없는 고마음을 느낀다
너무 많이 내린 눈 속에서 감행한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같다
예정코스로 한북정맥 1구간까지 산행했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에 아찔해진다
한북정맥 제1구간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는 수 밖에 없다
어둠속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 있는 복계산을 뒤로 하고 버스가 출발하였다
언제나 포근하고 아늑하기만 한 산들도 때로는 이런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나 보다
산은 포근하고 겸손하지만 가벼이 보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무서운 존재인가 보다
이제부터는 산을 가벼이 보지 않고 조심하고 신중하고 겸손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산은 산을 사랑하고 겸손한 사람에게는 한없는 포근함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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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tarzan13
2012. 5. 28. 17:13
2012. 5. 28. 17:13
천상의 화원 삼척 오지산행(숲뒤산, 해당봉, 장병산)
이번 산행은 삼척의 숨은 오지 숲뒤산,해당봉,장병산 코스
태백버스터미널에서 08:50 하장·임계행 버스가 출발한다
버스는 35번도로 백두대간로를 따라 삼수령(피재)로 올라선다
삼수령은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흐르는 발원지라고 한다
삼수령 왼쪽으로 오르면 백두대간 매봉산에 오를 수 있고
매봉산 2.2km 지점에서 낙동정맥으로 분기되는 분기점이다
조금 오르면 태백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매봉산 정상
비단봉으로 이어진 바람의 언덕위에 설치된 풍력기가 장관
버스는 삼수령을 지나 하장 장전리 숲안마을에 30분만에 도착
마을입구의 세워놓은 아름다운 장전리 장병산 가는길 표지와
마을 입구부터 길가에 쌓아놓은 크고 작은 돌탑들이 눈길을 끈다
마을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니 갈기로 고랭지 밭
5분쯤 지나면서 포장도로 왼쪽으로 채소밭을 지나 산자락에 도착
급경사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빽빽한 나무숲을 혜집으며 오른다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인해 급하게 오르는 길이 무척 힘이 든다
숨을 몰아쉬며 20분을 오르니 능선을 만나면서 등산로가 보인다
숲으로 뒤덮여 보이지 않는 능선 등산로를 찾아 천천히 오른다
가끔 숲을 해치면서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찾는 것도 재미있다
경사로 숲길을 잠시 오르자 베어놓은 나무가 오르는 길을 막는다
베어놓은 나무들은 가시가 빽빽하게 돋아있는 엄나무와 드룹나무
드룹나무 가시를 피하면서 조심스럽게 기다시피하여 능선에 도착
잠시뒤 급격한 오르막 능선길을 따라 서서히 오르자 숲뒤산 정상
숲뒤산 정상목은 정상에 시설된 철제 구조물 철망에 걸려 있다
송판으로 된 정상목에는 삼척 숲뒤산 1,065m라고 각인되어 있다
정상목이 걸려 있는 철망위에 노란 산행리본 하나가 걸려 있다
연초록으로 물든 참나무 숲길 등산로는 맑은공기 향이 가득하다
등산로 주변에는 노랗고 하얀 야생화의 천상의 향연을 벌인다
천상의 화원 사이로 이어져 있는 산행길 걸음은 가벼워 흥겹다
해당봉까지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마음으로 산행이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30분만에 우리는 해당봉 정상에 도착한다
해당봉 정상 능선에 오르자마자 탁트인 전망이 숨이 멎어 버린다
정상에 서 있는 참나무 한그루 중간쯤에 정상 표지판이 묶여있다
골 깊은 군두골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모든것을 날려 버린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연초록의 이파리들은 떨어질 듯 메달려 있다
군두골 너머 다랫봉 능선의 시원스런 조망으로 가슴이 탁 트인다
시원한 바람과 조망에 흥분되어 모든 상념들이 순간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흥분된 마음을 추스르고 장병산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능선길에서 점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해당봉에서 1시간여를 지나 우리는 아담한 장병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피나무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산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정상에서 보였던 등산로는 없어지고 원시림의 급경사가 위태롭다
나무와 너덜돌을 헤치면서 조심스럽게 피나무골을 향해 내려간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엉덩방아를 찌면서 피나무골에 다다른다
피나무골을 따라 내려가니 산너머 멀리에서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주변은 갑자기 어두워지고 요란한 천등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우르르 쾅쾅하는 천등소리는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아 무섭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한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소낙비로 변한다
쏟아지는 소낙비는 커다란 우박과 함께 떨어져 머리가 따끔거린다
태백행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버스정류소를 향해 달리기 시작
9시 30분경 출발하여 숲뒤마을로 하산한 시각은 오후 2시30분경
흠뻑 젖은 우리는 버스정류장에서 태백행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잠시후 도착한 시내버스편으로 태백에 도착하여 산행이 종료 된다
(2012.5.27.토.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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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13
2011. 9. 16. 09:27
2011. 9. 16. 09:27
tarzan13
2011. 5. 31. 11:16
2011. 5.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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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30. 21:19
2011. 1.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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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지맥의 최고봉 명지산 설원산행
요즈음 영하 10도이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기온도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라는 일기예보
새벽부터 부지런히 동계산행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산행지는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명지산
명지산은 해발 1,267m로 명지지맥이 시작되는 명산이다
명지지맥은 한북정맥 강씨봉과 청계산 중간에서 동진
귀목봉을 지나 우뚝 선 명지산에서 남으로 연인산, 매봉,
대금, 불기산. 주발봉, 호명산으로 내리 뻣은 45km 능선
명지산 산행 들머리인 장재울에 도착한 시간은 09:40분경
아이젠과 스패치를 신고나니 손이 무척 시려울 정도로 춥다
북으로 장재울 계곡을 따라 2.4km의 귀목고개가 조망된다
민가 몇 채 사이로 이어지는 눈 쌓인 길을 따라 산행 시작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졌으나 눈으로 쌓여 흔적이 없다
흰 눈이 쌓여 있는 계곡의 바위모습은 눈 덮힌 장독대 같다
명지지맥 서북면은 참나무 사이로 눈이 하얗게 쌓여 있으나
귀목봉 남동 자락은 아침부터 햋 빗이 들어 눈이 녹아있다
쌓인 눈들은 하얀 가루처럼 부스러져서 걷기가 무척 힘들다
천천히 장재울 계곡을 따라 1시간여를 오르자 귀목고개
서쪽으론 귀복봉이고 동으론 명지3봉이 이어지는 고갯마루
명지3봉으로 이어진 오르막 음지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잠시 휴식을 마친 일행은 명지3봉을 향해 오르막으로 향한다
비탈길 위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눈이 부시다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 위에는 몇 점의 흰구름만 맴돈다
가루처럼 되어 쌓인 눈 위를 걸어 오르자니 무척 힘이 든다
가픈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오르다 보니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장재울 아래 건너편으로 운악산이 눈을 뒤집어 쓰고 서 있고
좌측으로는 연인산에서 내리뻣은 여러개의 능선이 조망된다
운악산과 연인산 사이에 자리한 마을들은 한가호워 보인다
몇 개의 계단을 기어 오르자 봉우리 사이로 다리가 이어진다
산 능선위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장마철의 홍수 소리같다
명지지맥 능선에 올라서자 마자 북쪽에서는 칼바람이 불어온다
칼바람은 윙윙거리면서 맴돌다가 나뭇가지를 스치며 흩어진다
칼바람을 맞으면서 눈 길을 걸어 가려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암릉을 지나 바위옆으로 돌아서니 내리쬐는 햇살이 포근하다
바람에 날려 허벅지를 넘게 쌓인 눈들은 헤치며 힘들게 진행
명지2봉에 올라서니 눈 덮힌 산들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
눈 앞에 보이는 명지 정상은 손이 닿을 것처럼 가까이 보인다
잠시 내리멱인가 싶더니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숨을 헉헉거리며 계속 오르다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명지정상
흰 눈을 뒤집어 쓴 산과 능선들이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보인다
북으로는 화악산을 중심으로 좌로는 석룡산이 우로는 응봉이
응봉, 촉대에서 이어진 몽덕,가덕,북계,계관산 능선이 시원하다
중봉에서 애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치마처럼 펼쳐져 있고
한북정맥의 국망봉,강씨봉은 서쪽으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사향봉을 지난 능선이 익근리 쪽으로 낮게 이어지고
익근리 계곡은 사향봉과 백둔봉 능선이 포근히 감싸고 있다
연인산에서 동으로 구나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럽고
연인산 남쪽으로는 매봉산과 칼봉산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주변 조망에 넋을 잃은 일행들은 추위를 잊은 채 탄성이다
이제는 하산할 시간 오후 1시가 넘어 하산하기 시작한다
칼바람을 가려준 바위 뒤 양지에 자리하고 점심을 해결한다
겨울 눈 속에서 끓여 먹는 라면맛은 일품이 아닐 수 없다
하산 길은 내리막이라서인지 오를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명지3봉을 지나 연인산 방향 능선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한다
방풍능선으로 이어진 넓은 등산로는 연인산 조망이 시원하다
아무도 가지 않는 눈 위로 뛰어 들었더니 허리까지 빠진다
눈 속에서 빠져 나오려니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자꾸 넘어진다
능선을 스쳐간 바람에 쌓인 눈은 깊이가 허리를 훨씬 넘는다
급경사 눈 길을 뛰다시피 하다 보니 아재비 고개에 이른다
아재비 고개에서 오후 4시경 장재울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장재울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이 종료되다
*산객-도깨비,자운영.하늘아래.일송정.바위.김성호.김태경.나
-타잔 (2011.01.29.토.맑은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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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13
2011. 1. 28. 09:07
2011. 1. 28. 09:07